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은 왜 노벨문학상감인가?
모든 연극 무대는 막이 내려지는 때가 있다.

趙甲濟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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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의 '1984'와 반디의 '고발'은 공통점이 많다. 가장 큰 것은 두 작가가 목숨을 걸고 썼다는 점이다. 조지 오웰은 부인이 急死(급사)하고, 자신은 폐결핵에 걸린 상태에서 스코틀랜드 벽촌에 2년여 틀어박혀 인생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면서 '1984'를 써내려갔다. 반디는 발각되면 3代가 멸족하는 위험 속에서 '붉은 유령'을 고발하는 글을 써내려갔고, 목숨을 걸고 이를 남한으로 반출시켰다. 온 몸의 에너지를 消盡(소진)한 오웰은 소설이 출판된 1년 뒤에 죽었다. '1984'의 大兄은 소설에서만 존재하지만 북한에선 그런 大兄보다 더 끔찍한 수령이 實在한다. '고발'은 '1984'의 現在진행형이다.
  
  '1984'에는 大兄이 다스리는 나라의 사상 경찰관 오브라이언이 양심을 지키려는 윈스턴 스미스를 審問(심문)하는 장면이 나온다. 오브라이언은 이렇게 말한다.
  
  "너는 大兄을 사랑해야 한다. 그에게 복종하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그를 사랑해야 한다."
  
  在北작가 반디가 목숨을 걸고 내어보낸 단편집 '고발'은 '1984'에서 상상한 그런 상황에 북한사람들이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 김일성 독재가 스탈린, 히틀러, 모택동 독재와 다른 점이 바로 이것이다. 북한사람들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에게 복종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를 무서워하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는 없다. 그를 사랑해야 한다. 학살자를 사랑해야 한다. 고통을 받아도 웃어야 한다. 그래서 북한은 '웃음꽃이 피는 지옥'이다. 인간의 感性(감성)까지 통제하는 데 성공한 북한정권은 인류역사상 최악의 독재체제이다.
  
  감성독재의 필연적 결과는 연극이다. 북한은 연극 무대이다. 모두가 배우이다. 이들 배우는 그러나 연기를 해선 안 된다. 實演(실연)을 해야 한다. 그것이 '무대自感(자감)'이다. 극중 배역과 一體가 되는 연기 아닌 實演을 뜻한다. 일곱 편의 단편 중 하나인 '무대'에서 보위부원 홍영표를 아버지로 둔 아들은 이렇게 대어든다.
  
  "연극무대란 막이 내려지기 마련이라는 걸 아버지는 아셔야 합니다."
  
  이 보위부원은 김일성이 죽은 뒤 마련된 조의장에 숨어들어 누가 '우는 연기'를 진실되게 하는지 감시하다가 남편이 정치범 수용소에 가 있는 숙이 어머니의 모습에 전율한다. 김일성을 미워해야 할 사람이 눈물을 줄줄 흘리며 진심으로 통곡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이 감독한 연극의 참혹함에 충격을 받은 홍영표는 정신착란을 일으켜 권총으로 자살한다.
  
  <자감극의 사나운 감독이자 그 역시 그 극의 일개 명배우였던 홍영표는 동업자들보다 한 발짝 앞서 자기 연극무대의 막을 내렸던 것이다.>
  
  公的 생활만 통제하는 독재, 私的 생활까지 통제하는 전체주의를 넘어 인간의 감정까지 조종하는 김일성 식, 1984 식 감성 독재가 북한정권의 본질이다. '반디'라는 筆名(필명)의 북한 작가가 밀반출시켜 조갑제닷컴에서 출판한 소설 '고발'이 처음으로 북한의 深淵(심연)으로 들어가 감성 독재의 본질을 드러냈다. 어떤 학자나 기자도 하지 못한 일이었다. 인간 탐구를 주제로 하는 문학만이 할 수 있는 偉業(위업)이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노벨문학상 감이 충분하다. 북한에서 아직도 이런 비판정신의 불씨가 남아 있다는 게 경이롭기만 하다. '고발'은 그 어떤 악마적 독재자도 말살할 수 없는 인간의 知性과 양심의 자기 존재 증명이다.
  
  '고발'의 무대, 그 막이 내려지는 때가 다가오고 있다.
  
  
  
  
  
  
  
  
  
  
  
  
[ 2015-07-19, 18:54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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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bong     2015-07-21 오후 1:14
이 소설이 모든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어 많은 사람들이 읽게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인류에게 호소하고 인류의 각성을 촉구하는 이런 글을 김DJ씨 같은 사람의 행적으로 평화상을 수여한 그 노밸위원회가 상을 줘야 한다니 너무 격이 떨어져 안 되겠다.
이 고발을 쓴 반디와 김X씨를 동격으로 본다는 자체가 불합리하기 짝이 없다.
   정중히     2015-07-20 오후 6:17
김 모씨에게 상 줬던 노벨위원회는
진실로 세계평화를 위하고 인간본성에 대한 이해를 문학작품으로 구현한 것을
평가한다면 이 작품에 수상하라!
그래서 너희 잘못을 반성하고 수정해야 한다...
   bestkorea     2015-07-20 오후 12:40
인종을 개조하려던 히틀러도 망했다. 인간 본능를 개조하려던 사회주의, 공산주의도 망했다. 그런데 이들이 저지른 최악의 반인륜적 범죄보다 더 사악한 범죄를 저지르는데 성공한, 즉 인간의 감정까지도 개조하는데 성공한 김일성 자손과 그 집단이 아직 살아서 우리를 위협하고, 또한 저들로부터 겁을먹고 제대로된 응징은커녕 대응조차 못하고 있는 우리의 처지가 한심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 더 억하심정인 것은 저 짐승,벌레만도 못한 범죄 집단을 비호하고 변호하고 이젠 아예 보란듯이 저들 편에서 일하고 충성을 바친다는 것이다. 바로 문제인과 안철수 등 반역 집단들이 그렇다. 정상적인 나라면 이미 처형됐을 것이다.
   이사야     2015-07-20 오전 9:00
읽으면서 섬짓했다. 감성독재라는 말을 알고서야 북한 체제가 이해되었다.
이런 작가가 있다는 것에 경의를 표한다
이 책이 널리 읽혀지고 영어, 독어, 프랑스어로 번역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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