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發掘 <19> 종교적 狂信이 부른 아즈텍 문명 말살
일부 학자들, 아즈텍의 人身供養 풍습 비난하며 코르테스의 파괴 정당화…

趙甲濟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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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테스는 역시 노련한 직업 정복자였다. 그는 아즈텍 帝國(제국)이 한 사람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꿰뚫어 보았다. 몬테수마 2세는 정치적인 지도자로 종교적인 교주로서 백성들의 육체적 정신적인 생활을 지배하고 있었다. “그를 탈취하는 게 아즈텍 帝國(제국)을 정복하는 지름길이다”고 코르테스는 간단명료한 생각에 도달, 코르테스는 달콤한 말로 황제를 유혹, 그의 거처를 코르테스 일당이 머물고 있는 궁전으로 옮기게 했다. 그리곤 황제를 연금상태에 둔다. 몬테수마 2세는 자기 궁전에서 스페인 무뢰한들의 인질이 되고 말았다.

스페인 용병 사이에선 이때 불화의 씨앗이 움트고 있었다. 보물의 분배 문제였다. 코르테스 부하들은 당장 이 보화를 갈라먹자고 서둘렀다. 코르테스는 이들의 욕심에 찬물을 끼얹는 냉혹한 선언을 한다.

“갈라 먹기 좋아하네. 너희들에게 돌아갈 것은 5분의 1이다. 스페인왕, 나 코르테스, 쿠바총독 벨라스케스, 뒤에 남은 베라크루스 해안수비대에게 각각 5분의 1씩 갈라줘야 한다.”

분통이 터진 부하들은 술값도 안 되는 이런 분배는 안 받겠다고 소리쳤다. 폭동 반보 직전에 몰린 상황이 됐다. 그러나 코르테스는 웅변으로 설득했다.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부하들을 어린아이로 만들 수 있다”는 그의 웅변술. 코르테스의 마술에 걸린 부하들은 5분의 1을 갈라먹었다. 평생 놀고 먹어도 될 巨金(거금)이 안겨졌다. 이때 급보가 전해졌다. 베라크루스 해안수비대에서 온 소식은 어두운 것이었다. 코르테스가 허가 없이 멕시코 정복에 나선 것을 벌하기 위해 쿠바 총독이 진압군을 보낸 것이다. 판필로 나르에바스가 이끄는 군함 18척이 보병 900, 기병 80, 저격수 80, 선원 150명을 태우고 베라크루스에 상륙했다. 코르테스의 全(전) 병력을 압도하는 규모였다. 코르테스는 이를 맞아 싸우기로 했다.

병력의 3분의 2를 부하 알바라도에게 맡기고 코르테스는 70명의 부하만을 데리고 수도를 떠났다. 10배 이상에 달하는 진압군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코르테스는 강행군을 계속, 티에라 카리엔테에서 나르에바스軍(군)을 만났다. 강을 사이에 두고 대치한 그날 밤 폭우가 쏟아졌다. 그날은 또 聖靈 降臨祭(성령 강림제)였다. 나르에바스는 경비를 풀고 이 밤은 죽 쉬어도 좋겠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칠흑 같은 한밤 중 코르테스는 부하를 이끌고 도하, 무기와 말 및 인간이 뒤범벅된 나르에바스 진영을 덮쳤다. “에스피리트 산트!” (성령의 힘으로!)를 외치며 코르테스는 선두에서 긴 칼을 휘둘렀다. 암흑을 가르는 섬광, 단말마의 비명, 그리고 불. 전투는 간단히 끝났다.

코르테스는 충성을 맹세한 진압군을 데리고 멕시코市(시)에 개선한다. 그는 본격적으로 몬테수마 2세를 꾀는 데 몰두하기 시작했다. 가톨릭의 교리를 설명, 개종을 권했으나 황제는 막무가내였다. 코르테스는 아즈텍 종교의 人身供養(인신공양) 풍습을 비난했다. 몬테수마 2세는 기독교의 성찬의식을 비꼬아 “하느님의 피와 살을 먹는 것보다는 좋은 일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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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텍의 인신공양을 묘사한 그림


사실 당시 아즈텍의 종교는 좀 심한 희생을 요구하고 있었다. 우이칠로포치틀리神(신)에게 매일 아침 살아있는 인간의 심장이 식사로 바쳐졌다. 주로 포로들의 심장을 빼냈다. 희생자들은 먼저 玉(옥)으로 만든 도마 위에 놓인다. 여기서 신관이 黑曜石(흑요석)으로 만든 단도로 수술하듯 심장을 도려냈다. 피라미드를 닮은 신전(테오카리) 아래엔 희생자들의 해골을 보관하는 창고가 있었다. 코르테스의 부하가 헤어봤더니 해골 수가 13만6000에 달했다. 코르테스는 한 신전을 점령했다. 순둥이 같은 몬테수마 2세는 이때 처음으로 화를 냈다. 파렴치하게도 코르테스는 십자가와 성모상을 신전아래 세웠다. 본격적인 대결에 불을 붙인 것이다.

神殿의 학살

 코르테스가 본 멕시코市(시)는 新大陸(신대륙)의 로마였다. 이 아름다운 도시를 코르테스는 어떻게 쓰레기처럼 쓸어버릴 수 있었을까. 당시의 멕시코市(시)는 베니스와 비슷한 물의 首都(수도). 해발 2200m의 멕시코 중앙고원엔 텍스코코 호수가 있고 西岸(서안) 가까이 섬이 떠있다. 도시는 이 섬을 중심으로 발달했다. 제방을 쌓고 운하를 거미줄처럼 판 아즈텍 민족은 水路(수로) 교통망을 도시 복판에 완성했다. 당시 인구 30만을 자랑한 멕시코市(시)를 코르테스는 스페인 왕에게 보내는 보고서에서 이렇게 묘사했다.

“이 도시는 그라나다나 콜드바보다도 거대하다. 호수 위로 난 길은 기병 10명이 나란히 달릴 수 있을 만큼 넓다. 도시 가운데 광장이 있고 매일 시장이 선다. 6000명이상이 몰릴 수 있는 이 시장에선 술, 물고기, 장신구, 약품, 비단, 연료, 야채가 교환된다. 장이 열리는 동안엔 이동재판소가 설치돼 상인들의 분쟁을 해결해 주고 있다. 순찰관리는 거래가 공정하게 이뤄지는지를 항상 감시하고 다닌다.”

코르테스는 “神(신)들의 장소”로 불리는 神殿(신전) 밀집구역의 묘사에 이르러선 감탄을 연발한다.

“이 지역의 최대건물은 물의 신에게 제사 올리는 大(대)피라미드. 밑변길이는 500m. 정면엔 130 계단이 급경사로 꼭대기까지 연결돼있다. 정상엔 작은 광장이 있고 여기 두 탑이 세워져있다. 거대한 神像(신상)이 안치됐는데 그 앞엔 펄떡펄떡 뛰는 인간의 염통이 바쳐져 있다. 이 지역은 성벽으로 둘러져있고 내부엔 78개의 건물이 있다. 승려와 귀족 자제를 위한 특수학교도 있고.”

코르테스는 주거지역이 기능별로 세분돼 있다고 썼다. 끝으로 그는 “그들의 생활엔 질서가 있다. 하느님을 알지 못하는 야만족이 십자가와 접촉 없이 이런 문명을 세웠다니 감탄을 금할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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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테스가 감탄한 멕시코 중앙고원의 고대도시(古代都市) 아스텍 왕국 수도 테노치티틀란(Tenochtitlan) 복원 모형


코르테스는 기독교의 神(신)을 모른다는 한 가지 이유로 아즈텍 민족을 야만족으로 단정한다. 양심의 가책 없이 이 고도의 문명을 말살시킬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종교적 광신 때문이었다. 코르테스 일당엔 司祭(사제)들도 끼여 있었다. 코르테스는 영토적 정복밖에 정신적 정복―야만종의 개종을 주장했다. 중세교회는 당시 그 독단성에서 피크에 달해있었다. 기독교적인 세계관을 갖지 않은 어떤 민족도 야만으로 규정하고, 이들은 敎化(교화)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확신 앞에 아즈텍 문명은 피를 보게 된다. 일부학자들은 아즈텍의 人身供養(인신공양) 풍습을 비난, 코르테스의 파괴를 정당화하려 한다. 그러나 당시 기독교가 종교재판이란 이름 아래에 얼마나 많은 이교도와 개혁주의자들을 불태워 죽였는지―. 인간 살육에 있어선 종교는 같은 수준에 달해있었던 것이다.

코르테스 일당은 몬테수마 2세를 허수아비로 만든 다음 서서히 작업에 착수한다. 어느 날 아즈텍 神官(신관)들이 코르테스에게 연례적인 대제사를 신전에서 올리게 해달라고 간청해왔다. 코르테스는 두 조건을 붙여 이를 허가했다. 첫째 사람을 제물로 바쳐선 안 된다. 둘째 무기를 휴대하지 말 것. 그날이 오자 약 600명의 귀족이 신전에 모였다. 제사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스페인 흡혈귀들이 덮쳤다. 완전 무방비의 신자들을 그들은 도살했다. 흰 대리석 계단 아래로 피가 냇물을 만들며 쏟아져 내렸다.

그날 밤 마침내 아즈텍 시민이 봉기했다. 그들은 인질 된 몬테수마 2세의 안전을 위해 참아왔지만 이 살육은 그들의 원한에 분화구를 뚫어놓았다. 불가사의하게도 몬테수마 2세가 仲裁(중재)에 나섰다. 스페인 측 기록에 따르면 아즈텍 시민들은 그들 앞에 나타난 이 허수아비 황제를 돌로 때려죽였다. 인질을 잃어버린 코르테스는 사태가 불리함을 깨닫는다.


(계속)

[ 2015-04-17, 15:50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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