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난 生에서 만난 마지막 사람이네!”
前生을 기억하는 아이들(44) - 환생 여부에 엇갈린 반응을 보이는 가족들

金永男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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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의 심리학자 하랄드손 박사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남동쪽에 위치한 제4의 도시 알리에 거주하는 사샤 체하예브를 그가 10세 때 만났다. 하랄드손 박사 연구팀이 그를 처음 만났을 때는 전생에 대한 기억이 모두 사라졌을 때였다.


사샤의 부모는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전생을 떠올리는 것 같은 이야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수공으로 만들어진 스카프를 머리에 쓰더니 “나는 신부(新婦)다”라던가 “아기가 있다”고 하곤 했다고 한다. 사샤가 두 살 반쯤 됐을 무렵엔 가족과 함께 폐가가 된 지역 인근을 지나친 날이 있었다. 아이는 아버지에게 과거에 너무 큰 고통을 겪었고 그러고서는 잠이 들었다고 했다. 당시 아이는 제대로 언어를 구사하지 못할 때였고 아버지는 아이가 하려고 한 말이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다 죽게 됐다는 뜻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하루는 집 근처에 있는 휘발유 가게에 기름을 사러 간 적이 있다고 한다. 가게의 주인 이름은 카릴이었다. 그런데 아이는 그의 이름이 무엇인지 알게 된 후부터 “카릴은 귀엽다”며 카릴을 만나러 가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그가 보고 싶다는 카릴은 휘발유 가게의 카릴이 아니라 다른 곳에 사는 카릴이라는 것이었다.


이 무렵 사샤의 어머니는 또 다른 아이를 임신했다. 사샤는 자신도 임신을 하고 있는 것처럼 행동했으며 아이를 낳으면 이름을 바샤르로 짓겠다고 했다. 한 인형에게도 바샤르라는 이름을 붙이고서는 항상 같이 놀았다. 사샤는 과거에 임신한 적이 있었고 카릴과 그는 아이의 이름을 바샤르로 지을 계획이었었다고 했다.


사샤는 과거 비행기 소리가 들렸고 지붕이 무너져 내리며 추락하게 됐었다고 했다. 그는 폐가가 된 집을 지나치며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사샤는 비행기를 특히 무서워했다. 사샤는 어머니에게도 자신이 어른인 것처럼 행동했다고 한다. 어머니가 혼낼 때면, “당신보다 내가 나이가 많으니 소리를 지르지 말라”는 식으로 말했다는 것이다.


사샤는 지금의 어머니가 진짜 어머니가 아닌 것 같다고 했으며 지금의 집이 과거에 살던 집과 다르다고 했다. 과거에 입었던 옷이 집에 없어 불만이라고 했다. 계속해서 과거의 집과 지금의 집을 비교하며 과거가 그립다고 했다.


하랄드손 박사는 이 사례의 아쉬운 점 중 하나는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했던 이야기들이 제대로 기록돼 있지 않았으며 부모의 기억으로만 남아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사샤의 가족은 결국 사샤의 전생 대상자로 보이는 사나라는 여성을 찾아내기는 했다고 한다. 사샤의 부모는 사나가 사샤의 전생 대상자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한다.


사나의 가족은 이슬람 시아파의 분파인 드루즈파 커뮤니티에서 잘 알려진 가족이었다. 이들 가족은 아바디에 지역에 살았는데 사샤의 친척 일부도 이곳에 살았다. 사샤의 어머니는 사나의 남편으로 추정되는 카릴이라는 남성의 먼 친척이기도 했다.
 
1982년 6월 25일 이스라엘이 베이루트를 침공했을 무렵 아바디에에 폭탄이 투하됐다. 폭탄 중 하나는 카릴 자흐르가 살던 집에 떨어졌고 7명이 폭탄 공격으로 숨졌다. 네 명은 집 안에 있다가 숨졌다. 지붕이 무너져 내려져 모두 죽게 됐다고 한다. 카릴은 부인인 사나를 잃었고 그의 어머니와 사촌, 그리고 딸을 잃었다.


카릴과 사나는 젊은 부부였고 사나는 곧 첫 아이를 출산할 예정이었다. 당시 사건은 뉴스에서 크게 보도됐고 특히 드루즈파 사이에서 큰 이슈가 됐다. 사나의 죽음을 알리는 기사가 주요신문 등에 실리기도 했다. 하랄드손 박사는 이 사례를 검증하는 데 있어 이런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 부모나 사샤가 이런 뉴스를 듣고 사나의 이야기를 사샤 본인의 이야기로 꾸며냈을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사샤가 말한 이야기가 사나의 삶과 일치하는 점이 많았다. 카릴이 미남이고 수염을 기르고 있었다는 점, 그가 파이프 담배를 피웠다는 점, 지붕이 무너져 죽게 됐다는 점, 누군가 그를 집 밖으로 구출했지만 몇 분 뒤 숨졌다는 점 등이 일치했다.


하랄드손 박사는 사샤가 전생에 아이를 낳게 되면 이름을 바샤르(Bashar)로 짓기로 했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이런 문제는 언론 보도에 실리지 않을 뿐 아니라 가까운 가족이 아니면 알지 못했을 이야기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당시 이들 부부가 이름을 무엇으로 지을 계획이었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고 한다. 하랄드손 박사는 카릴의 여자형제인 하야트와 하난을 만나봤으나 이들 모두 잘 알지 못한다고 했다. 다만, ‘sh’ 발음이 들어가는 이름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하야트는 “라샤드(Rashad)였던 것 같다”고 했고 다른 형제인 하난은 “바샤르였던 것 같다”고 했다. 이 이름들은 모두 무슬림이 사용하는 이름이다. 하야트와 하난은 만약 아이가 남자 아이였다면 바샤르로 지었을 가능성이 높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하랄드손 박사는 어렵게 카릴과도 연락이 닿았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사나가 죽었을 당시 임신을 하지 않았었다고 했으며 남자아이를 낳게 되면 바샤르가 아닌 오마르(Omar)로 지을 생각이었었다고 했다고 한다.


하랄드손 박사는 이 사례를 검증하기 위해 사샤와 사나의 가족 여럿을 인터뷰했다. 카릴의 여자형제 하야트는 아바디에 지역에 있는 학교의 교사로 근무했다. 하야트는 사샤가 한 대여섯 살 됐을 무렵 사샤의 어머니 투라야를 만났다. 투라야는 하야트에게 딸아이가 카릴이라는 남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알려줬다. 수염을 기르고 파이프 담배를 피웠으며 선물을 자주 사다주는 남성이었다고 한다고 했다. 이런 이야기를 접한 하야트는 사샤의 어머니 투라야에게 카릴과 함께 곧 찾아가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하야트는 투라야를 만난 지 두세 달이 지나서도 그를 찾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투라야는 직접 사샤를 데리고 하야트를 찾아가기로 했다. 하야트는 사진앨범을 꺼내 사샤에게 보여줬다. 첫 번째 장에 있는 사진은 젊은 커플의 사진이었다. 하야트가 이 사진을 보여주자 사샤는 바로, “이게 카릴이다”라며 “휘발유 가게 주인 카릴이 아닌 다른 카릴이다”라고 했다. 이 사진은 사나와 카릴의 약혼사진이었다고 한다.


하야트는 사샤에게, “사나는 컸는데 너는 작구나”라고 했다. 사샤는 “나는 큰 사나였다”고 답했다고 한다. 하야트는 다른 가족사진을 보여줬지만 사샤는 이들의 이름이나 관계를 특정해내지 못했다.  


사샤는 카릴의 사촌인 자르 아드난과 그의 남자형제 하산을 만나기도 했다. 투라야는 딸 사샤를 데리고 아이의 할아버지가 살던 집에 놀러갔었다. 사샤의 할아버지는 카릴의 사촌형제가 사는 집 인근에 살았다고 한다.


사샤는 밖에서 놀다가 카릴의 사촌형제들의 자녀들과 함께 놀게 됐다. 사샤는 이들의 집에 들어가 열댓 명이 있는 사진 한 장을 보게 됐다. 그는 사진 속 남성 한 명을 가리키더니 “카릴이다”라고 했다고 한다. 카릴이 수염을 면도했다고 했고, 그가 하고 있는 넥타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이 사진은 사나가 죽은 뒤에 찍은 사진이었다. 하랄드손 박사는 사샤가 사나의 삼촌 집에도 찾아간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도 사진 속 인물들을 알아 맞췄다고 한다.


사나의 어머니는 사샤라는 아이가 카릴의 사촌형제와 본인의 삼촌 집에서 사진을 보고 사람들의 이름을 맞췄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그로부터 약 몇 달 후 사샤를 집으로 초대했다. 사샤는 어머니를 보고서는 부끄러워하며 다가가려 하지 않았다고 한다. 사샤는 사나의 어머니나 아버지의 이름은 맞췄지만 그의 남동생의 이름은 기억해내지 못했다. 사나의 어머니는 사샤가 누군가로부터 그들 부부의 이름을 사전에 전해들은 게 아닌가 의심했다고 했다.


사나의 어머니는 사샤를 다른 방으로 데리고 가 사진을 여러 장 보여줬다. 사나의 아버지 사진을 보여주자 사샤는 이를 ‘삼촌’이라고 했다. 남편 카릴의 사진을 보고서도 삼촌이라고 했다. 사샤는 남자 사진만 보면 다 삼촌이라고 했다고 한다.


사나의 어머니는 사나가 죽기 전 임신을 했던 것 같지만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 털어놓지는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사샤가 본인 딸의 환생인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했다고 한다.


마루프 자흐르라는 남성은 사나의 가족이 살던 아바디에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고 있었다. 사샤는 두세 살쯤 됐을 때 이 남성을 보고서는 “내가 지난 생에서 만난 마지막 사람이었다”고 했다고 한다. 사샤의 아버지는 마루프를 찾아가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마루프는 폭탄 공격이 있었을 때 크게 다친 사나를 그의 집에서 들고 나와 이웃집으로 옮겼었다고 말했다.


하랄드손 박사는 마루프를 직접 인터뷰했다. 마루프는 폭탄 공격을 당한 사나의 집으로부터 약 60m 떨어진 곳에 있었다고 했다. 폭탄이 떨어진 직후 다친 사람들을 구해주기 위해 집으로 달려 들어갔다고 했다. 크게 다치지 않은 카릴의 아버지 등과 함께 사나를 들고 옮겼다고 했다. 사나는 마루프에게 다시 집으로 돌아가 카릴을 구해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사나는 얼마 뒤 숨졌다고 한다.


카릴의 여자형제인 하야트도 당시 폭탄 공격 현장에 있었다. 그는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았었다. 그는 사나가 크게 다친 것을 봤고 그의 아버지와 마루프가 사나를 옮기던 것이 기억난다고 했다.


카릴은 사샤가 사나의 어머니를 만난 얼마 후 우연한 계기로 만나게 됐다. 사샤는 카릴을 보고서는 어머니에게 다가가 그가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전에 기르던 수염이 사라졌다는 것이었다. 사샤는 카릴과 짧게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여전히 파이프 담배를 피우냐”고 물었는데 카릴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카릴은 여자형제 등을 통해 사나의 환생이라고 주장하는 사샤라는 여성이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었다고 한다. 하랄드손 박사는 그가 이 사례를 조사하기 시작했을 무렵에 카릴은 사우디아라비아에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를 직접 만나보지는 못했다고 했다.


사나의 아버지는 1993년 교통사고로 숨졌다. 사샤는 그를 (사샤의 몸으로는)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지만 이런 소식을 듣고 크게 울었다고 한다.


하랄드손 박사는 사샤의 사례는 일부의 증언과 행동이 전생의 삶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이고 특정인을 알아보기도 한 사례라고 했다. 하지만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점도 꽤 있다고 했다. 우선 두 가족이 먼 친척 관계라는 점이 하나라고 했다. 사나의 죽음은 해당 지역에서 잘 알려진 사건이었다는 것이다.


하랄드손 박사는 가족 사이에서도 사나의 환생 여부와 관련해 정반대의 입장을 보이는 것이 흥미롭다고 했다. 우선 사나의 어머니는 사샤가 사나의 환생이라고 믿을 증거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카릴의 여자형제와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마루프 등은 사샤가 사진 속 인물을 제대로 알아본 점 등에 큰 인상을 받았었다고 했다. 하랄드손 박사는 전생을 기억하는 아이들의 사례를 보다보면 이와 같이 같은 가족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경우가 잦다고 했다.


지금까지 소개한 세 건의 레바논 사례는 검증이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은 사례라 할 것이다. 하랄드손 박사는 검증을 위해서는 아이의 증언 및 행동적 특이사항이 구체적으로 기록돼 있어야 한다고 했다. 구체적인 기록이 있는 상황에서 전생의 대상자로 추정되는 인물을 만나야만 신빙성 있는 검증 절차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하랄드손 박사가 스리랑카에서 조사한 사례 몇 개를 소개할 계획이다. 이들 사례들은 레바논 사례와는 달리 증언에 대한 기록이 제대로 정리된 상태에서 전생의 대상자를 추적해나간 경우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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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3-20, 02:02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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