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내부>식량 가격 급등으로 주민 동요 확산 (1)
백미는 45%나 폭등, '시장에 식량이 들어오지 않는다'…당국의 과잉 규제가 주원인

이시마루 지로·강지원(아시아프레스)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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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사진) 서민의 평균 식탁. 가운데는 옥수수를 밥처럼 지은 것. 오른쪽은 야채 된장무침이고 왼쪽은 소금. 2011년 3월 혜산시에서 최경옥 촬영 (아시아프레스)

북한의 지방 도시에서 식량 가격 상승이 멈추지 않으며 전망이 불안해지자 동요의 목소리가 퍼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팬더믹이 시작된 2020년 1월 이후, 경제활동이 강하게 제한돼 주민 대부분은 현금 수입이 격감했다. 거기에 시장의 식량 가격 상승마저 타격을 주면서, 취약층 중에는 굶주림에 시달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시마루 지로 / 강지원)

"돈도 없는데 식량만 비싸지니까 다들 앞날을 걱정하고 있다. 서민은 하루 두 끼가 보통이고 한 끼밖에 못 먹는 집도 드물지 않다. 삷은 옥수수만 변변치 않게 먹는 집도 있다. 이제 세 끼 백미를 먹는 집은 부자로 분류된다. 고기 냄새가 나면, '저 집은 왜 돈이 있는가, 나쁜 일 해서 버는 거 아니냐'하고 동네에 소문이 날 정도다"

7월 하순, 양강도 도시부에 사는 취재협력자 여성은, 현재의 식사 사정을 이렇게 전했다.

이 여성과 함경북도 도시부에 사는 협력자가 8월 3일에 실시한 시장 조사에 따르면, 주식인 백미 가격은 7100원, 옥수수는 3200원(모두 1kg, 이하 동일)으로, 연초에 비해 백미는 45%, 옥수수는 28%나 상승했다.
※ 조사 시점의 1000원은 한화 약 156원.

왜 이렇게 급등한 것일까?

(참고사진) 농촌에서 구입한 식량을 자전거에 싣고 도시로 운반하는 남성. 사진은 2010년 10월 평안남도에서 촬영된 것. 현재는 식량을 농촌에서 유출하는 것이 엄격히 금지돼 있다. (아시아프레스)

◆ 상승 원인은 공급량 부족

현재 가격 상승의 주원인은 공급부족이다. 그 이유를 알아보자.

1.  코로나 방역을 위한 국경 봉쇄로, 중국과의 무역이 격감해 식량의 상업 수입이 장기간 멈춘 상태다.
2.  식량 유통에 대한 국가 통제가 엄격해져, 농촌에서 도시의 시장으로 유출되는 양이 크게 줄었다.
3.  코로나로 지역 간 이동이 강하게 제한돼 물류의 정체가 현저하다.
4.  가을 수확까지 국내산 식량이 시장에 나도는 것을 전망할 수 없다.

곡물의 가을 작황 예측이 나쁜 것도, 사람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함경북도의 협동농장에서 오랫동안 조사를 계속하고 있는 협력자는 이렇게 말한다.

"5월에 국내에서 코로나가 발생해 농작업이 크게 밀렸다. 그 이전에 비료 부족이 심각했다. 6월에 비가 적게 온 것도 뼈아팠다. 모든 농장에서 가을 수확이 꽤 줄어들 거라 보고 있더라. 사람들에게 고난의 행군시기 굶주림의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동요가 일어나고 있다."

◆ 가격 진정에 안간힘을 쓰는 당국

한편 당국은 식량 가격 급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가격 통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공무원이 시장을 돌면서 장사꾼이 붙인 가격을 감독하고, 매점이 일어나지 않도록 1인당 구매량을 제한하고 있다. 비싸게 판매하려는 자에 대해서는 몰수도 불사하는 강경한 태도라고 한다. 도매업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양강도의 협력자는 현재 상황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안전국(경찰) 기동대까지 동원하고 있다. 매점이나 암거래를 단속하기 위해 검문으로 식량을 운반하는 차를 세우고 '구매 이력'을 확인하는 것이다. 어디서 구했는지 불명인 경우는 무상으로 몰수까지 할 정도로 철저하다. 혜산시에 있는 강철공장의 노동자 배급용 식량을 옮기던 차가 검문에 걸려, 개인 거래라고 의심받아 하마터면 몰수당할 뻔한 적도 있다."

비즈니스로 식량을 팔고 있는 상인들은, 당연히 시장에 나오지 않고 집에서 팔거나, 개인 간 직접 거래하거나 한다. 단속과 만나면 "파는 게 아니라 우리들이 먹을 것"이라고 발뺌한다고 한다. 이렇게 당국이 시장에 개입한 탓에 오히려 가격이 올랐다고, 협력자들은 비판한다. 가정에서 필요한 분량의 식량을 살 수 없고, 유통을 강하게 통제하면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함경북도의 협력자는, 당국이 식량 가격을 올리고 있는 것 같다며 다음과 같이 문제를 지적한다.

◆ 당국의 개입으로 급등에 '박차' 비판도

이렇게 당국이 시장에 개입한 탓에 오히려 가격이 올랐다고, 협력자들은 비판한다. 가정에서 필요한 분량의 식량을 살 수 없고, 유통을 강하게 통제하면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함경북도의 협력자는, 당국이 식량 가격을 올리고 있는 것 같다며 다음과 같이 문제를 지적한다.

"6월 이후, 중국으로부터 지원 식량이 남포항에 대량으로 들어왔다는 정보가 있다. 그게 평양과 군대 우선으로 나눠지는 건 당연한데, (국가의 통제 때문에) 지방으로 전혀 돌아오지 않는다. 무역상사는 여러 가지 식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금은 도매업자에게 판매가 금지돼 있다. 그래서 장사꾼 손에 쌀이 가지 않고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는 것이다. 당국은, 매점 방지와 코로나 방역을 구실로 하고 있지만 식량 상승의 원인을 만들고 있다"
(계속)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 2022-08-05, 09:27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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