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골이 케네디에게 한 예언-'미국은 절대로 월남에서 이길 수 없다"

趙甲濟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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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통령 드골이 1970년에 죽고 나서 나온 회고록은 '희망의 회고: 재생과 노력'이다. 이 책에는 1961년 5월31일 프랑스를 방문한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나눈 대화가 실려 있다. 케네디 대통령은 취임한 지 넉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활기에 넘쳤고, 멋지고 품격 있는 부인과 함께 정말로 매력적인 커플이었다고 평했다. 그는 케네디 대통령이 월남에 군사적 개입을 할 것이며, 이는 인도지나에서 소련의 팽창을 막으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하자 일장훈시하듯이 이렇게 말했다고 적었다.
  
   "귀하는 이 지역에 개입하면 끝도 없는 수렁에 빠질 것임을 곧 알게 될 겁니다. 민족 전체가 궐기하면 어떤 외세도, 아무리 강력해도, 그들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법입니다. 그 지역의 지도층이 이해관계에 따라 미국에 복종한다고 해도 인민들은 찬성하지 않을 것이고, 진정으로 미국을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귀하가 (반공)이념을 내세워도 소용이 없을 겁니다. 민중의 눈에는 그 이념이란 것도 미국의 권력욕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비쳐질 겁니다. 그래서 미국이 공산주의에 대항하는 일에 휘말리면 휘말릴수록 공산주의자들은 더욱 더 민족독립의 챔피언으로 보여질 것이며, 그들은 절망한 이들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받게 될 겁니다. 우리 프랑스가 일찍이 그런 일을 겪었습니다. 미국은 인도지나에서 프랑스의 자리를 대신 차지하려고 했습니다. 미국은 우리가 떠난 지점에서 시작하여 우리가 끝낸 전쟁을 재개하려 하는군요. 미국은 얼마나 많은 인력과 돈을 부어넣든 바닥을 모르는 군사적 정치적 수렁으로 차츰차츰 빠져들게 될 것임을 예언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 불행한 아시아에 해줄 수 있는 것은 이들 나라를 운영하는 일을 떠맡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처럼 그들을 전체주의로 밀어넣는 요인인 비참함과 모욕감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돕는 수단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나는 이런 이야기를 서방 세계의 이름으로 귀하에게 말하고자 합니다."
   케네디는 드골의 말을 경청했지만 그 뒤의 사태전걔는 불행히도 드골의 예언대로 흘러갔다. 14년 뒤 미국은 철수하고 월남은 공산화되었다. 드골의 적중한 예언은 역사적 경험에 기초한 그의 자성(知性)과 지혜를 보여준다. 미국의 월남 개입을 주도한 관리들은 명문 대학교 출신의 최고 엘리트(The Best and the brightest)였다. 그들이 놓친 것은 월남의 역사와 전통과 문화에 대한 드골 수준의 통찰력이었다. 드골의 탁월한 리더십의 근저엔 어머어마한 독서와 경험으로 축적된 역사의식이 자리잡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인문적 교양이 큰 인물을 만든다.
  
  
[ 2021-10-09, 01:44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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