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자유혼 金芝河 시인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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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조선일보에 운동권 세력을 향해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워라’라는 칼럼을 기고, 좌익진영을 격분시켰던 金芝河(본명 金英一) 시인이 오늘 원주에서 별세했다. 향년 81세. 작가 故 박경리 선생의 사위였다. 박정희 정부 시절엔 反독재의 상징적 인물로 국제적 평가도 높았던 그는 6년간 감옥생활을 했지만 공산주의에 넘어가지 않고 자유혼을 지킨 사람이다.
  
  오늘 한겨레 신문은 <김지하 시인은 한국 현대사의 질곡과 폭력에 온몸으로 부딪친 투사이자 전통 사상의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선구적 생명사상을 설파한 사상가이기도 했다>면서 <반독재 투쟁을 벌이다가 7년을 옥에서 보낸 그는 그러나 1991년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이어진 학생·청년들의 분신 자살을 질타하는 칼럼을 조선일보에 실었으며, 2012년 대통령선거에서는 자신을 탄압했던 독재자 박정희의 딸인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 지지를 선언함으로써 ‘변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고인은 1941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1954년 강원도 원주로 이주해 원주중학교를 졸업했으며, 서울의 중동고를 거쳐 1959년 서울대 미학과에 입학했다. 1964년 對日굴욕외교 반대 투쟁의 일환으로 서울 문리대에서 열린 ‘민족적 민주주의 장례식’의 조사를 쓰는 등 활동을 벌이다가 체포되어 4개월 간 투옥된다. 1966년 대학을 졸업한 그는 1969년 조태일이 주재하던 시 전문지 <시인>에 김지하라는 필명으로 ‘서울길’ 외 4편의 시를 발표하였다. 1970년 5월호 <사상계>에 권력형 부정과 부패상을 판소리 가락에 얹어 통렬히 비판한 담시 ‘오적’(五賊)을 발표하고 야당인 신민당 기관지 <민주전선>이 이 작품을 전재하자, 박정희 정권은 이 시가 “북괴의 선전활동에 동조”한 것이라며 반공법 위반으로 김지하를 구속하고 <사상계> 발행인과 편집인, <민주전선> 편집인 등 역시 구속했다. 이 사건이 국회에서 문제가 되자 그는 한달 만에 보석으로 풀려났고 국제적으로도 알려지게 되었다. 그는 박정희 정권의 강경통치기인 유신 헌법 체제에서 수년간 옥살이를 하여 김대중 김영삼과 함께 국제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투사였다. 박정희 시해 사건 이후 석방된 그는 반독재 운동과는 거리를 두고 생명사상에 몰두했다.
  
  김 시인의 가치관은 생명존중이었다. 그는 2009년 부산일보에 기고한 '나의 이상한 취미'라는 제목의 칼럼에서도 노무현 자살에 대한 숭배적 분위기를 비판했었다."더욱이 자살한 사람 빈소에 촛불이 켜지고 있다. 자살이라는 비겁한 생명포기에도 촛불인가. 그 촛불의 정체는 무엇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 글에서 "한자를 모르면 동양을 모르고 동양을 모르면 3류지식인밖에 되지 않는다"는 말도 남겼다.
  
  "시중의 유행어인 '따뜻한 자본주의' '착한 경제'는 돈과 마음의 결합인데 봉하마을에서 악을 악을 쓰는 맑스 신봉자들이 이것을 설명하지 못한다. 그 이유는 맑스 화폐이론이 철저히 마음을 배제하기 때문이다. 7일간의 국민장, 비극적 숭배열에 의한 명백한 부패와 생명포기라는 비겁성의 은폐, 핵실험과 3개 미사일 발사 따위가 여기에 대답할 수 있겠느냐."
  김시인은 강경대 사건으로 분신자살이 잇따르던 1991년 조선일보 기고문에서 절규했다.
  “나는 너스레를 좋아하지 않는다. 잘라 말하겠다. 지금 곧 죽음의 찬미를 중지하라. 그리고 그 굿판을 당장 걷어치워라. 당신들은 잘못 들어서고 있다. 그것도 크게!”, “당신들은 민중에게서 무엇을 배우자고 외쳤는가? 어떠한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생명력과 삶의 존중, 삶의 지혜를 놔두고 도대체 무엇을 배운다고 하는가?”, “자살은 전염한다. 당신들은 지금 전염을 부채질하고 있다. 열사호칭과 대규모 장례식으로 연약한 영혼에 대해 끊임없이 죽음을 유혹하는 암시를 보내고 있다. 생명말살에 환각적 명성을 들씌워 주고 있다. 컴컴하고 기괴한 심리적 원형이 난무한다”, “ 종교인가? 유물주의인가? 대답이 다행히 창조적 통일로 끝났을 때,그때 우리는 현정권에 대한 효력있는 저항을 탐색할 수 있을 것이다. 부디 자중자애 하라. 부디 절망하지 말라. 절망은 폭력과 죽음, 그리고 종말의 서곡이다”고 질타했었다.
  박정희 정권에 의하여 6년간 투옥되었던 그가 2012년엔 박근혜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었다. 국제적 평가로 보나 문학의 질로 보나 영혼의 깊이로 보나 신영복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김지하 시인의 죽음에 문재인이 무슨 말을 할지 주목된다.
  
  
[ 2022-05-08, 19:39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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