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이 세계적 관심사가 된 이유는?
고발성보다는 문학성에 있다. 고발적 행동도 문학적으로 승화되어야 보편성을 갖게 되고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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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숨을 건 문학, 在北 작가 반디(필명)의 ‘고발’이 세계적 관심사가 된 이유는 고발성보다는 문학성에 있다. 고발적 행동도 문학적으로 승화되어야 보편성을 갖게 되고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다. '고발' 프랑스 판의 독후감을 쓴 피에르 리굴로('공산주의 黑書'의 공동저자 및 북한인권운동가)씨의 말대로 운동은 문학과 만나야 힘이 생긴다. 반디는 단편집 '고발'과 함께 50여 편의 詩(시) 모음 원고도 보냈다. 한국적 韻律(운율)에 맞춘 풍자가 사실적 비판보다 더 신랄하다. 그의 문학성을 확인하는 뜻에서 몇 편을 골라 싣는다.
  
   1. 붉은 백성의 노래
  
   수령님 수령님 수령님
   당신은 하늘 우리는 벌레
   아무런 벼락이나 다 내리십소
   그저그저 사랑한단 그 말만 말아줍쇼
   그 작은 소원만을 들어준대도 쭉 물어 찢을 생각 안 나오리다.
  
   수령님 수령님 수령님
   당신은 째찍 우리는 마소
   맘대로 때리고 내모시십소
   그저그저 굶지 않고 안춥게만 해주십쇼
   그 작은 소원만을 들어준대도
   씽 받아 넘길 생각 안나오리다.
  
   수령님 수령님 수령님
   당신은 철쇄 우리는 노예
   맘대로 얽어매고 묶으시십소
   그저그저 눈 귀 입만 틀어막지 말아줍쇼
   그 작은 소원만 들어준대도
   콱 둘러메칠 생각 안 나오리다.
  
   2. 김주석의 노래
  
   우리 인민은 참 좋은 인민
   고삐만 툭 채여도 그 뜻을 제꺽 알고
   좌로 우로 앞으로 씨엉씨엉 나가네
   내 한생 총칼로 길들인 보람있어
   찍짹소린 애초 모르는 참 좋은 인민이네
  
   우리 인민은 참 좋은 인민
   채찍만 쳐들어도 그 뜻을 제꺽 알고
   돌발길 비탈길도 히엉히엉 오르네
   내 한생 총칼로 길들인 보람있어
   찍짹소린 애초 모르는 참 좋은 인민이네
  
   우리 인민은 참 좋은 인민
   헐입고 헐먹여도 천리만리 달리는
   누구에게 선보여도 손색없는 인민이네
   내 한생 총칼로 길들인 보람있어
   찍짹소린 애초 모르는 참 좋은 인민이네.
  
  
   3. 오적 타령
  
   씨구씨구 씨구씨구 이놈세상 망할씨구
   먹물같은 가슴헤쳐 오적타령에 들어간다
  
   달구렁이 담넘듯이 번개불에 콩닦듯이
   잘도잘도 해제낀다 나라공금 나라식량
   당기관은 당당하게 소리치며 먹어대고
   행정부는 행방없이 엄벙덤벙 먹어댄다
   코끼리 과자먹듯 알방게 눈감추듯
   홀닥홀닥 다 삼킨다 백성들의 협낭까지
   보위부는 보이잖게 살금살짝 해치우고
   안전부는 안전하게 슬금슬금 해제낀다
  
   이 도적놈 저 도적놈 그중에도 왕도적은
   배뚱뚱이 김부자놈 천하제일 명적이라
   온나라의 공장 농촌 한엉치에 깔고앉아
   백주에도 뚝뚝뜯어 제맘대로 탕진한다
  
   씨구씨구 씨구씨구 이놈세상 망할씨구
   먹물같은 가슴터쳐 오적잡이에 떨쳐나세.
  
  
  
   4. 꽃제비 노래
  
   걸친 것은 누더기 얼굴은야 까마귄데
   꽃제비라 우리 이름 어이 이리 고울까
   거지라고 이름 달면 공산세상 수치라고
   꽃제비라 로동당이 고운이름 달아줬소
   지지배배 우리는 세상에 없던 새
   지지배배 우리는 로동당이 낳은 새.
  
   아이제비 어른제비 늙은제비 부부제비
   쓰레기를 뒤져대며 다리밑을 헤메이며
   먹이찾아 요리조리 잘곳 찾아 이리저리
   제비처럼 헤멘다고 꽃제비라 달아줬소
   지지배배 우리는 세상에 없던 새
   지지배배 우리는 로동당이 낳은 새
  
   청제비는 한해에 한배새끼 치지마는
   꽃제비는 날마다 떼거리로 늘어나오
   방방곡곡 어디에나 꽃제비떼 넘쳐흘러
   북녁땅은 꽃제비 꽃제비 세상 됐소
   지지배배 우리는 세상에 없던 새
   지지배배 우리는 로동당이 낳은 새
  
  
  
  
   5. 꿈
  
   어둡고 괴로워라 밤이 길더니
   새 세상 밝았다 새날이 왔다
   자유의 종소리 뎅뎅 울리고
   저 하늘의 새들도 훨훨 춤춘다
  
   사슬소리 채찍소리 소름치더니
   철창문 열렸다 활짝 열렸다
   벗들아 자리차고 일어나거라
   자유의 저 종소리 못들었느냐
   아 만세만세 만만세 자유 만만세
  
   자갈을 물었던 입 맘껏 벌리고
   부르고 싶던 노래 맘껏 부르자
   빼앗겼던 눈과 귀고 마음껏 열고
   이 세상 넓은 세상 맘껏 맛보자
   아 만세만세 만만세 자유 만만세.
  
  
  
   6. 기다리던 내 님은
  
   나의 님은 이성이 아니였소
   나의 님은 땅이였소 하늘이였소
   마음대로 디디고 숨 쉴 수 있는
   그런 하늘 그런 땅이 기다리던 내 님이였소
  
   한평생 그렸소 머리 희도록
   꿈속에서도 불렀소 피가 타도록
   철창 없는 감옥인 이북 땅에서
   기다리던 나의 님은 대한민국 품이였소.
  
  
  
  
   7. 어머니 생각
  
   등잔불 등잔불이 조용히 불탔네
   언제나 찬바람 비껴드는 창가에서,
   바람결에 팔랑팔랑 끝없이 고달파도
   가냘픈 한몸으로 집안을 밝혀줬네
  
   밥상가에 오롱조롱 옷음꽃 날리며
   누구하나 못 돌봐도 저 홀로 그냥 탔네
   마른 기름 다 탄 심지 그래도 가물가물
   한몸다해 타고 타다 고요히 숨지였네.
  
   못견딜 괴로움도 홀로 안고 불태웠네
   말못할 외로움도 속절없이 불태웠네
   홀몸자식 다섯지켜 한생 타신 그 등불을
   나 왜 미처 몰랐던가 어머니 어머니.
  
  
  
  
  
  
  
  
  
  
  
  
  
  
[ 2016-03-20, 10:26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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