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의 도시, 오스트리아 수도 '빈' 이야기
오스트리아는 중립국으로 스파이들은 자국 대사관의 1등 혹은 2등 서기관 등의 외교관으로 위장할 수 있다. 이외에도 언론인 유엔 직원, 국제기구 스태프 등의 명목으로 빈에 잠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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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의 도시, 오스트리아 수도 ‘빈’ 이야기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는 두 얼굴이 있다. 하나는 음악의 도시로서의 겉모습이다. 베토벤, 모차르트, 슈베르트 등 세기의 음악가들이 살면서 수많은 명곡을 남긴 도시다.
  
  이 때문에 전 세계 음악팬들이 오스트리아를 찾는다. 그렇지만 빈은 또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다. 바로 스파이들이 사랑하는 도시라는 점이다. 냉전 시기 오스트리아 빈을 무대로 화려한 첩보전이 펼쳐졌다.
  
  물론 빈이 스파이를 좋아해서 스파이가 사랑하는 도시가 된 건 아니다. 동서냉전 시대부터 빈에는 구소련과 서방의 간첩들이 암약했다. 이들은 이런저런 명목으로 잠복하며 역사의 막후에서 활동했다. 빈이 스파이들의 사랑을 받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지리적으로 동서유럽의 중간 지대인 중부유럽에 위치해 있다. 이 때문에 빈은 체코의 수도 프라하보다 동유럽에 더 가까운 곳에 위치에 있다. 빈에는 유엔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30여 개가 넘는 국제기구 본부와 사무실이 있다.
  
  둘째, 오스트리아는 중립국으로 스파이들은 자국 대사관의 1등 혹은 2등 서기관 등의 외교관으로 위장할 수 있다. 이외에도 언론인 유엔 직원, 국제기구 스태프 등의 명목으로 빈에 잠복한다.
  
  음악의 도읍 빈은 합스부르크 왕조 시대의 운치를 남기는 고도이자, 왈츠의 멜로디를 타면서 은밀한 이야기가 가능하다. 다시 말해 매우 조용한 분위기를 가진 몇 안 되는 유럽 도시다.
  
  하지만 시대는 움직인다. 동서 냉전 시대에는 KGB, CIA, MI6, 그리고 모사드 등의 스파이들이 활약했다. 21세기가 되자 이들 말고도 이들을 대신해 중국의 스파이들이 빈뿐만 아니라 유럽 주요 도시에서 암약하고 있다. 물론 전통적으로 러시아와 미국의 에이전트들도 활동 중이다.
  
  독일 첩보 기관의 고위관계자는 베를린의 경우 이미 스파이 활동의 주요 거점이 됐다고 한다. 그 규모는 냉전 시대와 비슷하며 특정 분야에서는 그 이상이라고 증언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지난 6월 말 열린 독일 연방의회 감시위원회에서 거의 매달 베를린에서 중국 스파이들이 구속되고 있다고 한다. 독일의 공영방송은 독일인 노부부가 독일 연방정보국(BND)과 중국 국가안전부를 위해 정보를 수집하는 이중간첩으로 드러났다고 지난달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최근 미국의 두뇌집단인 허드슨연구소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중국의 첩보 활동과 미국의 기술도용이 횡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최근 FBI가 다루는 5000건 스파이 사건의 절반은 중국과 관련한 것이라고 한다.
  
  특히 약 10시간마다 중국의 스파이 활동을 확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스파이들은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미국의 의료기관, 제약회사, 학술 기관으로부터 연구 성과를 훔치려 한다는 것이다.
  
  독일의 경우 매달 발생하고, 미국에서는 10시간마다 차이가 있지만 중국 스파이가 구속되거나 이들이 연루된 사건이 매번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제패를 노리는 중국 공산당은 스파이 활동에서는 이미 세계 넘버원이다.
  
  프랑스 정보기관에 따르면 중국 스파이와 연계된 2명의 전직 프랑스 정보기관 DGSE 소속의 요원들이 중국에 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지난 10일 징역 8년과 12년의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들은 비밀 정보를 중국에 흘렸다고 한다. DGSE 요원들은 2017년 말 스파이 혐의로 체포됐다. 한 사람은 1997년 북경의 프랑스 대사관에서 정보원으로 근무하던 중 통역담당 중국 여성과 관계를 맺고 프랑스 정보를 중국에 유출했다.
  
  이러한 미인계는 중국의 상투적 수법이다. 이외에도 독일 정보기관 요원이 이집트 정보기관 관계자와 오랫동안 연계된 사건이 터지기도 했다. 특히 이란의 정보기관 요원들이 오스트리아에서 암약하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 2020-11-13, 05:00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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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白丁     2020-11-13 오후 11:12
영국 작가 그레이엄 그린의 원작, 캐럴 리드 감독, 오손 웰스가 출연한 영화로 더 많이 알려진 ‘제3의 사나이-The Third Man-의 무대도 오스트리아의 빈(Wien) 입니다. 전편에 흐르는 오스트리아 민속악기 지터(Zither)의 배경음악이 음울한 흑백 화면과 잘 어우러지는, 영화사에서도 꼽히는 명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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