TV조선, 특선영화로 '反美-反軍영화' 방영
종편의 암울한 미래가 보인다.

金泌材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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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이 주말인 3일 특선영화로 대표적 反美-反軍영화인 ‘웰컴 투 동막골’을 방영했다.

문제의 영화는 6.25전쟁 중 5명의 남북한 군인들이 강원도 산골마을인 동막골에 찾아들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렸다. 영화에서 國軍은 탈영병과 겁쟁이로 그려지는 반면, 북한군 상위 리수화(정재영)는 인간적인 매력을 갖춘 캐릭터로 나온다.

國軍이 밥을 먹는 동안 동막골 주민들의 농사일을 도우러 나가는 것도, 먼저 화해를 청하고 양보하는 것도 북한군 리수화의 역할이다. 그는 힘들 때 자신의 품에서 愛人 사진 대신 북한 인공기를 꺼내는 투철한 애국심(?)도 가지고 있다.

틈만나면 “종로 구락부에서 날렸다”고 자랑하는 文상사(國軍)와 대조적이다. 전쟁이 일어난 지도 모를 만큼 깊은 산속에 있는 동막골은 영화 중간에 전략적 요충지가 되어 UN군의 폭격대상으로 탈바꿈 한다. 남북한 군사들은 UN군에 대항하기 위한 하나로 뭉친다.

‘웰컴 투 동막골’은 말도 안 되는 픽션(허구)이다. 남북한 그리고 美軍 문제에 대해서는 분명한 정치적 입장을 취하면서도 이데올로기 등 현실의 민감한 문제는 모두 코미디화했다.

영화 속 동막골은 동양의 이상향인 武陵桃源을 연상시킨다. 함께 농사지은 곡식은 창고에 모아두었다가 나누어 먹는다. 말 그대로 순수한(?) 공산사회를 묘사했다. 이념적 시각을 배제하고 영화를 보면 동막골이야 말로 南과 北이 화해하는 이상사회처럼 보인다.

동막골은 외부와 고립됐을 때만 행복한 閉鎖 공간이다. “갈 곳이 없기는 둘 다 마찬가지”라고 말하는 주인공들처럼 영화는 ‘배타적 민족주의’라는 동막골에 갇혀 갈 곳을 잃어버렸다. 그런데 이런 영화가 保守언론이 만든 방송에 개국 3일 만에 특선영화로 방영됐다.

종편채널은 일반 공중파방송처럼 보도-연예-스포츠 등 모든 분야를 방송할 수 있는 케이블 방송이다. 종편이 논의되기 시작하면서, 종편채널이 잘만 운영되면, 左派의 영향력 아래 있는 KBS-MBC등 기존 공중파방송의 영향력을 상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다.

때문에 左派세력은 종편을 한사코 반대했고, 愛國세력은 종편에 기대하는 바가 컸다. 결국 종편사업자로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등이 선정됐다. 이른바 ‘보수언론’들이다. 그러나 초장부터 反美-反軍영화를 방영한 TV조선의 행태를 보면서 종편의 암울한 미래가 보인다. 오너나 경영진이 제대로 된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해도 실물자들 가운데 左派가 앉아 있으니 ‘웰컴 투 동막골’ 같은 영화가 특선영화로 방영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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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2-03, 20:58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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