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怪)생명체가 면도기 같은 걸 들고 다가와 자궁 쪽을 비볐다”
[연재] 3. 외계인에 납치된 사람들 이야기/“이마에 바늘을 꽂고 면도기 같은 걸로 비비는데 무언가를 빨아들이는 것 같았다”

金永男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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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 납치’ 현상은 단순 납치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납치된 사건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괴(怪)생명체와의 조우(遭遇) 사례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괴생명체를 봤다고 해서 이런 사례가 UFO 납치 현상에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생명체가 정자나 난자를 채취하든지 어떤 알 수 없는 의료 행위를 한 경우 등 납치 경험자들이 주장하는 내용과 비슷한 사례가 있어야 한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이야기가 앞서 설명한 사례에 해당한다. 존 맥 하버드 의대 정신과 과장이 44세의 사회복지사 셰일라를 만난 것은 1992년이었다. 그녀가 오래 전에 인턴으로 근무했던 병원의 정신과 의사가 그녀를 맥 박사에게 소개했다. 보스턴 출신의 이 여성은 8년 전 어머니를 잃은 뒤부터 이상한 악몽에 시달렸다. 그는 이를 ‘전기(電氣) 꿈’이라고 표현했다. 맥 박사는 이 사례를 소개하며 정신과 의사들이 UFO 납치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신병의 한 종류로 그냥 치부해 버린다는 것이었다. 이 내용은 조금 뒤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셰일라는 어머니와 매우 가까운 사이였다. 그의 어머니는 1984년 1월 동맥 내막(內膜) 절제 수술을 받은 며칠 뒤 뇌경색으로 숨졌다. 그는 이때부터 무언가 감정적으로 불안정해졌다. 의사들이 어머니를 제대로 돌보지 않은 것 아닌가 하는 분노가 생겼다. 어머니의 무덤 관(棺)의 볼트가 제대로 잠기지 않아 윗부분이 열려 며칠째 방치되는 것에도 분노했다.


얼마 뒤인 2월 9일, 그녀는 악몽을 꿨는데 이를 일기장에 적었다. 온몸에 전기가 흐르는 것 같았고 움직일 수가 없었다고 했다. 누군가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것 같다고 적었다. 악마가 몸 안에 들어와 이를 통제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1984년 3월 어느 날 그녀는 또 하나의 악몽을 꿨다. 그녀는 맥 박사를 만나기 전에 그에게 편지를 쓰며 이날의 일을 소개했다. 글의 일부를 소개한다.

 

<반짝 빛나는 불과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잠에서 깼다. 소리는 고음이었고 일정 간격을 두고 계속 이어졌다. 빨간색 불빛이 보여 깜짝 놀랐다. 다른 침실과 화장실 문이 다 열려 있었다. 이 불빛들은 우리집 창문 모든 방향에서 들어오고 있었다.
 이때 나는 등을 뒤에 두고 누워 있었다. 무서웠다. 그러다 몸을 일으켰는데 여러 명의 작은 사람 같이 생긴 것들이 복도 오른쪽에서 다가오는 것을 봤다. 이들은 몸 전체가 은색인 것 같았다. 첫 번째로 오는 물체 오른쪽 어깨에서는 파란색 빛이 났다. 무언가 반사된 빛 같았다. 그런데 복도에는 반사될 수 있는 파란색 물체가 어떤 것도 없었다. 이들은 다 키가 작았고 팔과 다리는 가늘었다. 이들이 내 침실로 다가올 때 중간줄에서 걸어오던 사람이 오른쪽 팔을 드는 것을 봤다. 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 같았는데 나는 이들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뒤뚱거리며 걷는 것 같았다.>


어머니가 숨진 10개월 뒤인 1984년 10월 그녀는 남편과도 사이가 안 좋아졌다. 서로 각방을 쓰기로 했다.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남편과 함께 풀어보고 싶었지만 남편은 이야기 상대가 되어 주지 않았다. 셰일라의 슬픔은 계속 깊어만 갔다. 그는 1985년 7월 17일에는 아스피린 한 통을 사서 20알을 먹기도 했다. 몸이 조금 아프고 귀에서 소리가 나는 것 이외의 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런 일이 있고 난 얼마 뒤 그는 윌리엄 워터맨이라는 정신과 의사를 만났다. 그녀의 우울증 증세는 조금씩 개선되는 것 같았다. 그러다 1989년 12월 31일 또 한 번의 이상한 일을 경험하게 된다. 그녀는 집 1층에서 자고 있었고 딸과 남편은 2층 침실에서 자고 있었다. 1984년 때처럼 큰 소리가 들리더니 온몸에 전기가 흐르는 것 같았다. 이번에는 작은 사람들을 보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 일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1984년 자신이 본 것이 꿈이라고 생각했지만 꿈이 아니라 실제로 발생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1985년 그녀가 살던 지역 신문에 UFO가 목격됐다는 기사가 실렸다. 목격 장소는 어머니의 무덤 인근이었는데 그녀는 자신이 겪고 있는 일이 UFO와 관계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셰일라의 상황이 개선되지 않자 워터맨 의사는 그를 보스턴의 한 병원에서 활동하는 G라는 의사에게 소개했다. G는 셰일라를 R이라는 정신과 의사에게 다시 소개했다. R이라는 의사는 셰일라가 고등학교 때 머리 오른쪽에 작은 부상을 입고 며칠 동안 구토를 하고 빛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을 확인했다. 정서불안 증세가 있는 것으로 봤다. R 의사는 분노 장애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있는 가능성도 검토했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트라우마에 걸렸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셰일라의 정신 감정을 한 G와 R은 그의 지능이 평균 이상 혹은 높은 단계에 속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셰일라는 1990년 8월부터 1992년 7월까지 총 24회 R 의사 및 G 의사를 만났다. 진료 시간은 한 시간씩이었고 최면 치료가 약 15분씩 진행됐다. 이 의사들은 셰일라가 하는 이야기를 전혀 믿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G 의사는 “개인적으로 나는 UFO를 믿지 않는다”고 셰일라에게 말했다고 한다. R 의사는 “진짜로 화성인(人)을 믿는 건 아니죠?”라고 묻기도 했다. 셰일라는 화성인이라는 표현을 쓴 적이 없었다고 한다. 정신과 의사들이 갖고 있는 선입견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다. 1992년 7월 31일 두 의사는 셰일라의 치료를 중단하기로 했다.


셰일라는 이 무렵부터 맥 박사를 소개받아 연락을 취했다. 첫 번째 만남이 있기 전 편지로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는데 그는 과거 정신과 의사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아 힘들었다고 했다.

 

맥 박사는 셰일라와 1992년 9월 21일, 10월 12일, 11월 23일 총 세 차례 만나 최면 요법을 진행했다. 워터맨 의사도 두 번째와 세 번째 만남에 같이 참여했다.


맥 박사는 최면에 들어가기에 앞서 1984년 3월 방에서 괴물체를 본 것을 묘사하는 그림을 그리도록 했다. 이후 최면에 들어가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도록 했다.


<소리와 불빛이 무서웠다. 11시쯤 잠에 들었던 것 같다. 매우 큰 고음의 소리가 들렸다. 이 소리보다 더 크게 소리를 칠 수 없었다. 모든 곳에 있는 창문에서 깜박거리는 붉은 불빛이 들어왔다. 남편 짐은 죽은 사람처럼 자고 있었다. 그의 입은 벌어져 있었는데 불빛이 그를 더 웃기게 생긴 것처럼 만들었다.
 이것들이 복도에서 다가오고 있었다. 이들 중 한 명이 손을 들었는데 서로 사인을 주고받는 것 같았다. 팔과 다리는 가늘었다. 이들 중 두 명은 내 쪽에 서있었고 한 명은 남편 옆에 서있었다.>


셰일라는 최면 상황에서도 공포에 떨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정말 보고싶지 않아”, “너무 못 생겼어”라며 소리치기도 했다. 이 물체들의 눈이 매우 컸고 머리카락은 없었다고 했다. 그녀는 지금 그녀가 있는 장소가 자신의 침실 같지 않다고 했다. 맥 박사는 그것이 무슨 뜻이냐고 했다. 셰일라는 “무슨 책상 위에 누워있는 것 같다”고 했다. 책상이 딱딱하다고 했다.


셰일라는 움직일 수가 없었다고 반복해서 말했다. 이 생명체들이 이마에 바늘들을 꽂았다고 했다. 처음에는 아팠는데 갑자기 편안해졌다고 했다. 그런 다음 왼쪽 다리 옆에 바늘을 꽂았다고 한다. 제발 빼달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이런 다음 갑자기 더 많은 괴생명체들을 봤다고 했다. 옷을 완전히 벗고 있었기 때문에 수치스러웠다고 했다.


그러자 한 명이 전동 면도기 같은 것을 들고 다가왔다고 했다. 이것을 갖고 배를 문질렀다고 했다. 이 물체는 차가웠다고 했다. 이 면도기 같은 물체가 오른쪽 배 아래쪽을 눌렀다며 자궁이나 맹장이 있는 쪽 같았다고 했다. 그는 “이 물체는 배 반대쪽 방향으로 움직였는데 코끼리가 한 발로 서서 중심을 잡는 것처럼 움직였다”고 했다. “이 물체가 내 배 속에서 무언가를 빨아내고 있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후 그녀는 더 이상 기억을 떠올리지 못했다.


11월 23일 세 번째 최면 치료가 진행됐다. 셰일라는 지난 두 번의 치료 이후 조금씩 안정을 되찾는 모습을 보였다. 자존감을 되찾아가는 것 같았고 감정에 몰입하는 것이 아니라 당시 상황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치료는 1989년 12월 31일에 일어난 일에 초점을 뒀다. 우선 일기장에 적힌 이날의 상황을 소개한다.


<혼자 있는 게 무서웠다. 남편과 딸과 멀리 떨어진 1층에서 자고 있었다. 자다 깼는데 비디오 플레이어에 12시 2분으로 표시돼 있었다. 폭죽 소리가 나서 무서워서 깼다. 옆집에 있는 사람들이 파티를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다 불빛이 집 안으로 들어왔는데 너무 밝았다.>


맥 박사는 비디오 플레이어에 집중해 기억을 되살려 보기로 했다. 그녀는 시간을 본 뒤 불빛이 어디서 들어오는지 확인하려 창문으로 갔다고 했다. 이웃집에서 오는 것 같았다고 했다. 그러다 너무 피곤해 다시 자려고 누웠는데 빛이 또 나타났다고 했다. 엄청 밝았다가 갑자기 없어졌다고 했다.


최면 상태이던 셰일라는 갑자기 “얘네들 눈을 방금 봤다”고 했다. “도망가고 싶다. 바로 내 앞에 있다”고 했다. 맥 박사는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다. 셰일라는 “회색 물체 옆”이라고 했다. 눈이 매우 크다고 계속 말했다.


그러다 ‘그’와 소통을 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맥 박사는 어떤 방식으로 소통을 하느냐고 물었다. 셰일라는 “나는 그냥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눈을 쳐다보며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시스템이 작동하는 원리, 생태학 같은 생각이 머리에 떠오르게 됐다”고 했다.


맥 박사는 정신심리학이라는 것은 감정 변화를 특정 증세의 원인으로 보는 경향이 세다고 했다. 어머니를 잃은 충격으로 ‘전기 꿈’을 꾼 것이라고 단순하게 치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셰일라의 경우는 이때 발생한 충격으로 오랜 뒤에 이러한 이상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맥 박사는 셰일라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은 것은 맞다고 했다. 분노 조절 문제가 생기고 악몽을 꾸며 잠을 잘 못 자는 등의 증상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의 원인이 무엇인지가 핵심이라고 했다. 어머니의 죽음과 남편과의 불화가 셰일라를 힘들게 한 것은 맞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고통이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했다.


맥 박사는 셰일라의 주장이 UFO 납치 현상의 다른 목격자들과 비슷한 점이 많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꾸는 악몽보다 더 세세하게 기억이 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했다. 인간 같은 물체가 방 안으로 들어와 수술 도구 같은 것을 사용했다는 점도 공통적으로 나오는 목격담이다.


맥 박사는 셰일라가 자신과의 최면 치료 과정에서 안정을 되찾았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일반적인 망상 환자로 분류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망상 증세를 갖고 있는 정신병자는 상황이 이렇게 개선되지 않는다고 했다. 망상이 의식 속에 깊이 자리잡아 하나의 믿음이 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맥 박사는 이런 납치 사례들을 그냥 황당무계한 일로 무시해버리는 사회 현상은 옳지 않다고 했다. 셰일라는 그를 믿어주지 않던 R 의사에게 이런 편지를 썼었다고 한다.


<언젠가 다른 사람이 선생님께 저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게 될지도 모릅니다. 저는 이에 대한 ‘과학적’ 설명을 내릴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시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정신의학이 모든 정신병에 대한 답을 알고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과학이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설명할 수 있다고 믿어야 하는 걸까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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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7-11, 05:27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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