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의 分進合擊 전략
<조갑제TV 녹취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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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조샛별(조갑제닷컴)
한국의 보수세력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사태를 겪으면서 위축되고 동시에 분열됐습니다. 보통 위기가 오면 살아남기 위해 단결하는 것이 거의 모든 생명체의 본능적 반응인데, 한국의 보수는 위기가 오니까 줄어들면서 동시에 분열하고 말았습니다.
  
  二重의 惡材가 동시에 생긴 것입니다. 한때 ‘내가 보수다’라는 사람들이 40%을 육박했었는데, 지금은 23%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반토막이 되었습니다. 이 반토막마저 분열이 돼서 ‘내가 보수다’라는 사람들이 지지하는 정당 중 1위가 ‘더불어민주당’입니다. ‘무당파’가 2위, ‘자유한국당’은 3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보수를 재건할 것인가’를 가장 고민하는 사람 중 한명은 아마도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일 것입니다. 이 분이 오늘 보수통합에 대한 흥미로운 전략을 얘기했습니다.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해서 “보수통합은 합당이 아니라 연대를 의미하는 것이다. 모두 합쳐 한 그릇에 담자는 것이 아니다. 보수의 여러 인사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해 문 대통령의 독선에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反文연대’이지 통합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한 그릇에 담자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개성은 살리되, 反문재인 노선에만 합의하면 된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한국당에서 통합과 대통합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오해와 잘못된 인식이 있는 것 같다. 한국당이 그 네트워크에서 중심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혁신을 통해 그 중심성을 확보하고 문 대통령의 독선에 대한 통합을 보이겠다는 것인데, 마치 혁신과 통합이 서로 상치되는 개념인 듯 이야기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어디라고 말하지는 안하겠지만, 보수 통합론에 대해 쓰레기 등을 운운하는데 문재인 정부가 파행을 일으키고 독선을 일삼는 상황에서 보수 정치권이 뿔뿔이 흩어져도 되는지 생각해 달라. 우리가 완전히 하나로 뭉칠 수 없고, 그럴 이유도 없지만, 大義를 가지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데 한국당이 그 중심에 놓이는 것이 과연 잘못인가? 보수 안에서 오해와 억측을 가지고 서로가 서로를 비난하는 것은 결코 옳지 않다. 문재인 정부만 계속 獨善을 하도록 만드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오전 회의가 끝나고 기자들을 만나서는 "지금 (바른미래당이) 다른 개념처럼 이야기하는데, 지금은 그렇게 갈 때가 아니라 ‘무엇이 같은가’를 이야기해야 할 때"라면서 "그 공통점은 문재인 정부가 파행을 일으키고 독선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졌든, 협력 네트워크를 형성할 때라는 의미"라면서 "민주당이 민주노총이나 참여연대와 네트워크를 형성했듯, 한국당에도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아마 당외에 있는 보수세력, 우파자유진영과 연대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중심성은 강한데 자율성은 떨어지지만, 우리는 중심성과 자율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병준 위원장은 학자 출신으로 노무현 정권시절 國政운영 참여 경험도 있어서 그런지, 상당히 개념정리가 잘 되고 참신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분이 하는 얘기의 요지는, ‘지금은 한 당으로 뭉칠 수 없다’는 것이고,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가 크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그의 주장을 이렇게 정리해볼 수 있겠습니다.
  
  ▲ 박근혜 대통령이 억울하게 탄핵 당했다는 사람과 탄핵에 앞장섰던 사람들이 지금 자유한국당에도 공존하고 있고, 바른미래당에도 있으니 무리하게 통합할 수 없다
  ▲ 다른 것을 찾아서는 안된다, 공통점을 찾아야 한다
  ▲ 문재인 정권의 독선을 견제하기 위한 공통의 목표를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생각이 다르더라도 합쳐야 한다.
  ▲ 그 합치는 방식은 통합이 아니고 네트워크, 즉 서로 연대하는 것이다. 각자의 독자성과 자율성을 살리되 ‘反 문재인’이라는 한 포인트에 있어서는 통합을 살려야 한다.
  
  저는 이와 같은 비슷한 이야기를 여러 번 해 왔습니다. 저의 개념 정리는 이러합니다. 보수는 분열로 망하고 좌파는 자충수로 망한다. 그런데 보수의 분열을 어떻게 막을 것이냐. 저는 3가지 원칙이 있다고 봅니다.
  
  첫째, 大同團結(대동단결)입니다. 같은 부분을 확대시켜서 합치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현재로서는 김정은과 문재인의 反대한민국적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은 다 우리 편으로 봐야 합니다. 이것이 대동단결의 대원칙입니다. 그렇다면 박근혜 대통령을 싫어했든 좋아했든, 그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김정은·문재인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켜내겠다’하는 사람들이 한 덩이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白衣從軍(백의종군)의 원칙입니다. 이순신의 백의종군 정신이 그 핵심입니다. 이순신 장군이 三道水軍統制使로써 일본군과 싸우다가 모함을 받아, 조사 및 고문을 통해 죽기 직전까지 갔었습니다. 그래도 충신들이 충언을 해서 선조가 풀어주게 되는데, 계급을 강등당해 그냥 병사로써, 무계급으로 그야말로 ‘백의종군’ 했습니다. 그러다 나중에 위기가 오게 되니, 다시 수군통제사로 복귀해 명랑해전에서 승리하고, 나중에 노량해전에서는 도망가는 왜군을 끝까지 추격하다가 장렬한 죽음을 맞이했는데, 바로 이런 이순신 장군 정신을 말합니다.
  
  백의종군이란, 이런 것입니다. ‘과거에 내가 뭘 했다’하는 식, 과거에 ‘장관했다, 대장했다, 사장했다, 국장했다’는 식의 얘기를 할 것이 아니라 지금 있는 자리에 충실하자는 것입니다. 보수가 처참하게 몰락한 이유 중 하나는 보수인사들의 ‘갑질’ 또는 ‘오만한 태도’입니다. ‘과거에 뭘 했다’는 식으로 권위를 앞세우고, 어떤 조직에 가게 되었을 때 심부름꾼이 될 생각은 없고 무조건 우두머리가 되겠다고 하니 역삼각형이 되어서 실천력이 약한 조직이 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세 번째는 分進合擊(분진합격)입니다. 말 그대로 흩어져서 진격을 하되 공격을 할 때는 합쳐서 하자는 것입니다. 보수는 각각 개성이 강하고 개인적 능력이 뛰어납니다. 그러다보니 좌익처럼 조직적으로 단합이 잘되지 않습니다. 우격다짐으로 좌익과 같은 단체를 만들려 해도 잘 되질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잘 정리한 것 같습니다.
  
  ▲ 자율성이 강한 네트워크를 만들고
  ▲ 네트워크라도 중심은 있어야 한다
  ▲ 자유한국당이 자기혁신을 해서 그 중심에 들어간다
  ▲ 다른 여러 세력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자유한국당이 총무 역할을 담당한다.
  ▲ 결정적인 순간에, 즉 김정은·문재인의 反국가세력, 反헌법세력, 反문명세력과 대결할 때 힘을 합치자는 것
  
  각개 약진하되 결정적인 순간에는 힘을 합쳐 공격하자는 것이 分進合擊(분진합격)입니다. 오늘 김병준 위원장의 말을 들으니, 제가 말했던 ‘대동단결’, ‘反문재인 연대’, ‘백의종군’, ‘분진합격’ 정신이 다 들어간 것 같아서 말씀 들렸습니다.
[ 2018-10-26, 11:25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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