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 지구 충돌-핵보다 더 긴급한 문제!
<조갑제TV 녹취록> 길이 15km의 소행성이 공룡을 멸종시켰다

조샛별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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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0일은 ‘국제 소행성(小行星)의 날’이었습니다. 소행성은 운석(隕石)과 조금 구별할 필요가 있는데, 운석은 유성(流星) 또는 별똥별이라고도 합니다. 그 차이는 개념의 차이가 아닌, 크기의 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작은 것은 운석이 되고, 지름이 약 40~50m 이상 되는 것은 ‘소행성’이라 부릅니다. 왜 6월 30일을 ‘국제 소행성의 날’로 정했느냐면, 1908년 6월 30일 오전 7시 17분 시베리아 그라스노야르스크 상공에서 대폭발이 있었습니다. 그 폭발의 힘이 약 20메가톤쯤 되었습니다.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몇천 배인 거죠. 다행히 그 인근에는 사람이 살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폭발지점으로부터 450km 떨어진 지점에서는 열차가 탈선해버렸습니다. 2150 평방km, 서울의 약 3배쯤 되는 면적의 산림은 다 쓰러졌는데, 그것도 모두 한쪽 방향으로 쓰러져버렸습니다. 1500km 떨어진 지역에서는 주택의 유리창이 전부 깨져버렸다고 합니다. 런던에서는 밤에도 환한 백야(白夜) 현상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이 폭발이 대체 무엇에 의한 것이냐를 두고 많은 연구가 있었습니다. 혜성이 부딪혔다, UFO가 다녀간 것이다 등의 많은 설이 있었는데, 결국 소행성이 떨어진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한 것이었는데, 지름이 약 40m 되는 소행성이 몇 만km의 속도로 지구에 부딪혀 발생한 폭발이었습니다. 속도가 빠르면 에너지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그 정도의 엄청난 폭발력이 있었던 것입니다. 소행성은 지구의 멸망 또는 인류의 멸절(滅絶)을 가져올 수 있는 가장 큰 위협입니다. 소행성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우리가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일까, 다른 무엇보다 소행성 대책이 가장 시급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소행성 이야기를 우리가 제대로 알게 되면, ‘인종 분쟁, 이념 분쟁 등은 잠시 접어두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지 연구해 보자’라는 반응이 나올 것 같습니다.
  
  천문학에 관심이 많은 미국에서 여론조사를 해보면, 응답자의 62%가 NASA가 해야 할 가장 우선적 대책으로 ‘소행성 대책’을 꼽습니다. 왜냐하면 이 지구가 속한 태양계 안에 소행성 수가 너무나 많습니다. 지름이 10m 이상의 소행성이 1000만 개 이상, 지름 40m 이상이 30만 개 등입니다. 그리고 1만 년에 한 번 꼴로 지름 100m 이상의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이 있고, 천년에 한 번 정도는 지름 50m 이상의 소행성이, 50~100년에 한번은 지름 20m 정도의 소행성이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약 5년 전에 러시아 체르야빈스크 상공에서 운석이 폭발한 일이 있었습니다. 공중 폭발은 땅에 떨어지는 것보다 더 위험할 수가 있습니다. 당시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30배 정도 되는 폭발이었는데, 7000개의 빌딩이 타격을 받았고, 약 1000명이 다쳤다고 합니다. 바로 5년 전의 일입니다.
  
  공룡이 왜 멸종되었는지에 대한 여러 이론이 있는데 여기에도 소행성이 있습니다. 약 2억 년이나 지구를 지배했던 공룡이었습니다. 인간이 지구에 존재하기 시작한 건 아무리 길게 잡아도 불과 수백만 년 전입니다. 문명의 시작을 따지면 불과 몇만 년 전밖에 안됩니다. 그런데 공룡은 무려 2억 년 동안 지구의 주인이었는데, 하루 아침에 사라져버렸습니다. 대략 언제쯤이냐면 지질학적 시대로 중생대 백악기에서 신생대 제 3기로 넘어가는 시점인 약 6600만 년 전입니다. 갑자기 공룡이 멸종되어버린 것입니다. 그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제는 학설이 거의 하나로 정리가 되었습니다.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면서 어마어마한 용암이 분출되고 가스가 발생하면서 지구의 기온이 50도 이상 떨어져 버린 것, 그래서 공룡이 살 수 없는 생태계가 만들어져 버린 것입니다. 작은 곤충이나 동식물은 살아남은 반면 큰 덩치의 생명체들은 오히려 덩치 값을 못하고 그 큰 덩치 때문에 멸종해버렸다는 것입니다.
  
  BBC 방송에서 6600만 년 전 지구와 충돌했던 그 소행성을 찾아 추적했던 적이 있습니다. 소행성이 떨어진 지점이 어디였냐면, 예전 마야문명이 꽃피웠던 멕시코의 유카탄 반도입니다. 이곳에서 소행성 충돌의 흔적을 발견한 것입니다. 떨어진 소행성을 추정해본 결과, 지름이 약 15km 정도 되는 타원형의 소행성이 시속 6만 km의 속도로 지구와 충돌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시속 6만 km의 속도가 어느 정도냐면, 보통 비행기가 음속 돌파를 할 때 약 1400km의 속도를 내니까 약 40배나 빠른 속도입니다. 파괴력을 내는 데는 속도가 결정적입니다. 이렇게 엄청나게 큰 소행성이 충돌해 지표면에 지름 약 193km, 깊이 32km에 이르는 엄청난 구덩이를 만들어버렸습니다. 거기서 용암이 분출하고 이산화탄소, 유황 등이 분출하면서 기온이 50도 이상 떨어졌고, 공룡의 멸종과 생태계의 큰 변화로 이어졌습니다.
  
  만약 이런 일이 지금 현재 발생한다면, 결과는 인간의 완전한 멸종(滅種)입니다. 그런데 이 위협이 ‘언젠가는 일어날 일’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도 준비를 해야 한다’며 과학자들이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소행성 대책’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먼저는 매핑(maping), 즉 태양계에 있는 소행성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우주 지도에 좌표를 찍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구와 가까워지는 주기를 파악하면서 ‘어떻게 하면 지구 충돌을 사전에 막을 수 있느냐’는 연구를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5년 전에 러시아 상공에서 폭발한 소행성은 왜 추적하지 못했느냐, 그것은 ‘너무 작아서’입니다. 너무 작은데다 그 궤도가 태양의 궤도와 비슷해서 잘 관측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지구에 접근하는 모든 소행성을 다 알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끔찍한 부분입니다. 과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소행성 충돌에 대해 대비하고 대책을 세우려면 적어도 충돌 10년 전에는 알아야 된다고 합니다. 즉, 지금으로부터 10년 후에 지구에 충돌할 소행성의 위치, 그 무게와 크기, 궤도, 지구에 떨어질 때의 위치 등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공룡 멸종을 가져온 6600만 년 전의 소행성은 지구의 육지에 떨어졌기 때문에 재앙적 결과를 초래했는데, 만약 바다에 떨어졌다면 결과는 달랐을 것이라고 합니다. 바다에 떨어지면 분출되는 가스와 먼지 등을 물이 상당 부분 덮었을 것이기 때문에 공룡이 죽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어디에 떨어지냐 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한 것입니다.
  
  NASA에서는 이런 대책도 세우고 있다고 합니다. ‘DART(Double Asteroid Redirection Test)’라는 계획인데, 잘 아시는 다트 게임의 그 Dart를 말합니다. 말하자면 충돌 실험인데 ‘디디모스(Didymos)’라는 소행성에 물리적 충돌을 가해 그 궤도를 바꿀 수 있는지를 시험해보는 것입니다. 예전에 영화에도 나왔던 모습입니다. 지금 일본에는 3년 전에 발사한 ‘하야부사Ⅱ’라는 위성이 있습니다. 태양계 저 멀리 약 3억 km 떨어진 지점에 있는 ‘류구(Ryugu)’라는 이름이 붙은 소행성을 향해 쏘아올린 위성이었습니다. 약 3년을 날아갔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하야부사Ⅱ’가 목표한 소행성 ‘류구’ 상공 20km 정도의 지점에 도착해 그 소행성 주변을 돌고 있다고 합니다. 금년 안에 ‘하야부사Ⅱ’는 로켓을 소행성에 발사한 다음, 몇 달 뒤 소행성에 내려가 로켓에서 잡아낸 암석 샘플을 회수해, 다시 지구를 향해 돌아올 계획입니다. 2019년 12월에 돌아오기 시작해, 2020년 말쯤 다시 일본으로 도착한다고 합니다. 일본의 우주기술이 얼마나 앞서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소행성류를 ‘NEO(Near Earth Object)’, 즉 ‘지구에 접근하는 물질’이라고 부릅니다. 이 NEO 대책에 온 인류가 신경 써야 하지 않을까요. 문명이 사라져버리는 문제입니다. 또한 확률적으로도, 언젠가 소행성은 반드시 지구에 충돌합니다. 지구 역사가 약 45억 년인데 장구한 지구의 시간 속에 언젠가는 반드시 소행성과 충돌하게 되어 있다는 것이죠. 그게 언제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때를 살아갈 사람들은 매우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때가 지금이 아니라는 보장도 물론 없겠죠. 이 소행성 문제를 얘기하다 보면, 북핵 문제라든가 한국 내 좌우대결의 문제 등은 아주 사소한 일로 여겨집니다. 가끔은 하늘과 우주를 쳐다보면서 인간이 얼마나 미미한 존재인가를 느낄 필요도 있는 것 같습니다.
  
  
  
[ 2018-07-03, 10:37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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