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라기보다는‥” 이런 꾀를 낸 것은 윤 대통령인가 참모인가
지지해줘야 하는데도 지지하기 어려운 윤 대통령

최보식(최보식의 언론 편집인)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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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국민은 ‘대통령의 욕설’에 충격(?)을 받았는데, 윤 대통령은 ‘논란이라기보다‥’라고 했다. 논란이 아니라는 뜻으로 읽힌다. 자신의 문제를 덮어두고는 MBC를 겨냥해 ‘진상규명’을 이야기했다.

“내가 무심코 말실수를 했다. 하지만 온 나라가 이렇게 시끄러워질 줄 몰랐다. 앞으로는 꿈꿀 때도 말조심하겠다. 국민 여러분 죄송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내놓은 첫 입장(?)이 이 정도에서 그쳤으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운 대통령은 26일 출근길에서 “논란이라기보다는‥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한다는 것은 국민을 굉장히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며 “진상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확실히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이든’인지 ‘날리면’인지는 불분명해도, ‘이 새끼들’이라는 표현은 거의 확실하다. 미국과 관계에서 보면 ‘바이든 쪽팔려서’가 중요하겠지만, 우리 국민이 중시하는 것은 ‘바이든’보다 ‘이 새끼들’이라는 대통령의 욕설이다.


대부분 국민은 ‘대통령의 욕설’에 충격(?)을 받았는데, 윤 대통령은 ‘논란이라기보다‥’라고 했다. 논란이 아니라는 뜻으로 읽힌다. 자신의 문제를 덮어두고는 MBC를 겨냥해 ‘진상규명’을 이야기했다.


윤 대통령은 대체 왜 이러는가. MBC가 한낱 가십거리를 ‘글로벌 뉴스’로 키웠듯이, 윤 대통령 본인도 이를 ‘가십’으로 처리하지 않고 ‘중대 사안’으로 이어갔다. 이렇게 되면 ‘비속어 논란’은 계속 갈 수밖에 없다.


어떤 대통령실 참모가 이런 꾀를 내고 윤 대통령이 받아들였나.


“녹음을 들어봐도 불분명하고, 일부 우파 진영에서 ‘민주당과 MBC의 공작’이라고 주장하니 진영 갈라치기로 결집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때는 잡아떼고 세게 나가면 손해볼 것 없다.”


아니면 윤 대통령에게 ‘사과하고 넘어가자’고 했지만, 그가 고집을 부린 것인가. 실수를 인정하면 천하의 대통령이 저쪽에 굴복하는 걸로 생각해서일까.


윤 대통령의 욕설 발언을 놓고 ‘국민 청취력 테스트’가 있었다. 듣는 이들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당사자인 윤 대통령 본인은 안다. 자신이 어떻게 말했는지를.


하지만 그는 자신의 입으로 직접 ‘그때 내가 어떻게 말했다’고 밝히지 않았다. 대변인을 통해 ‘간접 인용’됐을 뿐이다. 말하기 좋아하는 대통령이 왜 이런 때는 침묵하나. 아주 간단하게 정리될 일인데 대통령이 온 국민을 피곤한 정쟁(政爭)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셈이다.


당초 MBC에서 자신의 발언이 보도됐을 때, 윤 대통령은 사실과 달랐다면 즉각 정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13시간 만에 홍보수석이 ‘바이든’이 아니고 ‘날리면’이고, ‘미 의회’가 아니고 ‘우리 국회’라고 정정했다.


그 뒤로 일부 보수 쪽에서 국익을 훼손한 MBC의 보도에 대해 비판이 제기되자, 이에 편승해 대통령실과 여당은 ‘영상이 왜곡 짜깁기됐다’ ‘MBC를 편들면 좌파’라며 떠들어댔다.


가십거리에 불과한 대통령의 발언을 MBC가 보도 결정한 데 대해, 혹은 나쁜 의도에 대해 비판할 수는 있지만, 대통령실의 이런 공격은 옳지 않다. 사실을 알고도 거짓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영상기자단이 “대통령 비속어 발언과 관련돼 어떠한 왜곡과 짜깁기도 없었다"는 입장문까지 냈다. 대통령실이나 여당의 공격 포인트가 잘못 됐다는 것이다.


이 입장문에 따르면, 시끄러운 현장이라 당시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이 있는 것을 취재한 영상 기자들도 처음에 몰랐는데, 대통령실 대외협력실에서 해당 영상을 확인해보자고 해 내용을 인지했다는 것이다.


영상을 확인한 대외협력실은 ‘보도되지 않게 해줄 수 없냐'고 요청했으나 영상기자단이 받아들이지 않았고, 보도 여부는 각사가 판단키로 했다.


보도되기 훨씬 전에 이미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사실을 확인했던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 영상이 그대로 방송될 때의 ’폭발력‘을 예측 못 했나. ‘엠바고’가 걸려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막거나 대응할 시간이 있었다.


그 시점에 대통령실이 이 사안을 윤 대통령에게 보고했는지 의문이다. 보고하지 않았다면 이 사안을 너무 안이하게 본 것이다. 대통령실이 정상 작동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보고했는데도 윤 대통령이 가만히 있었다면 대통령의 판단 능력은 거의 제로 수준이다. 윤 대통령이 영상기자단을 불러 자신의 인간적인 실수에 대해 솔직하게 양해를 구했다면 과연 보도됐을까, “제 입이 가끔 제동이 안 됩니다”라며. 그러면 ‘가십’으로 취급되지 않았을까.


지지해줘야 하는데도 지지하기 어려운 윤 대통령이다.

 

 

[ 2022-09-27, 12:27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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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의메아리     2022-09-27 오후 8:31
나는 지금87세를살고잇는데 선친때부터 조선일보만보다가 저지난달부터 강찬석고문의4월30일자 칼럼 [윤당선자는 전임대통령 법정에 서지않게 길을 터주라] 라는 칼럼을보고 신문널지말라고 햇는데도 계속널길래 놔뒀더니 이달까지계속널길래 좀강력하게 넣지 말랫더니 요즘에는 배달이 않오네 최보식씨도 조선일보임원이니 그밥에 그나물이지 말해 뭘하겠오 꼴린대로하게 윤대통령 비난을 하거나말거나 MBC처럼 그러면 조선일보 발간 취소되겟지 잘들해보거라
   越百     2022-09-27 오후 1:43
이 분 왕년에 조갑제로부터 배우지 않았다고 할까봐 완전히 조갑제 식으로 비판하네. 하여튼 볼만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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