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은 모험을 하지 못하는 인간이다.
그의 한반도 공산화 계획엔 마감시간이 없다.

趙甲濟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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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2월에 작성된 조지 F. 케난(당시 주소미국 대사관 대리대사)의 '긴 전문'(Long telegram)은, 2차세계대전 때 러시아를 도운 미국에 대하여 스탈린이 공격적으로 나오는 데 당황한 미국 지도부의 이해를 돕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하여 쓴 글이다. 그 후 대소(對蘇)전략의 지침이 되었다. 소련과의 대결선언인 트루먼 독트린, 서구(西歐)부흥계획인 마셜 플랜 수립에 영향을 주었다. 이 문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폴 니츠의 NSC-68은 한국전 발발 직전에 트루먼에 의하여 서명되었고 김일성 남침으로 현실적 적용이 이뤄졌다.
   케난의 문서는 외교관이 아니라 역사학도가 쓴 것처럼 파격적이다. 고급 수필의 문학성도 느껴진다. 당시 40대의 케난은 2차대전을 전후(前後)하여 러시아, 독일, 포르투갈, 체코 등에서 근무하면서 러시아를 연구하였고 1류 통역요원이기도 했다. '긴 전문'이란 말은 외교전문답지 않게 길었다는 뜻이다(5000 단어가 넘는다). 읽어보면 머리에 남는 대목이 많은데 특히 마지막 문장이다.
   After all, the greatest danger that can befall us in coping with this problem of Soviet Communism, is that we shall allow ourselves to become like those with whom we are coping.
   소련과 대결하는 데 있어서 가장 위험한 태도는 그들을 닮아서 이기려 하는 자세라는 주의이다. 괴물과 싸울 때는 괴물을 닮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나 이승만이 건국 연설의 첫 문장에서 당부한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믿어야 할 것입니다. 민주주의가 문제해결에 더디더라도 종국에 가서는 선이 악을 이긴다고 믿고 밀고 나가야 합니다."
   대북(對北)정책에 참고할 만한 원리도 많다.
  
   *스탈린은 논리엔 승복하지 않지만 힘엔 굴복한다.
   *스탈린은 악독하지만 러시아 사람들은 선량하다.
   *정권과 인민을 분리하여 대해야 한다.
   *스탈린은 외부의 위협을 조작, 국내단합과 정권유지를 도모한다.
   *스탈린에겐 세계공산화의 마감시간이 없다.
   *그는 히틀러와 같은 모험가가 아니다.
   *따라서 시간은 우리 편이다.
   *스탈린은 자유진영을 이간질시키고, 내부를 분열시킴으로써 소련의 안전을 도모하려 한다.
   *스탈린이 가장 미워하는 것은 반공(反共)주의자가 아니고 사회민주주의자들이다.
   *전쟁을 하지 않고 이길 수 있다.
   *소련의 내부변화를 유도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미국이 더 건강해져야 한다. 국제공산주의는 기생충과 같아서 상한 조직에 들어붙는다.
   *무엇보다도 미국 국민들에게 상황의 심각성을 알리고 체계적 반공교육을 해야 한다.
  
   여기서 그가 스탈린을 현실주의자로 묘사하면서 논리엔 승복하지 않지만 힘에는 굴복한다는 점을 간파했으며 스탈린이 히틀러처럼 모험을 하지 못하고 따라서 세계혁명에 대한 마감시간을 갖지 않는다고 한 점이 흥미롭다. 김정은에게도 해당되기 때문이다. 김정은도 한반도 공산화를 위한 모험을 하지 못할 인간이다. 모험에서 실패하면 그가 누리는 호화판 생활은 끝장난다. 계급투쟁론은 공산주의가 종국에 가서는 이긴다는 믿음을 심는다. 시간이 자신들 편이라면서 기다리면 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게 우리로서는 다행이다. 왜냐 하면 시간은 우리 편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르면 북한주민들도 깨어날 것이다. 김정은은 잃을 것이 많은 가장 부패한 영혼이다.
[ 2021-04-18, 17:18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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