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한겨레 기자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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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신념보다 사실 추구 우선해야”
  (특집/선후배기자 좌담)월간조선 조갑제, 한겨레21 김창석
  정리=차정인 기자 presscha@journalist.or.kr
  
  
  
   ▲ 15일 열린 한국기자협회 창립 41주년 기념 좌담회 장면. 이 날 월간조선 조갑제 기자와 한겨레21 김창석 기자는 특히 언론 자유와 관련해 과거와 현재의 관점에서 선, 후배 기자간의 이념적 시각차를 드러냈다.
  
  신문법 “권력 돈 받으면 예속 불가피” “여론시장 다양성 추구 긍정적”
  X파일 “내용 공개는 헌법 파괴 행위” “공적기구 구성…검토할 수도”
  
  
  기협 창립 41주년을 맞아 언론계 각종 현안을 진단하는 기자 선후배간 좌담회를 마련했다. 이날 두 기자는 기사의 ‘팩트’와 관련된 부분과 취재원 보호 등에 대해서는 의견일치를 보였지만 현 정부의 언론개혁 및 북한 김정일 정권에 대한 평가에는 시각차를 보였다. 특히 상대 매체의 단점에 대해 김창석 기자가 “조선은 내부의 다양한 시각이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하자, 조갑제 기자는 “한겨레는 북한인권 문제 제기가 그렇게 어렵냐”고 반박하기도 했다.
  
  사회=이상기 기협 회장
  
  
  
  이상기 회장(이하 이)=광복 60주년이다. 밖에서는 보수 진보가 따로 있고 북쪽 대표단에 대한 찬성, 반대 천명하게 부딪히는데 언론인으로서 어떻게 이해해야 하겠나?
  
  조갑제 월간조선 기자(이하 조)=우리 언론에서 보수 진보를 잘못 쓰고 있다. 세계에서 제일 수구세력인 김정일을 편드는 사람을 지금 진보라고 언론이 붙여주고 있다. 언론은 정확한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한총련을 진보라고 하는 것, 한총련은 수구세력의 전위대 아닌가. 그리고 대한민국을 발전시킨 세력을 수구세력으로 보고 있다. 정확히 하지 않으면 국민들의 이념적 판단을 오도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보수와 진보를 바로 써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
  선배들은 정말 각 시대마다 시대정신을 받아들여 최선을 다했다. 다만 90년대까지만 그랬다는 말이다. 90년대 후반은 선배들이 쟁취한 언론자유를 방기한 것이 아닌가.
  
  김창석 한겨레21 기자(이하 김)=우리사회가 너무 이분법적 구도, 극단적인 판단, 이것이 아니면 저것이라는 극단적 판단에 매몰돼 있다. 언론에서도 실제를 들여다봐야 한다. 합리적인 진보 그렇지 않은 진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언론은 비판의 칼날을 어디에도 들이 댈 수 있다. 한국언론이 특히 그 부분 약하다. 시대를 평가하는 면에서 좀 다른 생각이다. 과연 그때의 평가를 하나의 잣대로 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그 시대를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지는….
  
  
  이=이른바 ‘안기부 X파일’로 파장이 크다. 압수된 2백70여개 테이프를 공개해야 하나? 일부만 공개해야 하나? 불법 도청 테이프를 기자가 입수해서 국민이 알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 것을 보도해도 무방한 것인가?
  
  조=민주사회에서 제일 큰 규범은 헌법 아닌가. 기본권의 핵심은 자유, 재산. 그 다음에 자유 속에 들어가는 중요한 내용이 프라이버시다. 도청을 금지하고 있는 것이 인간의 프라이버시 침해 때문인데 이것은 국가기관이 불법적으로 낸 정보다. 정보 내용이 주로 사적인 만남을 엿들은 것인데 거기서 드러난 내용이 대중적으로 공개되면 굉장히 흥미가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이 거기에 노출돼 권력을 잡은 사람과 돈 많은 사람들이 어떤 비리를 저질렀는지 알고 싶은 충동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헌법의 대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헌법은 명백하게 이런 것을 보도해서는 안된다는 명령을 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내용 공개를 정권이 나서서 한다고 하면 안 된다. 유리한 것 감추고 불리한 것 터뜨리겠다는 식으로 공개의 주체가 정부가 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것이다.
  그러나 다만 이 중에서 국가의 안위와 관계된 중요한 범죄단서가 있다했을 때는 검찰이 단서를 가지고 조용히 수사를 해서 끝나고 난 뒤 공개할 수 있다. 기자의 할 일과 국가기관이 할 일은 다르다. 자료를 수집해서 기사가 될만한 것을 뽑아 쓰는 것은 기자가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국가가 더구나 잘못을 저지른 불법 행위를 한 연속선상에 있는 것을 국가가 나서서 공개를 해서 헌법 파괴행위를 하는 것은 절대 안된다.
  
  김=내용 전체 공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국가가 나서서 하는 것은 더군다나 안 된다. 검찰 출입기자를 한 3년 했는데, 친한 검사 한명이 이런 얘기를 해준 적이 있다. 감청을 했는데 알고 보니 사생활이 다 드러나더라. 기업 임원들이 바람피운 얘기 해주더라. 바람 안 피는 사람이 단 한명밖에 없었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정말 전화라는 게 한번 하게 되면 다 드러나는 것인데 모든 인간관계, 인간성 등이 드러나는 만큼 X파일 내용을 전부 공개하는 것은 사실은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과거를 한번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면에서 공적인 기구가 구성되면 거기서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X파일’도 삼성과 권력의 정경유착 혐의가 있으니 공공성에 비추어 볼 때 심각한 내용은 공개하고 개인의 프라이버시 내용은 공개하면 안된다.
  기자가 입수했다면 당연히 보도해야 한다. 국가 사회와 안녕에 관한 문제, 권력의 정당성에 관한 문제 등은 보도 안할 자신이 개인적으로 없다.
  
  
  이=미국에서 발생한 이른바 ‘리크게이트’와 관련, 현재 취재원을 밝히지 않는 기자는 구속 중이다. 취재원 보호에 대한 생각은?
  
  조=취재원 보호는 대원칙이다. 감옥에 간다면 기자는 가야 한다. 그러나 보호할 필요가 없어져버린 취재원이 있다. 다 노출된 경우에까지 기자가 보호할 필요는 없지 않나. 타임지 기자는 정보 제공한 사람이 자기 신분을 노출해도 좋다고 했기 때문에 공개한 것이다.
  
  김=취재원 보호에 대해서는 같은 견해다. 기자는 실정법 보다 더 큰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 조선이나 MBC도 그렇지만 통신비밀보호법 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듯이 기자 역시 그 일로 감옥 가야 한다면 가야한다. 기자로서 하나의 자긍심의 표현이 아닌가 한다. 그런데 취재원 제공 정보가 특정한 정치적 의도를 지닌다면 기자 개인이나 언론사가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참여정부의 ‘언론개혁’에 대해 평가해 달라.
  
  김=현 정부의 언론개혁은 대통령 개인의 판단과 추진력에 의존하지 않는가 한다. 제도적인 개혁이 중요하고 장기적, 거시적 안목이 중요하다. 언론인 전체를 감정적으로 대립시키는 분위기 있다. 치밀하게 제도적으로 끌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신문 범주에 한하면 신문법의 경우 신문을 공공재적 성격으로 인식하고 있다. 신문이 전 세계적으로 위축되고 있는데 정보가 세련되고 고급이라는 점, 정돈돼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여론시장의 다양성을 추구한다는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다.
  
  조=정부 주도의 언론개혁이라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다. 언론개입이다. 정권이 언론개혁 한다는 자체가 말속에 언론탄압이 포함돼 있다. 권력이 언론개혁을 할 수는 없다. 언론은 민주주의와 같이 걸어온 장구한 역사 속에서 대원칙이 자율이다. 물론 한정된 공중파 방송에 대해서 권력의 개입은 다르다. 신문법은 간단히 말하면 우리나라 3대 신문의 부수가 늘어나는 것을 규제하고 그렇지 않은 언론사에 대해 정부가 여러 형태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언론이 권력의 돈을 지원 받아 자유로운 보도를 할 수 있느냐는 기자 생활 1년만 해보면 다 아는 문제다. 정부로부터 돈 받으면서 영향 받지 않는 것 불가능 하다. 정부가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하지 말아야 한다. 국민의 시장 선택은 존중받아야 한다.
  
  
  
   ▲ 조갑제 기자
  
  이=과거와 요즘 기자들의 차이점을 어떻게 보고 있나?
  
  조=나는 옛날 기자이기도 하고 요새 기자이기도 한 입장에서 문장력에 관심이 많다. 정확한 문장을 쓴다, 공정한 문장을 쓴다는 기준에서 보면 불행하게도 50, 60, 70년대가 더 좋은 점수 받을 것이다. 공정성이나 정확성이 떨어진다. 왜 그럴까. 그 때는 감시자로 인해 약점 안 잡히려고 용어선택 등을 정확하게 했다. 그런데 요즘은 언론중재위도 있고 독자 감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사의 정보가 양과 질 면에서 떨어진다. 한자를 안 쓰기 때문이다. 우리말은 70%의 한자어와 30%의 한글어로 돼 있다. 한글은 한자로 표현해야 정확한 의미가 전달되도록 돼 있다. 언론의 기사 문장은 글 쓰는 사람으로서 한자 혼용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자와 한글을 혼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과거 70, 80년대 기자가 당면했던 모순은 권위적인 정부로부터 어떻게 언론 자유를 확보할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 지금은 남북관계가 말하자면 김정일에 우호적인 편이냐 나처럼 대한민국과 헌법 측면에 있느냐는 대척점에서 대결하다 보니 기사의 공정성도 없어진다. 기자의 불공정성을 유지하더라도 이념적으로 목적한 바를 달성하기 위해 사실을 신념보다 더 밑에 놓는 것이다. 기자는 신념보다 사실을 위에 놓아야 한다.
  
  김=현재 한겨레 문화센터에서 기자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글쓰기 등을 강연하고 있다. 수강생들에게 나타나는 첫 번째 특징은 언론의 영향력 보다 연봉을 더 꼽는다는 것이다. 인터넷을 이용해 기자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커뮤니티를 하면서 시험 정보나 합격 수기 등을 공유하는데 아주 중요한 것이 연봉이다. 기자는 돈을 많이 벌수 있는 직업이 아니지 않는가. 기자가 죽으면 기사로 평가를 받지, 아파트 평수로 평가받지는 않을 것이다.
  또 한 가지는 남녀 비율이 이전과 다르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여성이 20% 미만이었는데 특히 법조는 20명 중에 한명 있을까 했는데 얼마 전 기자실 가봤더니 여성이 절반이더라. 법조의 경우 여성 기자들이 커뮤니티를 만들어 따로 취재를 하기도 한다. 기자들의 사회적 특혜도 많이 줄어들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이=두 분의 경우, 한분은 조선에서 오래 기자 생활 하셨고 한분은 한겨레에서 기자생활을 하고 있다. 조선과 한겨레에 대한 외부 시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조=조선이 특정한 정권 편든 적은 없다고 본다. 다만 조선이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체제를 수호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다보니 어느 정권과는 친해질 수 있고, 어떤 정권과는 관계가 나빠진 경우도 있었는데 조선의 일관된 입장 때문이다.
  언론 자유가 가장 있었던 적이 노태우 정권 시절인 것 같다. 기자들에 대한 압박보다는 설득을 했다. 김영삼 정부부터 문제가 됐다. 조선은 항상 권력에 맞서고 지나간 정권은 객관적으로 평가했다고 본다. 일제시대 때도 우리가 해외 나갈 수 없는 입장에서 최선을 다했다. 일제가 강압적으로 누를 때는 눌렸고, 그러나 아닐 때는 벌떡 일어나 도전을 했다. 잡초처럼. 조선이 잘했다는 것이 아니라 민족이 넘어질 때 같이 넘어지고 같이 일어섰다는 점에서 조선은 민족지라고 생각한다.
  
  김=한겨레에 대한 외부 시각이 친정부적이라는 것은 최근 논란이 된 노 대통령의 한겨레 발전기금 때문으로 보이는데 최근 결정이 미뤄졌다. 돈은 퇴임 후 해달라고 결정했다. 외부에서는 과정을 잘 모르지만 이 사안이 회사 내부에 던져 졌을 때 한겨레 내부 토론이 벌어졌다. 사실은 세대 간의 견해차도 상당히 있다. 젊은 기자들로부터 대통령을 자연인으로 볼 수 있느냐는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내부 문제제기 받아들여져 미뤘다. 외부에서 보는 것처럼 순전히 친정부지가 아니라는 믿음이 있다.
  
  
  이=한겨레 기자로서 조선의 장단점 하나와, 조선 기자로서 한겨레의 장단점을 서로 지적해 달라.
  
  김=조선의 단점은 너무 단일한 얘기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일본을 보는 시각이 단일한데 얼마 전 일본 취재해보니 세대별로 다르고 정파별로 달랐다. 우리는 상당히 감정적 대응을 한다. 기자 입장에서 일본 사회 분석한다면 우리 사회의 국민적 정서는 문제가 있다. 미래 지향적 입장에서 일본 바로보기 운동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조선일보는 외부에서 볼 때 단일한 시각이다. 내부에서도 다양한 목소리 나와야 좋은 품질 나오지 않는가. 또 사실관계 보도에 있어서 어떤 때는 사실 가치보다 너무 비중이 커지고 어떤 때는 줄어들지 않나 생각한다. 장점을 말하면 현장 기자들의 부지런함이다. 기자들의 대체적 평가가 그렇다. 경쟁력이 강하고 열심히 한다. 과로사 하는 부분도 조선 기자가 많았다.
  
  조=한겨레에 대해 질문이 있다. 한겨레는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헌법을 존중하느냐.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인정하고 헌법을 존중하는 매체인지와 김정일을 적으로 보느냐와 친구로 보느냐. 그 다음에 북한 인권문제를 기사로서 문제 제기하는 것이 과연 그렇게 어려운가. 장점은 한겨레 기자를 만나 보면 여러 이념적인 경향성이 강함에도 불구하고 기자로서의 정도를 지켜야 한다는 것도 강하다는 것이다. 역시 기자라는 안도감 주는 것이 강하다.
  
  
  이=새로운 미디어의 등장으로 지상파 TV도 위기를 느끼고 있다. 지방지는 거의 고사직전이다. 신문의 미래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 미디어의 전개 양상은 어떠할 것으로 보나?
  
  김=온라인 미디어의 양적 팽창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추세가 언제까지 갈지는 예측이 힘들다. 전체 미디어에서 종이신문의 양적 비중은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종이의 존재가치, 질적 차별성은 쉽게 허물어지지 않을 것이다. 종이냐 온라인이냐 보다는 언론사 브랜드의 차별성 가치, 콘텐츠의 차별성 가치가 중요하다. 기자가 지닌 지식과 정보가 정제된 상태로 미디어 수용자에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의 수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원 소스 멀티 유스 개념이 언론계에 많이 활용되는데 좋은 기사는 종이도 온라인에서도 먹힌다.
  CNN 기자들은 방송 리포트 뿐 아니라 온라인 기사도 쓴다고 하더라. 지금은 인터넷에 기사를 쓸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기자로서는 어렵지만 헤쳐 나갈 부분이다. 세계 신문의 추세로 테일러드 뉴스페이퍼가 있다. 정보를 제단해서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 신문협회 자료 보면 최근 추세가 그렇다. 끊임없이 언론사와 기자의 내부 노력이 필요하다. 이것이 경쟁에서 승부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전체 미디어 입장에서는 신문 자체가 가지는 뉴스페이퍼라는 말에서 풍겨 나오는 신뢰성을 어떻게 회복할 것이냐도 문제다. 전체 신문사가 노력해야 할 점이다.
  
  조=보도의 영향력만 본다면 인터넷이 1등이고 방송이 2등 신문이 3등이다. 인터넷은 속보성이다. TV는 폭발성과 전파성. 신문은 심층적이고 논리적으로 정리된 정보를 준다는 특징이 있다. 이것은 고유의 특성이기 때문에 이를 살려나간다면 종이신문의 위기가 분명하지만 ‘빅 3’ 중에 하나로서 계속 살아남을 것이다. 순위 변동만 있을 뿐이다.
  교양은 인터넷이나 방송이 만들기 어려운 것이다. 인문, 학술, 역사, 철학 문학 등과 같은 교양은 역시 신문에서 지켜가야 한다.
  
   ▲ 김창석 팀장
  
  이=정치권력에 이어 재벌이나 광고주 등의 경제권력, 시민단체 노조 등의 사회권력이 저널리즘의 제약 요소가 아닌지 걱정이 된다. 기자들 입장에서 어떻게 극복하고 대처해야 하나?
  
  조=정치권력, 사회권력, 또는 경제권력. 이것으로부터 언론자유 어떻게 지키느냐. 이것은 언론사 이전에 기자가 지켜야 한다. 최근의 좋은 예가 SBS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숨겨놓은 여자와 딸 관계 취재한 기자가 보도되기 이틀 전인가 보도자료를 돌렸다. 압력에 의해 빠질 것을 대비해 선수 친 것 같은데 그게 바로 개인이 언론 자유를 지킨 것이다. 실질적으로 정치권력, 사회권력, 경제권력으로부터 영향 받는 언론사와 사주로부터 기자가 대립될 때는 어렵다. 사표를 내느냐. 다음을 기약하느냐 갈등이 생기는데 이럴 때 항상 생각나는 말이 언론자유는 기자 개개인이 싸워 지키는 것이라는 점이다.
  
  김=경제권력의 힘이 막강해진 것 아닌가. 심각한 문제다. 신문사 전체 수익구조 바꾸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광고료 높이고 판매 쪽 비용 높여야 한다. 신문시장의 독과점 구조를 없애는 예를 들면 유통원 설립과 같은 구조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하지 않나. 제도적 구조적 노력이 필요하다.
  
  
  이=요즘은 1면 제목이 많이 달라졌다. 그럼에도 민감한 정치적 사건에는 딱 나눠지는 경향이 많다. 신문이 다양성 추구한다면서 결국 2분 3분되는데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김=일본 사회를 보수화 우경화됐다고 얘기 많이 하는데 사실 보수적이라는 산케이신문은 발행부수가 1백50만 정도 된다. 그러나 여론시장은 아사히가 주도한다. 아사히 논조 보면 전후처리 문제에서 상당히 합리적이다. 심지어 일본 공산당이 적기라는 기관지를 내는데 발행부수가 30만부나 된다. 그만큼 폭이 넓지 않는가. 우리 사회는 의제가 던져지면 딱 나눠지는 경향이 있다. 발전된 사회라면 여러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우리 사회는 아직 너무 오른쪽에 있다. 신문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조=한국적 현실 속에서 볼 필요 있다. 6·25가 끝나지 않았다. 휴전 상태다. 한반도에서 냉전이 종식됐다고 하는 환상을 만들어 놓고 한국 언론에 대해 주문하는 것은 맞지 않다. 다원화가 왜 안 되느냐. 김정일과 김정일 편에 선 사람들이 반 헌법적인 보도를 하기 때문이다. 8·15 행사 관련해 이 총리가 인공기 태우면 엄벌한다, 태극기 가지고 들어가지 말라고 했다. 간단히 말하면 인공기 보호하라는 것이다. 문제를 지적하기보다는 암묵적으로 양해한 언론이 많은 것 같다. 기자가 따져볼 문제가 아닌가. 대한민국 안에서 일시적으로 상암동이 태극기 휘날리면 안 되고 금지된 것에 대해 기자가 이 정도밖에 문제제기 하지 못하는가. 김정일과 추종 세력으로 비롯된 언론자유의 위축이다. 과거에 전두환 박정희 때의 도전과 질적으로 다르다. 솔직히 말하면 언론자유에 대한 제약은 박정희, 전두환 시절의 정보부 압력보다 더 크다고 생각한다. 정권과 친북세력의 공존. 괴롭히고 고소 고발하는 것의 압력에서 위협 느끼는 것이 박정희 전두환 때 보다 더 높다.
  
  김=전두환 정부보다 언론자유 위축 크다는 주장은 동의하기 힘들다. 이른바 사회 권력으로부터의 고소 고발 압력, 그런 것은 법적 절차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다. 그때와 단순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인공기 문제는 젊은 세대라서 그런지는 모르나 다양한 언론이 심각하게 바라보는 언론도 있고 문제제기하는 언론도 있는데 그런 것이 오히려 더 자유로운 것 아닌가. 민주주의의 기본이 그런 것 아닌가.
  
  조=인공기 문제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더 많이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과거 박정희 전두환 때 안보, 군대, 정보기관에 대해서는 글을 맘대로 쓸 수 없었지만 그러나 지금은 또 하나의 성역이 있지 않나. 김정일 정권 비판하는 것이 MBC, KBS에게는 성역화 돼 있는 것 같다. 박정희 전두환 개인을 비판할 수 없는 사회와 김정일을 비판할 수 없는 사회 양 쪽 다 똑같다.
  
  
  이=기자협회가 불혹을 넘긴 나이인데 언론계에서 어떤 역할 해야 하는지. 회원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나?
  
  김=기자 개개인의 복지 문제를 신경 써야 하는 시대다. 특히 지방지들. 그러다보니 기자 본연의 업무 소홀 하는 구조적 문제 생겼다. 전체 기자 집단은 기자 수도 늘어나고 기자라는 집단의 전체적인 정체성, 윤리문제, 취재에서의 철학, 기자집단의 사회적 구실 등의 이정표를 세우는 시기가 또 다시 온 것 같다. 개인의 복지와 집단으로서 기자가 어떻게 가야할 지 역점을 둬야 한다.
  
  조=기자협회의 역할은 외부의 압력으로부터 기자가 객관적으로 사실에 입각한 보도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언론자유 확보, 기자 자질 향상이라는 두 가지 본연 임무를 갖고 있다. 물론 내부 비판도 필요하지만 외부 압력으로부터 전체 기자의 자유와 자질 확보를 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잘 안되는 것이 기자 사회내 여러 가지 당파적, 지역적 대립이다. 70년대는 기자협회가 기자들 의견 90% 대변했는데 지금 기자협회는 30% 정도만 대변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다. 오늘처럼 이런 대화의 장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특히 기자와 기자의 대화. 기자의 분열성을 하나로 모아주는 것은 기자협회만이 할 수 있다. 무제한 토론을 하던지 주1회나 월1회를 하던지 토론을 해야 한다. 생각이 다른 사람 모여 하고 싶은 말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런 대화를 활발히 해주는 독특한 토론장의 역할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입력 : 2005-08-17 10:21:06 / 수정 : 2005-08-17 11:04:09
  
  
  
  
  
  
  
  
  
[ 2005-08-18, 01:00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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