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뛰어야 벼룩

최성재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스크랩하기
  • 기사목록
  • 이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 글자 작게 하기
  • 글자 크게 하기

  [희희낙락하는 북한과 중국]
  
   9․19 6자회담 공동성명 발표 후 북한과 중국이 희희낙락하고 있다. 북한은 바로 다음 날 先경수로제공 後핵폐기를 주장하고 나섰고, 중국은 자신이 주재하고 중재한 타결이라며 자화자찬하고 있다. 한국의 정부와 여당도 선로에 뛰어들어 목숨을 걸고 깃발을 흔들어 마주 달리는 두 기차를 충돌 직전에 세웠다는 듯이 의기양양해 하고 있다. 러시아는 북한의 주장이 공동성명과 어긋난다고 일침을 놓았고, 미국은 성명문의 문맥상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하고도 슬그머니 고위인사가 북한을 방문하여 타협의 여지가 있음을, 경수로제공과 핵폐기를 동시에 진행할 수도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일본은 말싸움에 끼어 들지 않고 실리를 노린다. 납북자 인권 문제 해결과 군비확장과 핵무장 명분 쌓기와 주일미군 강화에 적극 협조하기 등에 주력한다. 머잖아 다가올 제2의 6․25에서 다시 한 몫 단단히 볼 준비를 차근차근 갖추고 있다. 북한과의 수교는 서두르지 않는다. 이제 일본은 북한을 상대로 할 때는 무슨 일이든 서두르면 서두를수록 그만큼 손해를 많이 본다는 것을 확실하게 깨달은 듯하다.
  
  [미군 철수 찬성 54%]
  
   며칠 전 중앙일보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한국인 중 미군철수를 찬성하는 사람이 54%나 된다고 한다. 이 54%에는 이제 남북화해로 평화의 시대가 도래했으니 더 이상 미군이 필요 없다는 사람과, 미군이 철수해야 자주평화통일을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과, 적화통일을 위해서는 미군이 나가야만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뒤섞여 있을 것이다. 아마 적화통일을 지지하는 사람은 그 중에서 1%도 되지 않을 것이다. 적화통일을 지지하는 이 비율은 20년 전과 비교해도 별 차이가 없을 것이다. 문제는 미군철수를 지지하는 나머지 53%인데, 이들은 연이은 친북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는 미군철수란 말만 들어도 펄쩍 뛰었던 사람들이다. 방송의 최면에 걸려 스스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고 있다.
  
   김정일로서는 이보다 더한 낭보가 없을 것이다. 최소한 먹고사는 것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던 조선시대의 노비보다 못한 1인 지상낙원에서의 노예생활에서 벗어나기만을 학수고대하는 2천만 북한주민들에게는 이보다 더한 비보가 없을 것이다. 그 의미를 안다면!
  
  [약속을 어기고도 채찍 대신 당근만 받은 김정일]
  
   1992년 남북비핵화선언과 1994년 제네바합의를 일방적으로 깨고도 김정일은 한미 양국으로부터 징벌은커녕 공식적으로는 욕 한 마디 안 들었다. 미국으로부터는 인도적 식량 200만 톤과 중유 400만 톤을 공짜로 받았다. 평균신장 162cm에 영실동무(영양실조)가 속출한 인민군 110만 명을 10년간 먹여 살릴 수 있었던 식량을 아무 조건 없이 받았고, 고작 5메가와트(5천kw)의 실험용 원자로를 가동시키지 않고 핵폐기물을 재처리하지 않는다는 대가로 북한의 군수공장을 8년간 쌩쌩 돌릴 수 있는 기름을 얻었다. 받아먹을 것 다 받아먹은 북한은 도리어 미국이 계약을 위반했다며 봉인한 핵연료봉을 재처리했고 제네바합의에는 들어있지 않다고 득의만면 농축우라늄계획을 밝히며 미국을 협박했다가 중유가 바로 끊겼다. 이에 발끈한 북한은 핵무기보유를 힘차게 발표하고 핵강국을 자처하며 미국과 일대일 협상을 요구했다. 6자회담은 계속 공전시켰다.
  
   핵공갈은 이번에도 주효해서 안절부절하던 한국이 200만kw의 전기를 공급하겠다고 선뜻 나섰다. 금강산관광이다, 정상회담이다, 개성공단조성이다, 인도적 식량지원이다, 식량자립 격려용 비료 제공이다, 등등 갖은 명목으로 정부와 민간이 다투어 북한의 계약위반과 핵무기 개발은 감히 따지지도 못하고 식량과 현금과 비료를 요구하기도 전에 척척 알아서 갖다 바치던 한국이 25조원이나 드는 전기를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끊지 않겠다고, 핵을 포기하겠다는 말만 하면(나중에 오리발 내밀면 그건 그 때 가서 얼렁뚱땅 넘어가면 되고) 즉시 줄 테니 제발 받아달라고 애원한 것이다.
  
  [국제봉 한국, 미군철수까지 요구하여 김정일의 마음에 쏙 들다]
  
   제네바합의처럼 미국은 이번에도 돈이 거의 들지 않는다. 한국이 전에는 70%를 내겠다고 하더니, 이제는 100% 내겠다고 한다. 그렇다면 회담을 못할 것도 없고 합의를 못할 것도 없다. 60년 동안 북한이 요구하던 것 중에서 미군철수 외에는 다 받아들였다. 평화협정, 미북수교, 미국의 대북한 불가침선언! 거기다가 200만kw의 전기, 경수로 제공, 일북수교까지!
  김정일이 주한미군보다 무서워하는 북한인권은 한 마디도 거론 않고!
  
   그런데 김씨 왕조의 60년 비원인 미군철수를 한국이 스스로 찬성하고 나섰다. 무려 54%! 해마다 5% 정도 늘어나니까, 이제 3년만 있으면 약 70%가 미군철수에 박수를 보낼 것이다. 자주국방에 발을 구르며 환호할 것이다. 그러면 5년 안에 미군이 철수할 것이고 6년 안에 고려연방제로 통일할 수 있을 것이다. 김정일의 70회 생일에 남북통일의 옥동자가 태어날지도 모른다. 낙동강에서 피눈물을 머금고 되돌아선 지 60여년 만에 드디어 남북이 통일되는 것이다! 통일 대통령은? 당연히 김정일! 남북 정상회담 후 북한이 휴전선에 크게 써 붙였던 그 구호가 재미 삼아 한 말이 아니었던 것이다.
  
  [김정일이 월계관을 쓰기 직전일까]
  
   이렇게 보면, 한국만이 아니라 미국도 북한에게 완전히 놀아난 셈이다. 2천만 김정일 노비가 7천만으로 늘어나는 게 시간문제인 셈이다. 과연 그럴까. 정반대가 아닐까. 클린턴에 이어 부시마저 그렇게 어리석을까. 미국은 월맹한테 당하고 또 당할까. 한국이 그렇게 자유의 귀중함을 모를까. 2천만 노예를 해방하기보다, 그렇게 하려다가 피 흘리는 것이 무서워 차라리 4천8백만이 동병상련하기 위해 함께 노예되기를 자청할까. 중국은 뭔가. 일본은 또 뭔가. 러시아는 또 뭔가.
  
  [20세기초의 조선과 21세기초의 한반도]
  
   19세기말 20세기초와는 한반도가 근본적으로 다른 게 있다. 그것은 두 나라로 분단되어 있다는 것과 한국의 경제력과 군사력이 스스로를 지키고 남을 도울 만큼 강하다는 것과 북한이 강대국을 침략할 수는 없지만 주변 4강국이 눈감고 있으면 동족인 한국을 언제든지 짓뭉갤 수 있는 군사력과 그보다 강한 남침 의지가 있다는 것이다.
  
   다른 강국을 물리치기만 하면 청일로미영 중 어느 나라든지 삼킬 수 있었던 조선! 그 당시와 오늘날의 남북한이 놀랍도록 유사한 것도 있다. 첫째는 남북한의 눈이 오로지 한반도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그 당시도 세계에는 중국과 일본만이 아니라 러시아도 있고 미국도 있고 영국도 있고 불란서도 있고 독일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들이 조선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고 그들 나라가 어떻게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 이것은 오늘날도 마찬가지이다. 이성계 이후 600년만에 군인이 국가의 원수로 등장한 30년 동안은 한국은 국제적 안목을 갖추고 세계의 앞선 나라들을 부지런히 따라가서 경제만이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 모든 면에서 국제표준을 따르는 정상국가로 탄생했다. 조약과 계약을 국내법과 꼭 마찬가지로 지켰다. 국내도 인치가 아닌 법치가 곳곳에 자리잡게 되었다.
  
   김영삼이 부귀영화를 민주 깃발에 싸서 이를 흔들어 청와대에 입성하고, 곧이어 김대중이 호남의 한과 충청의 욕심을 민주 깃발에 싸서 이를 흔들어 청와대에 입성하더니 이내 통일의 호각을 불며 방송의 나팔을 완벽히 장악하여 그 후계자에게 물려주자, 그는 이에 감격했는지, 원래부터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 통일의 완장을 차고 전국을 누비고 다닌다. 그 와중에 한국은 국제적 안목을 거의 잃어 버렸다. 경제에서는 그러다가 외환위기를 겪었다. 경제인은 거기서 국제적 안목을 더 넓혔다. 정치인과 정부 관료와 노동계(노조)와 문화계와 교육계는 정반대였다. 오로지 대한민국의 정통성 흠집내기와 백두산 밀영의 ‘광명성’ 바라보기에 전심전력을 기울였다. 눈이 더욱 한반도에 고정되었다.
  
   이들은 넓디넓은 마음으로 북한을 무조건 돕기만 하면, 김정일이 노여움을 풀고 개혁하고 개방하여 평화적으로 남북이 통일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한국을 혐오하고 반미하고 반일하는 것에 몸과 마음을 다 바치고 있다. 99개 잘못한 북한의 독재는 절대 비판하면 안 되고, 1개 잘못한 한국의 역대 정부는 시체를 끄집어내어 매질을 해야 이들은 직성이 풀린다. 북한에 대한 두려움과 동정, 한국에 대한 경멸과 증오가 이들의 삶의 원천이다.
  
   왜? 북한한테 어쩌고저쩌고 하면 김정일이 노발대발하여 쌀도 안 받아 가고 돈도 안 받아가고 비료도 안 받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내일이라도 당장 쳐들어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대신 한국의 역대 정부는 끈 떨어진 갓이요 뿌리뽑힌 나무다. 아무리 그 시체에 매질하고 그 후손들에게 손가락질해도 입이 없어 말 한 마디도 못하고 힘이 없어 제 가슴만 치며 씩씩거릴 뿐이기 때문이다. 미국이나 일본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정상국가요 선진국가라 생떼 쓰고 중상모략하고 날조하고 다 아문 상처에 소금을 뿌리고 해 봐야 너무도 같잖아 눈만 끔벅끔벅할 뿐이다. 거기다가 한국이나 북한이나 이들 나라의 외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도 미미하기만 하다. 이따금 그저 해외토픽을 장식하는 정도의 뉴스밖에 제공하지 못한다. 서울방송이나 평양방송이 무슨 말을 하든 미국이나 일본의 국민은 숫제 관심이 없다.
  
  [19세기 이후 세계는 하나]
  
   19세기 이후 세계는 하나로 연결되었다. 이제 어떤 나라도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가 없다. 강대국이든 약소국이든 관계없이 다른 나라와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 처음에는 대포가 앞섰지만, 2차대전 후에는 상품이 앞섰다. 칼은 돈 앞에 모자를 벗었다. 예외가 있었다. 거기가 바로 공산국가였다. 거긴 돈보다 칼이었다. 우선 국내에서 이 칼을 무자비하게 휘둘렀다. 이어서 동구와 중국과 북한과 월남과 아프리카와 중남미에서 여차하면 돈 다발을 흔드는 자들에게 칼을 겨누거나 휘둘렀다. 국내에서 돈 자랑하는 자들이나 칼을 내려놓고 이제 그만 돈을 벌자고 하는 자들에게 사정없이 칼을 휘둘렀다. 돈 자랑하는 외국에겐 수시로 칼을 겨누었다. 그러다가 한반도와 인도차이나반도에서 칼을 빼들고 칼보다 돈을 중시하는 남쪽으로 내려왔다.
  
  [세계표준을 거부하면]
  
   1997년 세계표준을 거부하던 태국과 인도네시아와 한국이 차례로 쓰러졌다. 후에 러시아도 쓰러졌다. 그 이전에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과 멕시코가 여러 번 쓰러졌다. 제일 어이없던 나라가 한국이었다. 후진국이었던 나라로서 유일하게 선진국의 문턱에 발을 들여놓다가 쓰러졌다. 제조업도 제조업이지만, 금융과 농업은 한사코 국내표준을 고집했던 탓이다. 이 때 한국은 미국과 일본이 얼마나 무서운 나라인 줄 비로소 깨달았다. 1년 GDP의 20분의 1밖에 안 되는, 개인으로 치면 2주일치 월급을 모은 것밖에 안 되는 불과 200억불 때문에 순식간에 미국 달러 기준으로 GDP가 반 토막 나자, 공황상태에 빠져서 미국과 일본에 온갖 체면 다 내던지고 무조건 매달렸다. 시키는 대로 다 할 테니 제발 살려만 달라고 애원했던 것이다.
  
  [경제위기와 안보위기]
  
   1997년이 경제위기라면 지금은 안보위기이다. 경제가 국제표준에 맞추어 과감히 개방하고 새 산업을 육성하여 WTO와 자유무역협정으로 전세계의 여러 나라와 손잡고 나아가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군사도 동맹을 더욱 강화하면서 군대를 현대화해야 한다. 경제도 시대착오적인 독재국가와는 거리를 두고 선진국을 우선적으로 사귀고 그 다음으로 경제는 경제논리로 푸는 개도국과 사귀듯이, 안보도 선진국과 동맹을 맺거나 유대를 강화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다. 돈 버는 것을 가르치고 장려하기보다 칼 쓰는 법이나 가르치고 여차하면 칼을 휘둘러 자국민을 난쟁이로 만들거나 영양실조에 시달리게 만들거나 굶겨 죽이는 자에게 무조건 퍼 주기만 하면, 개과천선할 것이라고 믿는다는 것은 국제적인 안목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에 한 마을 안에서만 또는 한 집안 안에서만 통하던 향약이나 가훈에 기대어 동네 깡패나 집안 망나니에게 달라는 대로 퍼 주다가 결국 동네가 망하거나 집안이 풍비박산되는 짓을 국가차원에서 ‘민족과 통일과 평화’의 이름으로 권력의 칼과 방송의 입을 이용해서 밀어붙이고 있다.
  
   중공이 계급투쟁의 칼을 버리고 평화공존의 돈을 선택하여 개혁개방하자, 세계표준을 받아들이자, 차츰차츰 전세계의 돈과 기술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불과 30년만에 세계의 공장이 되었다. 소련도, 동구도 마찬가지다. 남의 돈을 빼앗는 칼을 버리고 스스로 벌어먹는 낫을 들자, 세계표준을 받아들이자, 전세계의 돈과 기술이 쏟아져 들어가기 시작했다. 아직도 북한은 1930년대 40년대의 소련이나 1950년대 60년대의 중공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고 계급투쟁의 칼을 국내에서 휘두르다 더 이상 빼앗아 갈 식량도 돈도 다 떨어지자 3백만을 굶겨 죽이더니, 이제는 한국과 세계를 향해 칼을 휘둘러 냉큼 돈을 갖다 바치라고 윽박지른다. 이에 한국이 적극 호응하고 있다. 언뜻 보면 미국과 중국과 일본도 이에 동조하는 듯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전혀 다르다.
  
  [한국 외에는 어떤 나라도 북한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주변의 그 어떤 나라도 북한이 휘두르는 칼에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 미국이 북한의 핵에 겁을 집어먹는다고? 미국 본토가 강타 당할까 봐? 테러리스트에게 팔려 간 것이 미국에 반입되어 제2의 9․11 사태가 터질까 봐? 일본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벌벌 떤다고? 국경을 마주한 중국과 러시아가 벌벌 떤다고? 북한은 그럴 생각이 눈곱만큼도 없다는 것을 그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러다간 그 날로 1인 지상낙원은 영원히 사라진다는 것을 김정일 자신이 너무도 잘 알고 있을 테니까.
  
   그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거의 자폐증 환자와 비슷한 김정일은 집안의 망나니에 지나지 않는다. 집안에서는 세상 그 누구한테도 다 이길 수 있다고 큰소리치지만, 막상 대문 밖에만 나서면 꼼짝도 못한다. 국내에선 선군정치라 하여 날마다 칼을 휘두르거나 칼을 차고 다니다가 여차하면 칼을 뽑는다. 감히 맞서는 자가 없다. 독자적으로 칼을 휘두를 수 있는 자는 단 한 명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정일의 칼끝은 그 아버지가 하던 그대로 1년 365일 한국을 향하고 있다. 중국이나 동구나 러시아를 보면 알겠지만, 개혁하고 개방하면 칼을 들고 쳐들어가는 나라가 단 한 나라도 없다. 돈과 기술을 들고 갈 뿐이다. 단 그렇게 하면 독재권력을 포기해야 한다.
  
   바로 이것이다. 김정일은 죽으면 죽었지 독재권력을 내놓기 싫은 것이다. 그래서 개혁개방하지 않고, 개혁개방하는 시늉만 하고 칼을 더욱 예리하게 갈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쳐들어오려고 한다며 한국한테 돈과 식량과 비료를 받아, 110만 군대를 더욱 강하게 단련시키고 있다. 한국을 향해 칼을 겨누고 있다. 이에 한국은 벌벌 떨고 있다. 군인 출신 대통령들은 이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고 국방을 더욱 튼튼하게 했지만, 문약에 찌들은 조선의 왕들처럼 민간인 출신 대통령들은 전쟁은 생각만 해도 사지가 부들부들 떨린다. 평화, 평화, 무조건 평화라면서 제발 쳐들어오지 말라며 한미동맹을 해마다 약화시키고 군인 출신 이전 대통령들을 끈질기게 욕하고 군인들의 코를 여차하면 잡아서 비틀어댄다.
  
   국제표준을 따르지 않는 나라는 선진국들은 그냥 내버려둔다. 그러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돈을 왕창 벌 기회가 생기면 일시에 겉옷만이 아니라 속옷까지 홀랑 벗겨 알거지로 만든다. 그러기 전에는 이따금 알려 주긴 하되 무슨 말을 하든 그냥 듣기만 한다.
  
  [스스로 망할 길을 찾아가는 한국을 향한 최후통첩]
  
   한국이 스스로 망할 길을 찾아가는데, 언제까지고 미국이든 일본이든 살길을 알려주지 않는다. 아직도 군사와 외교에선 북한과 더 친한 중국과 러시아는 말할 것도 없다. 속으로 쾌재를 부른다.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 라는 생각이다.
  
   제4차 6자회담의 공동성명문의 핵심은 바로 이것이라고 본다. ‘그래, 남북한아, 너희들이 그렇게 죽고 못 산다면 어디 너희들끼리 잘 살아 봐라, 그러나 한국, 너는 완전히 속고 있다.’ 신혼 첫날밤에 신부는 바로 눈탱이 밤탱이가 될 것이다. 신랑은 조폭두목, 오로지 그가 원하는 것은 신부의 돈뿐이다. 신부가 폭삭 속았음을 알고 면사포를 찢어 버리고 맨발로 뛰쳐나오면, 조폭들이 우르르 에워쌀 것이다. 그러나 휴대폰으로 연락 받고 이윽고 신부 측에서도 우르르 달려오면서 어쩔 수 없이 경찰에 연락할 것이다. 이 경찰이 바로 미국과 일본과 중국과 러시아다. 그런데 이 경찰이 한 나라 경찰이 아니다. 그 다음부터는 신랑측이든 신부측이든 하나같이 열중쉬어 자세에 들어가야 한다. 국제경찰끼리의 싸움이다.
  
   자주평화통일, 그건 있을 수 없다. 한반도는 태평양 한가운데 한 점 섬이 아니다. 싫으나 좋으나 주변 4강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 아니, 그들보다 더 잘 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북한의 18세기 국내 표준이나 한국의 19세기 국내표준을 거부하고 21세기 세계표준을 앞장서서 받아들이고 이를 심화발전시켜야 한다.
  
   미스터 김정일, 뛰어야 벼룩이다. 미스터 노무현, 날아야 메뚜기다. 그나저나 지도자 잘못 만나고 지도자 잘못 뽑은 한민족이 불쌍하다. 외환위기는 소득이 일시적으로 반으로 줄고 실업과 자살이 좀 늘어난 것에 지나지 않지만, 안보위기는 수백만의 생목숨이 희생된 후에야 끝이 날 테니까.
  
   (2005. 9. 25.)
  
  
[ 2005-09-26, 07:34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 기사목록
  • 이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맨위로

댓글 글쓰기 주의사항


맨위로월간조선  |  천영우TV  |  조선일보  |  통일일보  |  미래한국  |  올인코리아  |  뉴데일리  |  자유민주연구원  |  이승만TV  |  이기자통신  |  최보식의 언론
  개인정보취급방침
이메일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