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트럭에 치였다”고 말한 뒤 우울증을 겪은 세 살배기
前生을 기억한다는 아이들(13) - “엄마를 사랑하는 동시에 싫어해요”

金永男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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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을 기억하는 아이들의 심리치료를 전문으로 한 캐롤 바우먼은 자녀들과 자녀들의 친구들에게 최면을 걸어 기억을 떠올려냈다. 캐롤 바우먼은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었지만 하나의 문제가 있었는데 부모들이 의사도 아니고 소위 유명한 최면치료사도 아닌 그를 굳이 찾으려 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물론 전생을 기억하는 아이들을 가진 부모들은 그냥 이를 웃어넘기기 일쑤였고 진지하게 생각한다 하더라도 누구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캐롤은 자식을 가진 어머니들이 고민들을 공유하는 ‘마더링(Mothering)’이라는 매체에 광고를 실었다. 전생을 기억한다는 아이들이 있으면 이를 무시하지 말고 자신에게 연락을 달라는 내용이었다.

 

1993년 1월, 캐롤이 광고를 게재한 몇 달 뒤 콜린 호큰이라는 여성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콜린은 미국 중서부에 거주하고 있었으며 자식이 세 명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콜린은 캐롤에게 전화를 걸어, 세 살 된 아들 블레이크가 지난 생에서 겪은 고통스러운 죽음을 기억하는 것 같다고 했다.


어느 날 오전 블레이크는 형 트레버가 스쿨버스를 기다리는 것을 집 현관에서 지켜보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블레이크는 “길에서 나와, 버스가 온다!”라고 소리쳤다. 다른 방에 있던 어머니 콜린은 깜짝 놀라 트레버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현관으로 달려왔다고 한다.


콜린은 현관에 도착해 스쿨버스를 기다리는 트레버는 멀쩡했다고 했다. 블레이크는 현관에 서있었는데 왼쪽 귀를 손으로 만지며 “귀가 아프다”라고 하더란 것이다.


“귀가 왜 아프니?” 어머니는 물었다.
“트럭이 저를 쳤어요(hit).”
“누가 너를 장난감 트럭으로 때렸니(hit)?”
“한 남성이 그랬어요.”
“한 남성이 너를 장난감 트럭으로 때렸다고?”
“아뇨, 큰 트럭이요.”
“길에 지나다니는 트럭을 말하는 거니?”
“네.”
“어디서 치였니?”
“길거리에서요.”


콜린은 아들이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아들의 이야기를 그냥 무시해버리고 싶지는 않았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던 콜린은 그래서 어떤 일이 생겼느냐고 물었다. 트럭이 어떻게 쳤고 어디를 다쳤느냐고 물었다.


블레이크는 “다 끝난 일이다”라며 “바퀴 밑으로 들어가 버렸다”고 했다. 팔을 몸 왼쪽으로 갖다 대며 트럭 바퀴가 어느 쪽으로 자신을 밟고 지나갔는지 묘사했다. 어머니 콜린은 이런 말을 하는 블레이크의 얼굴이 매우 고통스러워 보였다고 했다.

 

“그래서 어떻게 됐니?”
“어떤 사람이 저를 트럭에 싣고 학교로 데리고 갔어요.”


세 살의 블레이크는 당시 큰 건물만 보면 다 학교라고 불렀다고 한다. 콜린은 블레이크가 말한 학교라는 곳이 병원을 뜻하는 것으로 추측했다.


콜린은 이런 사고가 났을 때 부모가 어디에 있었느냐고 물었다. 블레이크는 이때 아무도 없었다고 답했다. 콜린은 블레이크가 이런 장면을 TV에서 본 것으로 생각해 TV에서 본 것 아니냐고 물었다. 블레이크는 “아니다!”라고 소리치며 “길거리에서 일어났다”고 말했다.


콜린은 블레이크에게 “그래서 너는 죽게 됐니?”라고 물었다. 블레이크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침착한 말투로 “그렇다”고 답했다.


블레이크가 이런 말을 하고 난 한 주(週) 뒤, 집에 쓰레기를 수거하는 트럭이 왔었다고 한다. 블레이크는 어머니 콜린에게 “나를 쳤던 트럭과 비슷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어머니 콜린은 블레이크에게 더 이상 이 기억에 대해 묻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아이가 이 기억을 저절로 잊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블레이크는 캐롤에게 트럭 이야기를 하고 난 뒤부터 우울증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꺼진 TV 앞에 멍하니 앉아있기도 하고 창문 밖을 그냥 내다보곤 했다고 한다. 이웃들은 그를 항상 웃고 있는 아이라는 의미의 ‘스마일리(Smiley)’라고 부르곤 할 정도로 밝은 아이였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어두워졌다는 것이다.


콜린은 아들의 이야기를 무시한 것에 대한 죄책감을 느꼈다. 블레이크에게는 여섯 살인 형 트레버와 한 살 된 남동생이 있었다. 콜린은 둘째 아이가 다른 형제보다 더 관심을 받기 위해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콜린은, 둘째 아이들은 대개 자신들이 관심을 덜 받는다는 생각을 하는데 블레이크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런데 블레이크의 상황은 계속 악화됐다고 한다. 콜린은 둘째 블레이크에게 더 관심을 주려고 노력했고, 아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주곤 했다고 했다. 블레이크는 노래가 나오면 잠깐 일어나 춤을 추더니 곧 다시 소파에 앉아 멍하니 밖을 내다보더란 것이다.

 

하루는 블레이크가 좋아하는 TV 방송을 틀어줬다고 한다. 방송에는 많은 풍선들이 나오고 있었다. 블레이크가 풍선을 좋아하는 것을 알던 콜린은, “풍선 참 재밌지 않니?”라고 물었다. 블레이크는 갑자기 어머니 얼굴을 보고 정색을 하더니, “아니, 풍선은 나쁘다”고 말했다고 한다. 콜린은 계속 블레이크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 했고 하루는 같이 퍼즐놀이를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블레이크는, “저리 가”라고 하더란 것이다.


블레이크는 신체적으로도 이상한 모습을 나타냈다고 한다. 한쪽 팔과 한쪽 다리, 그리고 한쪽 눈이 아프다고 했다고 한다. 모두 다 왼쪽이었다고 한다. 콜린은 “문질러줄까?”라고 말했다. 둘째 아이가 엄마와 따로 같이 있고 싶어 그렇게 말하는 것으로 생각한 것이었다. 그런데 블레이크는 “싫어, 저리 가”라고 말했다고 한다.


콜린은 아들을 껴안고는 “내가 도와줄게,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라고 말했다고 한다. 블레이크는 “나도 사랑하는데, 그러다 싫어하게 된다”고 말했다. 콜린은 이런 이야기를 전생 전문가 캐롤 바우먼에게 하며, “블레이크가 나를 사랑하는 것 같기는 한데 동시에 나를 싫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블레이크도 자신이 왜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인지 모르는 것 같았고 어머니 콜린 자신도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콜린은 혼자서 속앓이를 했다고 한다. 상담사를 찾아가볼까도 생각했지만 상담사가 무엇을 도와줄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이 있었다. 남편에게도 이런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었지만 남편 역시 콜린이 잘못해 이렇게 된 것 아니냐는 말을 할까 걱정했다.


이런 일이 있고 약 3개월 후, 콜린의 가족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즐기기 위해 영국 런던으로 갔다. 이때 콜린은 블레이크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 것인지 알게 됐다고 한다. 콜린의 이야기다.


<런던은 크리스마스 쇼핑객들로 붐볐다. 우리는 길거리 중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 교통경찰이 호루라기를 불고는 보행자들에게 멈추라고 말했다. 우리 모두는 인도 한쪽에 모두 엉켜 있었고 움직일 수가 없을 정도였다. 블레이크는 가림막이 있는 유모차에 타고 있었다. 원래는 어린 남동생용이었는데 그를 태워줬으니 그에겐 큰 선물이었다. 유모차는 인도 끝자락에 서있었다. 아무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 다른 쪽 코너에서 큰 트럭 하나가 다가왔다. 블레이크는 유모차에서 뛰어내리더니 다가오는 트럭 쪽으로 걸어갔다. 나는 블레이크에게 돌아오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블레이크는 얼어붙은 듯이 그냥 그곳에 가만히 서있었다. 나는 유모차 뒤에 있었기 때문에 그를 잡지 못했다. 트럭 운전사는 브레이크를 세게 밟아 차를 멈췄다. 그리고는 차에서 내리더니 우리들을 향해 왜 아이을 제대로 안 보느냐고 화를 냈다. 우리 모두에게 무서운 일이었다.


이런 일을 겪고 난 뒤 나는 블레이크가 겪고 있는 우울증이 그가 말한 트럭 사고와 연관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트럭에 다시 한 번 치여야 된다는 이상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 아닌가 고민했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정말 무서워졌다.>


계속해서 콜린이 캐롤에게 연락을 한 뒤 블레이크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게 되는지에 대해 소개하도록 하겠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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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2-06, 00:40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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