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방의원 “정부가 UFO 관련 사실 은폐…모든 정보 공개돼야”
WSJ ‘정부의 모호한 설명으로 불필요한 음모론만 확대’

金永男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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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최근 미확인비행물체(UFO)와 관련한 보고서를 내놨는데, UFO에 대해 상반된 생각을 갖고 있는 집단들이 모두 정부의 투명성을 지적하는 흥미로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12일, 2022년 미확인항공현상(UAP) 연례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ODNI는 총 510건에 대한 목격 사례를 조사하고 있다며 새롭게 접수된 사례 366건 중 171건에 대해서는 정확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했다. 나머지 절반은 단순한 풍선, 혹은 드론으로 밝혀졌다고 했다. 


우선 팀 버쳇(공화당·테네시) 연방 하원의원은 정부가 UFO 관련해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며 모든 정보가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버쳇 의원은 20일 진행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1940년 이래 UFO에 대한 진실을 숨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내가 우려하는 것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무언가가 우리 하늘에 있다는 것”이라며 “이들이 무엇인지, 무엇을 하는지, 어디서 왔는지에 대해 전혀 알지 못 한다”고 했다. “이를 고려하면 안보 측면에서 큰 우려가 된다”고 했다. 


그는 UFO에 대한 이야기를 의원이라는 위치에서 적극적으로 할 시 조롱의 대상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은 나를 폄하하고 조롱하며 ‘리틀 그린 멘(Little Green Men)’과 같은 이야기를 꺼내놓으려 할 것”이라며 “하지만 내게 사진을 보여준 실제 조종사들을 알고 있고 꽤 높은 위치에 있었던 군 관계자들을 알고 있다”고 했다. UFO 관련 기사에 자주 언급되는 표현 중에 하나가 ‘리틀 그린 멘’이다. 한국어로는 ‘작은 초록 외계인’으로 번역되는 것 같다. 이는 UFO 신봉자들을 음모론자로 치부하기 위해 사용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UFO를 봤다는 사람들한테, ‘어 그럼 초록 외계인은 못 봤어?’라는 식으로 대응하며 조롱하는 것이다.


버쳇 의원은 “세계 최고 과학자들 중 여럿을 만났고 이들은 내게 항공 영역에 주기적으로 외계에서 온 물체가 있다고 말해줬다”고 했다. 그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랴며 “숨길수록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은 우주가 얼마나 광대한지를 알게 되면 깜짝 놀랄 것”이라며 “진정으로 우리(인간)가 신(神)이 만든 최고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미국의 권위 있는 천문학자이자 UFO 전문가로 인정받는 에이브러햄 로엡 하버드대학 교수 역시 1월12일 발표된 미국 정부의 연례 UFO 관련 보고서 내용을 본 뒤 정부가 여전히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2011년부터 2020년까지 하버드대 천문학과 학과장을 지냈는데, 하버드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학과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그는 2021년 여름부터는 세계 곳곳에 천체 망원경을 설치, UFO를 관찰하는 ‘갈릴레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그는 우선 ODNI가 새롭게 조사한 366건의 미확인항공현상(UAP) 사례 중 171건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발표한 부분에 주목했다. “(원인이) 특정되지 않은 UAP 중 일부는 비정상적인 비행 특성 및 성능을 보여줬다”며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한 표현 역시 흥미로웠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계속 기밀로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2021년 6월에 발표된 첫 UFO 공식 보고서보다도 기술적인 내용을 덜 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천체물리학자 입장에서 봤을 때 중국제 드론이 미국 영공에서 스파이 활동을 하고 있다는 내용은 전혀 관심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미국이 건국되기 훨씬 전인 수만 광년 전에 비행을 시작, (지구에 도달한) 기술이 존재한다면 이에 대한 모든 정보들은 ODNI나 백악관에서만 알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하버드대학 출신으로 천문학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박사 학위 논문을 쓴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 세실리아 페인가포슈킨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이 여성은 1925년 제출한 논문에서 태양의 표면이 대부분 수소로만 이뤄져 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로엡 교수는 ODNI가 만약 외계문명과 관련된 어떤 정보라도 확인했다면 이를 페인가포슈킨처럼 모두에게 공개해야지 백악관에서만 이를 알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과학자로서 보고서의 내용이 실망스럽다고 거듭 강조했다. 내용이 있어야 과학자들이 이에 따른 추가 연구를 진행하는데, 도움이 될 정보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이유에서 갈릴레오 프로젝트를 통해 고화질의 영상과 사진을 구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와는 반대의 생각을 갖고 있는 인물이 있다. 홀맨 젠킨스 월스트리트저널(WSJ) 논설위원인데 그는 여러 차례 UFO 음모론을 비판하는 칼럼을 실었고 이번 보고서 발표 이후에도 또 글을 썼다. 흥미로운 점은 젠킨스 논설위원 역시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쓴 것이다. UFO에 무언가가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미국 정부가 자료를 은폐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UFO는 음모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정부가 자료 공개를 제대로 하지 않아 음모론이 확대되는 것이라고 비판하는 상황이다. 


젠킨스는 우선 UFO 현상과 관련해서,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내며 글을 시작했다. UFO가 아니라 ‘설명 없이 지연되는 물체(unexplained delayed object·UDO)’라는 것이었다. 미국 정보 당국이 2022년 연례 보고서를 지난해 10월에 발표하겠다고 하다 연말로 미뤘고, 1월 12일이 돼서야 나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미국 정보 당국은 UFO가 외계에서 온 우주선이 아니라 평범한 드론, 풍선, 비닐봉지 등인 것을 알면서도 이를 감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비밀을 감추려고 하는 정부 때문에 UFO 음모론이 더 확산되는 것”이라고 했다. 


젠킨스는 새로운 보고서에도 외계 기원설을 뒷받침할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고 했다. 195건의 목격 사례에 대한 설명이 가능했는데 모두 다 외계에서 왔다는 결론이 아니라고 했다. 젠킨스는 그럼에도 무언가가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희망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171건에 대해서는 설명이 불가능했다는 내용이 담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진실은 다 나와 있다”며 “설명할 수 있는 사례의 100%가 외계인과 관련이 없다는 것인데, 설명되지 않는 사례의 경우 외계인이 관여돼 있다고 볼 가능성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했다. 그는 “수십 년간 수천 건의 사례를 조사했는데 외계인이 왔다는 어떤 증거도 나오지 않았다”며 “그렇다면 외계 기원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라고 했다. 


젠킨스 논설위원은 왜 미국 정부가 계속해서 UFO에 대한 의혹을 확산시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정부가 발표하는 내용이 여론을 오도(誤導)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몇 가지 예를 들며 정부의 표현이 여론을 오도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2021년 발표된 첫 보고서에서 ‘고도화된 기술을 보여주는 물체(physical objects)’라고 표현한 것은 명백한 오도 (誤導)행위라고 주장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낸 존 브레넌이 2020 12월 한 인터뷰에서, ‘(UFO는) 또 다른 생명체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일과 관계가 있을 수도 있다’고 했는데 이 역시도 오도 행위라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 당시 국가정보국장(DNI)을 지낸 존 래드클리프가 ‘(UFO가 보여주는) 기술로부터 우리를 방어할 역량이 없다’고 한 말도 오도 행위라고 했다. 래드클리프 국장(DNI)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해군 및 공군 조종사들이 목격하고 위성사진 등을 통해 파악한 현상들은 설명을 하기가 어렵다”고 한 바 있다. “이런 움직임을 모방하는 것도 어렵고 (아무도) 이렇게 음속 장벽을 통과할 수 있는 속도로 비행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지도 않다”고 했다.


그는 정부가 외계 기원설에 대한 신빙성 있는 증거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모호한 입장을 취하는 것이 UFO와 관련한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했다. 



 

[ 2023-01-21, 09:58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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