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의 충격 증언 “나는 의도적으로 접근해 맥 박사를 속였다”
[연재] 24. 맥 “그녀가 UFO 납치 경험자임에도 무슨 이유에선지 거짓을 말하고 있다”

金永男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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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맥 하버드 의대 정신과 과장이 소개한 사례들을 보다 보면 황당하다는 생각이 사라지지 않는다. 앞서 언급한 러시아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보면 UFO 납치 현상을 경험했다는 사람들은 루시드 드림, 혹은 자각몽(自覺夢)을 착각한 것일 수도 있다. UFO를 떠올리려고 의식을 하다 보면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꿈의 단계에서 이를 떠올려내고 이를 현실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 연구진은 피험자들이 꿈에서 떠올려낸 UFO 및 외계인을 논문 말미에 소개하기도 했다. 이를 읽고 느낀 생각은 너무 단편적이라는 것이다. 맥 박사는 앞서 망상, 환각, 거짓말이라는 것은 기억을 단편적으로 조작하는 것이지 구체적인 내용을 다 만들어내지는 못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한 바 있다. 실제로 맥 박사가 소개한 납치 경험자들의 사례는 러시아 연구진 논문에 담긴 사례 수준보다 훨씬 더 구체적이다. 이것이 맥 박사가 이들을 믿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즉, 인간의 상상력으로 시(詩) 정도 분량의 이야기를 즉석에서 떠올려낼 수는 있겠지만 중단편소설 분량을 바로 떠올려낼 수 있겠느냐는 뜻으로 나는 해석했다. 물론 납치 경험자들이 맥 박사 및 다른 사람들을 속이기 위해 오랫동안 소설을 써왔을 가능성은 있지만 말이다.


이런 가운데 맥 박사를 실제로 속였다는 사람의 이야기를 찾아냈다. 2001년 6월 24일자 타임지(誌) 기사에 소개된 내용인데 온라인에 업로드된 시간이 이때이지 실제로 작성된 것은 1994년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조금 후에 소개하도록 하겠다.


이 기사의 제목은 ‘다른 세상에서 온 사나이(The Man From Outer Space)’이다. 존 맥 박사의 연구를 과연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내용으로 이를 부정적으로 다룬 기사다. 이 기사에는 도나 배셋이라는 37세의 여성이 등장한다. 그는 보스턴에 거주하는 작가 겸 연구가로 맥 박사의 연구에 관심을 가져왔다. 사람들로부터 맥 박사가 자신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뽑아내고 이들에 대한 후속 치료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는 불만을 들었다는 것이었다.


배셋은 UFO 납치와 관련된 여러 책을 읽고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그의 가족 모두가 11세기 당시로 돌아가 외계인들과 만났다는 이야기였다. 증조할머니가 이런 작은 사람들을 봤고 하느님의 천사라고 불렀다고 했다. 자신 역시 다섯 살 때 집 근처에서 불빛으로 가득한 둥근 물체를 봤고 어렸을 때는 제인이라는 이름의 외계인 친구가 있었다고 했다. 이웃집을 훔쳐보다 걸려 이 집 주인이 뜨거운 곳에 손을 갖다 대는 벌을 줘 손이 다쳤었다고 했다. 그런데 이 손을 제인이라는 친구가 고쳐줬다고 했다.


배셋은 이런 이야기를 준비해두고 맥 박사와 세 차례의 최면 치료를 진행했다. 배셋은 ‘메소드(극사실주의) 연기’ 방식을 이용해 최면 과정 내내 맥 박사를 속일 수 있었다고 했다. 맥 박사가 운영하는 납치 경험자 단체의 재무 담당을 맡기도 했다고 한다. 배셋은 타임지에 “나는 내 인생에서 UFO를 본 적이 한 번도 없다”며 “당연히 UFO 안에 들어가 본 적도 없다”고 했다.


배셋은 맥 박사 주위의 사람들에 대한 여러 녹음 파일과 메모를 갖고 있다고 한다. 그녀는 맥 박사가 최면 치료에 들어가기 전 UFO 관련 책 하나를 읽고 오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최면 과정에 영향을 주려고 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배셋은 맥 박사가 일반적인 사무실이 아닌 그의 집 어두운 침실에서 최면 치료를 했다고 했다. 그의 질문은 모두 편파적이었다고도 했다. 배셋은 “존 맥이 어떤 말을 듣고 싶어하는지는 당연해보였다”며 “그가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해줬다”고 했다. 배셋은 맥 박사에게 1962년 쿠바 미사일 사태 당시 우주선 안에서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과 니키타 흐루쇼프 서기장을 만난 적이 있다고도 했다. 배셋은 “흐루쇼프는 울고 있었고 나는 그의 무릎에 앉아 내 팔로 그의 목을 감싼 뒤 ‘괜찮아질 거야’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맥 박사는 너무 흥분했고 침대 쪽으로 너무 심하게 기대 침대가 무너졌다고 했다.


타임지는 맥 박사와 만나다 그에게 실망해 떠난 데이브 두클로스라는 사람의 이야기도 소개했다. 두클로스는 “맥 박사에게는 숨겨진 목적이 있었다”며 “그는 외계인들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는 사람들에 다 반대했다“고 했다. 그는 맥 박사가 한 번은 이런 말을 했다고도 주장했다. “두클로스 씨, 외계인이 나쁘다고 생각한다면 이들이 좋다고 느끼게 될 때까지 계속 생각을 해보세요.”


타임지는 맥 박사의 연구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소개했다. 리처드 오프시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의 심리학 교수 등 전문가들은 맥이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은 아니지만 연구 방식과 동기(動機)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최면 기술을 잘못된 방식으로 사용해 그의 생각과 일치하는 기억을 만들어내려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런 방식을 상담에서 사용하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다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런 일이 없었음에도 누군가에게 그가 학대를 당하고 성폭행을 당했다고 설득시키고 이에 따른 감정을 표현하도록 하게 되면 고통의 경험을 떠안게 된다”며 “이는 가질 필요가 없던 고통의 기억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했다.


프레드 프란켈 하버드 의대 교수 및 보스턴 베스이스라엘 병원 정신의학과 과장은 “맥 박사는 이 사람들을 다루는 것과 관련한 다른 권위 있는 사람들의 조언을 무시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최면은 원래는 떠올리지 못할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면서도 “일부는 사실일 것이고 일부는 거짓일 것”이라고 했다. “최면을 건 사람과 최면을 당하는 사람이 기대하는 내용이 결과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했다.


맥 박사는 당시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배셋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의 책에 소개된 13명의 사례에 그녀가 포함되지 않았다며 그녀의 신뢰도를 의심했다는 인상을 줬다고 타임지는 보도했다. 맥 박사는 자신의 연구를 비난하고 거짓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한 마디를 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듣고 싶지 않아 하는 정보들이 공개되고 나서야 사람들이 최면 방식에 대한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왜 사람들이 실체를 제시하는 설명을 요구하는지 모르겠다”며 “왜 그냥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 타임지의 기사가 2001년이 아니라 1994년에 쓰인 것으로 내가 생각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기사의 시제가 책이 나온 당시 상황이라는 인상을 준다. 책이 출간된 7년 뒤에 갑자기 현재 일어나고 있는 중요한 논쟁을 다루듯 기사를 쓰는 것이 이상하다고 판단됐다. 또 하나의 이유는 이를 쓴 기자를 검색해보니 2000년에 타임지에서 퇴사했다는 점이다. 또한 1994년 8월 15 존 맥 박사가 TV에 나와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자신을 속이려고 접근한 여성의 이야기가 여기서 다뤄졌다. 타임지에는 해당 기사의 정확한 게재 일시에 대한 문의를 해놨는데 답변이 오면 소개하겠다.


맥 박사는 미국 PBS 방송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쇼를 진행하던 찰리 로스 기자와 인터뷰를 했다. 로스 기자는 맥 박사를 속이려고 접근한 사람이 있는데 맥 박사가 실제로 속아버렸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내용의 질문을 했다. 맥 박사는 “우리 그룹에 접근해 나를 속였다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타임지가 보도한 것”이라며 “그녀와 함께 일했던 납치 경험자들이나 그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가 실제로 납치를 경험했다고 생각한다”며 “나를 공격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라 그녀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납치 경험자임에도) 납치 경험자가 아니라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사기극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사람들은 내가 틀리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고 ‘전통적인 방식으로 설명’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고 말할 때 로스 기자가 말을 끊었다.


로스는 “UFO 납치와 관련해 여러 서적이 있고 이 사람들이 이를 읽고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고 하자 이번에는 맥 박사가 말을 끊는다. 맥은 “나는 5년 전까지만 해도 UFO 납치 문제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며 “내가 틀렸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데 누군가가 이런 현상에 대한 설명을 내놓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내가 틀렸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해낸다면 이를 반길 것”이라고 했다.


로스 기자는 또 한 번 말을 끊으며 “당신은 사람들이 말했기 때문에 믿는다, 이 정도 수준 아닌가”라고 묻는다. 맥 박사는 “우리가 항상 사용하는 방식이 이런 것”이라며 “(사람들의 이야기가) 정신의학에서는 근본적인 증거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세계적 정신심리학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 에릭 에릭슨 등이 다 이런 방식으로 했다”며 “남에게 속았다라고 할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이들의 이야기를 최대한 면밀하게 분석하고 이것이 왜곡된 것인지, 혹은 다른 이유에서 생긴 트라우마의 책임을 외계인에게 전가하는지 등을 파악한다”며 “내가 연구한 사례의 경우는 단 한 건도 성적(性的) 학대라든지 다른 이유에서 발생한 트라우마가 없었다”고 했다.


존 맥 박사 관련 글들을 검색하다 그가 1994년 4월 17일자 워싱턴포스트에 쓴 기고문을 찾을 수 있었다. 맥 박사는 “서방세계에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훈련을 받은 나와 같은 의사는 특정 경험만 받아들이고 너무 나간 것 같은 이야기들은 거부하고자 하는 유혹이 있다”며 “나는 이런 식의 차별은 현명하지도 않고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UFO 납치 현상이라는 것을 정신의학 측면에서 설명할 수 없고 이를 이해하기에 우리가 갖고 있는 세계관은 너무 편협하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훨씬 더 복잡한 일들을 목격하는 것일 수 있다는 판단이 든다”고 썼다.


이런 논쟁을 보다 보면 양측 모두 맞는 말을 하는 것 같다. 한 쪽에서는 ‘실체적 증거 없이 이런 엄청난 주장을 해서는 안 되고 자신이 원하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 최면을 조작하는 행위는 윤리적으로 옳지 않으며 이들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는 없다’고 비판한다. 맥 박사는 ‘프로이트 등 정신심리학 전문가의 연구라는 것은 실체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증언을 토대로 이를 파헤쳐나가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실체가 없다는 이유로 거짓말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편협한 세계관을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UFO라는 주제는 공부를 할수록 실체에 근접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더 미지(未知)로 빠지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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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8-07, 02:35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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