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롯 일변도인 1960년대 한국 대중가요의 흐름을 변화시킨 곡
김장실의 노래 이야기(58)눈물을 감추고(황우루 작사, 홍현걸 작곡, 위키리 노래, 1966년)

김장실(前 국회의원)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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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정부가 들어선 1960년대 초부터 한국은 경제개발에 매진하여, ‘한강의 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성장하였다. 이 과정에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가서 성공을 하였다. 이른바 ‘이촌향도(離村向都)와 ‘계층이동’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빈번하고도 격렬하게 일어났다. 이처럼 농촌에서 도시로 떠나면서 혹은 출세하게 되는 급격한 사회변동의 와중에서 서로 사귀던 청춘 남녀 간의 이별도 다반사로 일어났다.
  
  이렇게 사랑하는 여인과의 이별과 같은 힘든 일을 당면해도 그 당시 사나이들에게는 안으로 삼키지 감정을 외부로 드러내어 펑펑 울지 않는 것을 요구하는 사회 분위기였다. 이렇게 감정의 지극한 절제를 요청하는 전통적인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사랑하는 연인과의 이별 후에도 남자들은 대체로 제대로 감정을 발산하지도 못하고 홀로 밤길을 걸으며 그 상처를 삭히며 스스로 보듬는 식으로 대처하였다.
  
  황우루 작사가는 이런 시대적 배경을 염두에 두고 이별 후의 쓰라린 심정을 쓸쓸히 비를 맞으며 어둠이 깔린 거리를 걸으면서 스스로 마음을 달래는 노래시를 완성하였다. 그 후 작곡가 홍현걸은 이런 분위기를 잘 살린 곡을 작곡하자 가수 위키리가 담담하면서도 격조 높은 음성으로 표현하였다. 1966년 오기택, 최정자, 정미원, 현미, 한명숙 등 여러 가수들과 함께 신세기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옴니버스 앨범인 ‘홍현걸 작곡집’의 B면 첫 번째 곡으로 위키리의 <눈물을 감추고>가 실렸다. 이 음반에 실린 여러 곡들 중에서 유독 위키리가 부른 <눈물을 감추고>가 가장 크게 히트하였다.
  
  그는 이 노래로 1966년 MBC 10대 가수상을 받았으나, 그해 12월에 표절을 이유로 방송금지 가요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은 여전히 이 노래를 좋아하여 그 시절 국민 애창곡이 되었다.
  
  이 노래를 부른 위키리는 본명이 이한필로 1936년 경남 진주 출신이다. 그의 누님 이성자는 프랑스 아카데미드라그랑쇼미엘을 졸업한 후 파리에서 활동한 유명한 재불(在佛) 여류화가이며, 2009년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보관문화훈장을 받은 바 있다. 이성자의 아들이자 위키리의 생질(甥姪)인 신용석은 조선일보 파리특파원을 지낸 문화예술인 집안 출신이다.
  
  그는 경기고와 서라벌 예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후 1962년 미 8군쇼 무대에서 가수로 데뷔하였다. 1963년 그는 후일 <하숙생>을 불러 유명한 최희준(서울대 법대), <부모>를 부른 유주용, <첫 사랑의 언덕>을 부른 박형준 등 명문대 가수로 구성된 4인조 그룹 ‘포클로버스(네잎 클로버)’를 결성하여 활동하기도 하였다. 이 때 포클로버스 1집 앨범에 위키리의 <저녁 한때의 목장 풍경>이 실렸는데, 이 곡이 인기를 끌면서 그는 솔로가수로 독립하였다. 그 후 <종이배>, <눈물을 감추고> 등 히트곡을 연이어 내며 트롯 일변도로 흘러왔던 1960년대 한국 대중가요의 흐름을 변화시키는 데 기여하였다.
  
  그는 가수 외에도 동아방송 라디오 DJ, TBC MC 등을 하였고, 1980년부터 시작한 KBS '전국노래자랑' 초대 MC를 시작하여 5년이나 활동하였다. 또한 그는 <밤 하늘의 부루스>, <폭풍의 사나이> 등 영화에도 출연한 다재다능한 사람이었다. 그는 1992년 미국에 이민을 가서 교민방송 KATV에서 일하다 2015년에 돌아갔다.
  
  작사가이자 작곡가인 황우루는 1942년생이다. 그는 <눈물을 감추고>를 작사하고, 이금희의 <키다리 미스터 김>, 이시스터즈의 <울릉도 튀위스트>, 봉봉 4중창단의 <사랑을 하면 예뻐져요>, 최정자의 <처녀농군> 등을 작곡하였다.
  
  1923년에 태어난 작곡가 홍현걸은 서울대 작곡가를 졸업하고, 1960년대 많은 가요를 작곡하였다. 그는 <꽃집 아가씨>, <검은 고양이 네로>, <꿈길>, <해 뜨는 집>, <녹 슬은 기찻길> 등을 작곡하였다.
  
  
  <눈물을 감추고>
  
  눈물을 감추고 눈물을 감추고
  이슬비 맞으며 나 홀로 걷는 밤길
  비에 젖어 슬픔에 젖어 쓰라린 가슴에
  고독이 넘쳐넘쳐 내 야윈 가슴에
  넘쳐 흐른다
  
  눈물을 감추고 눈물을 감추고
  이슬비 맞으며 나 홀로 걷는 밤길
  외로움에 젖고 젖어 쓰라린 가슴에
  슬픔이 넘쳐넘쳐 내 야윈 가슴에
  넘쳐 흐른다
  
  
  
[ 2021-05-17, 00:23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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