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내지 10년 안에 흥미로운 UFO 증거 찾을 것으로 생각”
[인터뷰: 하버드大 천체물리학 교수(2)] “흐릿한 이미지를 두고 믿느냐 논쟁하는 것은 평생 해도 끝이 나지 않을 것”

金永男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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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에 쓴 '이 세상에 우리가 혼자일까?'라는 글을 보여주는 로엡 교수(출처: 로엡 제공)

 

- 2021년 미국 정부의 UFO 보고서 발표 이후 갈릴레오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 보고서의 영향이 있었던 것인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중요한 일이었다. 갈릴레오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200만 달러의 예산을 지원받았다. 기부금을 지금의 10배 이상으로 늘리자는 목표를 갖고 있다. 여러 방향에서 관찰할 수 있는 망원경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고 해당 물체가 어떤 방식으로 이동하는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야간에도 관찰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센서가 필요하다. 200만 달러로는 약 10개의 망원경을 설치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100개는 설치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1000만 달러에서 2000만 달러는 필요할 것 같다. 나는 최근 정부의 보고서도 그렇고 우리가 이런 현상에 대해 배워나가기 시작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석기시대에 사는 사람에게 핸드폰을 던져주는 것을 상상해보라. 이들은 처음에는 이를 그냥 빛이 나는 돌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다 버튼을 하나씩 만져보게 될 것이다. 목소리가 녹음되고 사진이 찍히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돌이 아니라 무언가 다른 물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내가 하려고 하는 일은 고화질의 사진을 구해 버튼을 하나씩 눌러보는 것이다.”


- 과학이라는 학문에 있어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이 멍청할 수 있겠지만 몇 년 후면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 같나?
“나는 우선 과학계가 이런 문제를 조롱하는 식의 자기부정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집 안에서 창문 밖을 내다보지 않으며 세상에서 자신이 제일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식이다. 창문을 내다보지 않으면 옆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갈릴레오 프로젝트의 목적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런 물체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찾아보는 것이다. 존재할지 안할지는 모르겠지만 이를 찾아보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다. 선입견을 갖지 않고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나는 앞으로 몇 년 내지 10년 안에는 흥미로운 증거를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새나 드론, 비행기 같은 물체도 보겠지만 오무아무아 같은 물체도 보게 될 것이다. 그러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물체를 보게 될 수도 있다. 나는 낙관적으로 생각한다. 나는 우리가 이 구역에서 가장 똑똑한 아이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 똑똑한 애들이 어딘가에 있을 수도 있다. 우리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과거 우리가 우주의 중심에 있다고 생각해왔지만 이런 생각은 매번 틀렸던 것으로 증명됐다. 내 딸들이 어렸을 때 이야기다. 항상 집에만 있었던 애들은 자기들이 제일 똑똑한 줄 알았다. 그러다 유치원에 가서 친구들을 만나보자 더 똑똑한 친구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나는 인류가 우리 딸들이 지나온 과정을 똑같이 밟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주에 있는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우주 앞에서 겸손해지는 것이다.”


- 트럼프 행정부 당시 대통령의 과학 및 기술 관련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때도 UFO 문제를 다뤘나?
“이 문제를 다룬 적은 없다. 나는 정부가 이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 UFO 보고서를 냈는데 과학적 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 썼다. 군인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이들이 UFO를 포착했다는 기기들은 UFO 포착에 적합하지 않다. 이들이 UFO를 봤다는 카메라나 센서는 그리 뛰어나지 않다. 나는 그렇기 때문에 정부의 UFO 관련 기밀 자료에 별로 기대를 하지 않는다. 보고 싶은 마음도 없다. 내 학문적 자유에 제약이 생기게 될 것 같다. 나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기기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싶다. 최고의 기술을 사용한 기기를 통해 최고의 분석을 하는 것이다. 나는 과학이라는 것은 이런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는 내용을 가지고 과학 논문을 쓸 수는 없다. 법정에서는 증인의 증언으로 누군가를 감옥에 보낼 수도 있겠지만 과학은 다르다. 과학은 누군가의 말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수치화할 수 있는 자료를 내놓는 것이다. 나는 우리가 특이한 현상을 찾아낸다면 과학계의 분위기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본다.”


- 외계인에 납치된 사람들을 연구한 존 맥 하버드 의대 정신과 과장이 있다. 어떤 기사를 보니 당신과 그를 연결시키는 내용이 있었다. 둘 모두 커리어를 망칠 수 있다는 위험을 떠안으며 사람들이 특이하다고 생각하는 주제를 연구했다는 것이다. 이런 비교를 어떻게 생각하나?
“싫어한다. 여러 이유가 있는데 우선 둘 다 하버드 소속이었다는 것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리고 그는 심리학을 한 사람이다. 앞서 말했듯 과학은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것이 아니다. 맥 박사와 비슷한 점은 하나도 없다. 나는 납치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별로 하고 싶지도 않다. 내 관심사항이 아니다. 맥 박사의 연구와 겹치는 것은 전혀 없다.”


- 이런 비교를 아주 싫어하는 것 같다.
“어린이들은 어른들이 진실을 이야기해줘도 이를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러다 자신들이 성인이 돼서 직접 진실을 탐구하기 시작한다. 과학이라는 것도 같은 이치다. 누군가 과거에 했던 이야기에 의존하지 않는다. 새로운 증거를 계속 생산해내는 것이다. 나는 과학이라는 것은 우리가 어렸을 때 가졌던 호기심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한다. (맥 박사와 비교하는 것은) 나를 화나게 만든다. 그가 한 것은 과학이 아니다. 나는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나는 망원경을 보고 컴퓨터를 통해 자료를 분석하고 싶다. 내 일은 사람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사람들은 환각을 떠올리기도 한다. 이들의 희망사항을 실제 기억처럼 생각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자기가 싫어하는 일을 없던 일로 해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과학은 다르다.”


- 과학이란 조작할 수 없는 증거를 찾아 나서는 학문이라는 뜻으로 들린다. 
“약 100년 전 양자역학(量子力學)이라는 개념이 등장했을 때 여러 과학자들이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20세기의 가장 유명한 과학자인 알버트 아인슈타인도 이에 반대했다. 그는 양자역학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수개월, 수년에 걸쳐 양자역학이 잘못된 이론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그는 완전히 틀렸었다. 이를 증명하는 실험이 이뤄졌다. 양자역학이라는 것은 특이하고 우리가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실험과 증거를 통해 증명된 이론이다. 갈릴레오가 살던 시절 철학자들은 태양이 지구를 중심으로 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간이 우주의 중심이라는 자만심에 빠져 있던 사람들이었다. 그러다 갈릴레오가 망원경으로 이를 연구한 뒤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사람들은 화가나 그를 가택연금시켰다. 이들은 태양이 지구를 중심으로 돌지 않는다는 사실에 화가 났고 갈릴레오가 다른 사람들에게 이를 알려주지 못하도록 했다. 우리가 갈릴레오 프로젝트를 통해 하려고 하는 일은 사람들에게 증거를 제시하는 것이다.”


- UFO 문제 전문가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철학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는 사람이 많은데 당신은 전혀 다른 것 같다.
“나는 과거 철학자들이 했던 실수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 얼마 전 한 잡지에 오무아무아는 자연적으로 생긴 물체라는 글이 실렸다. 철학자가 쓴 글이었다. 나는 이 글을 읽고 난 뒤 혼자 생각에 빠졌다. 갈릴레오가 살던 시기로부터 400년을 거쳤는데 아직도 교훈을 얻지 못하지 않았냐는 생각이었다. 철학적 논리로 접근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을 말이다. 우리는 망원경으로 증거를 찾는 사람들이다. 앞서 맥 박사를 언급했는데 그는 사람들의 반응을 분석한 사람이지 물리학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이었다.”


- UFO 문제를 언급하다 보면 영어 단어 빌리브(Believe)가 자주 언급된다. ‘UFO를 믿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들으면 부정적인 이미지가 함축돼 있다는 생각이 든다.
“믿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오늘 나눈 대화의 내용만 생각해라. 내가 망원경으로 찍힌 사진 하나를 보여준다고 생각해보라. 어느 누구도 이를 조작하지 않은 실체가 있는 증거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 물체에 있는 나사와 볼트를 볼 수 있고 글이 쓰여 있을 수도 있다. 이걸 보고도 이를 돌덩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정신병동에 가야 할 것이다. 증거가 있으면 되는 문제다. 흐릿한 이미지를 두고 이를 믿느냐 안 믿느냐 논쟁하는 것은 평생 해도 끝이 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논쟁을 하고 싶은 게 아니라 더 나은 자료를 찾고 싶은 것이다. 진전은 이런 방식으로 이뤄진다. 어느 한 쪽의 의견이 더 낫다고 다른 사람을 설득한다고 해서 진전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누구 트위터에 ‘좋아요’가 더 많이 눌렸다고 해서 이것이 사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오랫동안 학자들이 동의해온 사안이 있으면 이를 당연히 사실일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동의하는 사람이 많으면 사실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는 종교에서도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들이 서로를 설득해가며 큰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말하는 것이 진실이 되는 것이 아니다. 과학적 증거, 실험을 통한 증거가 중요하다.


-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UFO에 대한 비밀을 누설해 암살됐다고 주장하는 사람 등 수많은 주장이 나오고 있다. 사실과 음모론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게 어려운데 이에 대한 조언을 부탁한다.
“미친 사람들이 많다. 비정상적인 이야기들을 많이들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이 조롱을 한다고 생각한다. 핵심은 이 문제를 과학의 영역으로 들여와야 한다는 점이다.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아니라 증거를 쳐다보자는 것이다.”


그와의 인터뷰는 대학교 교수의 일대일 강의처럼 느껴졌다. 학자로서 추구하는 방향이 명확한 것 같았다. 나는 그의 연구를 통해 진짜 UFO 현상이 포착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그날이 오면 또 한 번 인터뷰를 하자”고 했다. 그는 인터뷰가 끝난 뒤 할 말이 있다며 전화를 이어갔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로 집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는데 한국에서 만든 영화를 몇 편 봤다는 것이었다. 그는 너무 인상적으로 봤고 훌륭한 예술을 만들어내는 국가 같다고 했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동료들도 있다고 했다. UFO 문제를 이야기할 때는 무서울 정도로 진지하던 사람이 이런 감상적인 이야기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어떤 영화를 봤는지 물어본다는 것을 기사에 쓸 사진을 좀 보내달라는 말을 하다 잊었다.


그는 최근 한 미국 언론 기고문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긴 바 있다.


<과학은 왜 지루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나? 우리는 인류의 역사를 바꿀 수 있는 발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를 어떻게 감히 무시하려 하는가?>

[ 2021-09-24, 05:17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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