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납치 경험자들은 지금도 계속 나오고 있다”
[UFO 전문가 인터뷰: 블루멘탈 기자(2)] “맥 박사는 실수도 했고 때론 너무 열정적이었다. 하지만 그는 후배 UFO 학자들에게 용기를 심어줬다”

金永男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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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책에서 맥 박사의 가족이 환자들의 기밀 치료 기록 등 많은 자료들을 제공해줬다고 했다. 맥 박사의 책에 소개된 13명의 납치 사례에 대한 더욱 구체적인 내용이 있는지, 혹은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 있는지 궁금하다.
“자신이 진짜 납치를 당한 것인지 궁금해 했던 많은 사람들의 자료가 있었다. 맥 박사가 이들의 증언에 대해 정리해놓은 것들이 많았다. 맥 박사는 13명의 납치 경험자들에 대해 아주 구체적으로 잘 정리를 했다. 그는 이들의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했지만 이들 중 일부는 시간이 지나 대중 앞에 공개적으로 나온 경우도 있다. 그의 일기장과 여러 기록들을 봤고 그의 과학적 접근 방식과 개인적인 생각들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그의 전기(傳記)를 쓰는 입장에서 매우 좋은 자료들이었다.”


- 맥 박사의 책에 소개된 13명의 사례를 보면 지구에 대재앙이 찾아온다는 경고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의 연구를 회의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이를 근거로 맥 박사가 자신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만을 뽑아낸 것이라는 비판을 한다. 13명 이외의 다른 사람들에 대한 자료도 봤다고 했는데 이런 경고를 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많았던 것인지 아니면 이런 이야기를 한 13명만 추려서 책에 담은 것인지 궁금하다.
“맥 박사는 이런 문제에 관심이 있었던 것 같다. 납치 경험자들은 외계인들로부터 메시지를 전달받았고 인간들이 지구를 더 보살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공해나 환경 파괴에 따른 재앙이 올 수 있다는 이야기들이었다. 납치 경험자들을 연구한 버드 홉킨스나 데이비드 제이콥스와 같은 사람들의 경우는 이와 같은 환경 관련 우려를 심도 있게 다루지 않았다. 그렇다는 뜻은 맥 박사가 이 문제에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그가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에 집중한 것 같다. 이런 부분을 지적하는 사람들에게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는 맥이 만난 여러 사람들이 (외계인으로부터) 비슷한 메시지를 전달받은 것으로도 보인다. ‘어떻게, 왜, 그랬던 것일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이 문제에 대한 논의는 끝이 없을 것 같다. 요약하자면 그냥 흥미로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 납치 현상, 혹은 UFO를 다룰 때마다 논란이 되는 것 중 하나는 영어 단어 ‘Believe’인 것 같다. 맥 박사의 경우 ‘믿습니까?’라는 질문은 잘못된 것이라며 ‘진지하게 받아들인다’가 더 알맞은 표현이라고 한 적이 있다. 영어가 외국어인 나의 입장에서 단어 ‘Believe’라는 것은 특정 신(神)을 믿느냐 할 때를 제외하고는 부정적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영어권 사람들은 이 단어를 어떻게 받아들이나?
“미국에서도 똑같다. 이 단어는 누군가를 경멸하는 뉘앙스로 많이 쓰인다. 증거와 과학을 무시하고 어떤 것에 대한 믿음을 갖는 사람을 표현할 때 자주 사용된다. 맥 박사는 자신이 ‘믿는 자(Believer, 빌리버)’가 아니라고 했다. 다른 것을 보지 못하고 하나의 관점에만 집착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증거라는 길을 따라 가며 사실을 추적해나간 사람이다. 증거라는 것이 정황 증거일 때도 있고 실체가 있는 증거일 때도 있었다.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어주고 이에 상응하는 실체가 있는 증거를 맞춰나간 것이다. 앞서 말했듯 그는 누군가가 자신을 빌리버라고 부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아무 이유 없이 무언가를 신봉한다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나는 신(神)을 믿는다’고 해보자. 신이 존재한다는 증거는 없지만 이를 믿는 것이다. 이와 똑같은 것이다.

마가렛 미드라는 저명한 인류학자는 수년 전 ‘레드북’이라는 잡지에 흥미로운 글을 썼다. 누군가에게 ‘UFO를 믿느냐’라고 물어보는 것은 황당한 질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UFO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증거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존재하는 것을 두고 ‘존재한다고 믿느냐’고 묻는 것과 같다고 했다. ‘바다가 존재한다고 믿는가?’, ‘달이 존재한다고 믿는가?’와 똑같은 질문이라는 것이다. 누군가가 믿건 말건 존재한다는 사실이 바뀌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맥의 생각도 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그는 납치 경험자들의 증언을 뒷받침할 충분한 증거가 없었기 때문에 이를 완전히 신뢰할 수 없다고 생각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빌리버라는 표현을 싫어했던 것 같다. 나는 내 책에서 이를 약간 돌려서 표현했다. 나는 맥 박사가 지상의 정의(正義), 외계의 지능을 믿었고, 이를 탐험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을 믿었다고 했다. 내가 책 제목을 ‘빌리버’로 달자 맥 박사의 지인들은 나를 의심스럽게 생각했다. 내가 그를 얕보려고 쓴 것으로 알았다가 나중에 내가 그를 빌리버라고 부른 이유를 알게 되자 생각들을 바꿨다. 나는 그가 인류의 용기와 영혼이라는 최고의 것들을 믿었던 사람이라고 한 것이다. 그는 인류가 갖고 있는 최고의 것들을 믿은 사람이다. 그는 어떤 사실 확인도 없이 정신 나간 이론을 맹신적으로 믿은 사람이 아니었다.”
  
- 최근 한 기사를 봤는데 자신들이 납치를 경험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수가 급격하게 줄었다는 내용이었다. 이 기사는 이런 상황을 소개하며 납치 현상이라는 것 자체가 1990년대에 유행했던 하나의 트렌드였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즉, 당시 유행하는 트렌드였기 때문에 너도나도 납치를 당했다고 주장하다 유행이 지나자 이런 주장이 사라졌다는 내용의 기사인데 어떻게 생각하나?
“사실이 아니다. 나는 최근에도 (납치 경험자) 여러 명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이 현상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들을 지원하는 단체들도 있고 납치 경험자들끼리 모여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존 맥과 같은 권위 있는 위치의 사람이 이를 이끌고 있지 않을 뿐이지 사라진 것이 아니다. 납치 경험자들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한 정확한 통계는 없는 것 같은데 나도 여러 명과 이야기를 나눴다. 사라졌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 베테랑 탐사보도 기자로서 UFO 현상을 취재하는 후배 기자들에게 어떤 조언을 하고 싶은지 궁금하다. 이를 취재하며 어렵게 느낀 것은 너무 나간 것 같은 맹신자와 합리적인 주장 사이를 어떻게 분리하느냐이다. 이들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어려운 것 같다. 
“좋은 질문이다. 인터넷을 보면 각종의 음모론 등 정신 나간 이야기들이 많다. 이를 취재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이 분야에 있는 진지한 전문가들을 찾아내는 것이다. 레슬리 킨 기자 같은 사람들을 예로 들 수 있다. 연구에 대해 어느 정도 인정받고 이를 계속 취재하는 사람들이다. 어떤 증거가 있다는 점을 실명을 걸고 이야기하는 사람과 만나야 한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믿을 수 있고, 어떤 사람은 믿을 수 없다는 것을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인터넷이나 최근 방송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주장을 내놓고 있다. 나는 최근 쇼타임에서 만든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에서도 미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음모론자들이 여러 주장을 내놓는데 명백하게 사실이 아닌 이야기들이 많다. 이들과는 거리를 둬야 하고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 최근 들어 UFO 관련 방송 프로그램이 부쩍 많아진 것 같다. 내가 최근 본 프로그램에는 외계인이라는 것은 사실 외계에서 온 것이 아니라 수천 년 전부터 지구에서 인류와 함께 지내온 생명체라는 주장도 나왔다. 믿는다는 표현을 쓰기가 신경 쓰이기는 하는데 어찌 됐든 무엇을 믿어야할지 잘 모르겠다.
“이런 방송들은 여러 내용을 복합적으로 다루고 있다. 어떤 방송에서는 외계인과 군대 지휘관들이 달의 반대쪽에서 만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런 흥미로운 주장을 하기 위해서는 이에 걸맞은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근거가 없고 황당무계하다. 이런 내용이 방송에 소개되기도 하는 것이다. 방송이라는 것은 흥미로운 이야기 중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이런 방송을 보며 어떤 주장이 신빙성이 있고 어떤 주장은 신빙성이 없는지를 추려내는 것은 꽤 어려울 수 있다. 외계인의 시체가 발견됐다는 등 얼마나 많은 주장이 나오고 있나? 이에 대한 증거가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다시 정부 보고서 이야기를 잠깐 하겠다. 맥 박사의 연구가 UFO라는 학문에 어떤 영향을 끼쳤다고 보는가? 2021년 정부 보고서 발표에 있어 어떤 역할을 한 것 같은가? 맥 박사는 UFO 학문에 어떤 유산을 남겼다고 생각하나?
“맥과 2021년 정부 보고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본다. 하지만 조롱을 받을 수 있는 주제를 깊이 파보겠다는 그의 정신과 용기는 UFO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논란이 되는 주제를 연구하는 것에 대한 일종의 기준을 그가 만들어냈다고 본다. 나는 그가 어느 정도의 실수도 했고 때로는 너무 열정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분야에 너무 깊게 빠져 때로는 충분한 의심을 하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큰 그림으로 보면 그가 하버드에서의 커리어에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 이런 문제를 파헤친다는 용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 마지막 질문은 다시 믿음에 대한 질문이다. 당신은 무엇을 믿나?
“나는 한 번에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 사람이다. 동영상과 같은 증거를 보고 실명으로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나는 익명으로 하는 이야기들과는 거리를 둔다. 증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증거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뉴욕타임스에 관련 기사를 싣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내용들을 나중에 쓰게 될 수도 있으니 차곡차곡 정리해놓는다. 내가 공개적으로 보도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지 많은 일들을 그냥 무시하고 있다는 뜻이 아니다. 기자라는 것은 증거를 수집하고 이야기들을 들으며 이에 대한 의심을 하는 일이다. 알아낸 것에 대해서 쓰고 모르는 것은 무엇인지 쓰는 것이다. 증명할 수 없는 일이 나오면 무엇을 증명할 수 없는지 쓰면 된다. 이는 다른 모든 취재에도 해당되는 기본 원칙이다. 현재 취재할 수 있는 일들과 실명을 걸고 하는 증언에 집중을 하며 익명의 소식통과 거리를 두는 것이다.”


사실 나는 그에게 UFO를 믿는지, 나아가서는 납치 현상을 믿는지를 묻고 싶었다. 하지만 인터뷰 내내 이런 질문이 얼마나 멍청한 질문인지에 대한 훈계(?)를 들어서인지 차마 묻지 못했다. 그는 내가 의도한 믿음에 대한 답변이 아닌 그가 기자로서 갖고 있는 신조(信條)를 설명했다. 그는 그의 책의 에필로그에서 ‘처음 이 문제를 연구할 때보다는 많은 것을 알게 됐지만 결국 완전히 이해를 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썼다. 하나하나 자료를 모으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지금까지 확인한 사실들에 대한 이야기를 썼지만 완벽하게 증명해내지 못했다는 하나의 고백이었을 것이다. 그는 자신이 맥 박사의 전기(傳記)를 쓴 이유는 맥 박사나 납치 현상을 믿어서가 아니라, 이를 취재한 결과를 사실 그대로 독자들에게 보고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내게 하려 한 것 같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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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8-26, 02:30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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