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腦)가 없어도 의식은 살아남을 수 있는가?
前生을 기억하는 아이들(58) - 환생 개념을 거부하게 되는 오해

金永男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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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도토리 한 알이 큰 나무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교육을 통해 알지만 반대로 큰 나무가 도토리 하나의 크기로 줄어드는 것은 상상을 하기 어렵다.'

정신과 의사인 버지니아대학교의 이언 스티븐슨 박사는 전생을 기억하는 아이들의 사례가 서방세계 등에서 적게 나오는 이유 중 하나는 환생이라는 개념이 친숙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인간이라는 존재는 육체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 즉 둘을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라고 믿는다는 것이다.


그는 정신과 전문가 측면에서 이와 비슷한 예를 들었다. 그중 하나는 인간이 나이가 드는 법을 깨달아나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모든 인간은 본인이 어떻게 나이가 들 것인지에 대해 불확실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부모 등을 비롯한 어른들이 어떻게 나이를 먹는지를 지켜보며 이에 대비를 하고 어느 정도 예상을 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다시 젊어진다는 것, 즉 환생을 해도 다시 젊어진다는 뜻일 텐데 이를 상상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했다. 예를 들어 인간은 도토리 한 알이 큰 나무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교육을 통해 알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큰 나무가 도토리 하나의 크기로 줄어드는 것은 상상을 하기 어렵다. 이와 마찬가지로 한 인간이 숨졌다고 했을 때 그가 갖고 있던 여러 기억과 지식, 성격 등이 작은 신생아, 혹은 엄마 뱃속의 배아(胚芽)로 어떻게 다 들어갈 수 있겠는가라는 의문이 드는 것이다.


스티븐슨 박사는 환생이라는 개념이 존재하는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각종 사례 등을 통한 증거를 확인해봐야 하며 이에 추가로 인간의 뇌와 의식(意識)이 어떻게 작용하는 것인지 알 필요가 있다고 했다.


대다수 과학자들은 인간의 생각과 기억이라는 것은 뇌가 만들어낸 것이라 본다고 한다. 이런 주장은 뇌가 다치거나 어떤 자극을 받아 발생하는 상황들에 의해 뒷받침된다. 스티븐슨 박사는 이는 신경과학을 알아야만 알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며 독한 양주(洋酒)를 몇 잔 마시고 난 후 인간의 생각에 생기는 변화로도 알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뇌와 생각이 항상 함께 작동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도 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이론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하나는 일원론(一元論)에 입각한 시각으로서 우리가 갖고 있는 생각이라고 하는 것은 모두 뇌를 통해 전달받은 것이라는 이론이다. 쉽게 말해 생각과 뇌는 하나라는 뜻이다. 이에 반대되는 이원론(二元論) 시각은 생각과 뇌가 서로 소통을 하지만 물리적으로는 분리돼 있다는 것이다. 스티븐슨 박사는 전생 등의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원론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일원론 시각이 갖고 있는 문제점들을 나열해나갔다.


그는 우선 인간이라는 존재가 연구한 뇌의 기능을 통해서는 의식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일원론을 믿는 학자들은 의식이라고 하는 것은 뇌가 작동하는 과정에서 나온 하나의 부수현상이라고 보는데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스티븐슨 박사는 모든 사람은 경험이라는 것을 하게 되고 이를 통해 지식을 얻는다고 했다. 경험을 하게 되면 이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빛이 눈을 통해 들어오고 이 빛을 통해 확인된 파란색이 머릿속에 입력된다고 가정해볼 수 있다. 스티븐슨 박사는 이런 과정을 보면 인간의 의식을 통해 빛이 뇌에 파란색으로 입력된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뇌가 의식을 어떻게 통제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인간이 뇌에 대해 갖고 있는 지식으로는 머릿속에서 떠올려낸 현상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인간이 동그라미 모양의 물체를 보면 머릿속에 동그라미 이미지가 그려지게 되는데 특정 신경세포가 뇌 안에서 동그라미 모양을 만드는 등의 물리적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인간이 외부를 통해 본 것의 형체가 신경세포 등을 통해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의 지식으로는 인간이 어떤 방식으로 기억을 하는 것인지도 알 수 없다고 했다. 신경생리학자들은 인간이 무언가를 경험하면 뇌를 수정하고 흔적을 남겨놓는다고 본다고 한다. 이후 특정 경험을 하게 되면 이때 남겨놓은 흔적을 통해 이전의 일을 기억하게 된다는 것이다. 스티븐슨 박사는 이런 분석은 큰 맥락에서 봤을 때는 충분히 타당한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허점이 있다고 했다. 인간이라고 하는 존재는 사실상 무한대에 달하는 경험을 하며 지내는데 각각의 경험이 남긴 흔적을 어떻게 그때마다 자극해 이에 맞는 기억을 떠올려내게 되는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스티븐슨 박사는 인간이 머릿속에서 떠올려낸 일은 우리가 실제로 살고 있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닌 경우도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가상의 공간에 있는 곰 한 마리를 떠올려내고 곰 옆에 가상의 강물과 연어를 그려 넣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상의 곰과 가상의 강가가 정확히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등의 구체적인 정보는 셜명할 수 없게 된다.


그는 이렇게 공간과 의식, 그리고 육체의 상관관계를 소개하며 한 인격의 생각이 다른 인격의 머릿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일이 드물게 생길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이에 대한 예로 텔레파시, 혹은 다른 방식의 초자연적인 현상을 들었다. 그럼에도 인간의 지식으로는 아직 텔레파시나 이와 비슷한 초자연적인 현상을 설명할 수 없다고 했다. 인간의 물질주의적 관점으로는 텔레파시와 같은 현상이 일어나서는 안 되지만 이런 일이 실제로 가능할 수 있다고 추측했다. 그는 현재의 과학 수준으로는 이를 알아낼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인간의 생각이 곧 뇌인 것이 아니라 뇌를 사용하는 사용자가 생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생각이라는 것이 무엇으로 이뤄져 있는 것인지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스티븐슨 박사가 시작한 버지니아 의대 전생연구소에서 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짐 터커 정신과 교수 역시 그의 책에서 현재의 물질주의적 관점으로는 환생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환생에 대한 가장 큰 회의론적인 시각은 물질주의적 과학사고(思考)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했다. 즉 의식이라는 것은 뇌가 작동함에 따라 나오는 결과물이지 뇌와 별개로는 존재할 수 없다는 비판이다. 이에 따라 의식은 뇌가 작동을 멈추면 같이 소멸되는 개념으로 받아들이게 된다고 했다.


이는 앞서 소개한 일원론과 이원론의 충돌과 같은 맥락이다. 철학자 데카르트는 1600년대에 생각이라는 것은 뇌를 비롯한 물질과 나뉘어져서 작동할 수 있다고 봤다. 생각과 뇌가 두 개의 다른 개념으로 작동한다는 이원론을 주장한 것이다.


터커 박사는 주류 과학자들은 뇌와 생각이 별개로 작동한다는 개념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로 본다고 했다. 또한 이와 같은 이원론은 물리학의 법칙에 위배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만약 생각만으로 육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 뇌세포를 비롯한 물리적인 요소에 변화가 이뤄져야 하지만 이런 곳에 물리적인 에너지 혹은 질량의 변화가 생긴다는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


터커 박사는 물리학계를 중심으로 기존의 물리학 이론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일이 많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양자물리학 등 지금까지 정립된 물리학 개념을 뛰어넘는 분야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면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을 설명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일례로 영국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브라이언 조지프슨은 노벨상 100주년을 기념하는 책자에서 양자물리학과 새로운 정보처리 기술이 접목돼 가고 있다면서 “전통적인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던 텔레파시와 같은 일들에 대한 설명을 내놓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의식이 뇌와 별개로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는 몇 가지 추가 실험 결과를 비롯해 회의론자들이 갖고 있는 비판에 대한 터커 박사의 반박을 차례로 소개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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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4-21, 00:32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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