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평양회담에 냉담한 국제언론
<조갑제TV 녹취록>문재인-김정은의 평양회담 머릿기사로 다룬 세계언론 없어

조샛별(조갑제닷컴)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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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언론은 이번 평양회담에 대해 매우 차분한 분위기입니다. 현재 뉴욕타임스, BBC, CNN, 워싱턴포스트 등 대표적인 세계 언론들의 보도현황을 보면, 문재인-김정은의 평양회담을 머릿기사로 다루고 있는 곳은 없습니다. 4.27 판문점회담, 6월 싱가포르에서의 트럼프-김정은 회담 때의 열광적인 보도 분위기와는 달리 이번 회담에 대해서는 아주 냉담합니다.

보도내용도 들여다보면 이렇게 요약됩니다. ‘판문점 회담, 그리고 싱가포르 회담에서 약속한 비핵화가 전혀 진전이 없다,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 가서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하지만 잘되지 않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내 지지율이 상당히 떨어지고 있는 등 매우 어려운 조건 속에서 평양을 방문했다, 그리고 재벌 회장들을 데리고 갔지만 그들이 북한에 투자를 하게 되면 모두 대북제재 위반이 되기 때문에 투자는 불가능하다’ 등의 내용입니다.

국제보도의 비중이 높은 뉴욕타임스의 인터넷판을 살펴보면, 트럼프 관련 폭로기사, 미중 무역분쟁, 허리케인 피해 기사 등이 머릿기사입니다. 남북 평양회담 기사는 초기화면에서 찾아볼 수 없습니다. BBC의 인터넷판을 보면 역시 머릿기사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부과 기사이고, 평양회담은 ‘뉴스브리핑’에 간단하게 한 줄로 단신처리 되어 있습니다. CNN은 두 번째 뉴스로 간단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왜 이번 회담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약해졌을까요? 그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말’에 대한 신뢰가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문 대통령의 말대로라면 김정은 위원장은 즉시 진정성 있게 핵을 폐기하기로 약속했다는 것이 됩니다. 세계를 향해서, 트럼프를 향해서 이렇게 말해왔습니다. 판문점선언에서는 그야말로 핵폐기를 기정사실화 하고 그 뒤에 일어날 한반도의 근사한 모습에 대한 환상적 내용을 담았습니다. 그것을 믿고 트럼프가 김정은을 싱가포르에서 만났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 전혀 진행된 것이 없습니다. 핵 폐기는커녕 오히려 북한이 핵무기를 발전시키고 있다는 사실만 확인되었습니다. 북한은 전혀 비핵화에 나설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서 ‘종전선언’에만 매달리고 있습니다. 존 볼턴 보좌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이 1년 안에 핵을 폐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공개적으로 말하면서 은근히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문재인 대통령을 믿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김정은과 트럼프 사이에 직접 교섭이 진행되고 있으니 문재인 대통령이 중간에 나서서 말을 옮길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그런데도 문재인 대통령은 ‘핵문제는 기본적으로 북미간 논의할 문제이므로 한국은 중재자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하는데 미국은 더 이상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을 필요로 하지 않는 단계입니다.

그러니 이번 회담을 통해 거기서 나오는 김정은의 말을 문재인 대통령이 전해주더라도 그것을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가 미 전문가들 그리고 언론에 확산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아주 냉담하고 차분한 보도 분위기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자’ 노릇은 안됩니다. 왜냐하면 핵문제의 당사자, 그것도 제 1당사자이기 때문입니다. 제 2당사자는 미국 쯤 되겠지요. 우리가 오히려 미국보다 더 강경하게 김정은 정권을 몰아붙였어야 하는데 중재자 역할을 한다며 슬쩍 빠지게되면, 미국은 한국을 우습게 여기게 됩니다. 동시에 북한과 중국도 우리를 우습게 보게 됩니다. 핵무장하지 않은 대한민국이 대우를 받는 건 두가지입니다. 첫째는 경제, 둘째는 ‘한미동맹’입니다. 그런데 한미동맹이 약화되고 경제까지 망가지게 되면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분명히 해야 할 것입니다. 취임선서 내용대로 국가의 독립성과 계속성, 그리고 한반도에서 ‘대한민국’만이 유일한 합법적이고 정통국가이며 ‘내가 그 정통국가의 대표로 반국가단체의 수괴를 만나고 있다’라는 헌법적 정신에 기반한 당당함을 보여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 ‘민족, 평화’라는 북한식 말에 속으면 돌아갈 수 없는 다리를 건너게 될 것입니다.

[ 2018-09-18, 15:46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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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에나들     2018-09-18 오후 4:01
그럼 어찌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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