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發掘 <6> “내가 알아냈어!” ─ 2000년 전 언어의 蘇生
로제타스톤의 解讀 / 나폴레옹이 두드린 고대 이집트의 문을 샹폴리옹이 활짝 열다

趙甲濟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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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타石의 解讀 - 英·佛의 경주

스콧과 아문센이 펼친 南極(남극)정복 경주처럼 살벌하지는 않았으나 보다 질긴 끈기를 요구하는 장거리 레이스가 로제타石의 해독을 놓고 영국과 프랑스에서 시작됐다. 英國 대표선수는 토마스 영(Thomas Young). 그는 19세기 초 유럽을 석권한 물리학자이다. 빛의 파동에 대한 연구로 영은 王立協會(왕립협회) 회원으로 뽑혔다. 1814년 41세의 영은 變身(변신)한다. 로제타碑文(비문) 해독에 뛰어든 것이다.

그는 친구 버튼 경이 이집트 여행에 가져온 히에로글리프(神聖문자) 탁본에 홀려버렸다. 언어학에 문외한인 영은 문자해독을 자연과학적 실험으로 생각했다. 미지의 문법체계를 가설로 대신하고 이것을 끊임없는 실험으로 증명하려고 했다. 古代語 전문학자가 아니란 게 영에겐 큰 도움이 됐다. 전문가의 아집과 편견 및 틀에 박힌 방법론에서 영은 벗어날 수 있었으니.

영은 로제타비문의 中段(Demotic, 民衆문자)과 上段(Hieroglyph, 神聖문자)을 낱말群으로 갈랐다. 각 낱말의 발음은 짚을 수 없었지만 뜻은 거의 정확하게 추리. 中段의 86낱말과 上段의 204단어 뜻이 알려진다. 영은 또 데모틱(민중문자)이 히에로글리프(신성문자)에서 발달된 것이고 근본적으로 같은 구조임도 알아낸다. 두 문자는 表音(표음)기능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表意(표의)기능을 할 때도 있음을 밝혀냈을 때 해독은 영의 손으로 완성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영은 편견에 빠진다. 表意기능은 인정하지만 알파벳 식은 아니란 것이었다.

한편 18세의 장프랑수아 샹폴리옹은 하숙방에 처박혀 로제타石의 탁본과 씨름을 시작했다.  뒷바라지는 형인 피자크(Jacques-Joseph Champollion-Figeac)가 맡았다. 피자크는 샹폴리옹의 천재성에 동생 이상으로 확신을 갖고 있었다. 로제타石 해독은 피자크의 후원 없이는 이뤄질 수 없었을 것이다. 독자가 유의할 것은 여기서 말하는 解讀(해독)이 비문의 뜻을 파악하는 것을 가리키는 게 아니고 고대 이집트語의 문법체계를 복원하는 것이란 사실.

기사본문 이미지
샹폴리옹이 데모틱(이집트 민중문자)과 콥트어로 기록한 히에로글리프(이집트 신성문자) 音價(음가)표


로제타 비문 내용은 발견 당시 그리스語 부분의 해독으로 이미 확실해졌었다. 영과 샹폴리옹은 죽어버린 古語를 소생시키려고 정열을 쏟고 있었던 것이다. 로제타비문은 프톨레마이오스 5세 에피파네스(기원전 204~180)를 칭송하는 내용. 그의 치세에 제작된 이 비석은 에피파네스가 신전에 황금을 헌납하고 세금을 면제했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1808년 샹폴리옹이 로제타석에 미쳐있을 때 그는 여러 오리엔트古語(고어)에 통달해있었다. 이런 방대한 언어학적 지식을 배경으로 그는 처음부터 해독의 지름길을 찾는 데 성공한다.

샹폴리옹은 비문의 주인공 프톨레마이오스를 열쇠로 택했다. 神聖문자 부분에 타원형으로 둘러진 낱말이 그의 주목을 끌었다. 샹폴리옹은 강조된 이 낱말이 프톨레마이오스를 표기한 것이라 추측했다. 그는 ①그리스語의 프톨레마이오스와 타원형 안에 있는 단어를 대비, 神聖문자에 알파벳群을 배당하고 ②같은 방법으로 그리스語 클레오파트라에 대응하는 神聖문자의 낱말을 집어냈다. PTOLEMAIOS와 CLEOPATRA를 각각 나타낸 神聖문자를 비교, 두 낱말 공통된 P, T, O, L, E에 해당하는 神聖문자를 확인했을 때 그는 해독의 관문을 돌파했다. 그러나  이 퀴즈풀이가 정확한 것인지는 그러나 입증할 수 없었다. 클레오파트라를 표기한 다른 비문이 필요했다. 로제타석의 문법이 古代이집트 비문에 공통적으로 통용될 수 있다는 게 증명돼야 했다. 1822년 1월 샹폴리옹은 증빙자료를 입수한다.

샹폴리옹의 刻苦 15년, 2000년 전 언어를 소생시키다

1822년 9월14일 밤 샹폴리옹은 혼수상태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벌써 닷새나 死者(사자)처럼 잠에 빠져 있었다. 이날 정오 그는 자택을 뛰쳐나와 형 피자크가 근무하는 국립 연구소 도서관으로 가 책상 위에 이집트 비문 필사본을 던지며 이렇게 외쳤다. “내가 알아냈어!” 그러고는 실신해 인사불성의 혼수상태에 빠져 버린 것이다. 이날 아침 샹폴리옹은 로제타석을 해독하는 데 성공했었다.

샹폴리옹이 로제타石에서 해독한 ‘프톨레마이오스’와 ‘클레오파트라’의 정확성을 입증해준 것은 이집트 필레섬에서 1815년 발견된 오벨리스크였다. 이 암석엔 그리스어와 神聖문자로 비문이 새겨져 있었다. 그리스어 비문 내용은 오벨리스크 조각을 프톨레마이오스 8세와 클레오파트라 2세, 3세에게 바친다는 것. 당연히 같은 내용의 神聖문자 부분엔 두 왕명을 나타내는 낱말이 있을 것이다. 1822년 1월 이 비문의 탁본을 손에 넣은 샹폴리옹은 로제타석에서 해독한 클레오파트라를 여기서도 찾아낼 수 있었다. 로제타석 문법의 보편타당성을 입증한 이것이 돌파구였다.

샹폴리옹은 이제 神聖문자의 알파벳音을 찾는 데 뛰어 들었다. 그는 神聖문자의 독음은 그 문자가 나타내는 사물이름의 첫 음임을 밝혀낸다. 즉 사자로 표현된 神聖문자의 독음은 L(엘)이다. 사자의 이집트 발음은 ‘라보이’이고 그 첫 음은 L이기 때문이다. 神聖문자는 기원전 3600년경부터 사용됐는데 서기 394년에 제작된 비문에도 이 글자가 발견되고 있다. 샹폴리옹은 神聖문자 해독의 한 열쇠로 근대 이집트語(17세기까지 통용)인 콥트語를 이용했다. 고대 이집트어의 발음체제가 콥트語에 남아있는 데 착안한 것이다. 이 단계에서 그는 아직도 의문을 품고 있었다.

그리스시대와 겹치는 神聖문자의 해독은 가능하다. 그것은 神聖문자가 그리스어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 아닌가. 그리스시대 이전의 神聖문자도 같은 방법으로 읽을 수 있을까. 1922년 9월 그는 이 마지막 의문을 해결했다. 기원전 1200년경의 아부심벨 신전 碑文(비문)을 입수한 샹폴리옹이 로제타石의 문법을 적용, 해독에 성공한 것이다. 15년의 刻苦(각고) 끝에 그는 2000년 전에 죽어버린 언어를 소생시켰다. 이것은 고대 이집트의 발견을 뜻하는 것이었다. 

기사본문 이미지
샹폴리옹이 1822년 발표한 논문 <고대 이집트
인이 사용한 표음적 神聖문자의 자모에 대하여>
초판 표지 


샹폴리옹의 혼수상태는 5일 계속됐다. 회복되자 그는 병석에서 보고서를 형에게 구술했다. 1822년 9월27일 샹폴리옹은 프랑스 학사원에서 <고대 이집트인이 사용한 표음적 神聖문자의  자모에 대하여(Lettre à M. Dacier relative à l'alphabet des hiéroglyphes phonétiques)>란 경천동지의 발표를 한다. 이때 그의 나이 33세. 로제타 비문의 해독으로 프랑스는 로제타석을 탈취한 영국에게 달콤한 복수를 한 셈이었다. 나폴레옹이 두드린 고대 이집트의 문을 샹폴리옹이 활짝 열어놓았다. 로제타石은 현재 런던의 대영제국박물관에 소장돼있다.


(‘로제타스톤의 解讀’편 마침)

[ 2015-03-25, 18:06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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