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초록 외계인’에 샷건을 쐈다는 켄터키주 시골 농장 사건
11명이 동시 목격…“총을 쏘니 깡통에 맞췄을 때의 소리가 났다”

金永男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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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 관련 기사에 자주 언급되는 표현 중에 하나는 ‘리틀 그린 멘(Little Green Men)’이다. 한국어로는 ‘작은 초록 외계인’으로 번역되는 것 같다. 이는 UFO 신봉자들을 음모론자로 치부하기 위해 사용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최근 발표된 국가정보국장실 및 국방부의 UFO 보고서 내용을 두고 미국 언론들은 “‘Little Green Men’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식의 보도를 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 표현은 언제 처음 생기게 됐을까?


이 사건은 앞서 소개한 ‘숲 속의 사냥꾼’ 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인간이 UFO에서 나온 생명체를 향해 공격을 가한 경우다. 차이점은 숲 속의 사냥꾼 사건은 목격자가 1명이고 활을 쐈지만 이 사건은 목격자가 여러 명이고 활이 아닌 총을 쐈다는 점이다. 물론 두 사건 모두 외계인(?)은 죽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1955년 8월 21일 미국 켄터키주 남서부 켈리-홉킨스빌에서 발생했다. 수톤 농장이라고 불리는 시골의 한 농장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 사건은 총 11명(성인 8명, 어린이 3명)이 이날 오후 11시 홉킨스빌 경찰서에 신고를 하러 방문해 알려지게 됐다. 러셀 그린웰 당시 경찰서장은 “이 사람들은 평소 경찰에 도움을 구하러 오는 사람들이 아니었다”며 “이들은 문제가 발생하면 총부터 찾는 사람들이었다”고 했다.


경찰에 신고된 내용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수톤 가족의 친구인 빌리 레이 테일러는 하늘에서 은색 물체를 발견했다. 그는 “엄청 밝고 무지개색을 뿜고 있었다”고 했다. 이 물체는 집 쪽으로 천천히 다가오더니 하늘에서 멈췄다고 한다. 그러다 집을 지나간 뒤 땅으로 추락했다고 한다.


테일러(21세)와 그의 부인(18세)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수톤 가족을 방문하러 왔었다. 엘머 럭키 수톤은 50세 홀아비였다. 집에는 글레니 랭크포드라는 여성과 그의 두 아들 및 이들의 부인들, 형부, 그리고 수톤의 어린 자녀 세 명(12세, 10세, 7세)이 있었다. 이들 모두 테일러가 UFO를 봤다는 주장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웃어넘겼다.


1시간쯤 뒤 집에서 기르던 개가 크게 짖기 시작했다. 럭키와 빌리 레이는 뒷문으로 나가봤는데 작은 사람 형상의 물체가 보였다. 신장은 3피트(90cm) 정도였다. 이들은 수사관들에게 “머리가 가분수(假分數)로 컸고 거의 완벽하게 둥근 모양이었으며 팔은 거의 땅에 닿을 정도로 늘어져 있었다”고 했다. “눈도 이상하게 컸고 눈에서 노란색 빛이 나왔다”고 했다. 이들은 이 물체가 은색 금속 물체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였다고 했다. 이런 증언을 토대로 한다면 ‘Little Green Men’이 아니라 ‘리틀 실버 멘(Little Silver Men)’이 됐어야 한다. 하지만 당시 언론은 외계인은 녹색이라는 일종의 인식이 1920년대부터 존재했었기 때문에 흥미 차원에서 ‘Silver’가 아닌 ‘Green’으로 묘사해 보도했다는 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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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들이 묘사한 괴물체 모습(출처: 하이넥 UFO 센터)

 


럭키와 빌리 두 사람은 집에서 20구경 샷건과 22구경 소총을 들고 나와 이 작은 물체를 향해 쏘기 시작했다. 이 물체는 손을 들고 있었는데 총알이 날아오는 곳을 가리키는 것 같았다고 한다. 그러고는 뛰어서 몸을 돌린 뒤 안 보이는 쪽으로 사라져버렸다. 얼마 후 집 옆면 창틀 건너편에서도 비슷한 물체가 보였다. 럭키와 빌리는 창을 향해 총을 쐈다. 이 물체 역시 총에 타격을 받지 않고 몸을 확 뒤집으면서 사라졌다. 총으로 이들을 맞추기는 했다고 했다. 깡통에 총을 맞췄을 때 같은 소리가 났다고 했다.


랭포드 씨는 “복도로 나가 빌리 옆에서 몸을 숨겼을 때 이 물체는 문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 물체는 위에 머리가 있는 5갤런짜리 기름통 같았고 다리는 짧았다”고 했다. 그는 “우리 집에 있는 냉장고처럼 밝은 금속 물체 같았다”고 했다.


빌리 테일러는 이후 집 밖으로 나가봤는데 낮은 지붕 위에 숨어 있던 이 물체들이 집게 같은 손을 뻗더니 자신의 머리를 만졌다고 했다. 테일러를 잡아당기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러다 반대편에 있던 럭키가 이들을 향해 총을 쏘자 숲 속으로 도망쳤다고 한다. 약 12~15발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수톤 가족은 집 안에 몇 시간 숨어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지 귀를 기울였다. 집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11시가 됐을 때 차를 타고 전속력으로 홉킨스빌 경찰서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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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들이 묘사한 괴물체 모습(출처: 하이넥 UFO 센터)

 

경찰서는 지원 병력을 요청했고 주(州) 경찰관들과 헌병들, 켄터키 뉴에라 신문 사진기자가 집을 방문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탄피와 탄흔을 발견했지만 별다른 증거를 찾지는 못했다. 이들은 이 사람들이 술을 많이 마셨다는 증거도 찾지 못했다. 수톤 가족의 가훈(家訓)은 “농장에는 술 반입이 허용되지 않는다”였다고 한다. 이 술이 사건 이후 논란이 되기도 했다. 술을 먹지 않는다는 것은 거짓말이라며 술을 많이 먹는 사람들이라는 증언(?)들이 나오기도 했다.


경찰이 떠나자 이 물체들이 다시 돌아왔다고 한다. 랭포드 씨는 새벽 3시쯤 이들 중 한 명이 침대 옆 창문 쪽에서 계속 반짝반짝거리며 보였다고 했다. 랭포드 씨는 훗날 미국 공군이 운영하던 비밀 UFO 조사 프로그램인 프로젝트 블루북에 직접 증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진술서에서 “집에 있던 사람들은, 원숭이처럼 생긴 이 작은 인간을 봤다”고 했다. 그는 “새벽 3시 30분쯤 침실 창문에서 2.5피트(75cm) 정도 크기의 작은 은색 발광체가 보여 아들들을 불러 이들이 물체를 향해 총을 쏘니 사라졌다”고 했다.


이 사건은 다음날 신문에 보도된 뒤 뉴욕타임스 등 주류 언론이 이를 소개하며 미국 전역에 알려졌다. 이 사건에 열광한 사람들은 수톤 농장을 찾아왔다. 일부는 외계인을 보고 싶은 호기심 때문에, 일부는 수톤 가족 전체가 사기를 치고 있다는 걸 입증하기 위해서 이곳을 찾았다. '침입 금지'라는 사인을 붙여 놓았으나 소용이 없었다. 결국 수톤 가족은 입장료를 받는 방식으로 이들을 쫓아내려고 했다. 현장에 발을 들이는 사람들에게는 50센트, 정보를 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1달러, 사진을 찍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10달러씩을 요구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사람들은 수톤 가족이 돈을 벌기 위해 이런 사기극을 벌였다는 비판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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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8월 22일 켄터키 뉴에라 신문 1면에 소개된 UFO 기사

 

프로젝트 블루북에 참여했던 천문학자 앨런 하이넥 박사는 자신의 책에서 이 사건을 소개하며 이 역시도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라고 했다. 그는 시골에 사는 사람들이 관심을 받기 위해 이런 사기극을 벌였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했다. 또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정 무렵 겁에 질려 경찰서로 달려갔는데 이런 유형의 사기극은 드물다고 했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유랑 서커스단이 이 지역을 찾은 적이 있는지 확인해봤다고 했다. 서커스단 원숭이가 탈출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기 위해서였다. 해당 지역을 방문한 서커스단은 없었다. 또한 원숭이는 목격자들의 증언처럼 나무에서 기어내려오지 않는다고 했다. 나무에서 뛰어내리거나 그냥 떨어지는 경우만 있다는 것이다.


하이넥 박사는 “이런 사건이 신고된 그대로 이뤄졌고 이들에 실체가 있었다고 가정한다면 왜 총을 맞은 어느 누구도 죽지 않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고 했다. 이들이 총을 맞은 뒤 왜 몸을 뒤집는지에 대한 의문도 생긴다고 했다.


켈리-홉킨스빌에 있는 WHOP 라디오 방송국의 아나운서인 버드 레드위스는 7명의 성인 목격자들을 세 팀으로 나눠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했다. 인터뷰는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 안 돼 진행됐는데 이들은 사건 이후 각자의 집으로 가거나 여행을 갔었기 때문에 사건 이후 이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없었다고 했다. 즉, 말을 맞출 시간이 인터뷰 이전에 없었다는 것이다. 레드위스는 이 사건을 진지하게 취재한 거의 유일한 기자였는데 이들 목격자들을 신뢰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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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부엉이(출처: 아이다호 주립 동물원)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이들이 수리부엉이를 외계인으로 착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긴 날개를 긴 팔로 착각한 것이라고 했다. 노란색 눈과 늘어진 귀, 둥근 머리 모두 부엉이의 특징이라고 했다. 은색 불빛의 경우는 달빛이 반사된 것을 착각한 것이라고 했다.


켈리-홉킨스빌은 매년 8월 셋째 주 주말마다 'Little Green Men' 행사를 연다. 지역 주민들이 모여 맛있는 음식도 먹고 라이브 음악을 즐기며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지난해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열리지 않았다.


한편 목격자들 대다수는 더 이상 언론에 공개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들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인물은 엘머 럭키 수톤의 딸이자 이 사건을 직접 목격했던 제랄딘 수톤 스티스이다. 그는 2007년 ‘외계인의 유산’이라는 책을 냈고 2015년에는 ‘켈리 그린멘: 다시 찾아본 외계인의 유산’이라는 책을 냈다. 그는 켈리-홉킨스빌 행사에 매년 연사로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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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Little Green Men' 행사 사진(출처: 주최측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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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Little Green Men' 행사 사진(출처: 주최측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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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Little Green Men' 행사 사진(출처: 주최측 홈페이지)

 

 


[ 2021-07-05, 05:14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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