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밖에 모르는 노 대통령

최성재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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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800만이 날마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노 대통령의 입을 쳐다보고 있다. 오늘은 또 무슨 말이 나올까, 내일은 또 무슨 말이 나올까? 그의 입에서 무슨 말이든 나올 때마다 온 나라가 뒤숭숭해진다.
  
   그가 화합을 말하면 나라는 사분오열되고, 그가 정의를 말하면 방방곡곡에 인민재판이 벌어진다. 그가 민주주의를 말하면 별의별 단체가 다 나와서 기어코 집단이기주의를 관철하고, 그가 용서를 말하면 전국민이 양편으로 쫙 갈려 수구꼴통이니 빨갱이니 하면서 서로 삿대질한다. 그가 민족공조를 말하면 인천에선 맥아더 동상이 수난을 당하고 평택에선 미군부대가 습격 당하고 서울에선 어제까지 경찰에 쫓기던 자들이 하루아침에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미군철수를 외친다. 그가 평화통일을 말하면 일제히 한반도기를 흔든다. 태극기는 금지되고 인공기는 보호된다. 그가 인권을 말하면 한민족 역사상 최고 수준이었던 한국의 지난 날 인권은 난도질되고 인류 역사상 가장 가혹한 북한의 인권은 날로 악화된다. 그가 분배를 말하면 가진 자는 불안에 떨고 가난한 자는 끼니를 걱정한다. 그가 성장을 말하면 정부는 호랑이보다 무섭게 세금을 걷고 기업은 해외로 빠져나가고 개인은 지갑을 닫는다.
  
   어느 날 돌아보면, 청와대는 나날이 높아지고 여당은 다달이 빛난다. 대통령을 결사옹위한다. 우익은 나날이 낮아지고 야당은 다달이 어두워진다. 당수를 앞다퉈 떠나 지리멸렬한다. 방송은 원님 앞에서 승리의 나팔을 불고 신문은 방송의 나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낮은 포복 자세를 취한다. 암호문을 작성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정치밖에 모른다. 권력투쟁밖에 모른다. 그에겐 경제도 없고 문화도 없고 교육도 없고 군사도 없고 외교도 없다. 오로지 정치다. 오로지 권력이다. 오로지 인기다. 오로지 표다. 경제도 정치논리로, 문화도 정치논리로, 군사도 정치논리로, 외교도 정치논리로 접근하고 집행하고 마무리한다. 부동산 잡아라, 하면 헌법이고 법률이고 경기(景氣)고 정부와 여당은 눈에 뵈는 게 없다. 가진 자의 해외탈출이든 없는 자의 고통 가중이든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1% 강남 부자들을 때려잡기 위해 국가 권력을 총동원한다. 상상 속 초가삼간의 빈대 한 마리를 잡기 위해 기꺼이 훨훨 날아가는 전국의 기와집을 몽땅 불태운다. 행정수도 만들어 충청도 표 왕창 얻어 재미 좀 보자, 하면 충청도 부동산이 얼마나 뛰든지 전혀 관계없다. 위헌 결정이 내려도 관계없다. 말만 한두 마디 바꾸어 기어코 실시한다. 지역균형개발이다, 하면 전국의 땅값이 얼마나 오르든지 전혀 관계없다. 이 쪽 저 쪽 전국에 공공기관 이전 후보지를 발표하여 지방자치단체끼리 이전투구하게 만든다.
  
   노무현 대통령은 정치밖에 모른다. 권력투쟁밖에 모른다. 원칙도 없고 철학도 없다. 이 원칙 저 원칙, 이 철학 저 철학, 필요할 때마다 여반장으로 바꾸어 써 먹는다. 자유든 평등이든, 성장이든 분배든, 시장경제든 계획경제든, 그는 정치적으로 도움이 될 것 같으면 그 때 그 때마다 이용하고 더 이상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으면 언제라도 폐기한다. 원수에게도 언제든지 손을 내민다. 노무현 대통령, 정말 무서운 사람이다. 보일 듯 말 듯한 그 뒤의 세력은 더 무섭다. 따로 공포영화를 볼 필요가 없다. 코미디도!
  
   (2005. 8. 17.)
  
[ 2005-08-18, 08:48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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