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UFO 사례 중 일부 설명 안돼…외계 기원(起源) 증거 없지만 가능성 열어두고 조사”
넬슨 국장 “이 광활한 우주에 (다른) 생명체가 존재한다고 믿느냐고 내게 묻는다면 내 대답은 ‘그렇다’이다"

金永男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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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공우주국(NASA)의 독립적 미확인비행물체(Unidentified Flying Object·UFO) 조사단이 14일 33쪽으로 구성된 보고서를 공개했다. 미국 정부는 몇 년 전부터 UFO라는 표현 대신 미확인항공현상(Unidentified Aerial Phenomena·UAP)이라는 표현을 써왔다. 이렇게 된 이유로는 UFO라는 표현이 갖고 있는 음모론적 시각을 배제하기 위해서라는 의견, 단순한 물체뿐만이 아닌 여러 현상에 따른 것일 수 있다는 의견 등이 나오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조사 초기에는 미확인항공현상을 뜻하는 UAP를 연구하는 것으로 시작했으나 조사 이후 다른 뜻의 UAP를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확인변칙현상(Unidentified Anomalous Phenomena)으로 부르게 됐다는 것이었다. 


보고서는 보고된 UAP 중 상당수는 자연적인 현상, 센서 오작동 등으로 인한 현상 등이지만 일부 사례들에 대해서는 아직 설명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외계 기원설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추후 설명하겠지만 외계 기원설을 뒷받침할 증거는 없지만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조사단은 이를 위해 첨단 기술을 갖고 있는 NASA가 공식적인 연구에 나서야 한다며 정부의 다른 UAP 관련 기관 및 연방항공청(FAA), 민간 위성 회사, 군 및 민간 조종사들과 협력해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인공지능(AI) 및 기계학습(ML) 등 새롭게 발전하고 있는 기술을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니콜라 폭스 NASA 과학 당당 부국장은 보고서의 서문(序文)에서, “UAP는 우리 행성의 가장 큰 미스터리 중 하나다(one of our planet’s greatest mysteries)”라며 “풍선이나 항공기, 혹은 자연 현상으로 확인되지 않는 물체들이 (지구의) 하늘에서 전세계적으로 목격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여러 목격 사례가 발생하지만 일관되고 구체적이며 전문적으로 확인된 목격 사례의 부재(不在)로 인해 UAP에 대한 명확하고 과학적인 결론을 내릴 정도의 데이터를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NASA의 조사단은 보고서에서 UAP라는 표현의 정의에 대해 우선 설명했다. 조사단은 “최근 들어 군대 조종사를 비롯한 많은 신뢰도가 있는 목격자들이 그들이 미국 상공에서 볼 수 없었던 물체들을 봤다는 보고를 해왔다”며 “이 사례 중 대다수는 보고 이후 설명이 이뤄졌지만 소수의 사례들은 현재로서는 인간이 만든 것이라거나 자연 현상인 것으로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이를 UAP로 칭한다는 것이다. 


조사단은 “대다수의 사례들은 기존에 알려진 현상 등으로 대다수의 UAP 목격 사례들을 설명할 수 있지만 가장 큰 어려움은 변칙적 모습을 보이는 사례들을 설명하기 위한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조사단은 “NASA의 핵심 임무는 과학적 방법을 통한 철저한 조사로 ‘알지 못하는 것(unknown)’을 탐구(explore)하는 것”이라며 “탐구의 가장 흥미진진한 분야 중 하나는 설명이 되지 않는 현상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NASA의 자원을 활용, 조사에 나서고, 조사에 대한 투명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조사단은 보고서에서, “NASA는 여러 종류의 현존하고 계획 중에 있는 지구 및 우주 관찰 자산을 갖고 있으며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이를 UAP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일부 지구 관찰 위성은 UAP 관찰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작은 물체를 포착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지만 이미 탑재된 첨단 센서를 UAP 연구에 적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사단은 NASA가 미국의 상업 원격 센서 업계와도 협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간 위성 회사 등이 제공하는 사진 등을 통해 UAP와 일치하는 현상들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범정부 차원의 협력을 통해 UAP와 관련된 데이터를 최대한 많이 축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전세계의 일반 시민들이 포착한 UAP 관련 자료들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공유하는 방식도 데이터 축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조사단은 인공지능과 기계학습 기술이 UAP와 같은 흔하지 않은 사례들을 연구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서는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해 필요한 데이터만을 수집하고 이에 대한 분석을 할 기술이 필요하다며 NASA의 경험 등을 고려하면 NASA가 핵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사단은 UAP 보고와 관련된 사회적 인식을 바꿀 필요도 있다고 했다. 이는 2021년 발표된 미국 정부의 첫 공식 UFO 보고서에도 소개된 내용이다. 군 조종사 등 UAP를 목격했다는 사람들이 이를 상부에 보고할 경우 비웃음을 받거나 음모론자로 치부되는 등 오명이 쓰일 수 있어 이를 꺼리는 문화가 있다는 것이다. 조사단은 “NASA는 오랫동안 대중의 신뢰를 받아왔는데 이는 이런 현상과 관련된 새로운 사실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며 “UAP를 보고하는 것에 따른 오명을 없애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보고서는 UAP를 조사해야 하는 이유로 안전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UAP에 의한 미국 항공 안전에 대한 위협이 있다는 것은 자명(自明)하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연방항공청, 민간 조종사, 관제사들과의 조직화된 협력 체계를 갖추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조사단은 보고서의 결론 및 권고 섹션을 통해 NASA가 범정부적 UAP 조사와 관련해 핵심적 역할을 맡아야 한다며 지금 시점에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데이터의 부족을 꼽았다. 조사단은 “UAP 포착 사례들은 종종 뜻하지 않은 가운데 (우연히) 발생하며 이를 포착한 센서가 UAP 포착을 위해 (전문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포괄적인 데이터가 수집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서는 체계적인 데이터 수집, 데이터 선별, 민간 및 연방기관과의 협력이 필요하고 인공지능과 기계학습을 통해 더욱 체계적인 데이터 분석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사단은 UAP의 외계 기원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사단은 과거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이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이 자주 발생한다고 했던 것을 언급하며, “놀라운 주장을 하기 위해서는 놀라운 증거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했다. “이는 우리가 우주에서의 우리의 위치를 보는 관점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주장이 나올 때 특히 더 그럴 것”이라고 했다. 


보고서는 “과학은 현실이 얼마나 불만족스럽고 혼란스러운지와는 상관없이 현실을 드러내는 것이지 조작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UAP가 외계에서 왔을 가능성에 대한 질문도 여기에 포함된다”며 “먼 외계의 문명이 탐지 가능한 기술을 만들 수 있다는 가설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지구 너머의 생명체를 찾는 데 있어 외계생명체는 다른 모든 가능성을 배제한 후에 나올 최후의 가설이 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가능을 제거하고 난 뒤 남아 있는 것이 아무리 가능성이 희박하더라도 진실일 수밖에 없다”는 셜록 홈즈의 말을 소개했다. 


보고서는 “현재까지 검토를 거친 과학 문헌에서 UAP의 외계 기원을 시사하는 결정적인 증거는 없다”고 했다. “UAP 문제에서의 가장 큰 어려움은 변칙적인 목격 사례들을 설명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라며 “여기에는 목격자의 보고가 포함되는데 이런 보고는 흥미롭고 설득력이 있지만 재현할 수 없으며 확실한 결론을 내리는 데 필요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했다. 


보고서는 다음과 같이 끝난다. 


<현재로서는 기존의 UAP 목격 사례가 외계에서 기원했다고 단정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이를 하나의 가능성으로 인정한다면 그 물체들은 태양계를 통과해 여기까지 왔을 것이다. 

은하계가 태양계 외곽에서 멈추지 않는 것처럼 태양계에는 지구와 그 주변의 환경들이 포함된다. 따라서 외계 문명이 남긴 ‘기술 흔적(technosignature)’, 외계 지적 생명체 탐사, 지구 대기권에서 작동하는 잠재적 미지의 외계 기술에 대한 논의가 있다(注: 기술 흔적은 문명을 갖고 있는 인간 외의 문명이 존재하며 이들이 보내온, 혹은 남긴 신호를 뜻하는 용어다). 이 중 어느 하나라도 타당성을 인정하게 된다면 그 모든 것이 최소한 가능하기는 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보고서가 발표된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UAP 연구팀의 진행 상황을 소개하며 외계생명체 기원설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1986년 미 연방하원의원 대표로 미국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를 타고 우주여행을 한 경력을 가진 인물이다. 2001년부터 2019년까지는 플로리다주 연방상원의원을 지냈다. 그는 UFO와 관련해 외계 기원설 가능성을 몇 차례 언급한 인사이기도 하다. 


그는 “UAP에 대한 전세계적 관심사가 있다”며 “해외를 돌아다니면 가장 먼저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이에 대한 목격 사례다”라고 했다. “이런 (국제적 관심을 받는) 이유는 잘 알려지지 않은 UAP의 특성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얼마나 큰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광활한 우주에 (다른) 생명체가 존재한다고 믿느냐고 내게 묻는다면 내 개인적 대답은 ‘그렇다’이다”라고 했다. 그는, “NASA의 독립 조사단은 UAP가 외계에서 왔다는 어떤 증거도 확인하지 못했다”면서도 “우리는 이런 UAP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고 했다. “UAP에 대한 논의를 흥미 차원의 영역에서 과학의 영역으로 불러오는 것이 NASA의 목표”라고 했다. 


한편 넬슨 국장은 이날 독립적 조사단의 권고에 따라 NASA 내부에서 UAP 연구를 총괄할 사람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NASA 측은 조사단원 중 일부가 외계 기원설 등을 연구한다는 이유로 대중의 공격을 받았다며 총괄직을 맡을 인사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했다. 


보고서 역시 대중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조사단원이 있다고 했다. “조사단 소속 과학자 중 최소 한 명이 조사단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다른 동료로부터 부정적(증오적) 편지를 받았다”며 “다른 조사단원들 역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조롱을 당하고 비판을 받았다”고 했다. 조사단원들의 동료들로부터 외계 기원설 등에 대한 연구와는 거리를 두라는 이야기, 이들의 과학적 신뢰도와 승진 기회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외계 기원 가설을 비방하거나 지지하는 사람들이 가하는 비판은 과학적 방법에 대한 혐오 행위이며 NASA는 항상 객관적이고 열린 마음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중요시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를 만든 NASA의 독립 조사단은 프린스턴대학교 천체물리학과 학과장을 지낸 데이비드 스퍼겔이 이끌었다. NASA는 2022년 6월 총 16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독립적 조사단을 발족시켰다. 과학, 데이터, 인공지능, 항공안전, 언론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 2023-09-18, 15:26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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