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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潛水(잠수)수색의 일등공신 ‘언딘’을 변호한다
대통령 앞에서 준공검사가 나지 않아 운항을 못하는 ‘언딘’의 救難船(구난선)을 부른 해경청장과 해수부 장관의 녹화 화면이 남아있음에도 검찰은 해경차장이 실정을 잘 모르는 청장을 설득해 위법을 한 것으로 기술해 청장과 장관에게 면죄부를 주었다.

이동욱(조갑제닷컴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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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눈을 멀게 하는 검찰과 언론의 작태

지난 10월6일 대검의 수사발표 직후 기자가 입수한 검찰의 공소장은 한편의 소설을 읽는 느낌이었다. 조선일보는 이 공소장을 바탕으로 ‘언딘’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검찰에 따르면 (해경) 최상환 차장은 세월호 침몰 직후 언딘에 구조 독점권을 주려고 아직 건조중인 상태로 안전 검사를 받지 않고 선박 등록도 하지 않은 언딘의 ‘리베로호’를 불법 동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사고 6일 후인 4월22일 0시40분에 리베로호보다 성능이 뛰어난 ‘현대보령호’가 30시간 먼저 사고해역에 도착했지만, 최 차장은 현대보령호를 대기시키고 뒤늦게 나온 ‘리베로호’를 구조에 투입했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사고 초기 작은 바지선만 구조에 동원돼 큰 배가 급히 필요했고 전남 해역에는 리베로호급 이상 바지선이 22척 대기하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최 차장 등은 다른 업체를 고려하지 않았고 그래서 멀리 경남에 있는 언딘의 ‘리베로호’를 투입하라고 목포 해경 등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기소된 최 차장 과 박모 총경, 나모 경감은 수년 전부터 명절 선물을 받는 등 언딘 측과 유착하며 각종사건 정보를 제공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 기사를 읽으면 정말 海警(해경)과 언딘의 부패구조가 여실히 드러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기자가 세월호 수색작업 현장을 취재하다 만나본 민간 잠수대원과 해군 잠수대원 및 해경 잠수대원 중 어느 누구도 언딘 리베로호에 대한 비난이나 하다못해 작은 불만조차 말한 적이 없다. 오히려 그들은 한결같이 언딘을 동정하고 있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현장과 언론 사이에, 진실과 검찰의 주장 사이에 큰 괴리가 있다는 징후일 것이다.

더 희한한 사실은, 사고 초기부터 그토록 언딘과 해경과의 유착설이 보도됐고, 심지어 청해진 해운과 언딘과의 밀약설도 유포되었지만 검찰은 언딘 관계자 8명 중 단 한 명도 기소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침몰 위기에 몰린 ‘언딘’

검찰은 40여 일에 걸쳐 총 207시간 동안 언딘 관계자 8명을 불러 조사했다. 이 기간 중 검찰은 언딘 본사와 지방 사무실은 물론이고 임직원 거주지 11곳의 압수수색, 언딘과 가깝다고 의심한 해경 간부 및 해양구조협회 황대식 이사 등의 거주지 압수수색은 물론이고 그들의 친인척 계좌까지 탈탈 털어 조사했다. 그리고 단 한 명도 기소하지 못했다. 하지만, 검찰은 수사발표를 통해 언딘에 묻은 얼룩은 그대로 남겨 두었다. 기자 입장에서 보면 정말 애꿎은 해경 차장과 수색구조과장 등 3명의 해경 간부들이 언딘을 불법 동원한 혐의로 날벼락을 맞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해외 구난업계들과 경쟁하며 성공적으로 진출해 가던 언딘은 이 여파로인해 국내의 모든 금융권들로부터 배척받아 현재 세월호처럼 자본의 바다에서 침몰 위기에 몰렸다.

과연 이런 식의 희생양 잡기식 수사가 세월호에 연결된 우리 사회의 모든 부조리와 부패의 과실들을 청산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일까? 국가적인 조사기관의 수준도 문제거니와, 이를 검증하고 최종 보고해야 하는 청와대의 수준도 3류 이하에 지나지 않음을 역사 앞에 기록하는 중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대한민국 사회를 타격한 첫 번째 충격파라면 공익집단인 해경과 건실한 민간 구난업체 언딘을 향한 언론과 검찰의 몰매질은 두 번째 충격파였다. 언론과 검찰의 몰매질이 정당한 진실을 근거로 했다면 이런 기사를 쓸 이유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거짓 논리를 만든 다음 국민의 눈을 멀게 한 뒤 해경을 해체케 하고 멀쩡한 중소기업을 망하도록 하면서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챙기는 중이다. 그런데, 과연 언론과 검찰이 진실을 외면하게 된 출발점은 어디였을까.


이 한 편의 영상을 보라

기자는 지난 4월17일 오후 4시40분 경 진도 실내체육관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과 실종자 가족간의 면담 장면을 다시 살펴보다가 새삼스러운 충격을 받았다.

체육관의 무대 위에는 대통령과 해수부 장관, 해양경찰청장 그리고 유족을 사칭하며 유족대표로 나와 사회를 보던 ‘가짜 유족 대표’ 송정근 목사까지 네 사람이 주로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이들 네 사람 모두가 침몰한 지 30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승객들이 아직 생존해 있을 것이라는 비합리적 판단을 한 채로 유가족들을 설득하는 것이다. 기자가 보기에 이 네 사람 가운데 진짜 救助(구조)·救難(구난) 전문가는 한 사람도 없었다.

유튜브에서 1편으로 설정해 둔 이 영상의 0:35~2:42 사이에 등장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들어보면 대통령이 현실을 잘 못 파악한 채 실종자 가족들에게 설명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그는 침몰한 지 30시간이 지났음에도 선체에 생존자가 있다고 가정한 채 실종자 가족들에게 희망을 가져달라고 부탁한다.

강한 체력을 만들면서 저체온증 거부 훈련을 하는 UDT 대원들도 18도 수온에서 3시간을 버티면 합격이다. 이 말은 3시간을 버티기 힘들다는 얘기다. 그런데 사고 해역의 수온은 그보다 훨씬 낮은 11도였다. 게다가 침몰한 세월호 객실은 水密隔室(수밀격실)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저체온증 이전에 溺死(익사)로 판단해야 가장 이성적이고 솔직한 태도였다. 문제는 아무도 그런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고 헛된 희망을 배포했다. 대통령조차 “희망을 잃지 마시고 구조 소식을 모두 함께 기다려 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하니 이런 상황이면 어떤 유가족이라도 생존해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흥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분명한 점은, 대통령은 현장 설명을 하는 아랫사람의 거짓정보를 받아들였을 것이라는 점이다. 아마 아랫사람이 대통령의 심기를 걱정하며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정직하지 못하고 전문적이지도 못한 아랫사람들을 둠으로써 대통령이 비합리적 판단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文官(문관)으로서 武官(무관)들을 지휘해 온 海警청장

화면을 보면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으로 장관과 해경청장이 있다. 이 두 사람 중 ‘수색 구조’라는 전문성이 요구되는 조직을 이끄는 김석균 해경청장은 왜 진실을 알리지 못하고 말도 안 되는 주장을 밀고 나갔을까. 

그의 약력을 살펴보면 짐작이 간다. 그는 1993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법무부를 거쳐 1996년에 해경 경정으로 들어와 2013년, 48세에 해경청장으로 초고속 승진한 인물이다. 그가 해경에 재직하는 동안 두 번의 해외유학을 다녀오고 박사학위를 갖고 있어 학구파로도 불린다. 그러나 이 분은 300여 척의 함정을 보유한 해양세력의 首長(수장)임에도 불구하고 함정 요원으로 근무한 경력이 全無(전무)하다.

함정뿐 아니라 몸으로 바다라는 현장과 부딪혀야 하는 힘든 자리는 단 한 번도 근무한 적이 없다. 해경들은 “평소에는 조직관리 역량이 우수하듯 보이고 임명권자와의 인간관계를 남보다 잘 맺는 데 탁월하다. 다만, 지금처럼 대형 사고가 발생하고 조직이 해체위기에 몰리면 職(직)을 걸고라도 조직을 위해 진실을 지키려고 분투해야 하는데, 그러한 현장 경험이 전혀 없어서 그저 윗분의 심기만을 고려하는 아쉬움이 있는 사람”으로 평한다. 文官(문관)으로서 武官(무관)들을 지휘해 온 것이다.

그는 정말 해양의 전문가인가? 유족들 앞에서 전문적인 지식은 진실을 알리는 도구로 사용되어야 했다. <저체온증과 수온과의 관계를 설명하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너무 급작스럽게 일어난 사고라서 손쓸 수 없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사고가 그런 식이다. 우리 이웃이기도 한 잠수 대원들이 현재 목숨 걸고 입수하고는 있지만 빨리 작업하기 어렵다. 조류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빠르고, 마침 오늘이 물빛이 흐릴 때라서 시야가 20cm도 안 나온다…> 하지만 해양경찰의 수장인 그는 유가족들 앞에서 이런 전문성을 발휘한 적이 없다.

오히려 비전문가인 대통령이 전문가보다 더 유가족 설득을 잘 하고 있다. 문제는 현실을 잘 못 알고 있으면서 설득중이어서 탈이지만. 유튜브 동영상(1편)의 11분30초 무렵 유가족 항의에 박 대통령은 답변으로 이런 말을 하고 있다.

“…(중략)…제가 듣기로는 이게 이렇게 기울어져 가지고 뒤집혀지지 않습니까? 선박이. 그러니까 여기 내려가지고 우리 승객이나 학생들이 모여 있다고 하는 그 쪽에 접근을 하려고 해도 시계가 한 20cm밖에 안 되기 때문에 안 되고, 또 물살 때문에 이제 들어가려고 해도 또 밀려나오고 이랬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대통령은 침몰한 지 30시간이 지난 배 안에 학생들이 모여 있다고 알고 있는 것이다. 이 판단 착오를 장관이나 청장 누구도 바로잡아 주지 않고 있었다. 이렇게 되면 역사적인 최종 책임은 대통령이 지게 되는데도 말이다.

(유튜브) 박근혜 대통령, 진도 체육관 방문해 탑승객 가족 위로 ① / YTN
http://www.youtube.com/watch?v=6F0OmGz7_Ks

(유튜브) 박근혜 대통령, 진도 체육관 방문해 탑승객 가족 위로 ② / YTN
http://www.youtube.com/watch?v=SfcskfdsTIU



‘언딘’을 부른 해경청장과 해수부 장관을 검찰이 눈감아 주다


기사본문 이미지
진도체육관을 방문해 유가족을 위로하는 박근혜 대통령(출처: 유투브 YTN  영상 캡처)



독자 여러분은 이 동영상(2편)의 9분~11분 사이를 유심히 보시기 바란다. 해당 부분을 녹취해 보았다.

<유가족: 아저씨. 지금 뭔 기계가 승인이…
(잠수 전용 바지선인 ‘언딘 리베로’호가 최종 승인을 받기 위해 천해지 조선소에 있다는 뜻.-注)

이주영 해수부 장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석균 해경청장: 아니, 그 부분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 바지가 막 준공을 해가지고 승인이 안 났습니다. 제가 끌고 오라고 그랬습니다. 그래서 지금 오는 중 그 얘기입니다.

유가족: 왜 안 받아.

유가족: 그게 승인이 언제냐고.

(이때 해수부 장관이 전화기를 받는다. 천해지 해운측과 전화가 연결된 듯. 그는 언딘 리베로
호에 관해 이런 지시를 내리고 있다.)

기사본문 이미지
전화기를 건네 받는 이주영 해수부 장관(노란 점퍼)



해수부 장관: 그거는 승인에 관계없이 끌고 와서…(청취불가)…알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아, 아, 알겠습니다.

가짜 유족대표: 그러면 우리 마지막 대통령님께 기대되는, 예, 저기 말씀하세요. 말씀해 주세요.

유가족: 이거를 바지선이 와서 양쪽으로 묶고 공기통을 여기서 띄운 다음에 저는 이렇게 이야기 했어요…(청취불가)…와서 구멍을 뚫고…걸어서 위에 함으로서 들어가라는 거죠. 기관실로. 물론 공기통이 빠지면 배가 가라앉는…지금 시간이 몇 시간째예요? 바지선이 완성이 안 됐는데 승인이 안 됐다고 또 말이 되는 겁니까? 지금?

유가족: 보여주세요.(하략) >

4월17일 오후 4시50분경, 준공검사를 마치고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하는 잠수 전용 바지선 언딘 리베로호를 해경청장은 유가족들에게 “승인이 안 났습니다. 제가 끌고 오라고 했습니다”라고 말했고, 그 자리에서 이주영 해수부 장관은 전화를 하면서 “그거는 승인에 관계없이 끌고 와서…”라고 즉시 해결하는 모습을 대통령 앞에서 보이고 있었다. 그런데, 언딘을 수사해 온 검찰은 해경청장의 이 발언을 어떻게 해결하고 있었나.

<이에 따라 피고인 최○○은 언딘의 리베로호는 아직 안전검사도 받지 않은 건조 중인 바지선으로서 안전검사나 선박등록 등 적법한 절차를 거치려면 한 달 이상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고, 이를 위반하여 출항하게 되면 선박안전법 등 관계 법령에 위배된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잠수장비 등 기본장비를 갖추고 사고해역에 투입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인 5일 안에 리베로호를 사고 해역에 투입하기로 마음먹고, 김◇◇ 해경청장에게는 “아직 사소한 승인 절차는 남았지만 ‘준공’이 완료되어 ‘안전성’에 문제가 없고 잠수 지원용 바지선으로 현장에 동원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만 보고하여 진수식만 마쳐 아직 건조 중인 선박으로 5일 이내 현장 동원은 위법한 출항으로서 법령상 불가능하다는 구체적인 사정을 모르는 위 김◇◇ 해경청장의 허락을 받고 ‘리베로호를 4. 22.경까지 사고 현장에 동원할 것’을 지휘부 방침으로 결정하였다.>

공소장에서 검찰은 최상환 해경차장이 언딘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 ‘법령상 불가능하다는 구체적 사정을 모르는’ 김석균 해경청장을 속인 것처럼 기술하고 있다. 1961년생으로 한국 해양대학교를 나와 해경에 투신 후 해경의 2인자까지 승진해 온 한 공무원이 중소기업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 자신의 상관인 청장을 속였다는 것이 검찰의 주장인 것이다. 그러면서 해경청장에게는 ‘법령상 구체적 상황을 모르는’ 청장에게 무죄의 길을 열어주고 있는 것이다. 해수부 장관은 아예 거론조차 하지 않는다. 고시 출신의 선비들에 의해 바다에서 해적과 싸우며 살아온 武官(무관)들이 휘둘리는 조선조의 士林勢力(사림세력)을 보는 듯하다.


언딘을 둘러싼 거대한 장막들

구난업체 ‘언딘’은 우리나라의 30여 구난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국제적인 해양 기술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었다. 그들이 검찰의 혹독한 조사에서도 무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국내에서 사업을 해온 것이 아니라 아랍海, 태평양, 인도양 등지로 나가 해외 구난업체들과 사업을 해 왔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런 건실한 기업이 처참할 정도로 두들겨 맞으며 가라앉는 중이다. 이를 두고 ‘창조경제’라고 할지는 모르겠으나 비극적 실상을 목도하는 기자 입장에서는 한탄을 금할 수 없다. 국내 최고의 해양 전문 기술력을 보유한 언딘을 이 정도로 밟아버린다면 다음에는 얼마나 더 많은 희생양을 찾게 될 것인가?

세월호 사고를 취재하다 보면 우리 사회의 거대한 부패 구조가 확연히 들어온다. 이 구조가 버티는 한 언딘 같은 기업은 살아남지 못할 것 같다. 그러나, 언딘과 해경을 두들겨 부수고 그 파편으로 진실을 덮어버리면 진정 우리 사회의 모든 부조리와 부패, 과실들이 사라질 수 있다고 믿는 것일까? 언딘을 취재하면 우리 사회의 진실을 감춰 버리는 거대한 장막을 만나게 된다. 기자의 취재수첩을 정리해서 진실을 뒤덮는 장막들을 하나씩 벗겨본다.

청해진 해운-사상초유의 대형 사고를 낸 뒤, 웬만한 국내 구난업체와 계약해서는 수습이 안 될 것 같으니 국내 최고의 구난업체, 유일하게 ISU인증을 보유하고 있는 언딘에 연락해서 계약하자고 졸랐다. 언딘측에서 계약에 응해주며 구난현장에 들어가자 이들은 “해경에서 압력을 넣어 계약했다”며 세월호 불법 증개축의 사고 책임을 슬그머니 덮으려 애쓴다. 그들은 구난업체인 언딘과 계약한 뒤로 침몰선박 도면 한 장 주지 않고 화물목록도 속이는 바람에 해경 수색구조 대원들과 언딘 등 여러 구난관계자들을 어려움에 빠뜨렸다. 결과적으로 인양계획 수립에도 차질이 생겼다.
 
▶ 천해지 조선소 – ‘언딘 리베로’ 의 건조를 맡은 조선소다. 언딘은 국내에서 잠수 전용 바지선을 건조할 조선소가 그나마 천해지밖에 없어서 계약했다고 한다. 그런데 최종 승인 심사를 앞두고 세월호 사고가 발생하자 천해지 조선소는 이 잠수전용 바지선의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해경의 동원령에 응했다. 그리고는 현재 언딘측에 인도하지 않은 채 계약된 船價(선가)보다 11억 원이나 추가된 비용을 지불하라며 소유권 이전을 거부하는 중이다. 언딘은 현재 중재위원회에 제소한 상태다.
 
▶ 해양수산부 -
사고 당일 저녁부터 언딘의 박영모 이사의 스마트폰 카톡으로 인양계획 수립 방안 등을 지속적으로 타진하며 ‘현대 보령호’를 강력히 추천한 근거를 기자가 확보했다. 해수부가 ‘현대 보령호’를 적극 밀고 있었던 것으로 보아 실제 유착관계는 해수부와 ‘현대 보령호’가 아닌가 의심된다(이 부분은 추가 취재 필요). 그런데 해경에서 ‘현대 보령호’ 대신 ‘언딘 리베로’호로 투입을 결정하자, 언론에 ‘현대 보령호’가 ‘언딘 리베로’보다 두 배 큰데도 해경에서 언딘과 유착해서 리베로를 투입했다는 허위 정보가 유포된다. 진원지로 의심할 만한 곳이 두 곳이 되지 않는다. 국민들로 하여금 무조건 바지선의 규모가 커야 구조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거라는 맹목적 신뢰를 하게 만든 장본인 아닌가. 사고해역에 22척의 유사규모 바지선들이 있었지만 이들은 잠수 장비 하나 없어 잠수작업에는 쓸모가 없는 바지선들이었다. 현대 보령호도 마찬가지였다는 사실을 검찰도 침묵하는 중이다.
 
해수부는 사고 직후부터 인양과 관련한 회의를 지속적으로 열어갔다. 서해지방해경청 회의실과 목포3009함 회의실 등을 오가며 현대, 현대 삼호 중공업, 대우, 삼성 등 造船4社, 한국선급, 해수부, 해군 관계자들을 회의에 늘상 참석시켰다. 이들에게 인양계획 수립을 위한 합사(合社)운영도 지시했으며 언딘 관계자에게는 중국출장도 지시했다. 게다가 해외 인양전문업체 기술자들을 컨설턴트로 초빙해 100만 달러 이상의 비용도 지불한 것으로 들린다. 특히 영국 TMC를 인양제안 검토업체로 선정하면서 거액의 컨설팅 비용을 지출했다고 한다. 외국업체를 통한 인양작업 계획을 수립한 해수부관계자는 '언딘이 인양하다가 실패하면, 우리(해수부)도 죽지만 세계 1~3위의 구난업체가 인양하다 실패하면 우리는 면피라도 할 수 있다'고 하면서....

 
▶ 해경 – 긴급재난이 발생한 특별재난지역인 맹골수도 해역에서 유독 ‘언딘 리베로’만은 특별재난지역에서 제외된 지역인 양, 하루 상주 인원만 150~200명이 거주하디시피 했다. 언딘은 직원수 70여명, 매출 150억 규모의 중소기업인데 보급지원과 구조에 들어가는 경비를 해경에게 요청했을 때 해경 관계자는 ‘先지출하라’고 지시했었다. 생수부터 식사는 물론이고 각종 소모품을 조달하는 모든 업무를 언딘이 85일간을 해 오면서 283구의 시신을 인양해 냈다.
그런 언딘이 지난 7월11일 철수한 뒤 비용정산을 요구하자 해경은 이제 와서는 투입된 경비의 3분의 1밖에 인정 못하겠다며 ‘언딘의 뻥튀기 비용 청구’라는 언론 보도에 침묵하고 있다. 현재 작업중인 ‘88수중’(지금까지 희생자 1명 수습) 역시 언딘과 같은 수준으로 정산 결과를 통보했다. 그들도 비슷하게 깎였다. 향후 유사사고가 발생한다면 구조 작업에 과연 어느 민간업체가 긴급 투입을 결정할까?  재난 현장을 취재하다 보니 국가의 긴급예비비 지원 한 푼 못 받은 중소기업들을 피눈물 흘리게 만드는 구조가 작금의 대한민국 재난현장의 실태임을 확인했다.

▶ 검찰 - 언딘 본사, 지방 사무실, 임직원 거주지 11곳을 샅샅이 압수수색하고 40일여 207시간이 넘도록 언딘 관계자 8명을 철저히 수사하고도 기소할 단서 하나 찾아내지 못했다. 그러자 검찰은 ‘해양구조협회’ 업무로 고생하는 수색 구조과 직원들과 해경 차장에게 구조협회의 부회장인 언딘 대표가 명절선물로 보낸 고향특산물을 뇌물로 둔갑시켰다. 언딘 대표의 부친이 직영하던 곳에서 도매가격으로 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공소장을 통해 울진대게를 20만원(실제 10만원-15만원), 송이버섯 60만원(2012년 송이 1등급 25-28만원 수준)으로 부풀린다.

해수부 장관과 해경청장이 대통령과 유족들 앞에서 자랑하듯 동원 요청한 언딘 리베로를 언딘 대표가 부탁했다고 수사결과 발표하기도 하고,  공익을 위해 (해양 환경 보호와 국민의 재산 보호) 구난전문업체들에게는 마땅히 공개하는 것이 국제관례인 침몰선박 정보나 침몰사고 정보를 마치 일급 국가 기밀을 누설한 것처럼, 엄청난 사업이권을 넘겨주는 것처럼 과대 포장하고 있다. 어떤 구난업체이든 사고 지역의 경찰청을 방문하면 이 정보는 공개되어 볼 수 있다. 이처럼 진실을 외면한 채 권력의 요구에 맞는 수사를 해가는 검찰도 국민의 눈을 가리는 거대 장막의 하나임을 확인한 취재였다.

▶ 언론과 방송 – ‘언딘’과 관련한 언론과 방송의 보도는 객관성과 공정성을 기피한 誤報(오보) 모음집을 이루는 중이다. 무엇보다 기자들이 잠수와 잠수사들의 특성을 잘 모른 채 그들의 일방적인 주장만 퍼 날랐다. 거기에 검찰도 가세했다. 언론과 방송은 확인 절차를 水葬(수장)이라도 시켜버린 듯 무조건 퍼 나르며 시청율과 열독률을 탐닉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선주 유병언의 탐욕을 꾸짖는 중이다.

다이빙 벨 사건은 전 국민에게 다이빙 벨이 단순한 鐘(종)이 아니란 사실을 가르쳐 준 것에 만족해야 할 것이다. 특히 검찰이 주장하는 내용들은 모든 언론과 방송이 ‘無확인보도’ 중이다. 예를 들면 ‘언딘 때문에 30시간이나 구조지연이 됐다’는 검찰의 주장이 그렇다.

검찰이 주장하는 30시간은 어떻게 산정된 것인가? ‘현대 보령호’가 도착한 4월22일 00시40분부터 언딘 리베로가 현장에 도착한 4월23일 06시까지를 말한다. 정말 이로 인해 구조가 지연됐나? 침몰한 지 133시간이 흘러 현실적으로 생존자가 없는데도 구조가 지연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더구나, 4월22일 하루 동안 선체 내부에서만 36구의 시신이 인양됐다. 그 다음날인 4월23일에도 36구의 시신을 선체에서 인양해 냈다. 양 일간의 인양 숫자는 지금까지 6개월 동안 계속해 오는 세월호 선체 내부 수색 중에서 가장 많은 시신 인양 기록으로 남아 있다. 자료만 살펴보아도 ‘구조가 지연됐다’는 검찰의 주장이 황당한 거짓말이란 사실을 알 수 있는데 언론과 방송은 확인절차를 포기한 모양이었다. 그 결과는 ‘중소기업 언딘 죽이기’로 나타났다. 대한민국 해양산업의 귀한 싹이 될 수 있는 ‘언딘’을 이 시대의 언론과 검찰이 협력해서 죽여가는 중이다.

석유 한 방울 안 나는 대한민국에서 해양기업 언딘은 현재 中東 오만의 가스플랜트 공사에 참여해 오만 석유공사로부터 최우수 시공기업으로 평가받으며 파이프 설비 시공을 진행 중이다. 과연 이 기업은 살아 돌아올 수 있을까. ●

[ 2014-10-14, 10:42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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