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숨진 둘째딸이 막내딸로 환생한 것 같다는 미국인 여성
前生을 기억한다는 아이들(21) - “아빠, 저 집으로 돌아가요”

金永男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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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서부 아이다호주에 살던 샬롯 이스트랜드라는 여성은 1968년 버지니아대학교의 이언 스티븐슨 박사에게 편지를 보냈다. 전생을 기억하는 아이들을 연구한다는 그의 기사가 실린 잡지를 보고 연락을 했다고 했다. 샬롯은 수잔이라는 이름의 딸이 있는데 아이가 숨진 언니 위니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고 했다.


스티븐슨 박사는 1968년부터 1969년 초까지 편지를 주고받다가 그해 여름 직접 아이다호주를 찾아 이들 가족을 만났다. 어머니 샬롯과 큰딸 샤론, 그리고 전생을 기억하는 것으로 보이는 막내딸 수잔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샬롯은 막내 수잔을 낳은 얼마 뒤 재혼을 했는데, 아이들은 모두 첫 남편과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위니라는 아이는 여섯 살이었던 1961년에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딸을 잃은 가족은 큰 충격에 빠졌고 어떻게 해서든 아이가 되돌아오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고 한다. 샬롯은 당시만 해도 환생이라는 개념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다고 스티븐슨 박사에게 털어놨다. 인도에 사는 사람들은 인간이 죽으면 인간이 아닌 다른 동물로 환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는 것이었다. 샬롯은 그러나 인간이 다른 인간으로 환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고 했다.


둘째딸 위니가 숨진 6개월 뒤, 첫째 샤론은 위니가 다시 돌아오기로 했다는 내용의 꿈을 꿨다고 한다. 샬롯은 그로부터 약 2년 뒤 막내 막내를 가졌는데, 그 역시도 위니가 돌아오게 된다는 꿈을 꿨다고 했다. 수잔이 태어나던 날 병원에 함께 있던 샬롯의 첫 남편은 위니의 목소리가 멀리서 들렸다고 했다. “아빠, 저 집으로 돌아가요”라는.


정리하자면 수잔이라는 아이는 몇 년 전 딸을 잃은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그리고 이 가족은 죽은 딸아이가 되돌아올 것이라고 굳게 믿던 가족이었다. 스티븐슨 박사는 이 사례를 검증하는 데 있어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잔은 두 살쯤 됐을 때부터 언니 위니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누가 수잔에게 몇 살이냐고 물어보면 아이는 두 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여섯 살이라고 답했다. 언니 위니가 죽었을 때의 나이다. 수잔은 다섯 살이 될 때까지 자신의 나이가 실제보다 많은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수잔은 11세이던 오빠 리처드보다도 자신의 나이가 많다고 했다. 숨진 위니는 리처드보다 세 살 많았다고 한다.


수잔은 위니의 사진 두 장을 보고서는 특이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 속 주인공이 자신이라는 것이었다. 어머니 샬롯은 수잔에게 이 사진에 있는 인물이 위니라는 점을 말해줬던 것 같기는 한데 위니가 수잔으로 환생한 것 같다는 이야기는 해준 적이 없다고 했다. 수잔은 이 사진이 본인의 사진이라고 할 뿐만 아니라 직접 갖고 있겠다고 조르기도 했다. 사진 한 장은 침대 옆에 놓고 지냈고 다른 한 장은 몇 주 내내 몸에 지니고 다녔다고 한다.


수잔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위니라고 부르도록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글을 휘갈겨 쓸 수 있게 됐을 무렵 부엌문에 크레파스로 ‘WINNI’라고 쓴 적이 있다고 한다. 실제 위니의 스펠링은 ‘Winne’로 아이가 쓴 이름에는 마지막 e가 빠져 있었다. 수잔은 ‘WINNI’를 쓰며 마지막 I를 오른쪽으로 기울게 해서 썼다고 한다.


이 무렵 수잔은 “내가 학교에 다녔을 때”라는 말을 자주하곤 했다. 학교에 있는 그네에서 놀았다는 내용의 이야기였는데 당시 수잔은 학교에 아직 다니지 않을 때였다. 집 뒷마당에 있는 그네를 타본 적은 있지만 학교에 있는 그네는 타본 적이 없었다. 반면 위니는 교통사고로 숨지기 얼마 전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고 이때 학교에 있는 그네를 탔었다고 한다.


샬롯은 위니를 키울 당시 뚜껑에 고양이 그림이 그려져 있는 쿠키 상자를 자주 사용했다. 이를 갖고 아이들하고 자주 놀았다고 했다. 아이들이 쿠키를 원하면 어머니 샬롯이 뚜껑에 있는 고양이에게 “몇 개를 주면 될까?”하고 묻고는, 고양이의 목소리를 흉내 내며 “야옹, 한 개 가져가라”라는 식으로 말하고 나눠줬다는 것이었다.


샬롯은 위니가 숨지고 난 뒤 이 쿠키 상자를 다른 곳에 치워뒀고 이를 잊고 살았다. 그러다 수잔이 한 네 살쯤 됐을 무렵 이 상자를 다시 꺼내놓고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수잔은 쿠키 상자를 보고서는 쿠키를 달라고 했다. 어머니 샬롯은 수잔이 고양이 놀이를 알지 못할 것으로 생각해 이를 가르쳐주겠다는 마음에서, “고양이가 뭐라고 하니?”라고 물었다고 한다. 그런데 수잔이 “야옹, 한 개 가져가라”라고 하더란 것이다.


샬롯은 이런 이야기를 스티븐슨 박사에게 꺼내며, 물론 수잔이 고양이의 그림이 있으니 자연스럽게 이런 말을 만들어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스티븐슨 박사는 아이가 어머니의 눈을 바라보고서는 텔레파시로 이런 이야기를 떠올려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스티븐슨 박사는 수잔이 고양이가 할 말이 무엇인지 맞춘 것이 꼭 위니의 삶을 기억하기 때문은 아닐 수 있지만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수잔은 위니의 삶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위니가 가족들과 함께 바닷가에 놀러가 게를 잡았다는 이야기였는데 당시 같이 여행을 갔던 가족들의 이름을 말했다. 샬롯은 위니가 죽기 1년 전 미국 북서부 워싱턴주에 있는 해변에 가족여행을 갔던 적이 있다고 했다. 해수욕장에서 모래놀이도 하고 조개를 찾기 위해 땅을 파기도 했었다고 했다. 샬롯은 그러나 게를 잡았던 것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수잔은 당시 여행에 같이 갔던 네 명 중 세 명을 정확히 언급했다. 어머니의 재혼한 남편이 함께 했었다고 했는데 그는 당시에 없었다고 한다. 수잔은 이후 착각했던 것 같다며 새아버지가 아니라 친아버지, 즉 샬롯의 첫 남편과 함께 갔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수잔은 언니 샤론과 초원에서 놀던 일도 생각난다고 했다. 말을 무서워하지 않았는데 말의 다리 밑을 기어서 걸어간 적이 있다고 했다. 샬롯은 위니가 실제로 이런 행동을 한 적이 있다고 했다.


샬롯은 어느 날 수잔에게 길 건너편에 살던 그레고리라는 아이를 기억하느냐고 물었다. 수잔은 “네, ‘그레기’ 기억나요. 함께 놀곤 했었어요”라고 답했다. 동네에 살던 그레고리는 ‘그레기’라고 불렸다고 한다. 샬롯은 수잔에게 이런 사실을 알려준 적이 없었다고도 했다.


어머니 샬롯은 수잔에게 근처에 살던 조지 삼촌이 생각나느냐고 물었다. 수잔은 조지 삼촌의 집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학교에 가기 전에 그의 집에 들러 잠깐 놀다가곤 했었어요”라고 했다. 실제로 위니는 학교에 가기 전에 항상 그렇게 삼촌 집에 들러 놀다가곤 했다고 한다. 교통사고로 숨진 날에도 조지 삼촌의 집에 들렀었다고 한다.


스티븐슨 박사는 이 증언에 주목할 점이 있다고 했다. 위니가 살아있을 시절에는 그의 가족이 조지 삼촌의 집과 가까이에서 살았던 것이 맞지만 수잔이 태어나서 자란 곳은 이와는 멀리 떨어진 곳이었다는 것이다.


스티븐슨 박사는 이 사례를 읽은 독자들이 어머니가 아이로 하여금 특정 기억을 떠올려내게 하기 위해 특정 질문을 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스티븐슨 박사는 실제로 이런 질문으로 인해 아이가 평소라면 말하지 않았을 죽은 아이의 삶에 대해 말하게 된 것일 수 있다고 했다. 반대로 어머니 샬롯이 이런 구체적인 질문을 했기 때문에 아이가 일상적인 대화에서는 떠올려내지 못했을 기억을 떠올려낸 것일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샬롯은 수잔이 위니의 환생인지를 확인하기 위한 질문을 여러 차례 했다고 한다. 한 번은 수잔에게 수풀에서 신발 한 짝을 잃어버렸던 날을 기억하느냐고 물었다. 실제로는 위니가 잃어버렸었던 일이었는데 수잔에게 물어본 것이었다. 수잔은 이를 듣고 웃으며, 신발 한 짝 잃어버렸던 건 별로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었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러고는 “그래서 엄마가 시내에 가서 내게 신발을 새로 사줬어야 했잖아요”라고 했다는 것이다. 샬롯은 당시 위니는 신발이 하나밖에 없었는데 이를 잃어버려서 새로 사줬었다고 했다.


스티븐슨 박사는 이 사례를 조사하기 시작한 1년 뒤인 1977년 수잔이 위니에 대한 새로운 기억을 떠올리게 됐다고 했다. 샬롯과 스티븐슨 박사는 계속 편지를 주고받았는데 샬롯이 편지내용을 수잔에게 알려주자 새로운 기억이 떠오른다고 했다는 것이다.


수잔은 자신이 위니였을 때 어머니와 함게 볼링장에 갔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어머니는 볼링을 치고 있었고 자신은 음식과 사탕을 파는 구역에서 혼자 놀고 있었다고 했다. 사탕 파는 곳과 어머니가 볼링을 치는 곳을 계속 뛰어서 왔다 갔다 했다고 했다. 당시 위니처럼 뛰어다니던 남자아이가 한 명 있었는데 이 아이가 위니에게 뽀뽀를 했었다고 했다. 샬롯은 당시 일이 기억난다고 했다. 남자아이가 다짜고짜 위니에게 뽀뽀를 해 남편이 화가 잔뜩 났던 것이 떠오른다는 것이었다.


수잔은 “나는 위니다”, “내가 위니었다”와 같은 말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사진을 보고서는 본인의 사진이라고 했지만 직접적으로 자신의 위니라는 식의 말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위니가 하던 행동, 그가 겪은 특정 사건 등은 기억해냈지만 이를 본인의 기억으로 생각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한다. 즉, 전생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자신이 전생에서 겪은 일을 떠올리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한다.


샬롯은 수잔이 더 많은 기억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스티븐슨 박사에게 보낸 편지에서 “수잔은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 같다”며 “이를 떠올려낼 수 있도록 하면 다 떠올려낼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샬롯은 수잔과 위니가 하는 행동이 비슷했다고도 했다. 두 명 모두 도전정신이 있었고 모든 일을 철저히 준비해 진행했다고 한다. 반면 첫째인 샤론은 소심했고 준비성이 철저하지 못했다고 한다.


수잔과 위니의 신체적 특징은 달랐다. 위니는 빨간색 머리에 짙은 눈을 가졌지만 수잔은 금발에 파란 눈을 가졌었다. 수잔과 위니는 그러나 등 쪽에 털이 많은 것은 비슷했다고 한다. 친아버지 역시 남보다 등에 털이 많았었다고 한다. 하지만 수잔과 위니를 제외한 다른 자녀들은 등에 털이 그리 많지 않았다.


수잔은 왼쪽 엉덩이 쪽에 작은 모반을 갖고 태어났다. 가로세로 약 1cm 정도의 반점이었다. 위니가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가장 크게 다친 곳이 이 엉덩이 부위라고 한다. 스티븐슨 박사는 위니의 교통사고 기록과 진료 기록 등을 확인했다고 했다. 다른 형제들 중 이와 비슷한 반점을 가진 아이는 없었다고 한다.


스티븐슨 박사는 부모의 이 사례가 종교적 믿음과 충돌하게 되는 흔한 미국인 사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어머니 샬롯은 기독교인으로서 환생을 믿지 않았다. 샬롯은 스티븐슨 박사에게 이런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고 한다. 환생이라는 개념이 흥미롭게 느껴진다는 말을 교회에서 했다가 퇴출될 것 같다는 것이었다. 샬롯은 환생이라는 개념을 흥미롭게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교회에 다녔다고 한다.


샬롯은 다른 자녀들에게는 스티븐슨 박사가 처음 방문하기 전인 1969년까지 수잔이 위니의 환생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다 스티븐슨 박사가 찾아오고 난 뒤부터 아이들이 웬 낯선 남성이 집에 찾아오는가 하는 궁금증을 갖게 됐고 이때 다른 아이들에게도 말을 해줬다고 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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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2-15, 04:46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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