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 집필, 이젠 정론(正論)이다!
“좌고우면(左顧右眄)이 아닌 신의성실(信義誠實)에 입각해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의 역사교과서가...”

코나스(이현오)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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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새 학기부터 중고교 학생들이 배우게 될 새로운 역사교과서 집필진 25명을 선발할 공모가 마감됐다. 정부(국사편찬위원회) 계획에 의하면 집필진 규모는 모두 36명이며, 이중 11명이 초빙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정부가 확정고시한 3일 이후 4일부터 선사, 고대, 고려, 조선, 근대, 현재, 동양사, 서양사 등 8개 영역에서 집필진을 공개모집했으나 이 과정에서도 순탄치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공모 기간 최소 70명 이상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국정교과서를 만들기 위한 집필진 모집이 순탄치 않은 것도 우리사회의 갈등 고리 연장선상과 무관치 않다. 나와 생각이 다른 반대 세력이나 논리에 대해서는 이유여하를 불문, 배척하고 배격하며 적대시 하는 집단주의 전체주의적 경향의 한 단면이기도 한 까닭이다.

 이는 국정화 반대 세력들로 인해 집필에 참여코자 하는 역사학자나 전문가들이 인신공격 성 무차별 방해공작으로 지원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얘기는 비단 교과서에서만의 문제만이 아니라 다른 여타 과정에서도 무수히 겪어온 바다. “쓴다는 사람 있으면 뭐 완전히 죽여 놔요. 협박이 들어가고 난리를 쳐가지고...” 한 집필진 참여 교수가 겪은 혀를 내두르며 하는 하소연이다.

 지난달 12일 정부가 역사교과서에 대한 ‘국정화’ 행정예고를 하자 반대론자들의 기세가 서슬 퍼래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몇 해 전부터 우리 자녀들이 배우는 역사교과서의 잘못된 부분에 대한 수정을 촉구하거나, 국정화의 당위성을 끈질기게 주장해온 전문가 집단이나 시민단체의 의견은 또 달랐다. 현재의 좌편향된 역사교과서로는 자유민주주의체제 대한민국의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고, 통일대한민국을 위해서도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는 논지였다.

 찬·반집회가 서울 도심 곳곳에서 이어졌다. 정부나 여당에서는 폄훼되고 왜곡돼 잘못된 역사교과서의 객관성과 균형을 위해서라고 당위성을 일깨우는데 반해 야당이나 반대편에서는 좌편향이라면 수정하면 될 일이고, 국정화 의도는 친일을 미화하고 유신의 회귀라며 붉으락푸르락 얼굴을 일그러뜨린다.

 현 역사교과서가 “대한민국 교실인지 종북좌파 이념 혁명전사 양성소인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는데 비해 또 다른 측에선 “국정교과서 교육은 학생들에게 독약을 먹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응대해 ‘독극물’과 ‘독약’논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게 하기도 한다.

 최고의 식견을 지닌 학자나 전문가가 아니라도, 일개 필부의 입장에서도 자신만의 생각은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필자의 입장에서 우선 기본이 되어야 할 게 있다고 여겨진다.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의 개그 같은 우문(愚問)이나, ‘개인이 먼저냐 국가가 먼저냐’의 당위론을 논하기 앞서 무엇이 정의고, 진실이냐가 우선시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게 된다.

 지난 5일 서울역광장에서 재향군인회와 100여개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역사교과서 국정화지지’ 국민대회가 열렸다. 참석자들 대부분이 지난날 6·25한국전쟁을 비롯해 월남전에 참전한 참전용사에다, 울진·삼척 침투 북한 무장공비 소탕작전 등 대간첩작전에 숱하게 참여한 역전의 용사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의 바람은 단 한가지였다. 수없이 도발 만행을 자행한 북한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집단을 비호, 검은 야욕을 숨기고 미화 하려는 역사교과서로는 자유민주주의체제를 수호할 수 없고, 국가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절박감이었다. 머리가 희끗한 노병(老兵)에서 휠체어를 타고 앉아 연신 피켓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는 향군회원의 모습에서 국가가 어떤 거며, 어떻게 지켜가야 할 것인가를 묵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다.

그 날 단상에서 외친 한 여대생의 목소리를 잊을 수 없다. 일부분을 소개하고자 한다.

 “‘대한민국이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나라인가, 아니면 ‘대한민국이 6·25전쟁의 아픈 희생을 겪고도, 못사는 빈민국에 도움을 주는, 세계의 경제 강국으로 우뚝 선 자랑스런 나라인가’를 우리세대들이 분명하게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내용을 우리 역사교과서는 확인해 주지 않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봅니다”.

 “저는 이런 사실을 지금까지 크게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휴전선 전적지 답사국토대장정]을 통해 현충원을 참배하면서, 또 저의 두발로 155마일 휴전선을 걷고, 보고, 느끼면서 우리나라의 아름다움과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이 오늘의 우리세대들에게 국가에 대한 고마움을 일깨우고, 커다란 의미를 던져 준 점에 대해 다소나마 알게 됨을 다행이라 여기며, 감사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 저는 이런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우리 역사는 어른들만의 생각으로 이뤄지는 역사도 아니고, 교과서를 집필하는 집필자들만의 역사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의 역사라는 것이죠. 바른 교과서가 되게 힘써 주십시오. 저희같이 제대로 알지 못하는 학생들이 올바른 대한민국을 배울 수 있는 교과서가 될 수 있게끔 해주십시오. 제가 태어날 수 있게 해준 우리 부모님과 제 고향에 대한 자부심을 갖듯이 선인들이 피 흘려 지켜온 우리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국가에 대한 고마움을 견지할 수 있게 하는 교과서가 되게 해주십시오. 이게 155마일 휴전선을 걸으면서, 보고, 느낀 우리나라에 대한 저의 생각이었습니다”라고.

 이제 교과서 집필진 공모가 끝났다. 누가 지원을 했고, 또 어떤 인물, 전문가들이 선정될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미래세대의 주역이자 바른 역사를 배워야 하는 앞서의 학생이 외쳤던 것처럼 제대로 된 올바른 역사교과서가 되게 해야 한다는 점이며, 편향적이 아닌 진실과 정의가 살아 숨 쉬는 역사책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집필이 진행되는 내년에도 반대 시위에 반대 반대, 반대집회가 꼬리를 물 수도 있다. 어쩌면 이번 교과서 집필진에 응한 분들이야 말로 그 스스로가 바늘방석에 앉음을 자초하고 나섰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의(大義)는 결코 굴(屈)할 수도, 해서도 안 된다. 국사편찬위원회는 이제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집필할 바른 시각과 균형감을 가진 인사를 선정하고, 분명한 시안과 기준을 작성해 좌고우면(左顧右眄)이 아닌 오직 신의성실(信義誠實)에 입각해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의 역사교과서가 작성되도록 해야 할 줄 안다. 국민 모두가 지켜보고 있음이다.(konas)

이현오(코나스 편집장. holeekva@hanmail.net)

[ 2015-11-11, 10:19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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