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急變針(급변침) 아닌 35초 이내의 연속변침이 사고 불렀다
제4부 세월호 사고원인 추적②海警(해경)측 자료에 따르면 1차 변침시각이 08시44분이고 2차 변침으로 조종 불능이 된 시각이 08시48분인데, 4분 간격으로 변침한다는 것은 航海(항해) 상식상 있을 수 없다

이동욱(조갑제닷컴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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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민 변호사의 선원 인터뷰 자료

3항사 박한결의 진술이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음을 뒷받침하는 또다른 자료가 있다. 사고발생 5일 뒤인 4월21일, 구속되어 있던 선장 및 선원들을 만나 6시간 동안 인터뷰한 강정민(법무법인 영진) 변호사는 <조갑제닷컴>과 만나 이들의 진술을 들려주었다. 그 중 핵심적인 부분은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밑줄과 부호는 記者-注).

<ⓔ135도에서 145도로 變針(변침)하는 지점까지는 순조로운 항해가 계속되고 있었고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까다로운 맹골水路(수로)를 거의 벗어나 視程(시정)이 트이고 확보되는 지점에 도착하였고 이제 3시간 정도만 전진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마음을 놓은 선장은 옷을 갈아입고 소지품을 가지러 선장실로 갔다. ⓕ10도 변침은 항해사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평범한 것이었다.

10도 變針(변침) 지점에서 3등 항해사 박한결은 평소 지도받은 대로 5도씩 나누어 2단계 변침을 진행했다. 1단계 5도 변침은 이상 無, 이어 2단계 5도 변침을 지시하였고 조타수 조준기가 키를 돌렸다. 그런데, 배가 기우뚱하는 느낌이 있었다. 이상을 느낀 조타수가 ⑦반대 방향으로 15도 정도 키를 회전시켰다. 순간 배가 오른쪽으로 미끄러지듯이 돌면서 배가 좌측으로 기울었다. 원심력 때문이었다. 배는 순식간에 기울었다. 느낌상 30도 정도 기운 듯했다.

 5층 船首(선수)에 있던 선장과 항해사들 및 조타수들이 조타실로 급히 뛰어왔다. 선장은 옷을 갈아입던 중이었는지 트렁크 팬티 차림이었고, 오다가, 기울어지는 복도에 미끄러져 엉덩이와 갈비뼈를 부딪쳤으며, 엉금엉금 기어서 조타실로 들어왔다. 조타실에 들어온 선장은 벽에 기대어 앉은 채 상황을 파악하며 1등 항해사에게 지시를 내렸다. 구조요청을 하라는 것이었다. 배는 좌측으로 기울어진 상태. 조타실에 있는 두 개의 교신기 중 오른쪽에 있는 것은 경사 때문에 접근하기 어려웠다. 왼쪽에 있는 교신기로 구조를 요청했다. 그 시각이 8시55분. 오른쪽 교신기는 진도 VTS에, 왼쪽 교신기는 제주 VTS에 주파수가 맞추어져 있었다. 오른쪽이 위로 올라간 조타실에서 진도 VTS 교신기에 손이 닿질 않게 됐다.>


5도씩 두 번 변침한 것으로 배가 전복될 수 있는가

이 같은 사실을 고려하면 세월호 조타실의 상황은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다.

▶ 이준석 선장은 배가 맹골수도를 통과하자 10도 변침지점을 앞두고 자리를 떴다. 入港(입항)을 위해 제복으로 갈아입기 위해서라고 한다.
▶ 3항사 박한결은 조타수 조준기를 통해 右舷(우현) 5도 변침을 두 번 반복한다. 첫 번째 변침에서 이상이 없었다. 두 번째 변침을 하는 순간 배가 미끄러지듯 우회전을 하면서 좌측으로 기울어졌다.
▶ 당황한 조타수가 ‘어? 타!, 어? 타!’를 외칠 때 3항사 박한결은 ‘포트! 포트! 포트!’라고 외치며 ‘左舷(좌현) 조타’를 강하게 명령했다.
▶ 배는 순간적으로 좌현 30도 정도가 기울어졌다.
▶ 조타실 내부도 기울어져 사실상 기능불능 상태로 빠져들었다.
 
이 상황이 발생하게 된 요인은 ①불법 선박 개조, ②평형수 제거, ③화물 과적, ④고박 불량 등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불법 개조로 좌현 절름발이가 된 배에서 평형수를 대거 제거하고 대충 고박한 화물을 안전기준의 약 2 배가량 때려 실은 배는 미끄러운 얼음판을 달리는 ‘외날의 스케이트’ 위에 얹힌 상태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 네 가지 요인으로만 배가 전복될 수는 없다. 결정적 요인은 조타실에서 배에 가한 힘의 변화에 의한 것임이 자명하다. 여기서 다시금 봉착하는 문제는, 과연 5도씩 두 번 변침한 것으로 배가 전복될 수 있는가라는 부분이다.

잠시 기자가 밑줄로 표시한 검찰 공소장의 ⓐ, ⓑ와 박한결의 진술서에 표시된 ⓒ, ⓓ 그리고 그들과 인터뷰한 변호사의 진술에 표시된 ⓔ, ⓕ의 침로에 주목해 보자.

▶검찰 공소장 :

ⓐ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병풍도 북방 1.8해리 해상에 이르자 침로 약 135도, 속력 약 19노트(최고 속력 21노트)를 유지한 채
ⓑ 1차 140도, 2차 145도로의 변침을 일임한 잘못을 범하고,

▶박한결의 진술 내용 :

ⓒ 당시 세월호의 침로는 135도에서 19~20노트로 항해중이었다.
ⓓ변침 직전의 각도는 141도, 속력은 19노트였다.

▶변호사의 인터뷰 내용 :

ⓔ135도에서 145도로 변침(變針)하는 지점까지는 순조로운 항해가 계속되고 있었고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10도 변침은 항해사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평범한 것이었다.

위 세 진술 내용에서는 변침각이 5도씩 2회 가해졌다는 사실만 드러나고 있을 뿐 어느 곳에서도 첫 번째 변침과 두 번째 변침 사이의 ‘시간 간격(Interval)’에 주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검찰이 놓친 결정적 부분은 ‘變針(변침) 시간 간격’

변침 시간 간격이 중요해지는 이유가 있다.

첫째, 5도씩 두 번에 걸쳐 시행된 변침은 절대로 급변침이 될 수 없다는 점이다. 심지어 한 번에 10도 변침을 하더라도 이를 급변침이라 할 수가 없다. ‘이 정도 변침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정도’의 것이다. 급변침이란 조타를 완전히 한 쪽 방향으로 돌리는 것을 의미한다. 이론상 배의 조타기는 좌우 양쪽으로 35도씩 표시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 舵角(타각) 한계는 30도까지이다. 더 이상 돌리면 조타기가 부러지거나 고장난다. 급변침을 했다면 처음부터 30도까지 돌렸다는 이야기가 된다. 하지만 박한결의 진술은 140도 변침 후 145도 변침 지시를 했다는 것으로 보아 상황으로 보아서도 급변침이 성립될 수 없는 것이다. 

둘째, 세월호의 상태가 ‘외날 스케이트 위의 화객선’이라는 점이다. 외날 스케이트 위의 화객선이 ‘단순 변침’하면서 쓰러지기 위해서는 2회에 걸친 ‘변침의 시간 간격’이 의미를 갖는다. 변침 간격을 짧게 연속 변침할 경우 선체 내부의 불량고박으로 인한 화물들이 쓰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세월호는 左舷(좌현)으로 쉽게 기울어지는 절름발이 배라는 점이다. 세월호는 국내에 들여와 改造(개조)와 變造(변조)를 하는 과정에서 우현 船首(선수)쪽의 카램프를 떼어냄으로 해서 좌현으로 자주 기울어지는 약점을 갖게 됐다. 침몰 전에 이 배를 승선한 승객들 중에는 좌현으로 기울어진 채 제주항에 입항하고, 화물 하역이 끝나자 비로소 배가 바로 섰다는 증언과 사진도 있다.

이것은 4월15일 오후 9시경에 인천항에서 출항한 배가 다음날 아침 08시 48분 사고지점까지 여러 번에 걸쳐 변침을 하며 내려오는 동안에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잘 설명해 줄 수 있다. 병풍도 통과 지점까지 세월호는 단 한 번도 右變針(우변침)을 한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우변침은 선체의 좌현으로 원심력을 작용하게 한다. 좌현이 약한 배, 화물의 과적과 불량고박, 평형수 부족 등의 요인들이 4월16일 오전 08시48분에 한데 모여들고 있었던 것이다.  
 

변침 시간 간격이 중요한 이유

1차 변침과 2차 변침 사이의 간격이 커지면, 회전운동으로 인해 화물들이 받는 원심력의 크기는 작아질 것이다. 1차 변침을 하는 순간, 화물들이 원심력을 받아 밖으로(좌현으로!) 밀리는 힘을 받는다. 그런데, 1차 변침 후 한동안 직선주행을 하면 화물들이 잠시 기우뚱하다가 다시금 제자리로 원상복귀하면서 배는 안정됐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 원심력을 받은 화물들이 기울어지다가 원상복귀 전에 다시 2차 변침으로 인한 원심력이 가해진다면?
 
출항 당시 컨테이너들을 바닥에 고정시키지 않은 채 두 덩어리씩 묶어 두었다. 이들이 1차 변침에 의해 왼편으로 기우뚱하던 중에 ‘조타 간격이 짧은’ 2차 변침이 가해지면 컨테이너 묶음인 쇠뭉치들이 선체 왼편으로 쓰러져 버리게 된다. 이 상황이어야만 세월호처럼 右舷(우현) 조타중에 좌현으로 쓰러질 수 있는 것이다.

세월호의 조타 간격인 ‘변침 시간차’가 컸다면 세월호는 아주 큰 반경의 코너를 도는 스케이트 선수가 된다. 즉, 스케이트 선수가 한 번 방향전환을 하고서 한동안 직선주행 후 다시 방향전환을 하는 격이다. 그런데 만약, 선수가 방향전환을 연이어 계속 한다면? 이는 원심력의 增大(증대)를 부른다. 이때 船首(선수)는 원심력을 이기기 위해서 원의 중심을 향해 신체를 많이 기울이며 돌아야 할 것이다. 변침 각도의 문제가 아니라 변침 간격이 문제일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세월호의 過積(과적)은 통상적이었고, 맹골수도를 통과해서 병풍도 부근에서 우변침을 하는 것도 통상적이었는데, 왜 4월16일에는 사고가 발생한 것인가 라는 질문이 가능하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1등 항해사와 3등 항해사의 경력 차이로 대신해야 할 것 같다.

병풍도 부근의 우변침 지점은 항상 1항사인 강원식씨가 담당해 온 곳이었다. 불과 몇 초 간격이지만 경험 많은 항해사는 배의 기울기를 몸으로 느껴가며 2차 변침 시기를 조절할 수 있었을 것이다. 반면, 경험 없는 3항사가 처음 操艦(조함)을 했을 때는 배의 기울기를 느껴가며 원심력이 약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법을 몰랐을 것이다. 그 짧은 시간차가 커다란 결과의 차이를 만들었다고 보여지는 것이다.  


다섯 번이나 바뀐 해수부의 불완전 航跡圖(항적도)

두 번에 걸쳐 변침을 했다는데, 과연 그 시간 간격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海警(해경)측이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1차 변침시각이 08시44분이고 2차 변침으로 조종 불능이 된 시각이 08시48분인데, 4분 간격으로 변침한다는 것은 항해 상식상 있을 수 없다는 증언을 구하고 보면 신뢰도가 떨어지는 자료가 된다. 통상 나누어 변침할 경우 1차 변침과 2차 변침 사이의 간격은 20~30초를 넘지 않는다고 한다.

이것을 알기 위해서는 이론상으로 당시 세월호의 航跡圖(항적도)를 보면 된다. 그러나 ‘이론상’이란 제한이 붙은 이유가 있다. 당시 세월호의 항적도는 선박에 탑재되어 선박의 위치, 침로, 속력 등 항해 정보를 분당 3회 정도 실시간으로 송출하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Auto Identification System)에 의해 대전에 있는 정부의 통합전산센터에 자동으로 저장된다. 검찰과 언론들도 이 자료를 추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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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적도: 세월호 맹골수도 진입 8시31분

그런데 사고 시점을 전후해 AIS의 신호가 매끄럽게 수신되지 않았다. 약 30초간의 단절 부분도 나왔다. 혹자는 이를 두고 停電說(정전설)을 주장하면서 음모론으로 몰고 가기도 한다. 그러나 30초 정전으로 컴퓨터 장비들이 즉시 원상 복구될 수는 없다.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 초 인류 문명의 수준은 순간 정전으로 꺼졌다가 다시 켜진 컴퓨터는 최소한 2분 이상의 부팅 시간을 필요로 하는 수준이다. 따라서 정말 정전이 일어났다면 기록의 단절도 최소한 2분 이상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니 30초간 기록이 단절됐다고 해서 정전이라 말하는 것은 스스로 전자장비의 특성을 모르는 아마추어라고 고백하는 짓이나 다름없다. 실제는 AIS신호가 전송되는 과정에서 다른 선박이나 어떤 전파 장애를 만나면서 수신이 단절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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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적도:  세월호 맹골수도 통과 - 08:39 (몽덕도 간 거리 약 1200m)

사고 직후 항적도의 중요성이 커지자 해수부는 사고 당일 급하게 항적도를 복원해서 발표했다. 이것이 이른바 ‘1차 항적도’이다. 이 항적도에서 세월호는 8시48분37초에 110도나 급변침한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이 이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검찰도 세월호의 침몰원인을 ‘급변침’으로 규정하고 심문하던 승조원들에게 ‘급변침’ 사실을 강요한다.  

그런데 며칠 뒤 해수부는 새로운 항적도를 발표했다. 이것이 ‘2차 항적도’인데 ‘1차 항적도’와 판이하게 달랐다. 1차 항적도에 있었던 110도 급변침이 사라지고 J자 모양의 완만한 항적이 그려져 있었다. 이후 해수부는 새로운 데이터가 추가될 때마다 항적도를 새로 발표하면서 사고 발생 후 한 달도 안 돼 네 번이나 새로운 항적도를 수정 발표했다.

여하튼 이런저런 이유로 처음부터 온전한 항적도는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 이유 중 하나로, 해양수산부에서 하필 그 시간대에 서버 작업을 하고 있었던 점도 포함된다. 해수부 해사안전국의 임병준씨는 “서버 이중화 작업을 하면서 설정이 좀 잘못된 부분이 있었습니다. 공교롭게도 그날 저장이 좀 지연되는 현상이 나타난 겁니다.”라고 한다.


원인은 급변침 아닌 연속변침

지난 7월28일, MBC의 시사프로 ‘2580’은 해수부의 ‘제5차 항적도’를 입수, 보도했다. 최신 버전인 셈인데, 이 항적도에 따르면 세월호가 최초 140도에서 145도로 변침했고 그 시점은 8시48분38초라고 한다. 이때부터 8시49분 13초까지 35초 동안에 급변침과 顚倒(전도)가 발생했다는 것이지만 공교롭게도 이 시간은 시스템 고장으로 인해 항적도는 비어있는 구간을 보여주기만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10도 변침이 급변침일 수 없다’는 항해 전문가들의 중론에 부딪힌 검찰은 골머리를 앓게 됐다. 

그렇다면 해수부의 ‘5차 항적도’는 믿을 수 있는 것일까? 시간이 등장하는 부분만 진실일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이 부분을 진실로 상정한 채 검증을 시도해 보자.

확실히 드러난 진실은 <세월호의 최초 변침시점이 8시48분38초>란 사실이다. 이는 해경측이 보유한 1차 변침 시각이 08시44분이란 팩트가 사실이 아니란 점을 의미한다. 그 다음, 해수부의 항적도는 08시48분38초부터 8시49분13초까지 35초 동안 공백이 되었으나 이 시간 안에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최초 1차 변침부터 2차 변침에 이어 顚倒(전도)까지 걸린 시간이 最長(최장) 35초라는 이야기가 된다. 즉, 35초 사이에 두 번째 변침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두 차례의 변침 시간 간격을 짐작하게 해주는 열쇠가 된다.

외날 스케이트 위의 화객선이 35초 이내에 두 번의 변침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원심력의 증폭을 가져올 만하다. 선박의 조타는 자동차의 조륜과 달라 즉각 반응하지 않고 서서히 반응한다. 첫 5도 변침에서 반응시간을 고려하면 적어도 10초 이상 걸렸을 것이다. 화물들이 5도 변침에 의한 원심력을 받고 있을 즈음 다시 2차 변침이 가해졌다면 최초 원심력에 두 번째 변침으로 가해지는 원심력이 더해지면서 증폭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화물창고 내부의 차량들이 왼쪽으로 쏠렸을 것이고, 두 덩어리씩 로프로 감아 묶은 컨테이너들도 왼쪽으로 처박혔을 것이다. 이것이 배의 좌현 쏠림을 더욱 심화시켜 갔을 것이다. 항해사의 경륜이 요구되는 순간이기도 했을 것이다. 경험 많은 항해사였다면 이런 조짐을 알아차리고 변침 간격을 조금 더 늘렸을지도 모른다.

화물창고의 화물들이 언제부터 쓰러졌는가. 1차 변침에서 고박불량으로 실려 있던 차량과 화물들 일부가 이미 좌현으로 쏠렸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때에는 배가 심하게 기울지는 않았다. 확실한 것은 2차 변침 직후이다. 배가 기울면서 갑판 위의 컨테이너 박스가 바다로 떨어졌다는 증언이 이런 설명을 뒷받침해 준다.

하지만 이런 추론이 실체적 진실로 확정될 수 없는 이유는, 하필 이 시간에 데이터 수신 장애가 발생해서 세월호의 항적이 공백으로 남아버렸기 때문이다.


목격자들의 증언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배가 우현으로 돌다가 기울어지면서 화물들이 쏟아졌다고 한다. 연속 변침임을 보여주는 증언이 될 것이다.

김태환씨의 증언 :
<“그런데 (우현으로 돌던 배가) 기울기가 점점 심해지는 겁니다. 뭔가 이상한 거잖아요. 후미 난간 양 끝에 주황색 구명조끼와 구명 튜브가 걸려 있었어요. 제가 그걸 가지러 한 발짝을 뗐지요. 그런데 船首(선수) 쪽에서 ‘꽝’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뭔가 육중한 철제 물체가 부딪히는 소리였습니다. 고개를 돌려 앞을 보니까 바다에는 이미 붉은색 컨테이너가 둥둥 떠 있고 흰색 스티로폼 같은 것들과 다른 화물들도 떠 있는 겁니다.”>

김병규씨 증언(SBS, 그것이 알고 싶다. 6월7일자) :
<“집사람이 (객실로) 들어간다고 하는 거, 담배도 한 대 피울 겸, 남자들은 다 그렇잖아요. 밥 먹고 나면. 뿌리친 걸, 다시 간다는 걸, 다시 재차 잡아서 (아내를) 끌어당겼는데 (배가) 기우뚱하니까 컨테이너가 바바방 때리더라고요. 이 컨테이너 앞에 실었잖아.”> (계속)

[ 2014-10-27, 21:39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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