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下)/'13억 돈상자' 미스터리
'권양숙 씨가 대통령 전용기에 100만 달러가 든 돈가방을 실어 미국으로 반출하였다'는 傳言에 대한 수사 검찰 측 견해

趙甲濟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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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연희, 1000만 달러 이상 도박으로 날려’

‘고다리’의 폭로 글에 맨 첨 주목한 이는 일요신문 李洙香(이수향)기자였다. 2010년 10월14일 일
기사본문 이미지
미국 코네티컷 팍스우즈 카지노 호텔의 전경(上)과
내부. 제보자 이달호 씨는 경연희 씨가 이 호텔 특실
에서 노정연 씨한테 전화를 하여 100만 달러 송금을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요신문은 <‘허드슨클럽’ 키맨 경연희 씨 미국 카지노서 100억대 탕진 전말. 카지노 VIP 담당자 “노정연한테 거액 전달받았다”>는 제목으로 긴 추적 기사를 썼다. 李 기자는 이달호씨를 A씨라고 호칭하였는데, 그와 전화 인터뷰를 하고 많은 자료를 받았다고 한다. 

일요신문은 <유명 재계인사의 딸이 해외에서 100억 원대의 상습도박을 해온 사실이 확인됐다>면
서 <문제의 인물은 경00(注-편집자가 익명처리)전 회장의 딸 경연희 씨>라고 特定(특정)하였다. <경 전 회장 딸 연희 씨의 상습도박 사실을 폭로한 인물은 미국의 한 카지노에서 오랫동안 VIP고객을 담당해왔던 A 씨>인데 이메일 및 국제전화를 통해 “경연희 씨는 미국의 유명 카지노에 상습 체류하며 도박을 일삼았고 적어도 130억 원 이상을 탕진했다”고 주장하였다는 것이다.
이수향 기자는, <재계(財界) 유명인사 딸의 100억대 상습도박 의혹을 넘어 ‘노무현 비자금’ 사건으로 확전될 조짐이 일고 있는 사건의 전말을 들여다봤다>면서 이렇게 썼다.
<경연희 씨가 출입한 문제의 카지노는 미국 코네티컷 주에 소재한 FOXWOODS CASINO(약 1만 8000㎡)로 현재 세계 2위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곳이다. A 씨에 따르면 경 씨가 F 카지노에 드나들기 시작한 것은 10년이 넘었고, 본격적으로 수십 억대가 넘는 거액의 도박을 하기 시작한 것은 2007년부터다. A 씨는 “2008년부터 2009년 초까지 경 씨가 F 카지노에서 바카라로 탕진한 돈만도 1000만 달러(당시 한화 130여 억 원)에 달하는데 또 다른 L, M 카지노에서 탕진한 금액까지 합하면 1000만 달러가 훨씬 넘는다”고 폭로했다.>
 A 씨는 경 씨가 카지노에 출입한 시간과 숙박기록, 액수 등이 체크된 컴퓨터 전산기록 등 구체적인 物證(물증)을 일요신문에 건넸다고 한다. 이수향 기자가 F 카지노 고객관리 시스템 전산기록을 확인한 결과 2008년 한 해 동안 경 씨가 F 카지노에 출입한 날짜는 총 173일로 그곳에서 탕진한 액수는 미화 750만여 달러였다고 한다.

시애틀 체류 23시간, 무슨 일이?


李 기자가 입수한 F 카지노 전산기록을 보면 <문제의 허드슨클럽 공동매입자인 왕잉 역시 경 씨와 마찬가지로 광적으로 카지노 출입을 한 것으로 나와 있다. 전산자료 확인결과 왕잉이 F 카지노에 출입한 횟수는 2007년 199회, 2008년 243회에 달했다>는 것이다. A 씨는 “카지노 출입 횟수는 왕잉이 더 많지만 액수는 경 씨가 훨씬 많다. 경 씨는 한 번에 1000만 원 이상씩 베팅했다. 또 경 씨와 왕잉은 카지노 시스템상 스파우스(spouse· 카지노 출입시 체크하면 같이 어카운팅되는 시스템)로 묶여 있었다”고 주장했다.
경 씨는 미국에서 투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한 명의 직원만 두고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 A 씨의 얘기다. <경 씨 집안이 상당한 재산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한 개인이 하기에는 도박액수가 너무 크고 2008년에서 2009년 사이 채 1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1000만 달러 이상을 카지노에서 탕진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李 기자는 판단하였다.
더욱 이상한 것은 엄청난 금액을 도박으로 탕진하고도 모자라 카지노에 거액의 빚을 지고 있던 경 씨가 상당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한다. A 씨에 따르면 경 씨는 이미 드러난 허드슨클럽 400호와 435호 외에도 미국 내 다른 주택과 보스턴 등지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고 한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A 씨가 경 씨로부터 노 전 대통령 일가의 자금과 관련된 얘기도 여러 번 들었다고 밝힌 점이다.
“권양숙 여사가 일련번호가 나열된 새 돈 100만 달러를 국빈특권으로 세관통과해서 경 씨에게 전달했으며, 카지노 호텔방에서 구기고 섞는 식으로 돈세탁을 했다”는 얘기를 경 씨로부터 들었다는 것이다. “2006~2008년으로 기억하는데 여하튼 노 전 대통령 사망 전에 이런 얘기들을 수차례 들었고 불과 몇 달 전에도 들었다”는 게 A 씨의 주장이었다.
노무현 비자금 수사가 진행중이던 2009년 4월14일 연합뉴스는 <盧 시애틀 체류 23시간…무슨 일 있었나>란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노 대통령이
2007년 6월30일,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과테말라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 참석차 출국하기 직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미화 100만 달러를 받았고, 경유지인 미국 시애틀에서 아들 건호 씨(당시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를 만나 이를 전달했다는 '그림'을 검찰이 그리고 있다고 했다. 검찰은 <노무현의 시애틀 방문 행적을 추적하기 위해 지난 13일 권찬호 당시 시애틀 총영사 등을 불러 조사했다>는 보도였다.


“100만 달러는 한 가방분”

당시 수사에 참여하였던 한 인사는 “박 회장이 급하게 마련한 100만 달러는 노 대통령이 출국하기 하루 전 청와대 정상문 총무 비서관에게 전달되었다”면서 “우리는 권양숙 여사가 대통령 전용기에 100만 달러가 든 가방을 실어 미국에 도착, 직접 아들이나 딸에게 전달한 것으로 봤지만 확인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수사가 종료되었다”고 했다. 필자가 “100만 달러를 혼자서 옮길 수 있느냐”고 했더니 그는 “100달러짜리로 100만 달러를 구성하면 여행 가방 정도이다”고 했다. A 씨, 즉 이달호 씨는 필자에게 “경연희가 뉴욕 맨해턴에서 권양숙 여사를 만나 식사를 하고 돈을 받아왔다고 말하였다”고 전했으나 지금으로선 확인되지 않는 주장이다. 
미국 교포 안치용 씨가 운영하는 ‘SECRET OF KOREA’라는 인터넷 매체도 2010년 10월12일 A씨(이달호)와 인터뷰한 내용을 <‘노무현 비자금 백만 달러 환치기 직접 개입’ 폭로: 삼성 전 임원 딸 관여-검찰 수사와 일부 일치>라는 제목으로 기사화하였다. 이 매체는 A씨를 코네티컷 주 모처에서 만났다고 하였다.  A 씨는 노정연 씨와 경연희 씨의 관계에 대하여 이렇게 설명하였다고 한다.
<경연희 씨는 1969년생, 노정연 씨는 75년생으로 여섯 살 차이가 나지만 경 씨의 친구(여자)의 여동생이 노정연 씨의 절친한 친구여서 서로 만나게 되었다. 노 씨 측의 자금을 받은 은모 씨는 (여동생의) ‘친척’으로 알고 있다. 은 씨는 외제차 중개상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또 2009년에 노무현 비자금 수사가 진행되고 노정연의 뉴저지 콘도 매입 의혹이 제기되자 경 씨가 자신에게 절대로 입을 열지 말라고 호소하였으며, 2010년에 들어 경찰청장 조현오의 노무현 차명계좌 발언 이후엔 ‘기자들과 접촉 말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李仁圭 당시 중수부장의 반격

노무현 비자금 수사에서 중요한 쟁점은 뉴저지 허드슨 클럽의 콘도 실소유주 문제와 송금 과정이었다. 
작년 6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으로서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총지휘했던 李仁圭(이인규) 변호사는 동아일보 인터뷰를 통하여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쓴 '문재인의 운명' 이란 책의 내용을 반박한 적이 있다. 李 변호사는, 문 이사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진술 말고는 아무 증거가 없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하여 핵심적인 반박을 하였다.
그는, 2009년 4월30일 검찰의 소환조사 때 '노 전 대통령은 미국에서 집을 산 적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바로 그날 오후 5시경 노 전 대통령의 딸 정연 씨가 미국 뉴저지에서 주택을 구입했음을 의심할 만한 미국 당국의 조회 결과가 한국 검찰에 도착했다”고 주장하였다. 한국 검찰의 조회 요청을 받아 노정연의 콘도 매입 자금을 조사, 통보한 기관은 美 재무부 소속인 금융범죄처벌기구(The Financial Crimes Enforcement Network : FinCEN)
로 밝혀졌다. 한국 정부는 돈 세탁 및 테러자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하여 금융정보원을 통하여 이 기구와 정보 교류 체제를 구축한 관계이다. 미국의 FinCEN이 한국 측에 통보한 내용은, 노정연 씨와 관련된 5만 달러가 부동산 매입자금으로 입금되었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검찰은 이와는 별도로 홍콩에 개설된 왕잉의 은행계좌로 박연차 회장이 40만 달러를 입금시킨 것을 확인하였다. 경연희 씨의 아버지는 필자에게, 허드슨 강이 내려다 보이는 허스든 콘도 435호의 실소유주는 노정연 씨이고(서류상으로는 경연희 씨 소유) 정연 씨가 잔금을 치르지 않은 상태에서 비어 있다고 했다. 이는 딸이 미국에서 집을 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진술을 뒤엎는 것이다.
A 씨는, 2009년 1월의 100만 달러는 노정연 씨가 콘도 매입 잔금으로 경연희 씨에게 지불하는 돈인 듯하였다고 필자에게 말하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에서 미국 내 주택 매입 사실을 부인하였으나 자살 직후인 2009년 6월1일 문재인 전 비서실장은 한겨레 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다른 이야기를 하였다.
“노 전 대통령은 정 비서관이 받았다는 3억 원과 100만 달러의 성격을 제대로 몰랐다. 그 돈이 그냥 빚 갚는 데 쓰인 게 아니고, 아이들을 위해 미국에 집 사는 데 쓰인 것을 알고 충격이 굉장히 크셨다. 그런데도 홈페이지에는 수사를 정치적 음모로 보고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비호하는 글들이 올라오니까 ‘그건 아니다. 책임져야 할 일이다’고 생각하고 계셨다.”


경연희-노정연 이면계약서


2010년 12월6일자 일요신문에서 李洙香 기자는 후속 기사를 내보냈는데, 문제의 뉴저지 콘도 의혹과 관련, 중요한 정보를 소개하였다. <기자는 A 씨를 상대로 추가 취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문서를 입수했다>는 것인데, <허드슨클럽 435호 소유권에 대한 노정연-경연희 간의 ‘이면계약서’>를 A 씨로부터 구했다는 것이다.
경 씨가 운영하는 투자회사 문서로 작성된 이면계약서에는 “2007년 10월 5일, 경연희와 노정연 이 두 사람의 상호동의하에 24th Avenue Port Imperial, Unit #435, West New York, NJ 07093의 소유권이 노정연 앞으로 이전되었습니다. 이 재산은 경연희 명의로 2년 동안 돼 있지만, 노정연 앞으로 소유권이 이전될 것이기에 노정연도 똑같은 이 집에 대한 이익 권리를 가질 것입니다. 2008년 10월 5일부로 완전히 노정연 이름의 소유재산이 될 것입니다”라고 명시되어 있다는 것이다. 하단에는 2007년 10월8일자 두 사람의 자필 서명이 들어가 있었다. 이수향 기자는, <핵심은 두 사람이 435호에 대한 이면계약을 맺은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이라면서 <정연 씨가 435호의 실소유주가 아니라면 이면계약서가 존재할 필요가 없다. 경 씨로부터 435호를 사들인 정연 씨가 자신 소유임을 표면상 감추는 동시에 추후 소유권을 주장하는 데도 문제가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이면계약서를 작성한 게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다 털어놓았는데 왜 수사를 않나?”

A 씨는 이수향 기자에게 “다 걸고 털어 놓는데 수사 않는 이유 뭐냐”고 하소연하였다고 한다.
“경연희 씨는 엄청난 금액을 해외로 빼돌렸고 그 중 100만 달러가 유출되는 과정에는 내가 직접 개입하기도 했다. 그녀는 빼돌린 자금 중 상당 금액을 도박으로 탕진했고 확인된 것만 130억 원이 훨씬 넘는다. 돈을 건네받고 전달한 사람, 환치기에 개입한 사람, 도박사실을 증명해주는 카지노 전산자료와 증인, 통화기록 등 빼도 박도 할 수 없는 증거들이 있다. 연예인들의 푼돈 해외도박에는 거품을 물고 늘어지면서 지저분한 수법으로 거액을 해외로 빼돌리고 수 백 억대 도박을 일삼은 사람에 대한 수사를 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손 놓고 있는 한국 수사기관을 이해할 수 없다.”
A씨는 이수향 기자와 수십 차례에 걸친 국제전화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경연희씨가) 다른 카지노에서 탕진한 금액까지 합하면 몇 백억에 달한다. 경 씨의 집안이 아무리 돈이 많다 해도 말도 안 되는 얘기다. 그 자금에 대해 검찰과 국세청 조사가 진행돼야 한다. 철저히 조사하고 법대로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경연희 父親의 주장

필자는 경연희 씨의 설명을 듣기 위하여 미국으로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았다. 그 대신 경연희 씨의 부친을 만났다. 景 전 회장의 한 시간에 걸친 설명을 정리하면 이렇다.
<딸은 친구 동생과 노정연 씨가 친구 사이라 오래 전부터 알고 지냈다. 딸이 권양숙 여사와 만난 적은 없다. 딸(경연희)은 미국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외동딸인데 국내 재산이 적지 않아 송금해준 적이 있다. 13억 원(100만 달러) 송금 건을 주간지에서 읽고 딸에게 물었더니 아니라고 하더라. 상식적으로 판단해도 A 씨가 곁에 있는데 그런 식으로 노정연한테 전화를 걸었을까? 딸이 도박을 그렇게 많이 한 사실도 없다. 허드슨 클럽의 콘도는 실제 소유주가 노정연이고 서류상 주인은 딸이다. 잔금을 다 못 받았다고 한다. 주간지에 보도된 기사를 읽었으나 반론을 하면 더 커질 것 같아 대응하지 않았다. 노무현 관련 수사 때는 내가 딸의 전화번호를 검찰에 알려주어 검사와 통화하도록 하였다.>
이런 주장에 대하여 13억 원 돈상자 사진을 찍어둔 이균호 씨는 “내가 그날 돈상자를 받아 넘기면서 대 여섯 번 경연희와 통화하였으니 수사기관에서 통화기록을 조회하면 알 것 아닌가”라고 했다. 李 씨 형제는 “이렇게 확실한 자료들을 공개하였는데 왜 수사를 하지 않느냐”고 불만이 대단하였다. 2009년 노무현 비자금 사건 수사에 참여하였던 한 핵심 인물은 “13억 송금 건은 수사를 중단한 뒤 들었다. 李 씨가 만들어서 하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노정연 씨 측에도 일요신문 기사에 대한 해명을 요청하였으나 월간조선 마감 날까지 답이 오지 않았다.  

불발 상태의 폭발물

필자는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일요신문과 SECRET OF KOREA에 실린 경연희 노정연 씨 관련 기사를 읽고 놀랐다. 두 매체가 제기한 의혹은 엄청난 폭발성, 즉 큰 뉴스 밸류를 지녔는데도 ‘대사건’으로 폭발하지 않은 상태이다. 방송과 신문 등 주요 언론에서 다루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무현 비자금 사건에 관심이 많은 필자도 몰랐다. 정상적인 언론이 작동하는 나라에선 있을 수 없는 현상이다. 좌편향된 언론은 從北(종북) 좌파에 불리한 기사를 묵살, 축소하고 우파에 불리한 기사는 키우는 경향이 있다.
두 매체와 A 씨가 제기한 의혹은 아직 眞僞(진위) 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언론의 추적 보도가 없고 검찰이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의혹의 스케일과 深度(심도)가 예사롭지 않다. 이균호 씨가 찍었다는 ‘13억 돈 상자 사진’이 여러 의혹들을 푸는 열쇠이다. 李 씨 형제는 13억 원이 노정연 씨가 준 것이며, 이는 ‘비자금’의 일부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인규 변호사(당시 대검 중앙수사 부장)는 조현오 경찰청장의 노무현 측 차명계좌 발언에 대해 “틀린 것도 아니고 맞는 것도 아니다. 꼭 차명계좌라고 하긴 그렇지만. 실제로 이상한 돈의 흐름이 나왔다면 틀린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말하였었다(중앙선데이 보도).
검찰이, 본격적인 비자금 수사로 확대될 수도 있는 단서를 포착, 파고들려고 하였을 때 노무현 씨가 자살함으로써 ‘노무현 비자금’은 미결상태로 남았다. 조현오 청장의 발언이 봉인된 수사기록을 열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였으나 그렇게 되지 않았다. 이번 ‘13억 돈상자 사건’이 두 번째 계기인 셈이다.
이수향 기자는 두 번의 침층 취재로 위의 의혹들을 제기하였음에도 노무현 및 경연희 씨 측으로부터 어떤 항의를 받거나 고소를 당한 적이 없다고 한다. 李 씨 형제도 마찬가지. 정치의 세계에선 ‘반박되지 않는 거짓말은 진실로 통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 자신들에게 치명적으로 불리한 폭로에 대하여 피해 당사자들이 침묵한다는 건 ‘사실 인정’으로 간주될 소지가 있다. 

돈봉투는 캐고 돈상자는 덮을 수 있을까?

한편, 盧武鉉 세력은 2012년 정치 변혁의 主役(주역)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을 ‘정치적 수사의 희생자’로 선전하고 있다. 이들이 정치를 再開(재개)하려면 노무현 자살로 수사가 중단되고 수사 자료까지 봉인된 상태를 해소해야 할 정치 도의적 의무가 있다. 국민들도 세금을 들여 검찰이 수사한 결과를 알 권리가 있다. 국가와 국민의 法益(법익)을 수호해야 하는 검찰 수사는 결과를 알고 싶은 사람들끼리만 돌려보는 흥신소의 조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노무현 측의 심부름꾼 역할을 한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작년 대법원으로부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의 뇌물 및 범죄수익은닉처벌법 위반죄로 징역 6년에 추징금 16억 여 원을 확정 선고 받고 복역중이다. 이 사건의 중심 인물인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하지 않았더라면 본인과 관련자들이 어떤 처벌을 받았을지 짐작하게 해준다. 
 수사대상자가 자살하였다고 다른 관련자들에 대하여 수사를 중단하고, 더구나 수사 자료까지 비밀에 붙인 것은 法治(법치)국가에서 보기 힘든 경우이다. 수사가 계속되었더라면 노무현 세력은 도덕성에 치명적 타격을 입고, 정치 再開는 꿈도 꿀 수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노무현 세력의 政界 복귀는 수사기록의 공개를 요구한다고 볼 수 있다. 돈봉투는 캐면서 돈상자를 덮을 수 있을까?

[ 2012-01-17, 15:25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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