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제의 위협이 된 탈북자…일본에도 200명
<특집>북한 탈출…그 발생과 현상(2)

이시마루 지로(아시아프레스)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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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카야마현 출신인 리창성 씨. 1962년 북한으로 건너갔지만 살아갈 수 없어서 중국으로 도망쳤다. 1999년 8월 촬영 이시마루 지로
◆살벌한 중국 국경…월경자에 사격
  2020년에 코로나 팬더믹이 시작된 이후, 두만강, 압록강의 경비 강화는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르게 엄격해졌다. 경제가 마비되어 취약계층에 아사자까지 발생하는데도 막대한 인원과 자금을 국경 경비에 투입하는 김정은의 대책은 바른 길을 벗어났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로 중국에 갈 수 없는 나 대신 동료인 중국인 멤버가 종종 국경지대를 촬영했는데, 거의 전역에 걸쳐 군대를 투입해 가시철조망 보강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전류를 흐르게 하는 설비도 증설돼 있었다.
  
  2020년 8월에는 국경지대 1~2km를 완충지대로 정하고 무단으로 접근하는 자는 경고 없이 사격한다는 포고를 내렸다. 실제로 2021년 12월에는 중국으로 넘어가는 3인조를 총격, 한 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음을 아시아프레스가 확인한 바 있다. 국경의 강에 접근조차 못 하게 된 것이다.
  
  ◆ 김정은 정권에 위협이 된 탈북자
  멈추지 않는 탈북에 김정은 정권은 골머리를 앓아 왔다. 탈북자는 김 씨 일족 지배의 거짓을 폭로하고, 열악한 생활환경과 소름 끼치는 인권침해의 산 증인이다. 2016년, UN 북한인권위원회는 정치범수용소의 실태에서부터 체제에 대한 절대충성, 절대복종을 강요하는 일상의 정치 시스템에 이르는 상세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방대한 탈북자로부터의 청취가 주요 소스다.
  
  또한 탈북자들은, 한국과 제3국에서의 반체제 활동의 중심 세력으로 성장했다. 활동 방법에 찬반이 있지만, 전단과 USB를 풍선으로 북한에 날려 보내서 정보 유입을 도모하는 활동을 하거나, 유럽에서는 망명 정부 설립의 움직임도 있었다. 현재 한국에서는 태영호, 지성호 두 명의 국회의원이 있다.
  
  탈북자의 대부분은 사랑하는 가족을 북한에 남겨두고 있기에, 일상적으로 연락해서 지원을 계속하는 노력을 해왔다. 그 과정에서 북한 내부와 이어지는 송금 및 정보 전달의 루트가 완성돼 버렸다. 현재는 어려워졌지만, 5년 정도 전까지 서울과 오사카에서 전화 한 통으로 북한 국내에 돈을 보낼 수도 있었다.
  
  한국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를 당과 군 간부들 사이에서도 몰래 시청하고 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한국풍 말투가 퍼지고, K-POP까지 흥얼거리고 있다. 김정은 정권은 한국 정보의 유입을 방치하면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강하게 느끼고 2020년 12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했다. 양형은 한국 드라마를 본 것만으로 징역 5년, 악질로 간주되면 최고 사형이다.
  
  ◆ 일본에도 탈북자 200명
  현재, 오사카와 수도권에 약 200명의 탈북자가 살고 있다. 1959년부터 84년까지 이어진 귀국사업으로, 재일조선인과 그 일본인 가족을 합쳐서 9만 3천여 명이 북한으로 건너갔는데, 이 귀국자와 북한 출생 아이들이 일본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20대 초반 북한 여성이 일본에 입국했다. 팬더믹이 시작되기 직전에 살고 있던 북부의 한 산촌에서 중국으로 도망쳤지만 공안에 체포돼 1년 가까이 구류된 뒤, 간신히 일본 입국을 인정받은 것이다. 내가 조사한 바로는, 일본에 입국한 탈북자는 2017년 말 20대 초반 남성이 입국한 이후 처음이다.
  
  두 사람이 입국을 인정받은 것은 '일본 연고자'였기 때문이다. 여성의 할머니는 후쿠이현 출신으로 재일조선인 남성과 결혼해 1961년 북한으로 건너간, 이른바 '일본인 처'다. 그 딸, 즉 지난해 입국한 여성의 어머니는 1970년 북한에서 태어났다.
  
  2017년 말 입국한 남성의 어머니는 도쿄 출생 재일조선인으로, 초등학생이었던 70년대 후반에 일가족이 북한으로 건너갔다. 일본 정부는 귀국사업으로 북한에 건너간 사람과 그 가족에 관해서는 당시 국적 여하와 관계 없이 입국을 인정하고 있다. 단, 한국 같은 정착 지원 제도는 없고 재일한국민단이나 민간 지원단체가 서포트를 계속하고 있다.
  
  일본에 입국한 여성은 현재, 오사카에서 모자끼리 생활을 시작해 공부와 아르바이트의 양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성은 수도권에서 고교를 졸업해 취직했다. 일본어는 거의 완벽하다. 인생을 건 탈북에 성공한 젊은 두 사람이, 미래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일본에서 안녕히 지내길 바랄 뿐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약 200명의 탈북 귀국자 대부분이 북한에서 온 사실을 숨기고 살아간다는 현실이 있다. 북한에 남은 가족에게 누를 끼칠까 두려워하는 것이지만, 북한에서 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차별받거나 불이익을 당하거나, '간첩이 아니냐' 의심받을까 봐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재일 코리안에 대한 헤이트 스피치의 영향도, 그들을 위축시키고 있다.
  
  ◆ 유사시에도 북한 난민이 일본에 오지 않아
  그런데, '한반도 유사시에는 100만 북한 난민이 일본 연안에 몰려든다'라거나, '난민으로 위장한 무장 공작원이 온다'라고 발언하는 정치인이 있다. 필자가 보기에 황당무계하다. 설사 체제 붕괴라는 중대 사태가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북한에서 배를 타고 일본으로 건너가려는 난민은 많아도 수백 명에서 천 명 정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압도적 다수는 가까우면서 보다 안전하게 갈 수 있고 말이 통하며 적극적으로 보호해주는 한국이나, 땅이 이어진 중국을 목표로 할 것이다. 위험한 바다를 건너서라도 일본으로 가려는 건, 적극적으로 일본에 가고 싶은 동기가 있는 사람에 한정될 것이다. 그것은 과거 일본에서 북한으로 건너간 귀국자들이라는 이야기다.
  
  배가 일본의 영해로 표류해 오는 일은 있을 수 있지만, 희망하는 행선지는 대부분 한국일 테니, 정중히 보호한 후에 보내면 된다. 일본 연고의 귀국자들이라도, 북한을 벗어나려고 할 때는 안전이 제일이므로 우선 한국을 목표로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상식적이다. 그 후 도항 수속을 거쳐 합법적으로 일본에 가면 된다. 비행기를 타고. 우려할 것까지는 없을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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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시마루 지로 (石丸次郎)
  아시아프레스 오사카사무소 대표, 저널리스트
  1962년 오사카 출신. 북한 취재는 국내 3회, 북중국경지대는 1993년 이후 약 100회. 지금까지 약 1000명의 북한 사람들을 취재. 북한 국내에 취재 네트워크를 구축. 주요 작품으로 《북한난민》(고단샤), 《북한으로 돌아간 준》(NHK하이비전 특집)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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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8-01, 16:29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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