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시절 왼손 약지(藥指)에서 피를 채취당한 기억, 같은 곳에 생긴 의문의 상처
[연재] 9. UFO에 납치된 사람들 이야기/이 남성은 “너희 행성을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캐서린은 “우리 행성에 뭔 문제가 있느냐”고 했다. 그는 “피해를 멈추려고 한다”고 했다. 무슨 피해냐고 물으니 “오염으로부터 오는 피해”라고 했다. 캐서린이 잘 모르겠다고 하자 그는 “언젠가 알게 될 거야”라고 했다.

金永男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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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맥 하버드 의대 정신과 과장이 22세의 캐서린이라는 여성을 처음 만난 것은 1991년 3월이었다. 캐서린은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으로 나이트클럽에서 손님들의 입장을 관리하는 직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캐서린은 맥 박사에게 연락해 얼마 전인 2월 말 일을 끝내고 발생한 사건을 소개했다. 그녀는 이날 자정쯤 일을 마친 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집은 보스턴 인근인 소머빌이었는데 이를 통과해 계속 북쪽을 향해 달렸다고 했다. 새로 산 자동차의 길을 들이기 위해 고속도로에서 조금 밟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후 그녀는 집에 돌아왔는데 이날 일어난 45분간의 기억이 사라져버렸다고 했다.


캐서린은 다음날 정오쯤 일어났다. 뉴스에서는 보스턴 인근에서 UFO가 목격됐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었다. 뉴스 앵커는 혜성이나 별똥별이었을 수 있다고 했다. 캐서린은 혜성이라면 그냥 하늘에서 사라지는데 하늘에서 수평으로 이동했다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했다. 당시 한 경찰관과 그의 부인이 이런 현상을 목격했는데 이들 역시 혜성의 움직임이 아니었다고 했다. 캐서린은 전날 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UFO 이동 궤도가 자신이 이동하던 방향과 일치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캐서린은 맥 박사와 처음 만난 자리에서 이와 같은 이야기를 했다. 맥 박사에 따르면 캐서린은 무언가 계속 미안해하는 모습이었다고 했다. 맥 박사의 시간을 낭비하는 것 아닌가 걱정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했다. 캐서린은 이후 9세 때 꿨던 꿈 이야기를 했다. 어떤 무서운 생명체를 봤는데 손가락이 매우 길었다고 했다. 이 생명체가 갑자기 자신의 뒤로 와 몸을 잡았다고 했다. 이 생명체의 손은 차가웠다고 했다. 캐서린은 어머니를 부르려고 했으나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캐서린은 바로 직전 크리스마스인 1990년 크리스마스 때도 이상한 꿈을 꿨다고 했다. 알래스카에 거주하는 어머니의 집을 방문했을 때인데 우주선 같은 것을 봤다고 했다. 이 우주선에 있는 방 안에서 커다란 수족관 같은 것을 봤다고 했다. 실제로 일어난 일인지 꿈인지 헷갈린다고 했다. 이런 내용은 최면이 아닌 맨정신에 다뤄졌다.


맥 박사는 캐서린에게 그가 겪은 일들이 다른 UFO 납치 현상에서도 자주 나타나는 일이라고 했다. 며칠 동안 더 떠오르는 기억이 없는지 차분히 생각해보고 한 주 뒤에 전화를 달라고 했다. 맥 박사는 캐서린이 전화를 하지 않자 직접 전화를 했다. 캐서린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고 전화를 해봤자 바보처럼 보일까 봐 전화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직장을 옮기기 위해 이력서를 쓰고 하느라 바쁘다고도 했다. 맥 박사가 캐서린의 연락을 받은 것은 이로부터 9개월 후이다. 캐서린은 맥 박사에게 보낸 편지에서 “기억이라고 하기엔 너무 거창하고 ‘인상’ 같은 것을 떠올리게 됐다”고 했다. 턱 밑에 있는 작은 일자(一字) 모양의 상처가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어떻게 발생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맥 박사와 캐서린은 이로부터 8개월 동안 총 다섯 차례의 최면 치료를 진행했다. 치료 이외에도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때는 캐서린이 음악 전공을 그만두고 심리학을 전공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을 때다.


캐서린은 오레곤주 포틀랜드 인근 지역에서 자랐다. 아버지가 측량사였기 때문에 포틀랜드 인근에서 여러 차례 이사를 다녔다. 캐서린이 어렸을 때 그의 아버지는 척추에 장애가 생겨 일을 그만둬야 했다. 집에서 물건을 고치거나 목수 일을 하며 시간을 보냈고 다른 사람들이 부탁하는 잡일을 하며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다 술독에 빠져 여러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술에 취하면 사라져버리고 감정 조절을 하지 못했다. 어느 날은 캐서린이 방 청소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딸의 짐을 모두 쓰레기통에 집어넣고 태워버렸다. 캐서린의 부모는 그가 대학교에 진학했을 때 이혼했고 이후부터 아버지와 연락한 적은 없다고 했다.


캐서린의 어머니 이름은 수잔이다. 그는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 근무했다. 수잔은 대학교 때 약 30명의 다른 사람들과 함께 UFO를 목격한 적이 있다고 했다. 캐서린은 10대가 됐을 때 알래스카로 이사를 갔다. UFO 문제와 딸이 겪고 있는 문제에 호기심을 갖고 있던 수잔은 알래스카 시골 지역에서 맥 박사에게 전화를 걸어 진행상황을 묻기도 했다.


맥 박사는 치료에 앞서 캐서린에게 어렸을 때 성폭행을 겪은 적이 없었냐고 물었다. 어떤 일로 인해 트라우마가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캐서린은 네 살쯤일 때 오랫동안 가족끼리 친하게 지내오던 한 아저씨가 자신의 다리 속에 손을 넣고 성기를 만진 적이 있다고 했다. 좋은 동네 아저씨인 줄 알았다가 이런 일을 겪어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캐서린과 그의 어머니 수잔은 그가 아버지나 다른 가족 구성원으로부터 성적, 혹은 신체적 학대를 받은 적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캐서린은 최면이 아닌 맨 정신에서도 세 살 때 경험한 납치 현상을 기억하고 있었다. 캐서린은 이날 자다가 깼는데 침실 창문에서 파란색 불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당시 캐서린의 가족은 1층짜리 이동식 집에서 생활했다. 캐서린은 “창문 밖에 웃기게 생긴 사람이 보였는데 창문이 땅으로부터 꽤 위에 설치된 것을 감안하면 키가 꽤 컸거나 떠있는 것 같았다”고 했다. 창문을 통해 그의 가는 몸통 전체를 볼 수 있었다고 했다.


이 생명체는 큰 검정색 눈을 갖고 있었고 턱선은 날카로웠다고 한다. 코는 사람 코 같이 생긴 게 아니라 그냥 얼굴에서 조금 튀어나와 있는 것 같았다고 했다. 옷은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있었고 뒤쪽에서 오는 빛 때문인지 파란색으로 보였다고 했다.


그러자 이 생명체는 창문으로 들어오려 했다고 한다. “불빛이 쏘아지자 그가 방 안으로 들어와 버렸다”고 했다. 어머니를 부르고 싶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움직일 수도 없었다고 했다. 이때 이 생명체가 무언가를 하더니 그녀 역시 하늘로 떠오르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때 창문 밖에서 비슷한 생명체 대여섯 명을 더 봤다고 했다. 거실에서 무언가를 들어 올렸다가 다시 내려놓는 등 아주 빠르게 무언가를 했다고 했다. 그렇게 붕붕 떠서 집 밖으로 나갔더니 불빛이 하나 보였고 우주선 같은 게 있었다고 했다. 캐서린은 “우주선은 원반형이었고 전체적으로 빛을 내뿜고 있었다'고 했다.


이날 만남에서 캐서린이 기억해낸 것은 이게 전부였다. 이 만남이 있고 난 두 달 반 뒤 캐서린은 맥 박사에게 이날의 기억이 더 떠올랐다며 편지를 보냈다고 했다. 맥 박사는 납치 현상 경험자들에서 자주 발견되는 공통점 중 하나는 기억이 한 번 떠오른 뒤 계속해 구체적으로 떠오르게 된다는 점이라고 했다. 캐서린의 편지 내용 일부를 소개한다.


<저를 우주선 안에 있는 둥근 방으로 끌고 갔습니다. 한 대여섯 명의 다른 아이들도 있었는데 모두 10세 미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뒤 키가 조금 큰 여성 같은 생명체가 저에게 다가오더니 “같이 놀래?”라고 물었습니다. 어린이집 선생님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졸리고 조금 혼란스럽기는 했지만 “알겠다”고 했습니다. 이 여성은 제 답변을 듣고 기분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다 저보다 나이가 많았고 키가 컸습니다. 이 여성은 방 한쪽에서 금속 공 같은 것을 갖고 왔는데 이 공은 하늘에 떠있을 수 있었습니다. 다른 아이들도 이를 날려보려고 했지만 그녀처럼 잘 하지는 못했습니다. 이 공은 벽에 부딪치면 '쨍' 하는 소리를 냈습니다. 이 여성은 우리들이 노는 것을 보고 재미있어 하는 거 같았습니다. 그러자 그녀가 제게 다가오더니 “너도 해볼래?”라고 물었습니다. 저는 “네”라고 소리쳤습니다. 저보다 나이가 많은 아이들 앞에서 잘해내고 싶었습니다. 그녀는 제게 금속 막대기 같은 것을 줬습니다. 약 30cm 정도 되는 막대기였습니다. 끝부분에는 안테나가 달려 있었습니다. 이 막대기는 리모콘 같은 거였는데 이를 통해 공을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공을 공중에 멈추게도 하고 갑자기 방향을 확 틀어보기도 했습니다. 제가 나이가 더 많은 아이들보다 훨씬 잘했는데 이들은 저를 기분 나쁘다는 식으로 쳐다봤습니다. 이 여성은 약 1분 뒤 제게 와 막대기를 다시 가져갔습니다. 제 시간이 다 된 거였죠. 이 여성은 제게 아주 잘했다고 칭찬해줬습니다. 우리 모두가 놀고 난 뒤 그녀는 우리들에게 다가와 “너네 모두 잘했고 개개인이 발전하는 모습을 봐 매우 기쁘다”고 했습니다. 저는 제 자신에게 자랑스러웠습니다. 더 할 이야기가 많은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캐서린이 떠올린 두 번째 기억은 7세 때 일어난 일이다. 이는 맥 박사와 진행된 세 번째 최면 치료 과정에서 기억하게 됐다. 당시 상황을 떠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 최면 치료가 아니었으나 갑자기 떠오르게 된 경우였다. 이날 캐서린은 친구 한 명의 집에서 친구 세 명과 함께 놀았다고 했다.


캐서린은 친구들과 놀다가 갑자기 이 집 근처 골목길에 한 아줌마가 공작새를 키우는 집이 있는데 이 새가 갑자기 보고 싶어졌다고 했다. 비가 오던 날이었고 골목길은 진흙탕이었다고 했다. 캐서린은 공작새 주인 아주머니가 밖으로 나와 혼내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다고 했다. 캐서린은 공작새 쪽으로 돌들을 던져 이 새가 아름다운 날개를 펼치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이때 캐서린은 ‘하얀색 작은 물체’를 봤다고 했다. 작은 사람처럼 보였다고 했다. 머리와 눈이 컸다고 했다. 머리카락은 없었다고 했다. 그때 이 남성은 캐서린에게 어딘가 데려갈 데가 있다고 했다. 캐서린은 “어머니가 모르는 사람을 따라가지 말라고 했기 때문에 갈 수 없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럼에도 그는 걱정하지 말라며 캐서린의 팔을 잡고 끌고 갔다고 했다. 최면 과정에 빠져 있던 캐서린은 이를 설명하며 울기 시작했다.


캐서린은 맥 박사 앞에서 계속 울며 “그가 나를 끌고 가는데 하늘을 날고 있고 밑에 있는 모든 것들이 보인다”고 했다. 캐서린은 “무언가 구멍 같은 것을 통과해 방 안 중간으로 들어가게 됐다”고 했다. 캐서린은 이 작은 생명체가 자신의 키와 비슷했다고 했다. 캐서린은 이 생명체를 때리려고 했는데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이 생명체는 캐서린이 그렇게 하려는 것을 보고 웃는 것 같았다고 했다. 캐서린은 “내 머리 속에서 그가 그렇게 말하는 것처럼 들렸다”고 했다.


캐서린은 이 작은 남성은 다른 방으로 가더니 무언가를 들고 다시 들어왔다고 했다. 캐서린은 “그걸로 뭘 하려고 하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아주 작게 찢을 거야”라고 했다. 캐서린은 “안 된다고 소리를 쳤다”고 했다. 그러자 이 남성은 “우리는 그래야만 한다”며 “과학 연구용이다”라고 했다. 캐서린은 “왜 다른 사람이 아닌 나여야만 하느냐”며 “싫다”고 계속 소리쳤다. 이 남성은 “새로운 피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남성은 캐서린의 왼쪽 손 네 번째 손가락 위를 살짝 찔렀다. 캐서린은 생각했던 것보다 아프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 남성은 금속으로 된 ‘안약(眼藥)’ 같이 생긴 물체로 피를 뽑아 그 안에 피를 담았다고 한다.

 

이 남성은 “샘플을 채취하고 난 뒤 집에 돌려보내주겠다”고 했다. 캐서린은 “왜 이유를 말해주지 않느냐”고 했다. 이 남성은 “너희 행성을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캐서린은 “우리 행성에 뭔 문제가 있느냐”고 했다. 그는 “피해를 멈추려고 한다”고 했다. 무슨 피해냐고 물으니 “오염으로부터 오는 피해”라고 했다. 캐서린이 잘 모르겠다고 하자 그는 “언젠가 알게 될 거야”라고 했다. 그런 뒤 그는 캐서린을 데리고 다시 지상으로 내려갔다고 한다. 그는 캐서린을 떠나며 “다시 찾아오겠다”라고 했다고 한다.


캐서린은 다시 공작새가 있는 골목길로 돌아갔다. 무서워서 친구들이 있던 집으로 뛰어갔다고 했다. 캐서린은 하늘에서 보낸 시간이 약 15분 정도였던 것 같다고 했다. 친구들은 TV를 보고 있었는데 캐서린이 나갔다 온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고 했다. 캐서린은 집으로 돌아오자 이 생명체와 있었던 일들이 서서히 지워지는 것 같았다고 했다. 그러다 잠깐 밖에 나갔다 온 기억만 남게 됐다고 했다. 캐서린의 왼손 약지에는 아직도 작은 말발굽 모양의 상처가 있는데 그는 어디에서 이 상처가 생겼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캐서린이 성인이 돼 겪은 납치 경험은 1990년 크리스마스 즈음에 일어났다. 당시의 상황은 맥 박사와의 첫 두 차례 최면 치료에서 다뤄졌다. 캐서린의 어머니가 거주하던 알래스카의 이동식 집은 외진 곳에 있었다.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마을로부터도 약 10km 떨어져 있는, 거의 아무도 살지 않는 곳이었다. 캐서린은 이상한 꿈을 꾼 것이 크리스마스로부터 하루나 이틀 뒤였던 것 같다고 했다. 캐서린은 우주선에 있는 방 같은 곳에 자신이 누워있었던 기억은 있는데 아무리 기억을 떠올려내려고 해도 떠올려지지 않았다고 했다.


최면 과정에서 기억을 떠올려내기 시작한 캐서린은 “우주선 같은 곳에 있었고 꿈이 아니었던 것 같은 인상이 든다”고 했다. 캐서린은 이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 같았다. 맥 박사는 현실 세상에서는 아무 일도 없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계속 말해줘야 했다. 캐서린이 떠올린 기억이다.


<한밤중에 집 복도를 나서 거실에 가보니 엄청나게 큰 우주선이 뒷마당에 있었어요. 이 우주선은 지상에 세워져 있었고 원반형이었습니다. 가운데 부분이 더 넓은 것 같았고 은색 금속 물체 같았습니다. 트레일러보다 컸고 가장자리 부분에서 하얀색 빛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저는 ‘여기 있으면 안 되는 물체인데’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맨발에 늘어난 티셔츠 한 장을 입고 있었는데 어머니의 두꺼운 부츠가 문 앞에 보였습니다. 문을 열고 나가볼까 생각을 했는데 문을 열기 싫었습니다.>


이때 현실 세계(최면 상태)의 캐서린은 감정적으로 매우 불안정해 보였다. 맥 박사는 여기서 그만하겠느냐고 물었다. 캐서린은 조금 더 해보겠다고 했다. 캐서린은 갑자기 얼굴 쪽부터 마비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했다. 마비 증세는 손으로 뻗어나갔고 무언가 무거운 게 가슴과 복부를 누르고 있는 것 같았다고 했다.


문 앞에서 고민하던 캐서린은 우주선 쪽으로 나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몸이 다 마비가 된 것 같아서 제대로 걸어가지 못했다고 했다. 우주선 근처에 다가가자 생명체들이 보였다고 했다. “다섯 명이 있었는데 옷을 아무것도 입지 않고 있는 것 같았다”고 했다. “여긴 한 겨울의 알래스카인데 옷을 입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 생명체들에서는 뭔가 금색의 반짝이는 빛이 나왔다고 했다. 캐서린은 “얘네들은 머리가 엄청 컸는데 나를 기다리고 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녀가 다가가자 이 생명체들이 그녀를 둥글게 둘러쌌다고 했다.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팔이 매우 길고 사람 형상이 아니었다고 했다. “젖꼭지나 배꼽 같은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고 했다. 머리카락이나 치아도 없었고 표정도 무표정이었다고 했다.


캐서린은 우주선 옆까지는 갔으나 안에는 절대 못 들어갈 것 같다며 공포에 질린 사람의 목소리를 냈다. 맥 박사는 계속해서 진정하라고 했으나 캐서린은 계속 울며 소리쳤다. 맥 박사는 캐서린에게 게임을 한 번 해보자고 했다. 가상의 스파이 같은 존재를 만들어 그의 눈으로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자고 했다. 캐서린은 알겠다고 했다. 이 스파이는 “큰 알 안에 생명체들이 들어가 있었는데 모든 것들이 금속 같았다”고 보고했다. 방 같은 것들이 보이는데 입구가 어디인지는 안 보인다고 했다.


이 스파이는 방 안에서 여러 과학 관련 기기들을 봤는데 지구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생명체가 보이는데 의사 같아 보였다고 했다. 벽면 전체에 여러 기기(機器)와 각종 버튼들이 설치돼 있었다. 중간에 딱딱한 책상이 보인다고 했다. 다리 사이로 공간이 뚫려 있는 책상이 아니라 벽돌처럼 땅에 붙어 있는 모양이었다고 했다.


캐서린은 조금 진정을 찾은 것 같은데 기억이 다음 장면으로 넘어갔다. 떠오르더니 이 방안으로 흘러가게 됐다고 했다. 이 의사 같이 생긴 사람이 다가오더니 캐서린을 책상에 눕혔다고 했다. 이 시점에서 캐서린은 맥 박사에게 그만 하고 싶다고 했다. 맥 박사는 알았다고 했다. 캐서린이 마지막으로 추가한 내용은 이 의사 옆에 다섯 명의 작은 생명체가 있었다는 것이었다. 이들의 색은 창백한 하얀색이었다고 했다.


최면이 끝난 뒤 캐서린은 맥 박사와 이날 최면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논의했다. 캐서린은 “꿈 같지가 않고 꿈보다 훨씬 더 현실 같았다”고 했다. 그는 “이런 이야기를 지어낸다고 해서 내가 감정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무슨 이득을 볼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런 일을 겪었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면 다들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캐서린은 “나 자신을 진정시키기 위해 이 모든 것은 환상이라고 혼잣말을 한다”고 했다. 그녀는 만약 최면 과정에서 무언가를 보지 못했다면 자신이 울었을 이유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계속)

[ 2021-07-21, 08:08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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