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겪은 작은 감동

무학산(회원)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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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의 수돗물이 쨀쨀 나온다. 다른 곳의 수도꼭지에서는 콸콸 잘 나오는데 싱크대 수도꼭지만 그렇다. 철물 가게에 가서 물어보니 수도꼭지가 막혀서 그러니 꼭지만 교체하면 된다고 하면서 8천 원짜리 일명 코브라 수도꼭지를 주었다.(5만원권 지폐를 주고 거스름돈 42.000원을 받았다.) 코브라를 교체하려니 몽키가 작아서 안 된다. 그 수도꼭지 전체를 떼내는 볼트보다 더 커서 그렇다. 그래서 그냥 수도꼭지 전체를 다 교체하기로 하고 45.000원짜리를 37.000원에 일단 샀다. 동네 사람인데다 작업이 급하니 정산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일단 달라는 대로 37.000원을 주었다. 참고로 山이 지불한 돈은 8.000원+37.000=45.000원이다. 그런데 이 제품도 맞지를 않아서 다시 반품하기로 했다.
  
  여기서 계산상의 문제가 벌어졌다 가게 주인 아주머니가 이렇게 계산했다. 수도꼭지 전체 제품 가격이 45.000원인데 반품한 코브라 값 8천 원을 45.000원에서 제하고 37.000원으로 계산했던 것이다. 그래서 山에게 37.000원만 돌려 주었다. 山이 말하길 “어. 아주머니 그 계산이 아닌데요. 8.000원과 37.000원을 합해서 45.000원을 돌려 주셔야 합니다” 했다. 끝내 서로가 자기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아주머니가 성을 내면서 “돈을 돌려줄 수 없으니 경찰을 불러서 해결하든지 알아서 하시오”라 했다. 山이 생각하기를 돈도 다 돌려받지 못하고 사람은 사람대로 쪼다가 되겠다 싶어서 “꼭 그래야겠습니까?” 하니 그러라고 한다. 그래서 경찰관 2명이 왔다.
  
  경찰관이 서로의 주장을 가만히 듣더니 “아주머니가 37.000원이 아닌 45.000원을 지불해야 하는 게 맞습니다” 그러자 주인 여자가 자기 딸을 불러서 자기 계산법을 설명하고 “맞니 틀리니?” 했다. 딸은 “모르겠다” 대답했고 마침내 남편을 불러서 같은 설명을 하고 같은 질문을 하니 남편도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경찰관이 “아주머니가 45.000원짜리 물건을 37.000으로 계산한 것은 8.000원을 돌려준 것이 아니라 물건값을 깎아준 것일 뿐입니다” 하는데도 아주머니가 이해를 못하니 돈을 내어서 실연을 했다. “자 여기 8.000원이 있습니다. 8.000원은 여전히 아주머니 손 안에 있습니다. 돈은 아주머니가 쥐고 있으면서 물건값을 그 8.000원만큼 깎아서 37.000원을 받았습니다. 손 안에 든 돈이 모두 얼마입니까?” 그때서야 아주머니가 긴가민가하면서 山에게 45.000원을 돌려 주었다. 그러자 경찰관이 山의 전화번호와 주소를 적어서 아주머니에게 주면서 “나중에라도 아주머니가 45.000원 준 것이 잘못이다고 생각되면 이 아저씨에게 전화해서 다시 따져도 됩니다.” 경찰인 우리가 45.000원을 주었다는 것을 증언하겠습니다 하고 돌아갔다. 山은 경찰관을 배웅하고 감사하다 인사를 하는데 아주머니는 뽀루퉁한 얼굴로 앉아만 있었다.
  
  식구들이 모여 저녁을 먹고 있는데 그 아주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저씨 저가 계산을 잘못했습니다. 너무 미안해서 사과하러 왔습니다. 잠시 밖으로 오실 수 있겠습니까? 아저씨 집 근처까지는 왔지만 어느 집인지 몰라서 그럽니다”고 했다. 山이 대답했다. “이미 끝난 일이고 아주머니의 계산법이 다만 착각이었던 것을 아셨으니 저는 그것으로써 만족합니다. 아주머니도 더이상 사과할 필요 없습니다. 물건을 살 일이 있으면 아주머니 가게에 여전히 가겠습니다. 그러니 그만 돌아가십시오” 그러자 그가 또 말했다. “미안해서 포도를 조금 사왔습니다 이것이라도 받아 주십시오” 요즘 세상에 이런 분도 있구나 속으로 탄복했다. 그래서 더욱 포도 받기를 거절했다.
  
  스스로는 거절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했지만, 마음 한구석엔 ‘포도라도 받아 줄 걸. 그랬으면 그 아주머니의 마음이 가벼워졌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
  
  
[ 2021-09-11, 01:25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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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쪽 날개     2021-09-14 오전 11:13
윗글을 보니 생각나는 일이있다. 오래전, 집에 있는 과일통조림을 따려하니 통조림따개가 없어 이삼십 미터 떨어진 동네 수퍼에 가서 통조림따개를 빌리러 간 적이있었다. 주인 여자에게 사정얘기를 하고 빌려주면 사용후 곧바로 돌려 드리겠다 했는데 주인여자가 냉정하게 거절해서 돌아온 적이있다. 주인여자 주장은
내가 통조림따개를 빌려가고 돌려주는 10여분의 사이에 어느 손님이 와서 통조림을 사고서는 그 자리에서 따려하면 어떡하냐는 거였다. 너무 어이없어 이후에
는 두번다시 그여자 가게를 가지 않았다. 이런류의 닭대가리 장사꾼들
하고는 상종하지 말아야한다.
   naidn     2021-09-12 오후 1:18
진심이 귀한 세상에 아주머니는 진심을 보여 주었다
아주머니는 순수하고 용감하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진심을
거절하고
배반하고
사회에 해꼬지 잘 하는 거는 절라도가 본령이다

진심을 거절하면 벌을 받는다

'산'은 얼른 포도 두 상자를 사들고 아주머니께 진심으로 사과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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