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무산 철광산에서도 노동자가 영양실조로 출근 못해
<북한내부 조사>지방에서 기근 양상(2)"광산 노동자들, 식량 구입(조달)을 나가기 위해 쉬는 것이나 (외부에서) 일공(삯일)을 하는 건 허용"

강자원·이시마루 지로(아시아프레스)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스크랩하기
  • 기사목록
  • 이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 글자 작게 하기
  • 글자 크게 하기
북한의 농촌은 지금, '보릿고개'라 불리는 춘궁기의 한가운데에 있다. 전해 가을 수확분을 다 먹고 9월에 옥수수를 수확하기까지의 단경기(端境期)로, 농민에게는 1년 중 가장 살기 어려운 시기다. 도시의 경우 보통 '보릿고개'의 영향은 시장의 식량 가격이 상승하는 형태로 나타나는데, 올해는 다르다. 지방 도시에서 심각한 식량부족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 최대 철광산이 있는 함경북도 무산군에서도 인도적 위기는 심각했다. 현지 취재협력자에게 실정을 들었다.
  
  김정은 정권은 2020년 팬데믹 발생 전후로 '식량전매제'로의 정책 전환을 무리하게 추진했다. 시장에서 주식인 쌀과 옥수수의 판매가 강하게 규제되어 일반 주민은 국영인 '량곡판매소'에서의 구입과 직장에서의 소량의 식량배급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됐다.
  
  식량 유통을 국가가 독점 관리하려는 김정은 정권의 시도는, 필연적으로 국가가 확보해야 할 식량을 증대시키게 됐다. '보릿고개'인 지금 국가 보유 식량이 줄어, 지방 도시의 주민과 노동자에게 공급할 수 없게 돼 기근의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 영양실조로 출근 못하는 노동자도
  
  함경북도의 무산군은 중국과의 국경지대에 위치한 철광산의 도시다. 추정 인구는 10만 정도. 이곳에 사는 취재협력자 A 씨에게 물었다.
  
  ―― 무산광산은 어떤 상태입니까?
  A 영양실조로 출근 못하는 노동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4월분 배급은 옥수수 6kg이 전부였습니다. 그것도 본인분뿐입니다. 5월 중순에 중국에서 식량지원이 있으니 그때까지는 전시 물자를 돌려서 식량을 배급한다고 (위에서는) 말하고 있습니다만, (5월 16일 시점으로)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있다고 해도) 노동자 본인분 5kg 정도이기 때문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 무산광산은 북한 최대의 철광산으로 종업원 수는 추정 1만. 운수, 채굴, 정련 등 많은 직장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배급량은 직장마다 다를 가능성이 있다.
  
  ―― 당국이 노동자에게 뭔가 지원하고 있습니까?
  A 무산광산에서는, 쭉 무단 결근자를 엄격히 단속하고 있었는데, 노동자의 생활이 힘들어져서 (지금은) 식량 구입(조달)을 나가기 위해 쉬는 것이나 (외부에서) 일공(삯일)을 하는 건 허용하게 됐습니다. 중앙당에서는 무산광산을 배려한다고 작업복 등을 보내왔고 수산물도 보낸다고 했는데 식량이 없어요.
  
  ※ 김정은 정권은 직장을 이탈해 장사나 임노동에 나가는 것을, 팬데믹이 발생한 2020년경부터 엄격히 단속해 왔다. 그것을 일전(一轉)해, 규제를 완화하고 자력으로 음식을 조달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직장을 이탈해도 문제 삼지 않게 됐다.
  
  ◆ 농촌에 도시 주민이 구걸하러 온다
  
  ―― 도시 주민의 생활이 힘들다고 합니다.
  A (인근 농촌인) ●●리에 친척이 살고 있는데, "어른부터 아이까지, 도시 사람이 하루 4~5번 식량을 빌리러 오거나 구걸하러 온다"라고 말했습니다. 시내에 있으면 전혀 살 수 없기 때문에, 농촌에 나가는 것입니다.
  
  ―― 지방 도시에서 사망자가 늘고 있다는데, 무산은 어떻습니까?
  A 5월 들어 사망자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에서는 4월에도 네 명이 죽었고, 곧 죽을 것 같은 사람이 두 명 있습니다. 결핵, 간염, 천식 등 지병이 있는 사람들인데, 모두 하루 한 끼 먹을 수 있을까 없을까 하는 정도의 집입니다. 아무것도 자체로 식량을 조달할 수 없고, 국가가 주는 것을 기다리고만 있는 사람들입니다.
  
  ―― 굶어 죽었다는 말인가요?
  A 죽은 사람들을 굶어 죽었다고 하지 않습니다. 모두 병으로 죽었다고 합니다. 아사했는데 왜 병으로 죽었다고 숨길 필요가 있는지 불만을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 당국은 곤궁한 사람들에게 뭔가 지원하고 있습니까?
  A 생활이 곤란한 대상(사람)에 대해서는, 당조직이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하고 있지만, 손에 식량이 있어야 대책을 세우겠지요. 제 주변에서는 단위 책임자가, 생활이 낫다고 하는 집에 가서 중국에서 지원 식량이 들어오면 갚는다고 말하고, 돈과 식량을 빌려 (곤궁한 세대에게) 건네주고 있습니다.
  
  ※ 단위 책임자란, 직장과 인민반 등 말단의 조직 책임자를 말한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 2023-05-21, 05:21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 기사목록
  • 이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맨위로

댓글 글쓰기 주의사항


맨위로월간조선  |  천영우TV  |  조선일보  |  통일일보  |  미래한국  |  올인코리아  |  뉴데일리  |  자유민주연구원  |  이승만TV  |  이기자통신  |  최보식의 언론
  개인정보취급방침
이메일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