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의 '보이지 않는 전쟁'
최근 러시아 태평양 함대의 미그-31전투기와 동부 군관구의 수호이-35S 전투기가 베링해와 오호츠크해 상공에서 미국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를 상대로 긴급발진을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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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러시아는 극동과 러시아 서쪽 국경 지역에서 발생하는 복수의 위협을 인식하고, 이들 지역에서 미국의 활동을 억제하려 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러시아는 중국과의 관계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17일 러시아 특수부대는 벨라루스 서부 국경지대에서 벨라루스군과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같은 날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벨라루스의 대선 부정 의혹, 그리고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사이의 충돌과 관련해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와 전화 통화를 가졌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존 설리번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에게 이들 지역에 대한 미국의 내정간섭과 불안정 획책, 그리고 일방적인 중재는 어떤 형태로든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전날 러시아 주재 중국 대사와도 벨라루스 문제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 러시아 외무부 공식성명에 따르면 이 회담에서 두 사람은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의 교류를 심화시키는 데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한다.

러시아와 중국은 모두 자국 국경 부근에서 외부세력의 침략 징후가 있음을 눈여겨보고 있다.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은 지난 16일 바이러스 팬데믹 사태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당국자들을 직접 만난 뒤 이 문제를 관영 신화통신에 다음과 같이 게재했다.

'일부 국가가 일방적으로 중국과 러시아를 따돌리고 있다. 다른 국가의 내정에 쓸데없이 간섭하고, 중국과 러시아를 강력히 비난하면서  두 국가의 주변 지역의 안전과 안녕을 위협하고 있다.'

러시아가 현재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벨라루스 문제이다. 러시아의 오랜 맹방인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지난 8월 치러진 선거에서 부정선거 의혹과 이에 항의하는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단속을 시작했다.

이 때문에 서방국가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결국, 벨라루스는 사태의 진정을 위해 러시아에 지원을 요청했다. 벨라루스와 러시아는 국경을 맞댄 나토 군사동맹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군대는 현재 벨라루스와 폴란드 접경지대에서 포탄 사격을 수반하는 연합훈련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러시아 국방부는 테러 대책이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동안 이런 형태의 연합훈련은 2015년 이후 러시아와 벨라루스, 그리고 세르비아 등 3국과 함께 진행되어왔다. 구체적으로 1500여 명의 군 병력과 100여 종의 군 장비가 동원됐다. 그런데 올해에는 세르비아가 연합훈련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이유는 세르비아와 벨라루스와의 연합훈련을 유럽연합이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벨라루스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영국의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러시아에 대해 벨라루스의 주권을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러시아 서쪽 국경 지역뿐만 아니라 동쪽의 국경 방어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러시아 동부 지역의 경우 군사-정치적으로 긴박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동부 관구에서 새로운 위협의 제거를 위해 몇 가지 조처를 할 예정이다. 특히 중요한 지역에 대해서는 부대를 증강시키고 있다. 

러시아 정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지난 17일 지역 외 세력의 군사적 행동의 활발화는 지역 안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경계감을 드러냈다.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과 페스코프 대변인 모두 구체적인 외세의 위협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방공부대의 증강을 요구했다. 이유는 최근 러시아 태평양 함대의 미그-31전투기와 동부 군관구의 수호이-35S 전투기가 베링해와 오호츠크해 상공에서 미국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를 상대로 긴급발진을 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이런 상황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8월 하순에는 알래스카 바다에서 미국의 NORAD가 러시아 해군의 초계함 2척의 진로를 견제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태평양 지역 등에서 러시아군의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또 미국이 유럽과 아시아에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배치하고 있는 데 대해 그동안 우려를 표명해 왔다. 이외에도 미국의 중거리 핵전력 제한협정(INF) 탈퇴로 중거리 미사일체계에 대해서도 우려를 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공산당도 국내외적으로 소요사태 발생 조짐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왕이 외교부장은 구체적인 국가를 언급하지 않으면서 일부 외부세력이 여러 이유를 대면서 지역 내 국가들의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 외부세력이 중국을 겨냥해 색깔 혁명을 부추기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문제의 색깔 혁명이
미국 등 서방국가들에 의한 일련의 세계적 반란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아시아 지역에서 영토와 무역, 인권 문제 등을 둘러싸고 미국과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미국은 유럽에서 중국의 투자사업을 몰아내려 하고 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최근 리투아니아와 5G 통신망과 관련된 안보 위협을 줄이기 위해 기본합의서에 서명했다. 미국은 5G 통신망과 관련해 중국이 이 기술을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때문에 왕이 외교부장은 미국이 국제사회를 분열시켜 중국과 러시아를 조종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로 중국과 러시아는 자국의 지배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주변 국가들을 악의적으로 공격하면서 부당한 억압을 가하고 있다. 심지어 이른바 신냉전 상태를 만들어 내려고 다른 국가들에 대해 자국의 편을 들 것을 강요하고 있다.

[ 2020-10-09, 05:20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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