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수에 찬 목소리로 절규하는 창법(唱法)이 매력…美 이민 후 복음가수로 변신
김장실의 노래 이야기(40)난이야(김강섭 작사, 작곡, 이상열 노래, 197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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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간의 사랑은 대체로 서로 밀고 당기는 일종의 게임이다. 사랑의 게임에서는 상대가 너무 가까이 오면 밀고, 멀어지면 당기고 싶은 심리가 발동되는 것이 보편적이다. 이런 식으로 사랑하는 청춘 남녀의 심리를 잘 표현한 노래가 “헤어지면 그리웁고 만나보면 시들하고”라는 구절을 가진 남인수의 <청춘 고백>이다.
  
  그러나 적당하게 밀고 당겨야지 어느 정도를 넘으면 서로가 지치게 되어 이내 그 사랑은 종말이 온다. 사람의 심리는 묘해서 이럴 경우 떠난 님을 그리워하며, 다시 돌아오라고 애원하는 마음이 생긴다. 이상열의 <난이야>는 이렇게 사랑하던 님이 떠나자 몹시 후회하며, 다시 돌아오라고 애원하고 있다.
  
  1967년 종로 5가에 있는 한 음악학원에서 그는 우연히 인기가수 남진과 사귀게 된다. 이런 인연으로 그는 17세의 나이로 제주도 사투리로 된 가사의 <먼데서 왔수다>(김기팔 작사, 황문평 작곡)로 가요계에 데뷔한다. 1968년에는 <눈물을 가르쳐 준 여인>(나수화 작사, 김학송 작곡), <못 잊어서 또 왔네>(김중순 작사, 김영광 작곡)를 불렀는데, 그 중에서 <못 잊어서 또 왔네>는 인기를 많이 얻었다. 1969년에는 <아마도 빗물이겠지>(정풍송 작사, 작곡)를, 1970년에는 <난이야>(정풍송 작사, 작곡)를 불러 연속으로 히트하였다. 특히 전통 트롯에서 약간 이탈했으나 애수에 찬 목소리로 절규하는 그의 창법이 인상적인 <난이야>는 그의 여러 노래 중 가장 많이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곡이다.
  
  이렇게 신곡을 낼 때마다 히트하면서 그는 1968년에서 1973년 사이에 MBC 10대 가수로 다섯 번이나 선정될 정도로 인기를 구가하였다. 이 당시 인기가수 남진과 나훈아가 가요계의 정상 자리를 놓고 용호상박의 쟁투를 벌리고 있는 시점임을 감안하면 그의 역량이 상당하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인기 가수 배호와 친한 그는 높은 대중적 인기 때문에 음반과 극장 공연 수입만으로도 많은 돈을 벌게 된다. 서울의 집 한 채 값이 300~500만 원 하던 시절에 야간업소에 출연을 하지 않고도 그는 한 달에 500만 원 이상을 벌게 되었다고 한다.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갑자기 대중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돈도 엄청나게 벌게 되자 지기관리를 할 수 없게 된 상태에서 주변의 유혹에 넘어가 그는 바람직하지 않는 방향으로 타락하기 시작하였다. 그는 나이트클럽에서 술을 마시고, 카지노에 들락거리며 불랙잭을 즐겼다고 한다. 그러다가 장안의 유명한 도박꾼들과 포커를 하며 집 수십 채 값이 되는 판돈 수억 원이 오고가는 도박을 하게 된다. 이 사실이 사정당국에 포착되어 결국 그는 검찰에 구속되고, 이 사실이 언론에 대서특필하게 된다. 한 번 몸에 배인 도박하는 버릇을 완전히 끊지를 못해 그는 방송출연 금지 중에도 또 다시 도박을 하면서 심지어 어머니의 금반지와 자신의 자동차까지 팔았다고 한다.
  
  도박 때문에 천당에서 지옥으로 순식간에 떨어진 그는 30대 초반에 MC로 활동하던 연예계 선배의 주선으로 교포위문 공연을 위해 미국으로 가게 되었다. 그는 뉴욕 등 미국 여러 도시를 순회하다 1981년 LA 공연 중 현재의 부인인 이혜경 여사를 만나 그곳에 정착하게 된다. 그 후 그는 기독교 신자가 되어 미국 LA 서부교회 장로가 되고, 복음가수가 되는 등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하였다.
  
  이 노래를 작사, 작곡한 김강섭은 1932년 서울시 출신이다. 그는 서울대 음대 작곡과를 졸업한 후 김상희의 <코스모스 피어 있는 길>, 권윤경의 <빨간 선인장>, 김수희의 <그 얼굴에 햇살을>, 이상열의 <난이야> 등 여러 인기곡을 만들었다. 또한 그는 영화 <제3의 운명>의 주제가 <불나비>(김상국 노래, 1965년), 영화 <숙부인>의 주제가(이미자 노래), 영화 <여기 이 사람들이>의 주제가(김상국 노래) 등 좋은 영화음악을 만들었던 다재다능한 분이었다.
  
  <난이야>
  
  난이야 난이야 사랑을 모두 주고
  울며 떠나간 너 바보구나
  때 늦은 후회지만 너만은 사랑했는데
  목 메여 불러 봐도 산울림 흩어져 대답이 없네
  다시 한 번 만나 주면 영원히 사랑하리라
  
  난이야 난이야 내 마음 잊지 못해
  울며 떠나간 너 바보구나
  쓰라린 뉘우침에 뜨거운 눈물 짓는데
  당신이 나를 두고 어느 님 품에서 대답이 없나
  다시 한 번 만나 주면 영원히 사랑하리라
  
  
  
[ 2021-04-21, 07:39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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