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핵(核)상인 A. Q. 칸(85)’, 코로나 감염으로 사망
미궁으로 빠지는 北-파키스탄 핵거래…15년 가까이 묻혀진 진실은 공개될까?

金永男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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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의 핵개발을 이뤄낸 압둘 카디르 칸(A. Q. 칸) 박사가 10일 숨졌다. 향년 85세. 그를 치료했던 의사들에 따르면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호흡 곤란 증세를 겪어 사망했다. 그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북한 등 불량국가에 핵기술을 팔아넘긴 혐의를 받은 인물이다. 북핵 위기를 고조시키는 데 일조(一助)한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그의 장례식을 10일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국장(國葬)으로 치르겠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국기(國旗)를 조기(弔旗)로 게양하도록 했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칸 박사는 파키스탄을 핵무장국가로 만드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한 인물”이라며 “이는 이웃에 있는 공격적이고 훨씬 더 큰 핵무장국가에 대한 국가안보 체계를 제공했다. 파키스탄 국민들에게 있어 그는 국민 영웅이다”라고 했다. 칸 총리는 1974년 핵개발에 성공한 영원한 숙적(宿敵) 인도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pakistan.png기자는 2021년 1월 북한의 핵개발 과정에서 파키스탄이 맡은 역할을 추적한 <김일성과 부토의 核거래>(464쪽·조갑제닷컴)를 펴냈다. 부제는 ‘죽음의 상인 A. Q. 칸의 북한 커넥션’이다. [https://www.chogabje.com/shop/shop_viw.asp?sBidx=142]


A. Q. 칸은 북한 핵문제를 언급할 때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인물이다. 그는 파키스탄 내에서는 1998년 핵개발에 성공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핵개발의 아버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는 그가 북한과 이란 등 불량국가에 핵기술을 팔아넘긴 것을 이유로 ‘죽음의 핵상인’이라고 부르곤 한다.


그는 2004년 핵확산 범죄를 시인하며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햇다. 그런 그는 가택연금 상태로 지냈고 외부 언론과의 접촉은 사실상 일체 금지됐다. 이후에 진행된 언론 인터뷰가 몇 번 있었지만 모두 검열을 받은 인터뷰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는 이후 자신이 2004년에 밝힌 공개사과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정부 지시를 받고 핵확산을 했던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파키스탄의 전·현직 당국자들은 칸의 이런 주장은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수작일 뿐이라고 했다. 결국 칸의 사망으로 그를 포함한 파키스탄 군부가 정확히 어떤 기술을 어떻게 북한 등에 보냈는지는 미스터리로 남게 됐다. 파키스탄 정부의 공식 입장처럼 핵확산은 A. Q. 칸의 개인 일탈이었던 것인지, 아니면 정부 차원의 개입이 인정돼 파키스탄 정부에 책임일 물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지가 남아있는 숙제 중 하나다. 또 하나의 의문은 파키스탄 정부가 2000년대 초에 주장하듯 단순 설계도면 등이 ‘유출(?)’된 것은 사실이나 실질적인 기기(器機) 이전이나 활발한 인적 교류가 있었다는 주장은 과장된 것이라는 설명이 사실인지 여부다.


칸 박사는 2004년 핵확산 혐의로 파키스탄 정부의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의 자술서를 쓴 적이 있는데 그가 핵개발에 얼마나 진심이었는지, 그리고 파키스탄 일반 국민들이 핵확산 혐의에도 불구하고 그를 국민 영웅으로 칭송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엿볼 수 있다.

 

<나의 지식과 경험이 없었다면 파키스탄은 절대로, 절대로 핵무장 국가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나의 추진력과 지식 덕택에 파키스탄이 지금 꼿꼿이 서서 걸을 수 잇는 것이다. 우리의 작업 속도와 우리가 일궈낸 성과는 우리의 숙적과 반대세력들, 그리고 서방세계를 놀라게 했다. 서방세계는 자전거 체인이나 바느질용 바늘도 만들지 못하는 제3국가가 가장 빠른 기간에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는 핵기술을 완성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칸 박사가 북한에 어떤 핵기술을 이전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들이 꽤 있다. 그는 우선 그가 유럽의 기밀 핵연구시설에서 번역가로 근무하며 빼낸 원심분리기 기술을 파키스탄으로 가지고 와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파키스탄식 원심분리기 기술은 파키스탄의 P를 따 ‘P-2’라고 불린다. 이와 똑같은 방식으로 작동하는 원심분리기가 북한 영변 핵시설에서 발견됐다. 북한의 영변 핵시설에서 이를 확인한 국제 핵전문가들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원심분리기 설계 방식이 파키스탄 방식과 일치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우라늄 농축 기술 개발은 설계도나 부품만 가지고 있다고 해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국제과학연구소(ISIS) 소장은 기자에게 “칸은 북한 기술자들을 매우 비밀스러운 파키스탄 핵시설에 초청해 P-2 원심분리기 작동 방법을 교육시켰다”고 했다. 칸은 이란과 리비아에도 원심분리기 기술을 전달한 사실이 있지만 이들 국가의 과학자들을 초청한 적은 없다. 북한이 더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 과정에서 파키스탄 군부(軍部)에 350만 달러의 뇌물을 전달했고 파키스탄보다 우위를 갖고 있던 미사일 기술을 대가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A. Q. 칸이 북핵 문제를 복잡하게 만든 이유는 우라늄 기반 핵폭탄 기술 이전 때문이다. 북한의 핵 역량과 관련해 국제기구 및 전문가들 사이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는 부분이 있다. 북한이 플루토늄 기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잇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북한은 지금까지 총 6회의 핵실험을 했는데 초창기 실험에서는 모두 플루토늄탄(彈)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3차 이후에 진행된 실험부터는 어떤 핵물질을 사용했는지가 미스터리다. 북한이 플루토늄뿐만 아니라 우라늄 기반 핵무기까지 보유했다면 북한의 핵무기 보유 추산치는 크게 올라간다. 각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무기 수가 20~60개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런 집계 방식에는 문제가 있다. 북한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핵역량’을 기준으로 추산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플루토늄탄은 매년 1~2개, 우라늄탄은 매년 5~10개 수준으로 만들고 있다는 추산치인데 이는 북한의 알려진 핵시설이 정상적으로, 최상의 컨디션으로 작동한다는 것을 가정한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와 같은 역량은 과장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핵무기는 하나만 보유하고 있어도 이에 따른 억지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되기 때문에 한 개가 됐건 50개가 됐건 큰 의미는 없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이는 정상국가일 때의 이야기이지 북핵이라는 것 자체를 인정할 수 없는 국제사회로서는 숫자가 늘어나게 될수록 이를 해결하기 위한 셈법이 복잡해진다. 일부 강경론자들은 정권교체, 혹은 핵시설과 핵보유고를 향한 정밀타격만이 북핵 문제의 유일한 해결법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핵무기 개수가 많아진다는 분석이 나올수록 “정밀타격을 해도 모든 핵무기를 제거할 수는 없다”는 판단이 나오게 되고 이에 따라 셈법은 복잡해지는 것이다. A. Q. 칸이라는 인물이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무(無)에서 유(有)로 만든 인물은 아니지만 문제 해결을 사실상 어렵게 만드는 데 일조한 인물이라고 기자가 판단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파키스탄 핵문제를 다뤘던 여러 전문가들을 취재한 나는 사이먼 헨더슨이라는 영국인 기자가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칸의 자필 진술서 등의 자료를 세상에 처음 공개한 것도 그이고 최근까지도 칸 박사와 연락이 닿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헨더슨이 칸으로부터 많은 자료를 건네받았고 칸이 죽고 나면 이를 공개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한다. 칸 박사의 딸 디나는 그의 아버지가 써놓은 폭로문건을 외부에 공개하려다 멈춘 뒤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진실은 언제나 그랬듯, 언젠가는 밝혀질 것이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의문의 실타래를 풀 많은 증거가 공개될 수 있다고 내다봤으나 일부는 회의적이었다. 올리 하이오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A. Q. 칸뿐 아니라 파키스탄의 많은 사람들이 핵확산에 가담한 것이 딜레마다. 핵기술을 전달받은 북한과 같은 나라는 직접 기술을 계속 개발해 나갔다. 나름대로의 노하우와 조달 네트워크를 갖추게 된 것이다. 파키스탄 핵확산의 미스터리가 풀려도 북한의 핵개발 미스터리가 풀리지 않는다. 북한이 직접 털어놓지 않는 이상 진실은 알려지지 않을 것이다.”


죽음의 핵상인 A. Q. 칸의 죽음으로 북한 핵개발에 대한 숨겨진 비밀이 공개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 2021-10-10, 22:20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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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뱀대가리     2021-10-11 오후 2:15
백성을 굶겨 죽이면서도 핵만 어루만지는 북의 똥돼지가 이 세상에서 살아지지 않는한
우리게겐 평화가 보장되지 않는다. 그래고 문어벙은 지금도 정은이넘과 평화만 하자고
매달리는 이 현실에 울화를 억눌을수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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