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출신 사병의 한심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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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전 군부대 강연 가서 있은 일이다. 대학때 한총련 출신이였다고 자신을 소개한 한 사병이 '현정부의 햇볕정책을 강사님은 반대하는데 그것이야말로 북한동포 죽이기가 아닌가'고 나에게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 사병은 지금은 우리가 통일할 때도 아니며 통일해서도 안된다, 어찌보면 김정일의 독재가 우리 남한의 발전에 적지않게 기여하는 요인으로도 될 수 있다. 급작스런 통일로 하여 혼란에 말려들기보다 적은 돈으로 분열을 유지하면서 남한이 통일의 주체로 보다 더 완벽하게 준비될수 있는 시간 벌기가 현재로서는 현명한 선택이다 등 등 일장 연설을 했다.
  
  나는 그 사병의 얼굴과 거침없이 열려지는 입슬을 뚫어지게 보았다. 마치도 자기견해의 정당성을 나뿐이 아니라 주위 사병들에게까지 전달하려는듯한 그의 장황한 언동에 나는 일단 손을 들어 제지하고나서 말했다. '지금은 내 시간인줄로 아는데요. 하나 물어요. 통일보다 분열에 대해 더 많이 연구한 것 같은데 그 나이에 어떻게 그렇게 우리 한반도의 현분열과 미래의 분열까지 다 정통할수 있었습니까?' 장내에 와 웃음이 퍼졌다.
  
  그러나 나는 웃을 수가 없었다. 결국 저 사병은 말로 아니라 행동으로 손에 직접 총을 들고 평화의 분열을, 나아가서 김정일의 독재도 지켜준다는 생각때문이였다. 아니 그것이 바로 김대중이가 남한 국민들에게 퍼뜨린 통일공포 전염병이고 현 정부는 그 균을 더 발전시켜 감염시키는 주범이기때문에 한국 군인들 전체가 지금 본의 아니게 민족배신의 제일선에 선 전초병이 된 것같은 착각이 들었다
  
  나는 흥분하지 않을래야 않을수가 없었다. ' 그럼 하나 물읍시다. 당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그 김정일의 독재가 300만을 굶겨죽였습니다. 그 뿐이 아니라 27만의 정치범들이 오늘도 수용소에서 죽어가고 있습니다. 당신이 그렇게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우리 동포 30여만이 중국에서 동냥민으로 짐승취급받고 있습니다. 우리 다른 말은 더 필요없이 북한의 현실을 숫자로만 말하자. 숫자로 말해도 몇십만, 몇백만인데 과연 이제 얼마나 더 죽어야 당신은 김정일의 독재를 우리 민족의 위험으로 보겠는가,
  
  강연자의 언성이 높아지자 분위기는 순간 엄숙해졌다. 나는 대북지원이 북한 주민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한국에서 구제미가 들어오면 시장에서 쌀값이 좀 내려가는 정도이다. 당이나 군에 복무하는 사람들에 한에서만 공짜로 배급주기 때문에 그들에게 남는 쌀이 시장에 흘러나가는 것이다. 한국의 지원이 더는 비밀이 아니여서 대한민국 글자가 퍼렇게 써있는 누런 마대채로 시장에 나온다.
  
  북한 주민들은 그 대한민국이란 글자를 보아도 격분한다. 전쟁이나 콱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정권의 종말을 내놓고 기원하는 그들에게 대한민국 쌀마대는 그야말로 정권의 구제미요 주민들의 웬수이기 때문이다. 그 뿐이 아니다. 반세기동안 한국이란 숙적을 빌미로 주민들을 단순한 동원력으로 만들고 굶는것도 한국이란 원수때문이라며 체제강화에 반한교양을 한껏 이용한 북한정권에 있어서 오늘날 한국의 대북지원은 역선전으로 된다. 원수덕에 연명하면서도 원수임을 강조하자니 온갖 비열한 방법이 다 동원되는바 솔직히 말해서 현 북한에선 굶어죽는 미물보다 맞아죽고 갇혀죽는 죄인이 더 많다.
  
  결국은 오늘날 북한이 겪는 재난의 근원은 쌀때문이 아니라 독재때문이다. 그래서 대북지원이 증가될수록 인권탄압도 같이 증가되는 것이다. 만약 한국에서 대북지원을 중단한다면 제일 먼저 타격을 입는것이 북한 주민들이 아니라 자생능력은 없이 배급에만 의존하며 충성하던 당이나 군대이다. 300만의 죽음에서 생의 요령과 의지를 배운 북한 주민들은 이젠 삶의 기술을 다 터득했다. 아니 오히려 배급을 받으면 그만큼 조직적 단련을 받아야 하는것이 진절머리나서 배급안받고 얻는 자유가 더 편하다고 한다.
  
  북한에 필요한 것은 제재이고 그 제재의 희생물은 인민이 아니라 정권이다. 이 압박이 무서워 핵으로 공갈사기치는 희세의 협잡꾼인 김정일이나 정권연장을 위해 살인마에게 공물을 갖다바치는 비열한 현정부나 모두 똑같은 우리 민족의 죄인들이다. 나는 그날 강연을 김정일의 독재는 학살정치이고 남한의 대북정치는 공범정치이다는 말로 끝마쳤다.
  
  
  
  
[ 2005-08-07, 15:00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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