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연구진 “루시드 드림(自覺夢)을 UFO 납치로 착각했을 가능성 높아”
[연재] 23. “UFO를 떠올리려 의식하고 꿈을 꾸자 75%가 UFO를 봤다”

金永男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스크랩하기
  • 기사목록
  • 이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 글자 작게 하기
  • 글자 크게 하기

지금까지 UFO에 납치됐다는 사람 총 10명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외계인과의 성(性)관계, 정자 추출, 난자 추출, 혼종(混種) 아기 출산, 전생(前生), 사후(死後) 세계, 여러 차례 죽었다 다시 태어난다는 이야기로 계속 진화한다. 이런 이야기를 읽다보면 뭐가 현실인지에 대한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이런 사례를 처음 소개한 하버드 의대 정신과 과장 존 맥이 이런 이야기들을 사실로 믿는 것 같아 더욱 머리가 복잡하다. 남은 세 개의 사례를 소개하기에 앞서 맥 박사와 다른 생각을 하는 전문가들이 있는지를 한 번 조사해보려고 한다.


학자가 발표한 연구 결과이기 때문에서인지 존 맥 박사에 동의한다거나 반대한다는 심도 있는 학술 연구는 쉽게 찾지 못하고 있다. 반대 의견이 나온 적은 여러 차례 있는데 단편적인 해석을 덧붙인 뒤 그냥 비판을 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의견을 찾아보는 과정에서 2021년 7월 국제꿈학술지(IJODR)에 게재된 논문을 하나 발견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꿈을 연구하는 단계연구센터라는 곳에서 활동하는 마이클 라두가, 안드레이 샤시코프, 자나 주누소바가 공저(共著)한 논문이다. 이들은 UFO 납치를 경험했다는 사람들이 사실은 루시드 드림(Lucid Dream), 혹은 자각몽(自覺夢)을 꾸고 있거나 수면마비, 혹은 가위에 눌린 상황에서 떠올린 장면을 실제 겪은 것으로 착각하는 것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자각몽이라 함은 수면자 스스로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채 꿈 내용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물론 이 역시도 정확한 답변은 될 수 없지만 흥미로운 연구이기에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이 논문의 개요 부분에서 핵심을 일부 발췌해 소개한다.


OF-ART 78599 LD UFO Raduga-OTH_Page_01.jpg
IJODR에 게재된 논문 캡쳐

<우주에는 10의 24제곱의 별들이 있다고 한다. 스티븐 호킹은 이런 숫자를 언급하며 외계에 생명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들을 발견하지 못했는데 이는 이른바 페르미의 역설로 이어진다. (注: 이탈리아 천재 물리학자였던 엔리코 페르미가 동료들과 식사를 하는 과정에서 외계에 있는 항성과 행성의 수를 감안하면 외계 생명체 중 몇 명은 지구에 도달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는 그러다 “그러면 그들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을 했는데 이를 페르미의 역설로 부르게 됐다.)


외계인 납치 현상은 많은 인기를 받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신적 현상일까 아니면 실제 경험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둘 다일까?’


외계인과 UFO와 맞닥뜨렸다는 사례 중 절반 정도는 자는 과정이나 꿈 속에서, 혹은 가위에 눌린 상황에서 발생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납치 현상이 가위 눌림과 관계가 있을 수 있다. 과거 수면 단계와 외계인 납치 사례를 연구한 논문들이 있었지만 이는 이론적인 것에 불과했다. 이번 연구는 실험을 통해 상관관계를 알아보고자 한다.>


해당 연구는 2019년 2월 2일부터 2020년 4월 18일 사이 현장실험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장실험 방식이란 실험실 안에서 진행돼 연구자가 모든 것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피험자들이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있는 현장에서 실시하는 실험을 뜻한다.


이번 실험에는 총 152명이 자원했다. 이들 중 41%는 여태까지 살면서 단계별 수면 요법을 진행한 경험이 100번 이상이었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전세계 수백 명의 단계별 수면 요법 경험자들이 회원으로 활동하는 ‘프로젝트 엘리야’라는 홈페이지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검색해보니 엘리야라는 단어는 히브리 성서에 나오는 ‘예언자’라는 뜻이다. 이들은 쉽게 말해 꿈을 통제하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이다. 이들 피험자들은 모두 정신적인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받았다. 18세 이상 성인만 참여할 수 있었고 사례금은 없었다.


피험자들은 단계별 수면을 진행할 때 외계인이나 UFO와 접촉해보라는 지시를 받았다. 의식적으로 외계인을 떠올리도록 하면 외계인이 떠오르는지 확인하려는 목적인 것 같았다. 단계별 수면은 쉽게 말해 루시드 드림, 혹은 빠른 안구(眼球) 운동이 발생하는 렘수면 단계로 들어가도록 하는 것이라고 한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이 루시드 드림이라는 것을 자주 꾸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전체 인구의 약 55%가 평생 동안 최소 한 번의 루시드 드림을 경험하고 23%의 인구는 한 달에 한 번꼴로 이런 꿈을 꾼다고 한다.


다시 실험 절차로 돌아가 보면, 피험자들은 떠올린 장면 모두를 기억할 수 있어야 했고 이런 상황이 발생한 뒤 최대한 빠르게 이를 온라인으로 보고해야 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물론, 어떻게 단계별 수면에 들어가게 됐고 어떻게 깨어나게 됐는지도 설명해야 했다.

 

이들 152명은 각각 한 개의 보고서를 제출했는데 114명, 혹은 75%가 UFO를 봤다고 했다. 이 114명 중 61%는 외계인과 같은 생명체를 봤다고 했다. 23명의 피험자들은 꿈이 아니라 현실에 더 가까운 경험을 했다고 했다. 전체 피험자 중 3%는 수면 마비를 경험했는데 이들 모두 UFO를 봤다고 했다.


자세한 통계 결과는 더욱 흥미롭다. 피험자들이 본 61%의 외계인들은 공상과학 영화나 책에서 본 생명체들과 비슷하게 생겼다. 4%의 외계인은 투명, 혹은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19%의 외계인들은 일반 사람 같이 보였다고 한다. 26%의 피험자들은 외계인이 보이지는 않았으나 이들과 말을 섞었다고 했고 11%의 피험자는 외계인을 봤으나 말을 걸지 않았다고 했다. 12%의 피험자들은 외계인을 봤고 직접 대화를 했다고 했다. 10%의 피험자들은 일정 시간 동안 UFO 안에 있었다고 했고 3%는 UFO를 타고 비행했다고 했다.


이 논문의 저자들은 몇 가지의 가설(假說)을 세우고 연구를 진행했다. 우선 핵심 가설은 루시드 드림을 경험한 사람들이 UFO 꿈을 꾸고 이를 현실에서 일어난 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들의 두 번째 가설은 수면 마비 상태일 때 더더욱 그렇게 느낀다는 것이었다. 수면 마비를 겪은 사람들은 수가 5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샘플이 적기는 하지만 이들 모두 UFO를 봤다고 하는 것에 주목했다. 저자들은 “첫 번째 가설의 경우는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자신의 의지와 계획된 행동에 따라 꿈 속에서 외계인과 UFO를 만날 수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개념 확립에 초점을 뒀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할 구체적인 가능성이 어떻게 되는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저자들은 “이런 단계별 수면 요법에 익숙한 사람들도 UFO를 만났을 때 공포심을 느끼고 몸이 마비되는 것을 느꼈다”며 “일반 사람들이 이런 일을 겪었을 때 얼마나 놀랐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UFO 현상이 실제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이것이 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해답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저자들은 “이 연구의 가장 중요한 결과는 UFO를 봤다는 사례들의 대다수가 루시드 드림 등을 착각한 것일 수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대다수의 인간이 어떤 형태로든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꿈을 꿔봤으며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꿈 속에 심어놓기도 한다고 했다. 이런 생생한 꿈과 현실을 분리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일수록 더욱 이를 사실로 믿을 수 있다고 했다.


저자들은 모든 UFO 납치 현상 사례가 꿈은 아닐 수도 있다는 해설을 덧붙였지만 꿈을 꾸고 있을 때나 최면 요법 등 심리 치료를 받을 때 UFO가 많이 목격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했다. 저자들은 “외계인들이 만약 존재한다면 꿈으로 오해하지 않을 수 있게 잘 시간은 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저자들은 더 많은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다면 더 나은 결과에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UFO를 목격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런 단계별 수면 요법을 진행한다면 어떤 내용이 나오게 될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 논문은 보고서 뒤에 피험자들이 경험한 이야기들을 일부 담았는데 이들 중 몇 개를 발췌해 소개하도록 하겠다. 이는 러시아어에서 영어로 번역된 것들이라고 한다. 


<보고서 #37, 2019년 9월 19일, 여성: 외계인들을 찾아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밖으로 나가 돌아다녔다. 그때 세 명의 외계인이 우리 집으로 오는 것을 봤다. 펜스보다 키가 컸는데 이들의 키는 약 3m이었던 것 같다. 무서웠다. 무섭게 생겼고 몸은 회색으로 가늘었다. 눈이 아주 컸다. 아주 부드럽게 걷는데 날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주변의 모든 것들이 회색으로 보였고 불빛이 났다. 다가가려 했을 때 겁이 나 다시 도망쳐버렸다. 하지만 나는 이것이 꿈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고 더 이상 겁을 먹지 않았다. 다시 보니 이들은 초록색이었고 무서운 사람들이 아니었다. 이들에게 다가가서 만지기 시작했다. 이들의 피부는 검정색이었는데 비늘로 뒤덮인 것 같았다. 머리에는 이상하게 노란색 줄무늬가 그려져 있었다. 이들은 내게 말을 걸려고 했는데 나는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했다.


보고서 #57, 2019년 12월 7일, 남성: 나는 루시드 드림 과정에서 외계인들이 내 방 안에 있다는 상상을 그려놓고 방으로 들어갔는데 아무도 없었다. 이들이 부엌에 있을 것이라 생각해 나가봤다. 부엌 쪽에서 소리가 났기 때문인데 나는 용기를 내 이쪽으로 가봤다. 내 아내가 거기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냄비에는 기름에 튀긴 베이컨이 몇 조각 보였다. (나와 아내는 모두 채식주의자다.) (중략) 베란다로 나가 우주선이 내 쪽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상상을 머리 속에 집어넣기 시작했다. 파란색 재킷을 입은 남자처럼 생긴 물체가 보여 그를 여러 차례 불렀으나 대답이 없었다. 결국 그는 고개를 돌아봤는데 아시아인, 아니 일본인 같이 보였다. 그에게 다가가 외계인이냐고 물었다. 맞는다는 듯이 고개를 흔들며 내게 이런 사실을 알려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보고서 #62, 2019년 12월 16일, 남성: 사람들이 대개 침대에서 납치를 당한다고 생각해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고 기다렸다. 눈을 감고 있었는데 무언가가 나를 날아서 끌고 갔다. 벽들을 관통하며 끌고 간 것 같다. 갑자기 두려움이 커지기 시작했고 외계인들이 실제로 나를 기다리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생겼다. 조금 비행을 하다가 잠깐 눈을 뜨게 됐는데 내 방의 모습이 보였다. 그러다 다른 방에서 하얀색 실루엣이 다가오고 있었다. 인간 같은 모습의 로봇이었고 은색 옷을 입고 있었다. 얼굴을 보지는 못했다. 그냥 남자 사람일 가능성도 있었지만 내가 외계인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외계인일 것으로 생각했다. 이 시점에서의 기억은 약 60% 정도로 희미했다. 그는 내게 다가왔다 사라졌다를 반복했다. 매우 불편하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나는 눈을 감고 이 상황을 떨쳐버리려고 했다. 그러자 그는 소리를 질렀고 내가 눈을 떠보자 그는 내 가슴 부위를 절개해 몸 안에서 도구를 갖고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완전히 겁에 질렸고 내 머리 속에는 이 꿈에서 빨리 빠져나와야 한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이 시점에서 나는 마비 상태가 됐고 잠에서 깨려 움직이려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그렇게 잠에서 깬 뒤 오랫동안 다시 잠에 들지 못했다.


보고서 #80, 2020년 1월 19일, 여성: 문 밖으로 나가 “외계인들아, 너희 어디 있어, 너희가 당장 필요해”라고 소리쳤다. 구석 쪽에 인간 같은 형체를 한 생명체들이 모여 있는 걸 봤다. “너희 외계인들이야?”라고 물었는데 일부는 부인했고 문 앞에 있는 한 명이 “응, 나는 외계인이야”라고 인정했다. 키는 약 190cm 정도로 컸고 얼굴은 둥근 모양이었다. 눈이 약간 기울어져 있었는데 중국인 같이 기운 게 아니라 그냥 이상하게 기울어져 있었다. 일반 남성과 비교해 목이 좀 너무 길었고 어깨도 너무 둥글었다. 몸의 다른 부분은 사람처럼 보였다. 눈은 회색이고 머리색과 피부색은 짙었다. 갈색 가죽 재킷을 입고 있었는데 군복 같았다. 그리고 우린 이런 대화를 나눴다.
-어디에서 왔니?
=알파 센타우리.
-(왜 바로 이 별자리를 이야기했을까? 왜 더 독창적인 걸 생각해내지 못하지? 注:이는 원래 있는 별자리다) 아무튼, 알파 센타우리에서는 어떻게 지내?
=그냥 똑같이 지내지.
-넌 그런데 누구야? 뭐 하는 사람이야?
=전투기 조종사야.
-아니 그건 너희 고향 이야기고, 여기서는 뭐하냐고.
=똑같은 일.
-폭격기 조종사?
=전투기.
왜 인간이 있는 곳에 이들 전투기 조종사가 필요한지, 인간들은 이들에게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묻고 싶었으나 내가 이런 질문을 하지 못한 것인지, 그가 대답을 안 한 것인지 이를 알아내지 못했다.


보고서 #130, 2020년 3월 20일, 여성: 외계인들을 기억해냈다. 복도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나가 보자 그가 보였는데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빛 쪽으로 나와 모습을 드러내”라고 말했다. 그러자 무언가가 불빛으로 점프를 했는데 15cm도 안 되는 것 같았다. 모자를 쓰고 갑옷을 입고 있어서 그런지 포동포동하게 보였다. 나는 그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그는 어린이 같은 목소리로 “안녕”이라고 말했다.
-“안녕 내가 널 좀 봐도 되겠니”라고 말하고 그의 얼굴을 여기저기 훑어봤다. 아시아인처럼 생겼다. 옷은 제대로 볼 시간이 없었다.>


(계속)


관련기사

[ 2021-08-06, 03:24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 기사목록
  • 이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맨위로

댓글 글쓰기 주의사항


맨위로월간조선  |  천영우TV  |  조선일보  |  통일일보  |  미래한국  |  올인코리아  |  뉴데일리  |  자유민주연구원  |  이승만TV  |  이기자통신  |  최보식의 언론
  개인정보취급방침
이메일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