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은 위험해요. 여기에 있으면 다치게 돼요”
前生을 기억하는 아이들(34) - ‘간절함, 그리움이 할머니를 돌아오게 했다’

金永男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스크랩하기
  • 기사목록
  • 이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 글자 작게 하기
  • 글자 크게 하기

같은 가족 내에서 환생이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 사례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아이가 일반적이라면 알지 못해야 하는 사람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이는 전생의 대상자의 기억을 공유하는 신호라고 할 수 있다. 증조할머니의 환생으로 보이는 아이 디는 그가 알지 못해야 하는 찻집의 웨이트리스, 가게에서 만난 증조할머니의 이웃을 알아봤다고 한다.


가족 간의 환생에서 발생하는 또 하나의 공통점 중 하나는 아이가 전생의 대상자가 하는 역할을 맡으려고 하는 것이다. 디의 어머니 세시의 설명이다.


<아이는 두세 살쯤 됐을 때 저의 할머니 오첼리아를 연상케 하는 행동을 자주 했습니다. 저는 아이가 잘못을 하면 혼내곤 했는데 그럴 때면 저를 빤히 쳐다보더니, “내게 그렇게 말하면 안 돼요, 내가 컸을 때 나는 당신을 돌봐줬으니까요”라고 하더군요. 아이는 저보다 권위가 있는 사람처럼 행동했습니다. 저는 그냥 황당하다는 생각에 웃어넘기려고 했습니다.>


전생을 기억하는 아이들이 보이는 또 다른 공통점 중 하나는 전생의 대상자에게 의미가 있는 장소를 기억하는 것이다. 전생 연구 전문가 캐롤 바우먼은 이를 ‘랜드마크 기억’이라고 칭했다. 이는 아이가 태어나서 처음 가본 장소에서 무언가 전생의 기억을 떠올려내게 되는 상황이다. 부모들은 아이가 이렇게 갑작스러운 반응을 보이면 대개 놀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고 한다.


디는 앞서 어머니가 처음 데려간 백화점에 있는 이층찻집을 알아차린 바 있다. 이로부터 얼마 후 디는 특정 장소를 방문한 뒤 끔찍한 기억을 떠올려냈다고 한다. 어머니 세시의 이야기다.


<디는 두 살쯤 됐을 무렵에 거의 매일 같이 전생의 이야기를 떠올려냈어요. 디를 친구 집에 차로 데려다주는 어느 날이었어요. 아이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길이었죠. 우리는 ‘정지’ 사인을 보고 차를 잠깐 멈췄는데 아이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울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발작을 일으킬 정도로 울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저는 “무슨 일이니 아가야”라고 물었습니다.
아이는 울며, “여기서는 매우 조심해야 해요. 여기는 위험해요. 여기에 있으면 다치게 돼요”라고 했습니다. 이 교차로를 지나가자 아이는 다시 평정심을 되찾았습니다.
저는 아이가 한 말이 너무 신경 쓰여 제 어머니에게 이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어떤 교차로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까지 말이죠. 그런데 어머니는 그 교차로가 어디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할머니 오첼리아는 제가 9세였던 1960년 이 교차로에서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합니다. 제 사촌 중 한 명이 앞좌석에 앉아 있었고 다른 차와 충돌하기 전 오첼리아는 온몸을 내던져 제 사촌을 감싸 안았다고 합니다. 아이에게 충격이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죠. 제 사촌은 멀쩡했으나 할머니의 팔이 심하게 다쳐 오랫동안 낫지 않았다고 합니다.
디는 이날 이후로 당시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잊게 된 것인지 같은 길을 또 지나가게 돼도 그때와 같은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디는 나이가 들며 점차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빈도가 줄어들었다. 과거에 대한 기억이 사라지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뜬금없이 과거의 이야기를 꺼내곤 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고 한다. 디는 네 살쯤 됐을 무렵 이런 말을 했었다고 한다. 어머니는 당시에는 무슨 말인지 모르고 그냥 지나쳐버렸지만 무언가를 시사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됐다고 했다.


<친구 한 명이 저희 집에 고양이 세 마리를 준 날이 있었습니다. 디가 동물을 아주 좋아했기 때문이죠. 디는 이들의 이름을 제니, 레일라, 레스터라고 지었습니다. 저는 아이가 레스터라고 이름을 지은 고양이를 가리키며 왜 레스터라고 지었느냐고 물었습니다. 디는 “레스터처럼 생겼으니까”라고 답하더군요. 저는 당시에는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오첼리아의 여자형제 한 명의 이름이 제니인 것은 알았지만 고양이들의 이름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지난해 제 어머니가 집안 족보를 제게 건네줬어요. 족보를 찾아보니 오첼리아에게 여자형제 제니의 제대로 된 이름이 제니 레일라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또한 오첼리아의 남자형제의 이름이 레스터라는 사실도요. 저는 레스터를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이를 확인하고 나니 온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친척 한 명이 저희 집을 방문했을 때 이런 이야기를 설명하며 우연도 이런 우연이 없다고 말해줬습니다. 그런데 그는 레스터가 (그 고양이처럼) 빛나는 빨간색 머리를 갖고 있었다고 말해주더군요.>


캐롤 바우먼은 세시에게 디를 성인이 될 때까지 키우고 나서 든 소감이 어떠한지 물었다. 세시는 “우리(할머니와 나)가 같은 가족에서 다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며 “우리는 깊은 유대감과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었는데 이를 통해 힘든 역경을 많이 헤쳐 나왔다”고 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봤을 때 우리의 관계는 매우 긍정적이었고 서로를 아주 많이 도와줬다”고 덧붙였다.


캐롤 바우먼은 세시에게 왜 할머니가 되돌아온 것 같으냐고 물었다. 세시는 캐롤이 부모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답변을 내놨다고 한다. “사랑에 대한 그리움.”


<저는 제가 할머니를 너무나도 그리워하고 필요로 했기 때문에 그가 돌아왔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꼭 함께 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할머니를 제게 다시 돌아오게 한 것 같아요.
하지만 저의 일방적인 간절함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할머니 역시 교훈을 얻기 위해 돌아온 것이죠. 오첼리아는 원한을 오랫동안 품고 살던 사람이었어요. 사람을 쉽게 용서하지 않았죠. 제 딸 디도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저는 정반대입니다. 저는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죠. 저는 디가 저와 같은 생각을 갖도록 돕고 있습니다. 우선 아이의 아버지와의 관계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디는 우리가 이혼하기 전까지 아버지와 매우 가까운 사이었습니다. 이혼한 뒤로부터는 화가 나 아버지와는 거의 대화도 나누지 않았죠. 저는 아이가 아버지와 다시 화해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디는 노력은 하고 있지만 그렇게 쉬운 것 같지가 않습니다.
디는 어떤 면에서는 달라진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오첼리아는 흑인에 대한 선입견이 매우 강했습니다. 디가 중학교에 다닐 때 저는 직장에서 만난 흑인 남성과 연애를 했습니다. 디는 제게, “(남자친구) 피터는 괜찮은 사람이긴 한데 어떻게 흑인이랑 만나는 걸 견뎌낼 수 있어?”라고 묻더군요. 아이러니하게도 디는 현재 자메이카 출신 (흑인) 남성을 만나고 있습니다.>


세시는 할머니가 딸로 환생하게 되면서 서로의 역할이 바뀌게 된 점도 소개했다.


<저는 저와 할머니와의 관계보다는 저와 제 딸과의 관계를 더욱 선호합니다. 더욱 편하기 때문이죠. 저는 항상 제가 제 할머니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고 더 철이 들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항상 그녀를 보호해주고 싶기도 했죠. 우리가 이번 생에서 맡은 역할이 이런 감정에는 더욱 적합한 것 같습니다. 그가 제 할머니인 것보다 제 딸인 것이 더욱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어머니 혹은 할머니가 자신의 딸로 환생했다는 사례 두 개를 지금까지 소개했다. 이들 사례는 어머니와 할머니를 잃은 슬픔과 그리움, 그리고 사랑으로 인해 본인의 딸로 이들이 환생한 것으로 보인다는 사례들이었다. 지금부터는 사랑이 아닌 분노로 인해 환생한 것으로 보이는 사례 두 개를 차례로 소개한다.


(계속)

관련기사

[ 2022-03-03, 02:58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 기사목록
  • 이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맨위로

댓글 글쓰기 주의사항


맨위로월간조선  |  천영우TV  |  조선일보  |  통일일보  |  미래한국  |  올인코리아  |  뉴데일리  |  자유민주연구원  |  이승만TV  |  이기자통신  |  최보식의 언론
  개인정보취급방침
이메일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