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면 요법을 통한 UFO 납치 경험자들의 증언을 신뢰할 수 있을까?
[연재] 4. UFO에 납치된 사람들 이야기/“상담사를 만족시키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 vs “미치지 않은 사람들이 공통된 이야기를 한다”

金永男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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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두 차례에 걸쳐 UFO에 납치됐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남성과 여성의 사례 하나씩을 소개했는데 이들은 납치 당시의 상황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가 하버드 의대 정신과 과장인 존 맥 박사와 진행한 여러 차례의 최면 요법을 통해 당시 상황을 더욱 더 구체적으로 떠올렸다.


UFO 납치 문제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나는 개인적으로 이들의 주장이 사실이라기에는 너무 엄청나다는 생각을 받았다. “우주선에 납치돼 정자를 추출당했다”, “괴생명체가 전동 면도기 같은 걸 들고 다가와 자궁 쪽을 비볐다” 등이 앞서 소개한 두 명의 이야기였다.


앞으로 소개할 납치 사례들은 지금 소개한 것보다 더욱 복잡한 사례들이다. 더욱 더 공상과학 영화에 나올 법한 이야기들이다. 이런 정도로 기괴한(?) 공상과학 영화는 본 적도 없는 것 같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대다수의 독자들 역시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 “말도 안 돼”라는. 이에 따라 다음 사례들을 계속 소개하기에 앞서 하버드대 맥 박사가 왜 이들의 증언을 단순 정신병자의 망상으로 치부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인지 알아보려 한다.


맥 박사는 우선 납치를 경험했다는 사람이 다른 정신과 상담의나 UFO 관련 단체에서 소개를 받아 자신을 찾아오면 정신감정을 진행하기 전에 무조건 먼저 한 번 만난다고 했다. 자신이 UFO 현상에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주목적은 이들의 건강과 안정이라고 이들에게 설명해준다. 처음 만난 날에는 1시간 30분씩 이야기를 나눈다. 이들이 주장하는 UFO 납치 경험담을 듣고 이들 본인과 가족에 대한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어낸다. 어떤 경우에는 가족들도 불러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납치 경험자들의 공통점은 “제대로 기억나지는 않는데 무언가 이상한 일이 있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일종의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들도 있다. 자신이 당한 일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모르는 것에 대한 불만과 이를 알고자 하는 강박(强迫)이 감정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맥 박사는 이들에게 최면을 걸어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게 했다. 맥 박사는 이런 최면 요법이 UFO 납치 경험자들에 있어서는 효과적이었다고 했다. 맥 박사는 납치 경험자들 중 상당수는 납치법으로부터 “이날 일어난 일을 기억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이런 이유에서 당시의 기억을 의식 속에서 삭제했을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이런 상황은 인질이 인질범들에게 동화(同化)돼 동조하게 되는 것을 의미하는 ‘스톡홀름 증후군’의 증세와 유사하다고 했다.


맥 박사가 사용한 최면 요법은 홀로트로픽 호흡(Holotropic Breathwork) 방식이다. 숨을 깊게 들이쉬고 내쉬게 하는데 이를 빠르게 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좋은 음악을 틀고 명상(冥想)에 사용되는 만다라 그림도 배치한다. 그는 최면에 들어가기에 앞서 환자들에게 항상 말해주는 것이 있다고 했다. “최면의 목적은 한 걸음 한 걸음 경험을 떠올려내는 것이지 당시 스토리를 한 번에 파악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최면에서 기억이 떠오른 것들을 나중에 차근차근 맞춰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일부 학자들이 최면 요법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한다는 점을 인정했다. 최면 요법 회의론자들의 주장은 납치 경험자들이 최면을 건 상담사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해주기 위해 기억을 왜곡한다는 것이다. 맥 박사는 이런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우선 납치 경험자들이 의식이 있을 때보다 최면 상황에서 더욱 자세한 내용을 증언해내고 있는데 이를 상담사를 기쁘게 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최면에 걸린 납치 경험자들이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속임수를 쓰기도 한다고 했다. 과거에 말했던 내용과 다른 구체적인 이야기, 즉 외계인의 머리카락 모습을 다르게 묘사해 ‘그렇다는 거죠?’라는 식으로 물었을 때 납치 경험자가 이에 동조하는지, 아니면 이는 틀렸다고 바로잡는지 본다는 설명이다.


최면에서 떠올린 기억이 왜곡됐을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고 한다. 이 연구는 다만 큰 정신적 충격을 겪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의 경우 최면에서 떠올리는 기억들이 사실과 다른 경우가 많다고 한다. 맥 박사는 이런 연구로 납치 경험자들의 주장을 망상으로 취급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고 했다.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은 최면 치료 과정에서 당시의 끔찍했던 상황을 떠올리는 것을 꺼려한다는 것이다. 당시 상황을 기억하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에 그냥 머리 속에 떠오르는 대로 헛것을 말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맥 박사는 이에 반해 UFO 납치 경험자들은 자신들이 경험한 UFO 납치에 대한 자세한 기억을 떠올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떠올리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과 떠올리고 싶어하는 사람을 동일시할 수 없다는 것으로 보인다.

 

맥 박사는 자신이 납치 경험자로 인정하는 경우는 다음 다섯 가지 항목에 해당될 경우라고 했다.


<1. 납치 당시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증언이 일관적이어야 한다. 당시 상황을 이야기할 때 상황에 맞는 감정을 보여줘야 한다.
2. 정신병이나 다른 심리적, 감정적 문제가 없어야 한다.
3. 정신역학상의 패턴과 달리 경험자의 신체, 혹은 의학적 변화가 발생했어야 한다.
4. 납치가 발생했을 때 경험자 개인이나 다른 사람이 UFO를 목격했어야 한다.
5. 2~3세의 아주 어린 나이에 목격한 사례도 포함한다.>


그는 UFO 납치 사건의 경우에는 실체가 있는 증거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면 등 정신과 치료 방식 이외에 제대로 당시 상황을 재구성할 수 없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맥 박사는 납치 경험자들로부터도 최면의 실효성에 대한 질문을 종종 받는다고 했다. 그는 “내가 해줄 수 있는 유일한 말은 이들이 하는 이야기가 미치지 않은 다른 개인들이 한 이야기들과 겹치는 점이 많다는 것”이라고 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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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7-12, 03:10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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