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發掘 <23> 마야 문명의 최대 미스터리
도시를 버리고 정글만이 기다리는 400㎞ 저 멀리 유카탄으로 이동

趙甲濟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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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殿과 달력

베링海를 건넌 인디언은 신대륙 전체로 퍼져갔다. 그러나 찬란한 도시 문명은 두 곳에서만 일어났다. 중앙아메리카(멕시코와 마야 문명)에서. 고고학자들은 그 이유를 옥수수 재배에 돌린다. 옥수수 농업에 성공한 종족만이 정착, 도시 문명을 건설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들 문명은 본질적으로 神殿(신전) 문명. 도시의 발생을 선도한 것이 神殿이었다. 4000년 전 벌써 신전이 건설되기 시작한다.

왜 신전은 도시 문명을 낳는가. 신전은 공공행사의 장소. 민중의 사상을 집약시키는 게 신전의 기능이다. 때문에 규칙이 생기고 법률과 정치적인 의식이 움튼다. 각색의 대중을 통일적으로 컨트롤하려면 사회 정치적 조직이 없어선 안 될 요소였다. 이래서 중앙아메리카의 도시는 신전을 중심으로 성장해갔다. 기원전 4세기 멕시코 고원엔 聖都(성도) 테오티와칸이 일어났다. 이 도시의 핵심을 이루는 신전과 궁전지구는 성으로 둘러싸였는데 넓이는 16㎢. 태양신전은 이집트 피라미드에 필적하는 크기. 한 밑변의 길이가 210m 높이 60m. 10000명이 매일 노동, 20년 만에 완성한 건물이다. 전성기에 이 도시의 주민은 12만에 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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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 문명의 천문대(치첸이사)


문명엔 충격이란 게 있다. 게르만 민족의 이동은 로마 제국을 붕괴시킨 충격이었다. 테오티와칸의 탄생은 중앙아메리카 농경사회에 충격을 줬다. 충격은 연쇄반응을 낳는다. 수천 년의 농경생활로 富(부)가 축적된 中央(중앙)아메리카는 여기서 연쇄폭발하기 시작했다. 폭발은 도시문명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런 상황에서 과테말라 정글의 도시 문명―마야 문명이 기원전후 꽃피기 시작했다. 멕시코 고원문명의 영향 밑에 생긴 마야 문화는 그러나 서기 4세기 벌써 멕시코 문명과 구별되는 개성을 갖게 된다.

끈적끈적하게 집요하고 영롱하며 천진난만한 개성. 이런 개성의 원인을 고고학자들은 정글이란 자연환경에서 찾으려 한다. 무더위와 습기, 질병과 짜증으로 불타는 도가니. 열대지방의 문명, 예를 들면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의 문명이 마야와 이상하리만큼 닮은 것도 환경의 공통점 때문이리라.

그들의 신전 石碑(석비)모자이크 장식 토기, 벽화에 나타나는 이런 특색은 놀라운 기하학적인 조화를 자아낸다. 이것은 그들이 굉장한 수학, 천문학적 지식을 가졌기 때문이리라. 수학, 천문학적 지식은 물론 하나의 목적을 위해 집대성됐다. 미래의 사건을 예언하기 위해. 마야族을 지배한 사상은 “과거에 일어난 일은 미래에도 되풀이 된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그들은 과거와 미래의 관찰과 기록에 몰두했다. 그들은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달력으로 천체를 관찰했다. 일식, 월식은 뺄 수 없는 관찰대상이었고 해와 달의 주기 및 혜성출현도 빠짐없이 계산, 기록한다. 이런 지식의 축적으로 마야 문명 말기 神官(신관)들은 일식을 예언하고 있다.

 그들은 서기 2000년까지의 일식을 정확하게, 또 빠짐없이 계산했기 때문에 현대천문학자들은 달리 머리 쓸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 정도다. 이런 지식의 표현인 마야달력은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것이지만 또 가장 복잡한 것이다. 요약하자면 2元(원) 시스템. 긴 달력과 짧은 달력을 톱니바퀴처럼 맞춰가는 식. 긴 달력은 20일이 1개월인데 18개월이 1년을 이룬다.
 태양주기와 맞추기 위해 5일을 추가해서 사용. 짧은 달력에선 1년이 260일. 1~13까지의 숫자를 날짜의 명칭을 나타내는 20개의 神殿(신전)문자와 組合(조합)시킨 260일이다. 따라서 마야달력에선 한 날짜가 두 개의 달력으로 표시된다. 두 달력의 주기는 다르기 때문에 한 날짜의 명칭은 52년(18980일) 뒤에야 다시 일치한다. 이 52년은 마야족에겐 특수한 기능을 했다. 그들은 세상일이 52년마다 되풀이 된다고 믿고 스스로 지난 52년을 되풀이하는 건축과 제사를 올렸다. 그들은 달력의 지배를 받았다는 말이다.


都市를 버리고

 마야건축물은 돌로 변한 달력이라고 한다. 고고학자들은 石碑(석비)들을 조사하고 놀랐다. 인물을 새기고 여백엔 괴상망측한 그림문자를 빽빽이 박아놓은 石碑(석비)들. 그림문자의 해독이 진행됨에 따라 石碑(석비)의 그림문자는 어떤 수치나 시간을 가리키고 있음이 명백해졌다. 피라미드로 마찬가지. 피라미드 표면 조각 계단의 수와 방향, 그것의 크기, 그림문자의 배열―. 어느 하나 우연한 게 없었다. 어떤 그림문자에 빗금이 15회 그어져 있다면 그것은 어떤 시기의 윤달 수를 가리킨다. 신전의 계단이 75개라면 그 시기의 윤달 수를 의미한다. 이 때문에 마야의 역사는 어느 역사보다도 연대가 확실하다.

마야천문학자들은 마야달력의 기점을 중요시한다. 어떤 민족이 사용하는 달력의 기점은 그 민족사의 전환점을 보여주는 게 일쑤. 단기의 기점이 단군의 고조선 개국을 뜻하는 것처럼 마야달력의 기점은 기원전 3113년으로 계산된다. 이 연대는 하나의 미스터리. 마야 문명의 발생은 기원전후. 따라서 서기전 3000년경은 마야 민족이 역사의식을 갖기 훨씬 전이다. 마야족은 그들의 先住(선주)민족이 쓰던 曆法(역법)을 인계받은 것일까. 그렇다면 마야 문명이전에 또 장장한 문명이 있었단 말인가. 이 미스터리는 아직 풀리지 않고 있다. 마야의 수백 石碑群(석비군)은 제왕의 年代記(연대기)란 사실이 밝혀진 것은 최근의 일이다. 그림문자의 해독이 열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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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인 고고학 산책》의 저자 C. W. 체람


 이 돌로 만든 역사책으로부터 마야 문명은 古帝國(고제국)(기원전후~610년)과 新帝國(신제국)(660~16세기)으로 구별됨이 확인됐다. 新帝國(신제국)은 멕시코의 유카탄 반도 북부에 건설됐는데 10세기 이후엔 여러 도시사이에 분쟁이 일어나 帝國(제국)은 사실상 무너진다. 16세기 코르테스가 본 마야 문명은 파편에 불과. 마야 문명의 가장 큰 미스터리는 두 제국 사이의 단절이다. 서기 610년 마야 도시들을 버리고 유카탄 북쪽으로 이동, 帝國(제국)을 건설했다. 거대한 신전, 상하수도 시설이 완비된 주택, 축구장을 닮은 경기장, 기막히게 도시 계획된 거리를 고스란히 남겨놓고 그들은 정글만이 기다리는 400㎞ 저 멀리 유카탄으로 이동했다. 따라서 고제국의 폐허엔 아무런 파괴의 흔적이 남아있지 않다.

고제국은 침략으로 멸망한 게 아니라 헌신짝처럼 버려진 것이다. 이런 역사가 있을 수 있을까. 어느 날 갑자기 5000만 韓(한)민족이 서울과 부산을 비롯한 일체의 취락을 버리고 북극으로 이동한 것과 같은 사건이 여기서 일어난 것이다. 이 비밀을 풀기 위해 학자들은 오늘까지 골치를 앓고 있으나 정설은 없다. 《낭만적인 고고학 산책(원제: Gods, Graves and Scholars)》이란 베스트셀러를 쓴 독일 출신 기자 체람(C. W. Ceram)의 풀이를 소개해본다.

고제국의 모든 도시는 3대도시―와샤쿠론, 팔레크, 코판을 연결하는 3각형 내부에서 발달했다. 말기에 세워진 도시까지 내부에 몰렸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마야족은 제국을 외부에서 내부로 발달시킨 세계유일의 민족이다. 국가라는 게 바깥으로 성장하지 않고 안으로, 안으로 굳어져갔으니 자체 붕괴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란 말이다. 마야족은 도시거주자였다.

그러나 그들의 생존은 옥수수 재배에 근거를 두고 있었다. 때문에 마야 지배계급은 농민들을 착취하지 않고는 그들의 신전 문명을 유지할 수 없었다. 마야 사회는 귀족과 농민이 극단적으로 대립한 사회로 굳어졌다. 유적발굴에서도 이런 특징이 나타난다. 언덕 위에 성으로 둘러싸인 신전과 귀족주택지구. 성 밖엔 형편없는 농민주거지. 그런데 농민들은 몽땅 멍텅구리였다. 그들은 쟁기를 몰랐다. 철기도 몰랐다. 火田(화전)식 농경이 고작이었다. 이런 약탈 농경법으로 농토는 회복 불가능의 황폐 상을 보이기 시작. 동시에 무계급의 대립이 심화, 마침내 혁명으로 폭발한다. 神官(신관)과 귀족을 깡그리 죽여 버린 농민들은 새로운 농토를 찾아 서기 610년 유카탄 반도로 출발한다는 체람의 해석이다.

 

(‘마야의 秘密’편 계속)

[ 2015-05-29, 17:42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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