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운동은 제2의 독립운동

최성재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스크랩하기
  • 기사목록
  • 이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 글자 작게 하기
  • 글자 크게 하기

   북한인권운동은 제2의 독립운동이다. 일제시대의 독립운동이나 오늘날의 북한인권운동이나 그 핵심은 생존이요, 자유다. 존엄성이요, 평등이다. 자주요, 자립이다.
  
   일제시대에 한국인은 생존이 보장되지 않았다. 초기 산업화가 진행되고 수리안전답이 늘고 비료가 공급되어 생산은 점차 늘어났지만, 조선인에겐 빛 좋은 개살구였다. 조선인은 도시에선 일본인보다 현저히 임금이 낮은 단순 노무자였고, 농촌에선 늘어난 식량이 공출되는 것을 맥을 놓고 바라보는 무지랭이 농부였다. 일부 친일파만 보호받았을 뿐, 나머지는 기아선상에서 헤매었다.
  
   북한은 일제시대보다 더하다. 무상원조가 없으면 공산당원도 굶어 죽을 형편이다. 외무성의 부상이라는 최수헌이 2001년에 스스로 입으로도 22만이 굶어죽었다고 시인했다. 공산국가는 모든 통계를 철저히 조작하니까, 최소한 200만이 굶어죽었다는 말이다. 북한은 스스로 입으로도 해마다 식량이 100만톤 이상 부족하다니까, 김일성 3년상 치르는 동안은 식량 원조를 받지 않았으니까, 당 간부들이 창고에서 썩어도 절대 식량을 공짜로 나눠주지 않는 귀족-노예의 나라니까, 1톤에 한 명씩 치면 3년에 걸쳐 300만이 굶어 죽은 것은 틀림없다.
  
   전쟁터에 식량을 실어 나르던 일제말처럼 북한은 오로지 전쟁 준비하느라고 반세기 이상 배급제를 실시했지만, 2002년부터 그나마 못하고 있다. 의사라야 한 달 월급으로 쌀 20kg을 못 산다. 외국의 무상원조는 당과 군의 간부들이 빼돌려 수십 배 폭리를 취하면서 노동자 농민이 한국이나 미국이나 일본이나 중국의 친척으로부터 받은 달러를 쓸어간다. 이런 상황에서도 1미터 높이의 옥수숫대에 어린애 손가락 만한 옥수수가 달리는 협동농장을 그대로 두고 많아야 개인당 100평 정도의 땅만 허용할 뿐이다. 생산이 늘어날 리 없다. 그래서 살아남은 사람도 열에 아홉 영양실조다. 단순 노동도 못한다. 작은 댐 하나 건설하려면 10만명의 인원이 필요하다. 기계도 없고 사람들은 힘이 없기 때문이다. 북한에선 생존이 가장 시급한 문제다. 생존이야말로 인권의 인권이다. 북한인권운동은 바로 생존 투쟁이다.
  
   일제시대나 북한이나 자유는 꿈속의 연인이다. 그나마 일제시대는 만주로 연해주로 상해로 하와이로 도망이라도 갈 수 있었지만, 북한에서는 그것도 못한다. 오로지 먹고살기 위해 도망갈 뿐인데도 반역자나 간첩으로 몰려 잡혀간다. 중국은 이에 적극 협조하고 한국은 이를 못 본 척한다. 노무현 정부는 이제 조선총독부가 만주에 다녀온 조선인을 의심했듯이 탈북자를 의심한다. 경찰이 24시간 미행한다. 현재 만주에서 북한인권운동하는 것은 일제시대 때 만주에서 독립운동하는 것보다 더 힘들다. 여차하면 잡혀간다. 간악한 왜놈들도 남부여대하여 압록강을 넘고 두만강을 건너는 조선인을 감옥에 가두거나 고문하거나 총살한 적은 없었건만! 중국인이나 러시아인이나 그 당시는 그런 조선인을 잡아서 조선총독부에 넘긴 적은 없었건만! 북한보다 열 배 잘 사는 중국은 뼈만 앙상한 탈북자를 친구 집에서 친구 가족을 살해하고 도망 온 노예 취급하고, 중국보다 열 배 잘 사는 한국은 비 맞은 생쥐 꼴인 탈북자를 형님 댁에서 새경 떼어먹고 도망 온 머슴 취급한다.
  
   일제시대나 북한이나 천황 또는 태양신을 유일신으로 섬기는 자가 아니면, 존엄성도 없고 평등도 없다. 10%의 일본인 귀족과 10%의 조선인 귀족이 아닌 한 인간은 가축보다 힘이 없으면서 식량이나 축내는 노예일 따름이다.
  “조선인도 일본인과 같은 인간이다. 조선인은 왜 총독이 못 되고 천황이 못 되는가.”
  이런 절규가 바로 독립운동이었다.
  “그들도 노동당원과 같은 인간이다. 그들은 왜 장군이 못 되고 수령이 못 되는가. 왜 비밀투표로 독재자를 물리치지 못하는가. 동네 부랑자도 그보다는 정치를 잘하겠다.”
  이런 절규가 바로 북한인권운동이다.
  
   일제시대나 북한이나 조선의 민중은 자주도 없고 자립도 없다. 일제시대의 경찰과 헌병 대신 북한에는 안전원과 보위부원이 낮의 새이고 밤의 쥐다. 낮의 이리고 밤의 호랑이다. 천황에게 요배하듯이 태양신과 월신(月神)의 초상화에게 하루에도 몇 번 절을 하고, 천황의 칙어를 달달 외듯이 태양신과 월신의 교시를 달달 외워야 한다. 말과 행동만이 아니라 생각까지 천황과 태양신에게 맞춰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든지 개 끌려 가듯이 끌려 간다.
  “나도 인간이다. 나도 생각할 줄 알고 나도 말할 줄 안다. 나도 행동할 줄 알고 스스로 벌어서 먹고 살 수 있다.”
   이게 바로 독립운동이었고 이게 바로 북한인권운동이다.
  
   히로히토의 일제는 히틀러의 독일과 무솔리니의 이태리와 손을 잡았듯이, 김일성의 북한은 스탈린의 소련과 모택동의 중공과 손을 잡았다. 이제 스탈린도 없고 모택동도 없지만, 아직도 스탈린을 행동으로 사모하고 모택동을 말로 존경하는 국가 원수가 있다. 맥아더 때문에 적화통일 못한 것을 땅을 치며 후회하는 자들이 득실거리는 나라가 있다. 이런 나라에서 메아리 없는 북한인권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자기 일처럼 도와 주는 나라가 있다.
  
   바위에 계란을 던지듯 뜻만 갸륵할 뿐 미약하기 짝이 없던 조선의 독립운동가들을 도와 일제를 물리치고 최후의 방어선에서 악전고투하던 국군을 도와 김일성과 스탈린과 모택동을 물리쳐 한국인에게 생존과 자유, 존엄성과 평등, 자주와 자립을 되찾아 주었던 나라가 또 다시 2000만 노예 동포의 생존과 자유, 존엄성과 평등, 자주와 자립을 되찾아 주기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그러나 조선총독부가 독립운동가들을 국내에선 숨도 못 쉬게 감시하던 것처럼 다름 아닌 한국에서 정부와 여당은, 시민단체는, 국가인권위원회는 북한인권운동에 뛰어든 사람들을 교묘하게 또는 노골적으로 훼방하고 2000만 노예 동포를 주인으로 만들어 주려는 그 나라를 향해 '제국주의'의 이빨을 부러뜨리겠다며 돌을 던지고 있다.
  
   무엇 때문에? 김정일 도당의 생존과 자유, 존엄성과 평등, 자주와 자립을 위해서! ‘친지김동’파의 생존과 자유, 존엄성과 평등, 자주와 자립을 위해서! 기어코 북한처럼 불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독재가 스모그처럼 가득 찬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광화문에선 촛불을 키고 자유공원에선 동상을 끌어내린다. 강북에선 중앙관청의 전등을 꺼서 특정 지방의 표를 긁어모으고 강남에선 세금 최루탄을 터뜨려 강북과 뭇 지방도시의 표를 굳힌다.
  
   (2005. 8. 24.)
  
[ 2005-08-26, 07:24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 기사목록
  • 이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맨위로

댓글 글쓰기 주의사항


맨위로월간조선  |  천영우TV  |  조선일보  |  통일일보  |  미래한국  |  올인코리아  |  뉴데일리  |  자유민주연구원  |  이승만TV  |  이기자통신  |  최보식의 언론
  개인정보취급방침
이메일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