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외계인과 인간을 이어주는 ‘통역가(通譯家)’다”
[연재] 5. UFO에 납치된 사람들 이야기/“정자를 채취당하고 유리통에 들어있는 아기들을 봤다…내가 외계인들 중 하나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金永男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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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소개하는 사례는 앞서 소개한 사례보다 더욱 고차원적이다. 어렸을 때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UFO에 납치되었고 본인뿐만 아니라 여동생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자신에게는 두 개의 인격이 존재하는데 하나는 인간의 것, 다른 하나는 외계인의 것이라는 주장이다. 반인반수(半人半獸)가 아니라 반인반외(半人半外)라고 불러야 하나...뭐라고 부를지 모르겠다.


하버드 의대 정신과 과장 존 맥 박사가 24세의 스콧이라는 남성을 처음 만난 것은 1991년 11월이다. 그는 UFO에 납치됐던 것에 따른 불안 증세로 정신과 의사와 상담을 받아왔었다. 이 의사의 소개로 스콧은 맥 박사를 알게 됐다.


스콧은 키도 크고 덩치도 큰 젊은 청년이었다. 그는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는 않았지만 여러 방면에서 재능을 나타냈다. 그는 연기자와 영화 감독으로 활동했다. 아버지가 운영하는 자동차 정비소에서도 근무했다. 그는 손기술이 매우 뛰어났다. 자동차도 잘 고치고 피아노도 잘 고쳤다.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쳐왔는데 작곡을 하기도 했다. 스콧은 혼자 살았는데 자신의 안전에 집착하는 성향이 있었다. 집 주변에 보안카메라를 설치하고 문 앞에는 마이크를 설치해놨다. 스피커를 침대 옆에 설치해 자는 동안에도 어떤 소리가 들리지 않나 확인했다. 그는 누군가로부터 납치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스콧과 19개월 터울인 ‘리’라는 이름의 여동생이 있다. 리 역시도 맥 박사와 여러 차례 만나 상담을 받았다. 리는 성관계를 갖는 것에 대한 공포심이 있었다. 그는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어렸을 때 아버지나 어느 누군가에게 성적 학대를 당한 것이 이렇게 된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리에 대한 정신 감정은 1992년 11월에 진행됐는데 10대 초반 때 UFO에 납치됐었다는 기억을 떠올리게 됐다. 외계인 같은 괴생명체가 그녀의 성기(性器)에 무언가를 집어넣고 난자로 보이는 조직 세포를 채취해갔다고 한다. 그는 이후 인도로 떠나 티벳 불교 문화를 공부했다.


맥 박사는 ‘납치’라는 책을 쓰면서 스콧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챕터를 리에게 보내줬다. 그녀는 맥 박사에게 자신을 너무 피해자인 것처럼 묘사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자신은 성폭행 피해자와는 다르며 이 사건을 통해 모르고 살던 의식의 새로운 세계를 발견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스콧은 1990년 4월 UFO 납치 현상을 경험했다고 했다. 그의 방 안에서 작은 생명체들을 봤다고 했다. 그는 10세 때 집 근처에서 비행 접시 같은 UFO를 봤는데 그때도 이런 작은 생명체들을 봤었다고 했다. 맥 박사는 1991년 11월부터 스콧을 꾸준히 만나왔다. 그에 대한 최면 요법은 1992년 3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맥 박사는 보스턴 아동 병원에서 스콧의 과거 병력을 확인했다. 14세 때 ‘발작 증세’를 일으킨다는 판정을 받은 적이 있다. 스콧의 어머니에 따르면 스콧은 태어난 지 6개월 됐을 때 발열 증세를 보이고 발작한 사례가 있다. 5세 때도 발작 증세를 보였다. 이번에는 발열은 없었으나 귀에 통증이 있었다. 스콧에게 과거 최면 치료를 했던 상담사는 그가 3세 때 처음으로 납치 현상을 경험했다고 했다. 집 앞마당에서 놀고 있을 때 작은 생명체들을 발견했고 집으로 뛰어 들어와 어머니에게 “집 밖에서 엄청 큰 개미를 봤다”고 했다고 한다.


스콧과 여동생 리는 밖에서 놀 때 이 작은 생명체들을 여러 차례 봤다고 주장했다. UFO도 여러 차례 봤다고들 했다. 한 번은 밖에 있는 비행 접시에서 나온 작은 괴물체들이 방안으로 들어왔는데 들어오기 전 스콧이 키우던 강아지를 무슨 막대기 같은 것을 사용해 잠에 들게 했다고 했다. 스콧은 이 괴물체들이 텔레파시로 자신과 소통했다고 했다.


그는 1990년 4월 침대에서 외계인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맥 박사와의 여러 최면 치료 과정에서 그는 괴물체가 수도꼭지 같은 물건을 자신의 성기에 올려 놓고 철사 같은 것을 고환에 꽂았다고 했다. 그가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 이들이 정자를 채취해갔다고 했다. 그는 12세 무렵 또 한 번 외계인을 목격했다고 했다. 여자로 보이는 생명체가 침대 옆에 기대고 있었다고 한다.


맥 박사는 정자를 채취해갔다고 하는 1990년 4월 사건에 집중하기로 했다. 첫 번째 최면 치료는 1992년 3월 16일 진행됐다.


스콧은 이때는 아직 부모와 함께 살고 있었다. 칵테일 몇 잔을 마시고 평소보다 일찍 침실로 올라갔다고 한다. 다음 날 있는 영화 촬영 때문에 약간 흥분된 상태였다. 그는 누워서 잡지를 읽었다고 했다. 그러다 머리가 박스 같이 네모난 생명체 여섯 명이 방 안으로 들어왔다고 했다. 끝이 둥근 막대기 같은 것이 보였다고 했다. 이때 오른쪽 귀에서 윙윙거리던 소리가 알람 울리는 소리 같이 바뀌었다고 했다. 몸은 움직일 수 없었다고 했다.


그가 기억해낸 다음 장면은 두 명의 의사가 옆에 있고 자신은 테이블 위에 누워 있는 장면이었다. 이들은 안경을 끼고 하얀색 가운을 입고 있었다고 했다. 이들 옆에는 작은 생명체 여러 명이 군복 같은 것을 입고 있었다고 했다.


최면에 빠져 있던 스콧은 갑자기 “이들이 내게 자신들이 누군지 말해주지 않아 화가 났다”고 했다. 이어 “이들은 나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다”며 “나도 궁금하긴 한데 이들이 내게 한 일을 정말 싫어한다”고 했다. 맥 박사는 “이들이 너에게 무슨 짓을 했느냐”고 물었다. 스콧은 “이들은 나를 이용했다”고 답했다.


스콧은 이 생명체들이 수도꼭지 같은 것을 자신의 성기 위에 올려놨다고 했다. 뭔가 빨아들이는 기기(機器) 같이 생겼다고 했다. 이 물체는 테이블 끝에 있는 한 박스와 선으로 연결돼 있었다고 한다. 고환 쪽에 철사 같은 것을 꽂았는데 그의 성기가 갑자기 발기한 뒤 정자가 빠져 나왔다고 했다.


이 생명체들은 스콧에게 텔레파시로 말을 했다고 한다. “우리는 의도를 갖고 있으며 더 많은 하얀 것들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스콧을 “아버지로 삼아 아이들을 데려가려 하고 있다”고 했다. 아이를 만들려고 하는 것 같았다. 그가 다음으로 기억하는 장면은 갑자기 어딘가에서 침대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1992년 12월 16일 스콧은 맥 박사와 두 번째 최면 치료 일정을 조율하고 있었다. 이때 스콧은 약 10일 전, 전에 봤던 생명체들을 또 한 번 봤다고 했다. 이번에는 이들에게 정체가 무엇이냐고 물었다고 했다.


그렇게 두 번째 최면 치료가 진행됐다. 이날 스콧의 기억에 가장 먼저 떠오른 장면은 13세 때 여러 생명체들과 만난 일이었다. 스콧은 지름 약 10cm 정도의 원통형 튜브를 봤다고 했다. 바나나 같이 생긴 기기 등 다른 기기들도 여럿 보인다고 했다.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 여성이 여러 개의 둥근 통을 접시 위에 올려놓고 걸어가는 것을 봤다고 했다. 이 유리통 안에는 아주 작은 아기들이 한 명씩 들어가 있었다고 했다.


스콧은 이 여성 생명체의 눈을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고 했다. 이것을 쳐다보는 게 무서웠다고 했다. 이들 생명체들 중 한 명은 스콧에게 “너도 우리 가족의 일원이야”라고 했다고 한다. 스콧은 “내가 이들 가족의 일원이라면 나는 왜 여기(지구)에 있는 거지?”라고 물었다. 맥 박사는 스콧에게 이 질문에 집중해보라고 했다. 스콧은 “나도 이들 중 한 명이 되고 싶기도 하고 나 자신이 되고 싶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다 “하지만 둘 다를 할 수는 없다”고 했다.


맥 박사는 “왜 둘 다는 할 수 없느냐”고 물었다. 스콧은 “그렇게 되면 어디를 가도 내 집은 없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후 스콧이 기억해낸 장면은 엄청 깊은 지하로 이동한 것이다. 고속 엘리베이터들이 많이 보인다고 했다. 온도가 뜨겁긴 하지만 지금의 (인간) 가족보다 더 나은 것 같다고 했다. 스콧은 이곳에 있는 생명체들은 자신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고 비밀도 없는 사이라고 했다.


맥 박사는 스콧이 이런 이야기를 하며 고민에 빠진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자신이 말하는 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혼자서 판단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였다. 맥 박사는 보이는 경험 그대로를 말하는 것에 집중하라고 했다. 판단은 나중에 내리자고 했다.


스콧은 자신이 여러 차례 이들과 만났던 사례를 언급하며 왜 이곳에 계속 머물지 않고 사라지느냐고 물었다. 한 생명체는 스콧에게 “너나 우리나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스콧은 이들 생명체들이 이곳(지구)에서 숨을 쉴 수 있게 뭔가 신체에 변화를 주고 있다고도 했다. 인간이랑은 숨 쉬는 방식이 다르다고 했다. 스콧은 이들이 인간보다 머리회전이 빠르다고 했다.


스콧과 맥 박사의 대화 주제는 스콧이 과거 UFO 납치 현상 중 사실이 아닌 것으로 부인하려 한 것이 있다는 쪽으로 넘어갔다. 스콧은 “내가 이들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을 부인해왔다”고 했다. 맥 박사를 깜짝 놀라게 하는 반응이었다. 스콧은 “나는 내가 여기(지구) 사람들이랑은 다르다는 것을 계속 알고 있었지만 이런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맥 박사는 스콧에게 그렇다면 왜 이 생명체들을 만났을 때 눈을 쳐다보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그는 “내게 있는 인간의 특성이 이를 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맥 박사는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스콧은 “인간은 다른 모습을 보는 일을 견뎌낼 수 없다”고 했다.


맥 박사는 생명체들의 눈을 쳐다보지 않은 이유를 계속해서 물었다. 스콧은 “내 자신을 보는 것 같아서 볼 수 없었다”고 했다. 맥 박사는 내 자신을 본다는 게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스콧은 “내가 이들 중 한 명이라는 것을 보는 일”이라고 했다.


스콧은 그런 다음 종말론적인 이야기를 했다. 지구에 엄청난 변화가 다가오고 있으며 외계인들은 지구가 안전해지면 우리를 찾아오게 될 것이라고 했다. 죽는 사람들의 수를 줄여나가야만 한다고 했다. 그는 “이런 준비가 돼야만 외계인과 공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스콧은 어려서부터 자신이 두 개의 인격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그를 힘들게 만들었었다고 했다. 자신이 외계인과 겪은 일들을 인정하지 않아 문제가 개선되지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런 사실을 인정하고 털어놓으니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했다.


스콧은 최면 치료 얼마 후인 12월 23일 맥 박사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냈다. 그는 그의 외계인 인격의 목소리라며 다음과 같이 썼다.


<우리의 지적(知的) 역량과 세계관은 인간이 이해하기에는 너무 엄청난 수준이다. 나와 같은 통역가가 이들의 접선을 위해 필요하다. 나는 (나의 외계인 정체성을) 항상 거부해왔다. 나는 이를 잊고 살고 싶었다. 이런 사실을 피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은 내 스타일이 아니다. 나는 이제 평안을 되찾았다.>


맥 박사는 스콧이 최면 치료를 통해 평안을 되찾은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각종 정신적 어려움의 원인은 그의 또 하나의 신분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 때문으로 봤다. 두 세상 사이를 잇는 ‘통역가(通譯家)’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목적 의식이 생겼다고 했다.


맥 박사는 스콧의 이런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다만 외계인들이 다른 행성에서 왔고, 지구에 닥칠 대재앙을 경고했다는 내용 등 비슷한 증언이 납치 경험자들에게서 반복된다고 했다. 그는 “스콧과 같은 통역가와 그의 주장을 무시하지 않았던 그의 부모와 같은 사람들을 통해 이런 트라우마를 겪는 아이들이 없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정신의학을 전혀 모르는 나의 입장에서는 맥 박사가 사례 소개 후 덧붙인 해설들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는 이들을 만나본 이유는 UFO 납치 연구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이들의 안정을 되찾아주기 위해서라고 강조한 바 있다. 두 번째 목적이 달성되면 무엇이 됐든 좋은 것이라는 것이 정신의학이라는 학문일까? 아니면 책 결론에 가서는 새로운 해석을 내놓을까? 환자에 대한 예의 때문에 믿는 척을 하는 걸까? 나의 궁금증은 계속해 늘어가고 있다. 아무튼 계속해서 맥 박사가 결론으로 향하는 과정을 독자들에게 소개하도록 하겠다. 블루멘탈 기자가 맥 박사에 대해 쓴 전기(傳記)의 제목은 ‘빌리버(Believer)’이었다. 지금까지의 서술만 놓고 본 맥 박사는 진짜 ‘믿는 자(者)’ 같이 보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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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7-13, 04:29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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