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기업인 이병철 선생 서거 34週忌
人材第一(인재제일) 事業報國(사업보국) 合理經營(합리경영)

趙甲濟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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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삼성그룹을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키운 호암 이병철 선생 서거 34주년이 되는 날이다. "나는 똑 같은 일을 되풀이하는 건 죽기보다 더 싫어한다"는 말을 남긴 창조적 기업인이었다. 서울시내의 한 CJ 빌딩 안엔 故(고) 李秉喆(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흉상 밑에 그의 경영철학을 이렇게 요약하여 새겨놓았다.
  
   人材第一(인재제일)
   事業報國(사업보국)
   合理經營(합리경영)
  
   이 3大 원칙엔 李秉喆의 위대한 안목이 녹아 있다. 자본주의의 본질에 대한 깊은 이해가 담긴 말이다.
  
   1. 기업경영의 원리를 사람 중심으로 파악하였다. 문재인 대통령보다 '사람이 먼저다'를 먼저 외친 사람이다. 자원이 부족한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은 인재육성임을 간파한 것이다. 그는 일자리는 모자라고 사람은 남아돌던 시대에 인재발탁과 교육을 중시한 先見之明의 偉人(위인)이었다.
  
   2. 국가건설期의 한국에서 기업의 존재목적이 富國强兵(부국강병)에 이바지하는 것임을 분명히 하였다.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세금을 많이 내는 게 기업인의 애국이다. 그는 안중근, 유관순에 못지 않는 위대한 애국자였다.
  
   3. 경제는 과학이다. 집념, 뚝심, 배짱 같은 감정적이고 주관적인 요소가 아니라 합리성이 成敗(성패)의 관건이다. 치밀한 계획과 정확한 판단이 뒷받침되지 않는 뚝심은 蠻勇(만용)이다.
  
   인재제일은 교육과 공정한 인사를 통하여, 합리경영은 과학 기술 개발을 통하여, 사업보국은 일자리 창출을 통하여 구현한 집안이 이병철 이건희 이재용 3대이다. 인간말살의 김일성 3대와 대조된다.
  
  
   10여 년 전 金東吉 선생과 함께 기차를 타고 대전에서 열리는 강연장으로 가면서 재미 있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삼성 그룹 창립자 李秉喆 회장을 수십 년간 모셨던 운전기사가 모는 차를 탄 적이 있었다고 한다. 이 늙은 기사는 金 박사에게 이런 말을 하였다는 것이다. "李秉喆 회장님은 삼성보다도 나라를 더 생각하신 분입니다."
  
   수년 전 삼성전자의 人事 부문 간부로 일했던 이를 만났다. 그는 "李秉喆, 李健熙 회장으로 이어진 人材第一이란 정신을 말단 직원들에게까지 스며 들도록 한 것이 삼성의 성공 비결이라고 봅니다. 삼성의 성공은 人事에서 시작되었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삼성 人事의 원칙, 즉 인재 발탁과 교육의 원칙을 능력, 청렴, 공정이라고 설명했다.
   "제가 주로 한 일이 인사에 地緣이나 學緣이 개재되는 것을 막는 것이었습니다. 좋은 사람을 뽑아 適所에 배치하고, 공정하게 일을 처리하도록 한 뒤 평가를 정확하게 하고, 信賞必罰하되 대우를 잘해주면 열심히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는 "삼성은 경쟁을 숙명처럼 받아들이면서 끊임 없이 개혁해가는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한 일본인이 삼성전자로 옮겨 경영에 참여하였다가 일본으로 귀국한 뒤 쓴 책을 읽어보니 삼성 성공의 다른 요인은 '시간'이었다. 그는 일본 회사의 일하는 방식을 '꽂이구이', 삼성을 '사시미(회膾) 접시'라고 비유했다. 일본 회사는 일을 할 때 계획, 검토, 결정, 집행의 과정을 꽂이구이 식으로 순서대로 꿰어서 하는데, 삼성전자는 각 과정을 회처럼 접시에 늘어놓고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일본은 수직적으로, 삼성은 수평적으로 한다는 이야기이다. 일본식 수직법은 한 단계의 일이 끝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진행할 수 없지만 '사시미 접시' 식에선 각 단계의 작업을 독자적으로, 동시적으로 해놓았다가 나중에 종합하면 된다. 이런 동시다발 식 상품 제조는 빠를 뿐 아니라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소비자들이 바라는 것을 정확하게 집어내 만족시키는 데 유리하다.
  
   동시다발 식 일처리는 임기응변에 능한 한국인의 소질에도 맞다. 전통적인 제조업 시대보다는 속도가 생명인 IT 시절에 더 적합하다. 일본 식이 아나로그라면 한국 식은 디지털 방식이다. 삼성은 일본의 장점과 한국의 장점을 겸하고 있는 것 같다. 일본인의 정확성과 한국인의 창의성, 일본인의 고지식함과 한국인의 자유분방함을 결합, 삼성 식으로 만든 셈이다. 위대한 것은 相反되는 요소를 균형 있게 통합할 때 생긴다.
  
   한국인들을 잘 다루려면 울타리를 넓게, 높게 쳐야 한다는 말이 있다. 재량권이나 자율권을 폭 넓게 보장하되 금지선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게 하면 한국인들은 신바람 나게 일하면서 엄청난 생산성을 보여준다.
  
   故이건희 회장을 '이병철의 아들'이라고만 보는 것은 과소평가이다. 이건희 회장은 아버지와는 단위가 다른 회사를 만들어 세계를 상대한 '글로벌 플레이어'였다. 두 사람의 시대적 배경은 다르지만 사람중심의 경영, 즉 人材제일이란 핵심은 변함이 없다. 김일성은 '사람중심의 주체사상' 운운하면서 인민들을 짐승 취급했지만 이병철, 이건희 父子는 사람을 키워 돈을 벌고 국가의 富强에 기여했다. 자본주의의 재해석이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 2021-11-19, 19:04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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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든타임즈     2021-11-19 오후 7:16
애국자 ㅡ 이병철.정주영.박태준.이건희.박정희.전두환.이승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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