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대통령의 환생이라 주장한 터키 청년 케네디(Kenedi) 알킨
前生을 기억하는 아이들(52) - 전생을 떠올리는 아이와 가족의 주장을 믿을 수 있을까?

金永男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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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을 기억한다고 하는 아이들과 관련해서는 여러 의문이 제기된다. 그 중 하나는 이런 이야기를 하는 아이들은 물론, 이들의 부모를 비롯한 가까운 사람들 증언의 신빙성이다.


오랫동안 전생을 기억하는 아이들을 만나보고 사례를 검증해 본 미국 버지니아대학교의 이언 스티븐슨 박사는 이와 관련한 논란을 그의 책에서 다룬 적이 있다. 그는 우선 아시아 국가들에서 발생한 사례들을 수십 년간 연구했다. 미국 등 영어권이 아닌 아시아 국가에서 연구를 진행한 이유는 전생을 기억한다는 아이들의 사례를 더욱 많이 찾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앞서 언급했지만 서방세계의 경우는 환생을 믿지 않는 기독교 신자 비율이 비교적 높고 자신의 아이가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는 것을 꺼려하는 문화적 차이가 있었다.


스티븐슨 박사는 아시아권 여러 국가의 사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통역사를 대동했다. 그는 통역을 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정보가 전달되는 것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하지만 통역으로 소통이 진행된 이상 모든 정보가 제대로 전달됐다고 보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이 든다. 통역 혹은 번역이라고 하는 것은 글에서 글로 옮기는 것이 대화를 실시간으로 통역하는 것보다 훨씬 더 정확도가 높을 것이다.


하지만 스티븐슨 박사에 따르면 당사자 및 주변 사람들의 증언이 문서로 정리된 경우는 드물었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의 주변 사람들을 ‘정보원’이라고 칭했는데 이들의 증언은 90% 이상이 구술로 이뤄졌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부터 이들이 원하는 기억만을 떠올려내는 것은 아닌지, 무언가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아닌지 파악해야만 한다고 했다. 스티븐슨 박사가 이런 설명을 한 이유는 전생을 기억하는 아이들에 대해 회의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제기하는 신빙성 논란에 타당한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조사팀 나름대로는 거짓을 판별해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였다.


스티븐슨 박사는 우선 이런 정보원들이 어제오늘 일이 아닌, 몇 년 전, 몇 개월 전, 몇 주 전에 발생한 일들을 정확히 기억해내 말하려고 한다는 점을 존중해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사람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세상일에 무감각하게 지내는 것인지를 보여주는 여러 연구 결과가 있다고 했다. 폭력적인 사건 등을 거짓으로 꾸며내 사람들이 이런 상황을 지켜보고 무엇을 기억하는지를 확인하는 것과 같은 연구가 여럿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사전에 꾸며낸 장면을 보고나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이들이 본 것이 무엇인지를 글로 써서 작성하도록 하는 것인데 완전히 기억이 없는 경우도 있고 중요한 내용을 빠뜨린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일부는 사실과 다른 기억을 떠올려내기도 하지만 구체적이거나 중요한 내용 몇 가지는 정확하게 기억해내기도 한다고 한다. 즉, 폭력적인 사건을 꾸며내 사람들에게 보여줬다고 했을 때 가장 중요한 기억은 폭력적인 사건이 발생했는지 여부일 것이다. 하랄드손 박사는 구체적, 혹은 사소한 내용을 다르게 기억했더라도 가장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기억이 난다는 것이 무시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법률가들도 이런 식으로 증인들의 증언을 확인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 사고가 발생했다고 했을 시 특정 증인이 정확히 누구의 과실이었는지를 기억해내는 것에는 실패할 수도 있다. 하지만 두 차 모두 ‘과속을 하고 있었고 충돌하게 됐다’는 기억을 떠올려낸다면 이를 사건의 목격자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스티븐슨 박사는 전생을 기억하는 아이들 문제에 대한 회의론자들은 이런 사실은 무시하며 어떻게 구체적인 기억이 헷갈릴 수 있느냐는 식의 문제를 삼고 있다고 했다.  


스티븐슨 박사는 이런 조사 결과를, 전생을 기억하는 아이들의 사례와 직접적으로 연결 짓는 것도 무리라고 했다. 위와 같은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은 짧은 시간 동안 한 번 본 일을 시간이 지난 뒤 떠올려내야 한다. 이럴 경우에는 목격자에 따라 같은 상황을 보고도 다른 기억을 떠올려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전생을 기억한다는 아이들의 경우는 길게는 몇 년에 걸쳐 반복적으로 전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곤 한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한 번 듣고 증언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해서 들은 이야기를 증언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아이들의 이야기뿐만이 아니라 오랫동안 관찰해야 알 수 있는 식습관, 특정 행동 등이 발견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스티븐슨 박사는 정보원들의 증언에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는 뜻은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이런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두 명 이상의 정보원 이야기를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했다. 일부 사소한 내용 면에서 사실과 다른 증언이 나오더라도 큰 맥락에 집중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서방세계가 갖고 있는 한 가지 오해에 대해서도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흔히 서방세계에서는 목격자가 아시아 국가의 시골 마을에 사는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일 경우에는 이들 증언의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본다고 했다. 스티븐슨 박사는 이런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며 기억의 정확성은 여러 요소에 의해 결정되지만 교육수준이 이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적이 없다고 했다.


나는 지금까지 같은 가족 사이에서 환생이 이뤄진 것 같다는 이야기, 멀리 떨어진 곳에 살던 전혀 모르는 가족의 구성원으로 환생된 것 같다는 이야기 등을 소개했다. 스티븐슨 박사는 정보원들의 신빙성 논란을 제대로 검토하기 위해 우선 멀리 떨어진 곳에 살던 가족 사이의 환생 사례에 집중했다고 했다. 아무래도 같은 가족 구성원 사이에서의 환생이라면 정보원이, 항상 같이 지내는 부모 혹은 자주 만나는 친척일 테니 객관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으로 여겨진다.


다른 지역에 살던 대상자의 환생으로 보인다는 사례들의 특징은 아이가 전에 살던 환경에 대해 설명을 하는 것이다. 만나보지 않은 전생 대상자의 기억을 떠올려 내거나 그의 습관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경우다. 어떤 경우에는 전생의 대상자가 죽게 된 상처(총상)나 그가 갖고 있던 장애가 이를 기억하는 것으로 보이는 아이에게 똑같이 나타나기도 했다.


스티븐슨 박사는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 중 하나로 ‘사기극’을 꼽았다. 실제로 검증에 나선 그가 속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일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만약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극히 소수에 불과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렇게 확신하는 이유는 정보원들의 생활환경과 동기(動機) 여부를 잘 알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그가 오랫동안 사례 연구를 한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사는 일반 가정의 경우는 사기극을 벌일 정도의 시간과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고 했다. 검증을 하기 위해 이런 가족 구성원들을 찾아갈 때마다 느끼는 점은 이들이 잠깐 만난 뒤 이를 시간낭비로 보는 경향이 컸다는 것이다. 즉, 무언가를 감추고 누군가를 속이기 위해서는 더 오랫동안 치밀하게 준비했겠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스티븐슨 박사는 정보원들이 이런 주장을 거짓으로 만들어낸다고 해서 금전적인 이득을 얻는 경우도 없다고 했다. 얻는 것이 있다고 해봐야 이들이 사는 마을에서 조금의 유명세를 타는 것 정도라는 것이다.


사기를 치기 위해서는 여러 명이 공모해야 한다는 문제점도 있다. 여러 사람들이 입을 맞춰 어떤 말을 하기로 했다가 한 명이 대사를 까먹으면 사기가 들통나게 되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아이가 전생을 기억하는 것으로 생각하게끔 여러 이야기를 주입시키게 된다면 아이 역시 이를 본인의 이야기처럼 말하기 위한 연습이 필요하다. 스티븐슨 박사는 그가 직접 만나본 사례들을 보면 부모 등이 아이에게 강제로 이런 이야기를 하도록 한 것 같지 않다고 했다. 물론 부모들 가운데는 아이들이 반복적으로 해왔던 이야기를 낯선 사람인 조사팀(스티븐슨 등) 앞에서도 하기를 원하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아이가 전생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조사팀 등을 초청했는데 이들 앞에서 부모를 실망시키지 않기를 바라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스티븐슨 박사는 이런 일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두가 사기극에 동참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고 했다.


스티븐슨 박사는 만약 여러 명이 동참한 사기극이 아니라면 아이나 부모가 저절로 이런 공상에 빠지게 됐을 가능성이 남게 된다고 했다. 그는 실제로 이런 사례들을 몇 건 확인했다고 했다. 이는 대부분 유명한 사람들을 전생의 대상자로 꼽는 경우에서 자주 발생하는데 이들의 바람이 하나의 사실처럼 머릿속에 저장되는 경우라고 한다.


스티븐슨 박사는 터키의 알레비파(派) 교인 가족들의 사례를 조사하던 중 최소 세 명이 존 F. 케네디(John F. Kennedy·1917~1963) 미국 대통령의 환생이라고 주장하는 경우를 봤다고 했다. 알레비파는 이슬람교의 종파 중 하나로 이슬람교와 조로아스터교, 기독교, 불교, 샤머니즘 등이 모두 혼합된 ‘신비주의적’ 종교라고 한다.


메멧 알칸이라는 남성은 1965년 11월 아들이 태어나기 몇 시간 전에 케네디 대통령이 나오는 꿈을 꿨다고 했다. 그는 아이의 이름을 터키어식 스펠링으로 케네디(Kenedi)라고 지었다. 스티븐슨 박사는 1967년 11월 두 살이 된 케네디를 만나봤다. 아이의 아버지는 아이가 전생에 케네디 대통령이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스티븐슨 박사는 아이와 아버지가 사기극을 벌일 생각이 아니라 실제로 이렇게 잘못 판단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약 20년 후인 1985년 또 다른 전생 연구가 한 명이 성인이 된 케네디 알칸을 만나봤다. 그는 성인이 돼서도 자신이 전생에 케네디 대통령이었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케네디의 삶에 대한 기억을 갖고 있다며 그가 부유했고 결혼을 했으며 자녀가 두 명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는 태어날 때부터 가슴에 갖고 있던 모반을 보여주며 케네디의 환생의 증거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케네디 대통령은 목과 머리에 총을 맞고 숨졌다. 케네디 대통령이 어떻게 죽었는지를 알았다면 그의 환생의 증거라고 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스티븐슨 박사는 “내가 연구한 사례 중 이런 사례는 극히 드물었다”며 “이런 이야기는 (거짓임을) 쉽게 증명해낼 수 있다”고 했다.


계속해서 스티븐슨 박사가 설명하는 이런 주장이 나오는 또 다른 가능성을 소개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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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4-06, 04:26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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