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이 UFO 옆에 있는 '두 명'을 봤다는 소코로 사건
조사 담당자 “실체가 있는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게 내 의견”

金永男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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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확인비행물체(UFO)에 대한 글을 읽다 보면 자주 나오는 표현 중 하나가 ‘클로스 인카운터(Close Encounter)’이다. ‘가까운 거리에서 맞닥뜨리다’라는 의미이다.


이 표현은 미국 오하이오주 출신 천문학자인 앨런 하이넥(1910~1986)이 처음 사용했다. 그는 미국 공군이 실시했던 UFO 조사 프로그램인 프로젝트 사인(Project Sign, 1947-1949), 프로젝트 그러지(Project Grudge, 1949-1952), 프로젝트 블루북(Project Blue Book, 1952-1969)에 모두 참여했다. 그는 UFO 존재를 믿지 않는 회의론자였다. 당시 프로젝트 블루북은 1만2000건의 UFO 목격 사례를 조사했고 14만 쪽 분량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6월에 발표된 미 국가정보국장실 및 국방부의 보고서가 144건을 조사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규모다. 프로젝트 블루북은 최종 보고서에서 목격 사례의 95%는 사람들의 착각이라고 했다. 하지만 5%에 대해서는 원인을 특정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이넥은 1960년대 말에 들어가서는 UFO에 대한 생각을 바꿨다. 그가 참여했던 블루북 보고서의 사례를 다시 연구해 상당수는 그냥 음모론으로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는 1977년 ‘하이넥 UFO 보고서’라는 책을 썼다. 2020년 새로운 에디션으로 출간된 책을 읽어보니 흥미로운 대목이 많았다. 앞서 말했듯 그는 UFO 회의론자였다. UFO 목격 주장의 논리를 깨뜨리기 위한 목적으로 목격자와 관계자, 현장을 조사하는 집념의 수사관이자 학자였다. 그런 그가 미국 정부의 UFO 관련 사실에 대한 은폐를 폭로하고 나선 것이다. 그는 현대 UFO 학계의 아버지라는 평가도 받는다.


다시 ‘Close Encounter’로 돌아가 보겠다. 세계적 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는 1977년 ‘Close Encounters of the Third Kind’라는 제목의 영화를 만들었다. UFO 증거를 추적해 이들과 접촉하려고 하는 내용의 영화다. 하이넥의 영향을 받아 이런 제목을 단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제로 하이넥은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한국어로는 ‘미지(未知)와의 조우(遭遇)’로 번역됐다. 이에 따른 영향에서인지 일부 한국인들은 close encounter를 소개할 때 ‘근접 조우’라는 표현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


하이넥은 총 세 종류의 ‘근접 조우’를 정의했다. 1단계는 근접 거리에서 UFO를 목격한 경우다. 2단계는 근접 거리에서 UFO가 목격됐고 UFO가 떠난 자리가 그을렸다든지 등 실체가 있는 증거를 남긴 경우다. 3단계부터가 이제 골치 아파지는 경우다. 사람이 UFO에 있는 ‘생명체’를 직접 목격한 경우다. 하이넥은 이렇게 3단계까지를 연구했다. 이후 소위 음모론자로 치부되던 사람들은 약 7단계까지를 만들어냈다. 공식적인 것은 아니지만 4단계는 UFO 또는 ‘점유자’에 의해 인간이 납치되는 사례다. 5단계는 외계인과 인간이 직접 소통했다는 주장, 6단계는 UFO를 목격하거나 관련이 있는 동물 및 인간이 사망했다는 주장이다. 7단계는 인간과 외계인이 인공적인 출산을 하는 등 잡종의 탄생이라고 한다.


하이넥은 UFO라는 물체가 있는 것까지는 인정하는 사람들이 꽤 있겠지만 생명체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은 사람들이 어려워한다고 했다. 외계인의 존재를 인정하게 되는 순간 미지라는 공포의 가장 깊은 단계에 빠지게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이넥은 이러한 3단계를 소개하는 챕터의 부제(副題)를 ‘현실의 끝자락에 치닫는(Approaching the Edge of Reality)’이라고 달았다. 현실과 공상의 경계선이라는 주장으로 들렸다. 아무튼 하이넥은 정치인, 경찰 등 공무원 등 신뢰도가 보장된 사람의 보고 사례에 집중했다. 그는 3단계에 대한 최종 결론은 유보했지만 이런 주장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대다수의 (외계 생명체) 목격 사례는 몇 분 이상 지속됐고 목격자들은 일반적으로 구체적인 목격담을 내놨다”고 했다. “증인들이 환각을 본 것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 환각이라는 것은 통상적으로 일시적인 현상이며 이를 겪은 ‘피해자’는 구체적인 내용을 묘사하지 못 한다.”


그는 이 책에서 3단계 목격 사례 여럿을 소개했는데 오늘은 첫 번째 순서로 그가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고 보고 있는 미국 뉴멕시코주 소코로 사건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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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4월 28일자 뉴멕시코주 지역신문에 소개 된 소코로 사건

 

하이넥은 1964년 4월 24일 사건 발생 이후 이 지역을 여러 차례 방문해 조사를 했다. 그때 그는 3단계를 믿지 않았을 때였고 자연 현상으로 목격 주장을 깨뜨리려 했으나 답을 찾아낼 수 없었다고 했다.


이날 UFO와 ‘생명체’를 목격했다고 주장한 사람은 로니 자모라라는 지역 경찰관이었다. 하이넥이 이 목격담에 신빙성이 있다고 믿는 이유는 우선 자모라라는 사람의 신뢰도와 평판이었다. 현장에서는 UFO가 남기고 간 흔적도 있었다. UFO가 떠난 바닥에 물체가 있었던 흔적이 남았고 근처 숲에 있던 나무들이 그을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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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니 자모라

 


경찰의 초동 수사가 제대로 이뤄진 것도 목격의 신빙성을 뒷받침하는 좋은 역할을 했다. 이때 해당 경찰서에는 연방수사국(FBI) 요원이 방문하고 있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경찰관의 이런 목격 신고가 들어와 수사를 더욱 열심히 하게 됐다. 자모라 경관의 진술서도 매우 빠르게 작성됐다. 현장 사진 등이 제대로 촬영된 사례였다.

 

 

목격 후 작성된 자모라 경관의 진술서 내용을 일부 발췌해 소개한다.


<1964년 4월 24일 오후 5시 45분경. 나는 법원 서쪽 방향에서 남쪽으로 향하는 차 한 대를 쫓고 있었다. 세 블록 정도 앞에 있던 이 차량은 과속 중인 것으로 보였다. 내가 쫓고 있던 차는 검정색 쉐보레 차량이었다.
이때 나는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듣고 하늘에서 불빛을 봤다. 한 0.5마일에서 1마일(1.6km) 떨어진 것으로 보였다. 그 지역에 있는 다이너마이트 가게(注: 폭죽을 판매하는 가게로 보임)가 폭발한 것으로 생각했다. 앞에 가던 차량을 그만 쫓기로 했다. 불빛은 파란색 같은 색이었고 조금 오렌지색 같이도 보였다. 불빛 크기는 잘 모르겠다. 불빛은 거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는데 천천히 아래로 내려갔다. 긴 모양의 불빛이었다.
제트 엔진처럼 폭발하는 것 같은 소리가 아니라 웅웅거리는 소리가 났다. 고주파에서 저주파로 바뀌었다 멈췄다. 으르렁거리는 소리는 약 10초간 이어졌다.
웅웅거리는 소리와 불빛이 있은 뒤 나는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고 있었다. 다이너마이트 가게 위치가 정확히 기억나지 않아 이를 찾아 다녔다.
그때 갑자기 150야드(약 137m)에서 200야드 떨어진 곳에서 빛나는 물체를 발견했다. 첫 인상은 차량 한 대가 뒤집어진 것 같았다. 동네 아이들이 차를 뒤집어버린 것으로 생각했다. 위아래가 한 쌍인 하얀색 옷을 입고 있는 두 명을 봤다. 이 사람들(persons) 중 한 명이 뒤돌아서더니 내 차를 정확하게 바라보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다 놀란 것처럼 갑자기 점프를 하는 것 같아 보였다.
나는 내 차를 그쪽 방향으로 몰았다. 도와주러 가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멈춘 것은 몇 초뿐이었다. 물체들은 알루미늄 같았다. 둥근 모양이었는데 처음에는 뒤집어져 있는 하얀색 자동차 같았다.
내가 이 두 사람들을 유일하게 본 것은 내가 자동차를 멈추고 이를 제대로 쳐다본 2초 정도뿐이었다. 어떤 모양이었다든지 모자 등을 쓰고 있었다든지 등은 기억나지 않는다. 이 사람들은 평범한 모습이었다. 다만 작은 체형의 성인이나 큰 체형의 아이들 크기였다. 경찰 무전기로 자동차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고 알렸다.
차에서 내리자 엄청나게 큰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제트기의 소리를 아는데 그런 소리는 아니었다. 저주파로 시작해 고주파(고음)로 바뀌었다. 이런 소리와 함께 불빛을 봤다. 불빛은 이 물체 아래에서 나왔다. 물체는 천천히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불빛은 옅은 파란색이었고 밑에는 오렌지색 같은 색이었다. 불빛을 설명하기가 어렵다. 이 웅웅거리는 소리로 인해 이 물체가 폭발할 것 같기도 했다.
물체는 둥근 모양이었다. 매끈해 보였다. 창문이나 문은 없었다. 웅웅거리는 소리가 시작될 때 물체는 여전히 땅에 올라가 있거나 땅에 가까웠다. 2.5피트(약 0.76m) 크기의 휘장 같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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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라의 증언을 토대로 그려진 그림

 

자모라 경관은 이 물체로부터 약 75피트(약 23m) 떨어져 있었다. 쿵하는 소리가 두세 번 났다고 한다. 그때 그는 불빛과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듣고 물체에서 반대 방향으로 뛰기 시작했다. 으르렁거리는 소리로 인해 공포에 질려 있었다. 그렇게 이 물체는 하늘 먼 곳으로 날아가버렸다.


하이넥은 자모라 경관과 함께 현장을 찾아갔었다고 했다. 자모라는 그가 도망간 곳 등 이날 있었던 일이 발생한 현장 곳곳을 정확히 기억하고 알려줬다.


하이넥은 현장을 조사하고 직접 사진도 찍었다. 착륙하면서 생긴 것으로 알려진 네 개의 자국이 남아 있었고 경찰은 사건 직후 이를 확인했다. 하이넥은 이런 자국이 동물 발자국이나 다른 자연 현상에 따른 것인지 찾아봤다고 했다. 그러나 비슷한 자국을 찾지 못했다. 이 자국은 약 2인치에서 3인치 길이의 구멍이었다.


하이넥은 “소코로 사건을 자연 현상이라고 설명할 간단한 방법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런 일련의 사건을 종합적으로 연구한 결과 그렇게 설명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1964년 4월 24일 오후 소코로 외곽에서 실체가 있는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것이 내 의견이다”라고 했다.


한편 프로젝트 블루북은 이 사건에 대한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사건이 보도되자 UFO 마니아들과 이를 음모론으로 보는 사람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열기구를 착각한 것이라는 주장, 카누푸스 별자리를 착각한 것 등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1966년 소코로 카운티 상공회의소 소장이었던 폴 라이딩스는 자모라가 UFO를 목격한 지역을 관광 명소로 만들자는 의견을 내놨다. 돌길을 만들고 나무벤치를 깔아놨다. 나중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 곳은 실제 목격 장소로부터 약 0.25마일(400m) 떨어진 곳이라고 한다. 당시 소코로 지역에서는 UFO 발견 지역이 방사능으로 오염됐다는 루머가 돌아 이렇게 하게 됐다고 한다. 자모라 경관은 자신의 목격담에 대한 진위 논쟁에 질려 UFO 학자들이나 미 공군의 연락을 피했다고 한다. 그는 경찰 은퇴 이후 주유소에서 일했다. 2009년 2월 심장마비로 숨졌다. 향년 76세.


[ 2021-07-02, 06:32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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